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동안 사촌동생 네 집에 다녀왔다.
원래는 할머니네 집에서 계속 있으려고 했었는데 삼촌이 익산에 사시는데 익산이랑 부안이 사실 마음먹고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가는 직통 고속버스가 많지 않기도 하고 이래저래 이유로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가족 다 같이 할머니를 모시고 익산에 있는 삼촌네 집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일 동안 묵고 왔다.
익산에 도착한 첫날은 부안에서 직통 고속버스가 없는 관계로 부안에서 김제, 김제에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고,
부안에서 김제 가는 시간과 김제에서 익산 가는 시간은 짧았지만 또 중간중간 버스 시간 기다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거의 2시간 30분 걸려 도착하였고
우리도 지칠 때로 지쳤던 터라 어딜 가는 건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고 그로 인해 첫날은 그냥 삼촌네 집에서 그냥 쉬는 걸로 하루를 보냈다.
이튿날 되어 삼촌이 익산에 여기저기 구경을 시켜줄 테니 인터넷을 검색해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익산에 뭐가 있는지도 뭐가 유명한지도 잘 몰랐고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죄다 음식점 뿐이어서 딱 여기다 하는 곳은 없었다.
어쨌든 삼촌께선 우리 가족을 그날 하루 동안 익산에서 유명하든 장소 서너 군데에 구경시켜주셨고 그 사이에 점심시간에 맛있는 칼국숫집이있다고 하여서
나뿐만이 아니라 할머니를 포함하여 우리 가족들 모두 다 칼국수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다들 좋다고 하였고
그곳의 이름은 '남촌 칼국수'가 되겠다.
일단 입장하자마자 외관을 보고도 내부가 굉장히 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컸고,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식사하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또 한 번 놀랜 것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서울에선 칼국수 맛있는데도 아니고 또 양이 많지도 않으면서 팔, 구천원 받는데도 허다한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의 칼국수에 더구나 맛 집이라니.
어쨌든 기대감은 더 상승했다.
주문은 삼촌이 하셨고 총 다섯 명이서 칼국수 4인분에 왕만두 하나까지 시켰고,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은 겉절이와 단무지가 테이블에 깔렸고 소량의 보리비빔밥이 나왔다.
나는 칼국숫집에서 칼국수 먹기 전에 이렇게 나오는 보리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고 엄마가 남긴 것까지도 내가 다 먹었다.
이렇게 많은 양이 4인분이라니.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맑은 국물의 칼국수라서 더더욱 좋았다.
또 새우랑 미더덕과 아래에 깔린 많은 바지락들이 한가득 있어서 국물의 맛은 더 시원하니 좋았고
면도 직접 뽑은 것 같았는데 쫀득하니 칼국수 면으로 아주 딱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감이 덜 된 바지락들이 몇 개가 있어서 가끔가다 씹히는 게 있었다고 같이 먹은 엄마가 말했다.
내가 먹었던 건 다 괜찮았는데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칼국수의 양은 다섯명이서
중반쯤 먹어갈 때에 삼촌이 시켰던 왕만두가 나왔는데, 왕만두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만두가 총 7개가 나왔고 만두피는 굉장히 얇은데 차짐이 있고 만두소가 고기로 꽉 차 있는데 굉장히 맛있다.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만두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있었다.
떡갈비 같은 느낌의 맛과 적당한 간이 되어있는데 하나가 꽤 실하다.
칼국숫집에서 만두만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꽤 있길래 칼국숫집에서 나오는 만두가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포장을 해가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집만 가까웠다면 이 만두만 포장해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내 생각에 이 하나로 남촌칼국수집의 만두는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 다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어쨌든 익산에서 먹은 외식이 이곳과 닭갈비집이었는데 닭갈비집보다 여기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익산에 또 가게 된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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