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암을 보고 차 타고 나오는 길가에 '나 혼자 산다' TV프로그램에서 이국주가 와서 먹고 간 맛집 식당이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엄마는 며칠 전에 생생정보통에서 게국지 맛 집이라고 안면도에 나왔었다며,
그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먹고 연신 맛있다고 그랬다며 꼭 거기를 찾아서 먹고 싶다고 하여 사촌동생이 검색한 결과,
가격이 아주 만만치 않게 비싼 걸 보고 그러면 저기 이국주가 먹었다는 식당으로 가자고 하여 그쪽으로 도착했다.
외관은 굉장히 멋진 식당이었다. 산발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고 나무로 만든 것 같은 그런 외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 집이라는 걸 증명하듯 주차장도 굉장히 넓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정한 식당이라 그다지 저렴한 가격의 식당은 아니었지만 입장을 했는데,
가게는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작았고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만석인데다 출입문이 작은데 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는 데다가 입구 쪽에 앉아서 밥 먹으면 진짜 체할 거 같은 생각도 들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거의 단체 수준이라 이래저래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는 분위기라 들어가서 식당 내부만 보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향한 곳은 바로 근처에 위치한 '딴뚝식당'이 되겠다.
큰길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인데, 근처에 다른 유명한 식당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한창 점심시간이었지만 사람은 그다지 많진 않았다.
충청도가 간장게장, 새우 장이 이렇게 유명한 지 이번에 태안&안면도 여행으로 처음 알았다.
그냥 들어간 웬만한 음식점에서 다 팔고 있어서 놀랬다. 물론 나는 게장도 새우 장도 다 좋아해서 상관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만석까진 아닌 음식점에 들어갔고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지 고르고 있었는데,
사장님인지 아니면 가게 총괄하시는 분인지 모르겠는데 세트메뉴도 있다고 그걸 시키기를 강추하셔서 세트메뉴 중에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이제 뭐 시킬지 정하고 있었는데, 계속 제일 비싼 세트메뉴를 2개 시키기를 너무 옆에서 말씀하셔서 부담스러웠다.
거의 반강요식. 한 테이블은 게국지를 먹어보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많은 테이블이었고,
내가 있는 테이블은 다 내 또래 애들만 있었고 해물이 들어가는 탕 같은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간장게장이랑 새우 장이 들어가는 메뉴를 시키고 싶었는데 (이게 더 저렴하다.) 계속 게국지 들어가는 세트를 시키라고 그러셔서 좀..
아무리 다 장사하려고 하는 거라 하지만 너무 계속 그러셔서 불편했다.
어쨌든 나랑 사촌동생들 있는 테이블은 간장게장+대하장+된장찌개가 나오는 세트를 시켰고,
우리 옆 어른들 테이블에는 게국지+간장게장+굴밥이 나오는 세트를 시켰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근처에서는 이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 시킨 5만 원 세트는 2인용이라고 하셨고, 옆 테이블에서 시킨 8만 원 세트는 4인용이라고 하셨다.
1인 2만 원 정도씩 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게 엄마가 TV에서 보고 그렇게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던 게국지였다.
게국지는 충청남도의 향토 음식으로, 게를 손질하여 겉절이 김치와 함께 끓여 내는 음식이다.
생각보다 해물은 많이 들어있지만 비싼 꽃게는 많이 안 들어있다.
심지어 꽃게는 살이 거의 없었고 통통한 부분이 보기 드물게 있었다.
좀 처음 먹어보는 맛이긴 했는데, 꽃게탕보다는 심심하고 뭔가 된장 맛도 꽤 나고, 하여튼 예상 가능한 맛이다.
엄마는 다신 게국지 안 먹는다고 그럴 정도였고, 나머지 가족들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그러셨다.
이건 이 가게가 맛없다는 게 아니라 게국지 자체가 다들 그저 그랬던듯싶다.
이게 세트에 있던 굴밥인데 나는 4인용이라고 하여 4명이 다 굴밥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딱 한 개 나왔다.
그럼 왜 4인 세트라고 써놨는지, 굴밥은 1개 나온다고 미리 말을 안 해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다 먹고 나올 때 보니까 다른 테이블들은 굴밥이 4개 나오는데도 있었는데,
그 테이블은 굴밥은 다 따로 시킨 건지 어쩐 건지, 의문이 많은 식당이다.
위에 사진이 우리가 시킨 새우 장이랑 간장게장이다. 보시다시피 양이 적다.
아무리 요즘 해산물 가격이 비싸다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서 놀랬다.
하지만 새우 살은 통통하니 먹잘것은 있었고 게장도 알과 살이 튼실했다.
좋은 꽃게는 다 게장에 쓰고 그저 그런 건 게국지에 넣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밑반찬들은 많이 나왔지만 손댄 건 많이 없었고 맛은 다 괜찮았다.
일하시는 분들은 다들 친절하셨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하지만 다시 방문할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번에 태안&안면도 여행을 또 가게 된다면 그땐 좀 더 꼼꼼히 알아보고 음식점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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