작년, SNS를 쭉 살펴보다가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뭐가 있나 보는데 서울에 규모가 굉장히 큰 실내 식물원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게다가 임시로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다고해서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위치가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지금까지도 생각만 하고 미루기만 했었는데, 커피 전시회를 추천해줬었던 친구가 자기가 얼마전에 마곡에 있는 서울식물원에 갔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극찬을 했고
또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임시 무료개방 기간이 2월까지라는 다른 블로그 글을 봐서 2월 마지막 주말이었던 어제 부랴부랴 다녀오게 되었다.
서울식물원은 양천향교역에서도 갈 수 있고 마곡나루역에서도 가까운데, 지도로 봤을땐 마곡나루역에서 더 가까운것 같아 보여서 우리는 마곡나루역 3번출구로 나갔고 나가고 바로 큰 공원같은게 이어져 있어서 찾는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마곡나루역 3,4번 출구로 모두 다 나가면 큰 공원같은게 있어서 그곳을 따라서 그냥 걷다보면 바로 찾을수 있어서 아마 길잃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같았다.
뭔가 큰 공원에서 자전거 타면 더더욱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금지를 해둔것같았다.
공원을 쭉 가로질러서 제일 큰 건물로 갔더니 식물원 입구가 나왔고 이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식물원을 가서 그런건지 유독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공원은 아직 횡해서 딱히 볼것은 전혀 없었지만, 잘꾸며 놓으면 왠지 굉장히 예쁜 곳이 될것같았다.
내가 갔었던 날은 토요일인데, 이날 날씨가 완전 풀려서 영상 13도여서 완전 봄 날씨여서 그런지 미세먼지가 심해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주로 많았다.
입장할때도 사람이 너무 몰려서 시간이 조금 걸렸고 내부에 들어가서도 뭐 하나 끈덕지게 감상하는것은 불가능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또 뛰어다니고 울고 소리지르는 아이들도 원래 많은것인지, 아니면 이날 유독 그랬던 것인지 몰라도 꽤 많아서 안그래도 정신이 없었는데 더더욱 정신이 없었던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뭐 아이들에겐 식물원 자체도 신기하고 귀한 추억이 될것이고 또 여러가지 처음 보는 식물들에 기뻐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확실히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식물원인 만큼 정말 규모가 컸고 천장이 다 하늘을 볼 수 있게끔 유리(?)로 되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은 덜했다.
내부가 식물원이다보니까 습하게 유지를 하고 있고 온도도 추운 겨울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좀 답답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래도 하늘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으니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바오밥 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많았고, 그것을 잘 키우고 유지하고 있어서 대단했고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1층에서 쭉 걸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2층으로 연결되어서 아래를 쫙 보면서 한바퀴 돌 수 있는데 나는 오히려 식물을 가까이 볼 수 있었던 1층보다 2층에서 아래를 볼때 더 좋았다.
이제 5월달엔 정식으로 오픈을 해서 입장료를 얼마나 받고 개장할진 모르겠지만, 실내 데이트를 찾고 있고 이런 식물들을 보는것에 힐링을 느끼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와도 괜찮을 만한 식물원이다.
하지만 나는 집에서 거리가 대중교통으로 한시간도 훌쩍넘는 거리라 다시 방문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무료개방 마지막 주말이어서 그런거겠지만 너무 정신없이 이리저리 쓸려다녀서 뭐 하나 진득하게 구경하는것은 힘들었어서 그런지 한시간 넘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안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규모가 큰 식물원을 무료 임시 개방일때 방문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두어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