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볼링에 살짝 빠져서 공도 사고 여러 가지 많이 구입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상주하는 볼링장이 집에서 거리도 좀 있었고 일 끝나고 거기를 들렀다가 집에 오면 거의 10시 반, 11시인데다가
막차가 끊기면 안 되니 뒤풀이는 당연히 한 번도 가지를 못했었고 그 덕에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도 적었다.
실력이라는 게 원래 한 번에 확 늘고 그러는 게 아닌지라 갈수록 흥미를 좀 잃게 되었고 결국 볼링 클럽에서 빠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주변에 친구들 중에 그냥 재미로 볼링을 치는 친구들이랑 근근이 같이 볼링을 쳤었고
이제는 그것마저 뜸해져서 일 년에 두세 번빈도 정도로 볼링을 친다.
남자친구도 나도 승부욕이라는 게 좀 있는 편이고 또 뭐 내기해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볼링장을 가서도 항상 세 판을 치고
두 판을 이기는 사람이 그날 볼링장에서 마실 음료수나 아니면 나가서 카페에서 커피를 사거나 하는데 이번에도 커피 내기를 걸고 볼링장을 찾게 되었다.
실제로 1시 즈음에 도착하니까 한판에 900원이니 볼링을 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원래 우리도 2시에 도착해서 무제한으로 치려다가 오랜만에 치는 거니 무리하지 말자고하여 그냥 세 판만 칠 거니까 원래 가격으로 내자고 하고 쳤다.
한게임에 3천 원이니까 세 판이면 9천 원에볼링화 대여료가 2천 원으로 1인 11,000원이고
무제한으로 쳐도 세 판 치면 8천 원에 대여로 값 2천 원 하면 10,000원이로 천 원 차이라서 그냥 우리는 3천 원 내고 치는 걸로 가닥을 잡고 한시에 간 것이었다.
어쨌든 딱 한시가 되니까 한게임에 900 원하는이벤트는 끝났고 레인에 남아있는 건 나와 남자친구뿐이었다.
그 덕에 조용하고 또 양옆 레인에 아무도 없으니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오란다 볼링장을 처음 방문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저렇게 저렴하게 볼링을 칠 수 있는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오란다 볼링장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한 편이다.
기본 하우스볼이랑 볼링화는 직접 가져가는 셀프 시스템인데 볼링화가 좀 지저분하고 바닥에 뭐가 묻어있는 게 많이 있었다.
그리고 핀 이 계속 한두 개가 빠진 상태로 세팅이 되는 횟수가 잦았다.
하지만 볼링 장안에 볼링뿐만 아니라 볼링장에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할 때 지루하지 않게 다트나 농구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소소하게 준비되어있어서 대기할 때 지루한 것은 조금 덜할 것 같았다.
우리도 볼링을 다 치고 아쉬운 마음에 돈을 내고 다트를 세 판 했는데 나는 태어나서 처음 해봤는데 재밌었다.
볼링은 내가 이겼지만 다트는 남자친구가 이겼는데 왠지 다트 다음번에 또 하게 되면 그땐 내가 이길 것 같다.
오랜만에 쳐서 그런지 더 재밌었고 옆에 아무도 없어서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어서 그런지 평균 100점인 내가 평소보다 조금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이수나 사당, 방배에 산다면 오란다 볼링장이 이 근처에서 제일 추천할만한 볼링장인 것 같다.
이 동네에 있는 다른 볼링장도 다 가봤는데 여기가 제일 크고 시설이 좋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다음번엔 친구들이랑 또 한 번 볼링 치러 오란다 볼링장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