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에 개봉했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직까지도 예매율 2위이다.
영화를 어제서야 보게 되었지만 그만큼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외국 음악에 정말 무지한 나는 퀸이라는 가수도 사실 몰랐다.
노래야 워낙 유명하니까 여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CF 음악으로 많이 들어본 적이있어서 익숙했지만 그걸 누가 불렀고 전곡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자고 했을 때에도 '그걸? 굳이? 음악영화는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라라랜드나 뭐 음악이 주를 이루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여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유행을 하고 주변 사람들 다들 봤어도 난 굳이 보고 싶지 않았다.



전 블로그에서 썼듯이 영화를 하루에 세 편을 연달아 볼 기회가 생겼고,
남자친구와 내가 각자 보고 싶은 영화 한편씩을 군말 없이봐주기로 했었던 터라 남자친구가 '그럼 나는 보헤미안 랩소디 볼 거야!'라고 했을 때 
군말하지 않고 알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고
더군다나 10시 20분 영화여서 '가서 뭐 재미없으면 그냥 자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고 관람하게 되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가 많은 만큼 여러 sns에서 사람들의 이야기 주제 거리가 많이 되던 터라 나도 아예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근데 나는 좋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뭐 전범기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던 터라 약간 부정적으로 영화를 보게 된 것도 있었다.
아무튼 이런저런 논란들만을 알고 본 영화였던 터라 사실 기대는 많이 하지 않고 본 영화였다.
더구나 나는 퀸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노래를 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도 없었고 어떤 노래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영화가 시작되었고 흥미로웠던 것은 10시 20분임에도 자리가 꽤 많이 찼고, 
대부분 80%의 연령층은 우리 엄마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 아저씨 분들이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134분으로 약 2시간 20분 정도가 러닝타임이다.
사실 나는 너무 긴 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처음에 러닝타임을 듣고 너무 지루하겠는데 생각했었는데,
보다 보니 어느새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었다.







일단 퀸의 멤버 어느 한 명도 밉상 없이 모든 캐릭터가 다 마음에 들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양성애자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어서 중간에 한번 흠짓한부분이 있었지만.. ㅎ
어쨌든 두 시간이 넘는 영화라고 해도 한순간도 지루한 부분이 없었던 영화다.
마지막 공연 장면이 진짜 감동적이었고 어떻게 그렇게 똑같이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고 소름 돋았다.
퀸의 콘서트를 보고 온 기분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음악영화는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그런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영화다.



퀸을 잘 알지도 못하고 팬도 아닌 나도 이렇게 재밌게 봤는데 아마 퀸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실제로 남자친구는 퀸의 팬이라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고도 나가고 싶지 않아 했고 나와서도 계속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좋아했다.
영화를 본 저녁에도 유튜브에 퀸을 쳐서 나한테도 보내주고 보라고 할 정도로 여운에 빠져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인터넷에 퀸을 검색해보고 배우들 싱크로율도 정말 대단하고 연기력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내용이나 전개성이 조금 아쉽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잘 모르겠더라. 좋았다.



영화를 보고 다음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정말 자연스럽게 멜론에서 퀸의 노래를 검색하고 듣게 되는 영화다.
연말에 보기에도 뭔가 꽤 좋은 영화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영화다. 
지금까지 흥행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영화였고 추천할만하다.












몇 개월 전에 skt 회원이면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 티켓을 단돈 천 원에 판매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자친구와 나, 동생까지 모두 티켓을 두 장씩 구매를 했었는데 문제는 그 티켓으로 막상 영화를 보려니 코엑스까지 가기 귀찮고
또 코엑스까지 가서 영화를 본다 하더라도 한동안은 볼만한 영화가 딱히 없었다.
그 티켓의 유효기간은 12월 15일까지라서 이제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하루에 영화를 세편 남자친구와 몰빵하게 되었다.
각자 원하는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와 도어락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뭘 보지 하다가 그냥 한국 영화인데다가 뭐 기사도 많이 떴길래 아무 내용도 모르고 선택하게 된 영화가 국가부도의 날이었다.



국가부도의 날 영화를 보기에 앞서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몰랐고 영화를 보러 들어가서 광고 나오는 시간에 검색해서 어떤 내용인지 알게 되었다.
그 정도로 이게 어떤 영화라는 것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이 영화를 예매했냐는 말엔 정말 배우님들만 보고 선택한 영화였다.
특히 김혜수 님은 뭐 연기력으로만 말할 것 같으면 두말할 것도 없고 예쁜 여자가 아닌정말 멋있는 여자로서 모든 여자들의 약간 로망? 이니 더더욱 선택하게 되었다.
믿고 보는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 있으니 영화 선택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국가부도의 날의 러닝타임은 118분으로 약 두 시간 정도이다.
국가부도의 날의 내용을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1997년 11월에 터진 IMF의 내용을 다룬 영화로 역사적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나는 1993년생이다.
내가 7~8살 때에 있었던 일이라 사실 내가 그 시절에 체감하는 IMF는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 나온 그 시절을 공감하거나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으나
그 시절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던 나의 부모님들은 아마 크게 피부로 느꼈을 것이고 많이 힘들어했을 이야기이다.
어떤 리뷰를 보니 총이나 칼보다 무서운 이야기였다는 말을 봤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다.
어떤 귀신이나 범죄자들이 나오는 영화보다 더 무섭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고 한숨만 나왔고 마지막 즈음엔 울컥했다.
그 시절을 버티고 견뎌온 사람들이 대단하고 또 현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또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경제에 대해 평소에 관심이 많지 않은 내가 경제에 대해서, 또 나라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그냥 정말 평범한 서민이라 그런지 계속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어려서 그 시절엔 잘 몰랐었다면 지금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요즘도 경제가 많이 어렵다는 말이 연일 기사로 나온다. 언제 어느 날 또 IMF가 올 수도있는 것이고 아니면 뭐 어려운 상황들이 올 수도 있는 것인데,
지금은 좀 대처 능력이 나아졌을까.. 
과연 과거보다 나아진 현재가 되어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경각심을 일깨워준 영화. 정치나 경제에 관심이 크게 없어도, 아니 없으면 더더욱 봐야 하는 영화다.
정말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선택한 영화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이야기도 전개도 연기력도 몰입도도 모두 다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부모님을 모시고 같이 한번 봐도 정말 좋을 것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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