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바로 근처에 찜질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굉장히 시설도 노후돼있지만
근처에 그 찜질방&목욕탕이 단 하나 뿐이어서 다들 그곳으로 많이 간다. 심지어 가격도 9천 원인데도 사람이 꽤 있는 편이다.
남자친구가 찜질방에 가자고 했을 때에도 사실 이 동네에 있는 찜질방은 추천할만한 곳이 하나도 없어서
신림에 있는 찜질방이나 흑석에 새로 생겼다는 찜질방 중에 고민을 하다가 소셜커머스에 조금 더 저렴하게 나와있는 딜을 보고 결국 흑석에 있는 블루스톤 스파에 다녀오게 되었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진들도 굉장히 깨끗하고 시설도 넓고 좋아 보였고 사람들의 후기도 다들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길래 결정하게 되었다.
위치는 흑석역에서 막 가깝진 않고 2번 출구에서 나와서 조금은 걸어야 하는데 살짝 오르막길에 있어서 그런지 아주 편하게 도착하진 않았다.
전혀 찜질방이 있을 거 같지 않은 곳에 뜬금없이 찜질방이 위치해 있었고,
찜질방만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골프, 피트니스 등 여러 가지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원래 블루스톤 스파의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평일에 9천 원이고 야간과 주말, 공휴일은 만 원이고 찜질복 대여는 따로 천 원을 추가해야 한다.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찜질방 치고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찜질방 한번 입장만 하려고 해도 평일 기준으로 만 원이라니..
하지만 뭐 나는 소셜커머스를 사용해서 찜질복 포함 1인 7,900원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단 소셜커머스 티켓을 사용했다고 해서 입구에서부터 차별하거나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굉장히 친절하게 응해주셨고 빠른 처리를 해주신 덕분에 입장도 금방 할 수 있었다.
간혹가다 보면 소셜커머스에 딜은 내놓고 어떻게 등록을 해야 되는지 몰라서 굉장히 허둥지둥하거나,
소셜로 왔다고 하면 싫어하는 티를 내는 곳도 꽤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이 신속하고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좋았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찜질할 수 있는 공간과 테라스처럼 꾸며놓은 곳이 제일 눈에 띄었다.
찜질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가 있고 한 군데는 산소 방이라서 뜨끈한 그런 곳은 아니다.
산소방은 근데 원래 그게 편백나무 향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지하에서 나는 그런 향? 곰팡이 난 방에서 나는 그런 냄새같이 느껴져서 난 한번 들어가고 안 들어갔었는데, 그 안에서 주무시는 분들도 있는 거 보니까 원래 그런 향이 맞는데 나한테 익숙지 않은 그런 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소금 방이랑 황토 방이 있었는데 황토 방은 핸드폰이 터질 수도 있으니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고 써져있을 만큼내부가 뜨겁고
소금방은 그나마 한번 들어가면 20~30분 있을 정도만큼만 뜨거워서 계속 소금방에만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하지만 소금방이고 황토 방이고 산소방이고 모두 다 내부가 작다.
찜질할 수 있는 공간이 좀 적고, 게다가 작아서 찜질만 놓고 본다면 크게 메리트는 없는 것 같았다.
또 1,2층 모두 자리 깔고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고 바닥이 모두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어서 그런지 어떤 자리에 자리를 깔고 누워서 찝찝하거나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
1층은 휴식공간이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졌고 가족 방이라는 게 있는 찜질방은 처음 봤는데, 가족끼리 오면 얼마의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내가 갔을 땐 평일 낮 시간이어서 그런지 가족방을 이용하는 사람은 한 팀도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가는 가족들 또는 친척들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 가족 방도 신청해서 이용하면 매우 좋을 것 같았다.
1층이 휴식공간을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약간 편의시설에 더 집중하게 끔 만든 공간 같았다.
매점부터 시작해서 안마의자와 여러 가지 오락시설이 있고 만화책도 조금씩 있다.
PC 룸도 있다고 써져 있었는데 PC 룸은 직접 확인하질 못했다.
그리고 남, 여 수면실이 따로 있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지나칠 때 잠깐 보기로는 굉장히 어둡고 조용했다.
안마의자는 좀 더 새것 같은 안마의자 가격은 15분에 3,500원이었고 조금 연식이 돼 보이는 안마의자는 15분에 2,500원이다.
안마의자 한 번에 2,500원이면 굉장히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 그리고 매점과 안마의자나 기타 돈이 들어가는 편의시설은 모두 다 현금이나 카드가 아니라 찜질방 키로 선 계산을 하고
찜질방 이용을 다하고 집에 갈 때 마지막에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생긴지 얼마 안 됐으니 깨끗한 것은 당연한 거지만 유지를 굉장히 깔끔하게 잘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카운터에서 계산해주시는 분부터 내부에 계신 모든 분까지 모두 다 물어보는 것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좋았다.
보통 오래된 목욕탕이나 찜질방은 불친절하고 배짱으로 장사하는 곳이 드문 것에 비해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굉장히 좋았다.
또 목욕하는 곳에 탕도 굉장히 크게 해놓아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강추하는 찜질방이다.
단 딱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찜질방의 제일 핵심인 찜질하는 곳이 좀 작았고 목욕하는 곳에 있는 탕의 크기가 큰 만큼 씻는 곳의자리는 좀 적은 편이다.
찜질할 수 있는 장소가 좀 더 생기거나 자리가 더 넓어진다면 한 번쯤은 다시 재방문할 의사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