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떡볶이'라고 할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중고등학생 때엔 좋아는 했어도 이만큼 좋아하거나 이렇게 자주 먹진 않았는데..



어쨌든 이수역에 내가 자주 가던 즉석떡볶이 집들이 다 없어졌고 
또 학창시절에 많이 먹던 곳들은 떡볶이 하나로는 생계를 꾸려가기엔 어려웠는지,
이제는 떡볶이 전문점이 아닌 다른 것들을 위주로 장사를 하여서 학생들보단 술을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더 많이 찾아간다.
서문여고 바로 앞에 또 유명한 즉석 떡볶이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추억의 맛으로 가끔 먹기는 하는데, 친절함은 절대로 바라면 안 되는 곳이다.



작년에 고등학생 때 학원에 같이 다녔던 친구들을 이수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다들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여 네이버에 검색하여 알게 된 '부들부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도 있지만 넷이서 다 같이 만났던 것은 학원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이름만 듣고 '떡볶이집이 이름이 왜 부들 부들이지? 떡볶이집이랑은 너무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맛이 있을까?'라고 의심부터 갔다.
그렇게 친구들이랑 그때 네 명이서 우삼겹 떡볶이를 시켰고 튀김도 세트 하나 (작년일이라 정확히 어떤 세트를 시켰는지 기억이 안 난다.) 주먹밥까지 시켰는데,
넷이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고 결정적으로 네 명 모두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 후로 바로 또 먹고 싶어서 남자친구랑 우삼겹 떡볶이를 먹으러 한번 더 가서 시켰는데 나는 한번 먹고 간 거였는데도 너무 맛있었고,
남자친구도 맛있다고 연신 말하면서 그 많은 것을 바닥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었다.
하지만 네 명이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었던 걸 두 명이서 먹으려니 (물론 네 명이서 먹을 때 사이드 메뉴도 있었던 거지만)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너무 맛있는데 여자 둘이서는 다 먹기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그 후로 우삼겹 떡볶이를  먹고 싶었던 적이 많았는데,
주로 만나는 친구들은 둘이서만 만나거나 다른 동네에서 만나다 보니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수역에 제일 맛있는 떡볶이집을 말하라고 하거나 최애 떡볶이집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무조건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오늘 이수역에서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남자친구도 잘 먹고 나도 잘 먹는 편이니 오랜만에 부들부들에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갔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뭐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원래 여기 내가 진짜 맛있게 먹은 것은우 삼겹 떡볶이였지만 이번엔 그냥 일반 즉석떡볶이를 시켰고
자리 바로 옆자리에 생맥주 천 원이라는 말을 보고 날도 덥겠다 해서 생맥주도 두 잔 시켰다. 
처음에 사진을 찍으면서 '솟아오르는, 솟아오른다니깐?!, 솟아오른다!'가 뭐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맥주가 위에서 따라주는 형식이 아니라 컵 아래쪽에서 따라서 올라오는 형식이었는데
그걸 말하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주문한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은 준비되었고 우리는 기본 즉석떡볶이에 쫄면 사리를 추가했고,
계란은 한 개 들어있다. 그리고 깻잎이 들어있는데 그 덕에 향도 좋고 
떡볶이 안에 치즈떡, 물만두, 비엔나 소시지 등등 꽤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다른 떡볶이집과 다른 점은 떡볶이 떡이 길고 얇은데 이게 부들부들하다고 해서 가게 이름이 부들 부들인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떡볶이집과 확실히 다른 매력은 떡볶이 떡에 있다. 
육수는 어떤 비법을 쓰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 떡볶이 떡볶이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국물도 팍팍 떠먹는다.



맛도 단계별로 1,2, 3 단계 있어서 선택할 수 있고, 짜장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기본에 2단계를 시켰는데,
엽기 떡볶이처럼 매운 단계를 생각한다면 하나도 맵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메뉴 시키기 전에 3단계도 많이 맵냐고 물어봤더니 꽤 맵다고 하여 지레 겁을 먹고 2단계로 시켰었는데
2단계는 하나도 맵지 않고 그냥 맛있게 먹을 정도였다. 



아무튼 내가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집에 오랜만에 가서 맛있게 먹었고,
여기가 또 장사가 잘 되는지 2호점도 생겼다고 아주 오래전에 문자가 왔었는데
그건 건대 쪽에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서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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