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고궁 야간개장이 가고 싶었다.
낮에 가는 고궁의 모습과 야간에 보는 고궁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고 갔다 온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기에 더더욱 궁금했고,
매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에 도전을 했지만 광클의 실패로 인해 실패했었다.
하지만 몇 주 전 남자친구의 가족들이 서울에 여행 오면서 가족 다 같이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티켓 예매에 성공하여 좋은 추억을 남기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경복궁만 따질 것이 아니라 다른 궁이라도 야간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져서,
이번에 가게 된 곳은 '창경궁'이 되겠다.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의 기간은 2018.07.22 (일)~2018.08.04 (토)까지로 어제까지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예매하는 방법은 인터파크에서 1인 1,000원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현재는 야간개장이 막을 내렸기에 딜 자체가 없어진 상황이다.)
우리는 광화문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7시 30분쯤 맞춰서 이 더운 날 걸어서 갔다.
처음에 창덕궁 쪽으로 도착했고 이 근처 어디에 창경궁 입구가 있을 줄 알고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는데,
진작 혜화역과 가까운 걸 알았다면 버스를 탔던지 택시를 탔던지 했을 텐데..
창덕궁 쪽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우릴 포함해서 꽤 많았는데,
창덕궁에서 터널 같은 통로를 쭉 직직하여 따라 내려오면 큰길이 보이고 좌측에 신호등이 보이는데,
그 좌측에 보이는 신호등을 건너서 조금만 따라 걸어 올라가면 창경궁이 보인다.
(서울대학교 병원 방향 쪽으로 쭉 걸어오세요.)
(창덕궁에서 대략 15분 이상은 걸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도착한 창경궁.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거의 8시였는데 7시 30분부터 입장이라고 하여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갔겠구나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도 다들 예매한 표를 발권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은 여자분들도 꽤 보였다.
입장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너무 아름답다고 연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낮에만 보던 고궁을 밤에 처음으로 보니 안 그래도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나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사진 찍기에 바쁜 사람들 틈에서 나도 사진 하나 멋있게 찍어보겠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아마 이 야간개장을 왔다간 사람들 모두 다 만족했을듯한 특별관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창경궁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처음 알았는데 그 모습도 예뻤고,
어두운 길을 더듬더듬 다니다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더니 고궁음악회라는 것도 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멋진 음악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의자가 부족해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보느니라 끝까지 관람하진 못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거니 좋은 공연임엔 틀림없다.
창경궁 대 온실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창경궁에서 나왔다.
대략 한 시간 조금 넘게 관람하였는데 사실 더 오래 관람하고 싶었지만,
내부에 앉아서 쉴만한 곳이 마땅히 없었고 의자가 있더라도 모기가 너무 다리에 달라붙어서 오래 앉을 수도 없었고
아무리 늦은 저녁이어도 아직은 더워도 너무 더워서 오래 관람하기 힘들었다.
물을 두병을 사갔는데 두병으로는 턱도 없이 너무 더웠기에 오래 관람하기 힘들어서 우리는 도중에 나왔다.
처음 보는 고궁 야간 특별관람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기회였고 한번 갔다 오니 날이 더 풀리고 한 번 더 가고 싶어졌다.
달빛 아래에서 보는 우리의 고궁은 아름다워도 너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