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휴가 첫날을 맞이하여 급하게 어디라도 가보자 하고 떠난 곳은 '천안'.
서울에서도 가깝고 지하철로도 갈 수 있고 기차로도 한 시간이면 도착하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하게 된 여행지였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하고 갔고 그냥 태어나서 수없이 많이 지나쳐 온 곳이지만 마음먹고 여행을 해본 적은 없는 장소이기에 정하게 되었다.



1호선 타고 가면 시간은 조금 더 많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교통비가 많이 안 들 것이고,
기차를 이용하면 교통비는 조금 더 들겠지만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서 우리는 기차를 탑승했고,
3시 6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고 도착하기까진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맨 처음 관심을 가진 건호두과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내리자마자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를 사 먹었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 중 제일 작은 걸 샀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맛있었다.
사실 내가 아는 그 호두과자 맛이고 단 걸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는 두어 개먹으니 질렸지만,
남자친구는 연신 맛있다며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냥 천안에 왔다는 기분 삼아 한 번쯤사 먹기엔 좋을 것 같다.
역내부에도 그렇고 역을 나오자마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건 호두과자집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 번째 제일 큰 목적이었던 천호지에 가기 위해 1번 출구로나와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탔고,
단국대학교 정류장에서 내렸고 내리자마자 바로 호수가 보이니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번 주 월요일이니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보는 구름이 천호지에 비쳐 보이는 게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수가 없었다.
꼭 저수지에도 구름이 떠 있는 것 같은느낌이었다.
생각보다 큰 저수지에 고요한 느낌이 좋았고 산책로도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다.
이 가까이에 살았다면 매일 저녁마다 나와서 산책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고,
해가 질 무렵에도 이곳에 다시 오면 또 다른 멋진 천호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가지의 장점이 많은 천호지였지만
한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드물었다.
이렇게 더운 날엔 좀 그늘 아래에 있고 싶은데 그늘과 벤치가 너무 적어서 힘들었다.
사실 그늘 아래에 있어도 덥긴 하겠지만,
유명한 노래 가사 중에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 봄쯔음엔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 것 같은데,
관광객이나 기타 등등 사람들을 위해 벤치나 좀 쉬었다 갈만한 곳을 좀 더 많이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결국 너무 더워서 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갔는데, 이름은 슬로우커피 2.
사실 더워서 그냥 아무 데나 열린 데있으면 들어가자 하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고 널찍한 테이블과 장소에 사람들도 꽤 많이 있어서 놀랐다.
그냥 보이는데 들어간 것치고 너무 괜찮은 카페여서 좋았고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시켰는데 커피 맛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가 아래에 둥둥 떠다녀서.. 그 부분은 아쉬웠음)



가을이 되어 날이 좀 풀리면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천호지.
천안에 힐링 되는 산책길이 있다면 단연 이곳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역 근처로 가서 중앙시장&미나릿길 벽화마을을 보러 가기 위해 다시 단국대학교 앞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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