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쭉 만나고 있는 친구를 동네에서 만났다.
가끔 내 블로그 글에도 언급이 되는 친한 친구인데 뭐 나도 나름대로 바빴지만 이번엔 친구가 더 바빴기에 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항상 이수역 아니면 사당역에서 주로 보는 편인데 이번에도 여러 가지 이수 사당 맛 집을 전에 미리 알아봐둔 곳을 친구가 추천해주었고
원래는 사당역에 연안 식당에 가서 꼬막 비빔밥을 먹어보자고 해서 그리고 갔었는데
한창 저녁시간이어서 대기도 대 기었지만 다들 술 먹는 손님들이어서 테이블도 잘 안 빠질 것 같아서 다른 곳 알아본 곳으로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날 주인장의 사정으로 인해 일찍 마감을 찍었다고 쓰여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결국 이차 저차 우여곡절 끝에 이수역까지 오게 되었고 힘 모아 찜닭이라고 이수역 먹자골목 쪽이 아닌 서문여고 앞에 있는 맛 집이 있다고 하기에 그리로 가게 되었다.
이 친구랑 만나면 유독 다른 친구들 만났을 때보다 찜닭을 많이 먹는 거 같다.
어쨌든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볼 때엔 찜닭집이 새로 생긴지는 크게 오래되진 않아 보였고 찾기 조금 어려웠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동네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우리는 한방에 길 찾기 완료!
2층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만한 가게의 위치는 아니었다.
1층에 있었다면 지금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장사도 더 잘 됐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나는 내 앞길 걱정이나.. ㅎ...
일단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얘기하자면 굉장히 깔끔하게 잘 해두었고 먼지 쌓인 부분이나 더러운 부분 하나도 없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수저 놓는 거에서부터 테이블, 의자까지 하나같이 다 신경을 많이 쓰신 거 같았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포인트도 많이 꾸며놓으셨다. 딱 여자들이 좋아할 거 같은 그런 인테리어.
아기자기하지만 깔끔하고 아주 깨끗하게 음식점을 유지하고 계신 거 같았다.
그리고 오픈 키 친형 주방이었는데 그로 인해 그래도 조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다른 음식점에 가서도 오픈 키 친형을 나는 선호하는 편인데 여기도 오픈 키친이어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찜닭은 기본적으로 클래식(간장) 맛이랑 고추장맛이 있었는데 세트로 하면 18,000원에 순살 찜닭에 공깃밥 두 개가 나오는데,
거기에 각 공깃밥 천 원씩 추가하면 간장 계란밥이나 날치알 밥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하여 친구와 나 둘 다 천 원씩 추가하여 날치알 밥으로 변경하였고,
3천 원을 추가하면 뿌려먹는 치즈도 나온다고 하여 그것도 추가하였다.
치즈는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가 시킨 것처럼 우리가 알아서 뿌려서 먹는 치즈와 음식이 준비되어 나올 때 안에서 토치로 녹여서 나오는 형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았다.
어쨌든 이렇게 총 주문하여 23,000원이고 우리는 저녁에 갔었던 거라 이 가격이었지만
메뉴판을 보니 낮에 가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의 준비는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준비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처음 사진처럼 아무것도 뿌려지지 않은 상태로 나왔고 그 아래 사진은 따로 나온 뿌려먹는 치즈를 찜닭 위에 뿌린 사진이다.
뿌려먹는 치즈라고 해서 처음에 열기에 이게 잘 녹을까 생각했는데 녹는 건 순싯간이어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사실 더 걱정했었던 것은 주문받는 사람도 그렇고 서빙해주시는 분도 그렇고 다 젊은 남자분들이어서 음식의 맛이 좀 안 좋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조금 했었는데,
이건 정말 편견이었다.
내가 먹어본 이수, 사당 찜닭 중에서 꽤 괜찮은 편에 속한다. 맛있었다.
다른데 보면 닭의 크기는 작고 별로 안 들어서 순살 찜닭이라고 내놓은 곳들도 많은데 여기는 일단 찜닭에서 제일 중요한 닭이 많이 들어있었고
또 감자나 무, 떡까지 아낌없이 들어있다.
그리고 생부추도 올라가 있는데 닭만 먹다 보면 살짝 느끼해질 때가 있는데 부추랑 같이 먹으니까 느끼함도 없애주고 향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소스도 넉넉히 들어있어서 같이 곁들여 먹기도 굉장히 좋았고,
천 원씩 추가한 날치알 밥에도 날치알도 아주 넉넉히 들어있어서 톡톡 씹히는 맛도 좋았고 찜닭에도 간이 되어있어서 밥은 간이 조금 덜 돼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딱 간이 조금 밖에 안 돼있어서 찜닭 먹다가한입씩 먹기 정말 좋았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찜닭의 간이 좀 셌다.
이날 친구랑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남자친구랑 점심으로 바로 또 가서 같이 먹었었는데,
친구랑 먹을 때와 남자친구랑 먹을 때 두 번 다느꼈었던 것은 간이 좀 세다는 거였다.
근데 워낙 내가 간이 센 것에 예민해서 그런 거일수도 있다.
어쨌든 내가 가본 수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과연 제일 친절하셨고 제일 깨끗하게 해둔 가게였다.
웬만하면 이틀 연속으로 찜닭 먹으러 가지 않았을 텐데 이틀이나 연속으로 갔음에도 이틀 모두 다 맛있게 먹었다.
이수역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드문데 아주 만족했다.
오랜만에 이수역에서 이렇게 갈만한 음식점을 찾았다는 게 완전 뭔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었다.
뭔가 칭찬만 이렇게 쓰니까 뭐 돈 받고 글 써주는 거나 아니면 뭐 홍보해주는 그런 거 같이 느껴지지만 그런 거 정말 1도 없이 자비로 먹고 내 마음대로 쓰는 글이다.
배달어플로도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주문도 쏠쏠히 들어오는 거 같았는데 나도 이 동네 사니까 다음에 또 생각나면 무조건 찜닭은 여기서 시켜 먹을 거다.
재방문의 사 100%이고, 조만간 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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