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여기에 처음으로 글을 쓰고, 내가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한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월은 짧아서 그런지 되게 빠르게 지나가버린 거 같다.
사실 다른달에 비해 고작 2~3일 차이인데 왜 이렇게 매년 2월은 빨리 흘러가버릴까.
월 15일은 내 생일이었다. 매년 생일 때면 항상 나를 축하해주는 친구는 많지만, 진정 만나는 친구는 많지 않다.
고등학생 때 정말 순수하게 '친구'라는 것에 아무런 의심 없이 지낼 수 있었던 때에 만난 나의 제일 가깝고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있는데,
그 친구는 매년 내 생일 때 즈음이면 꼭 연락 와서 만나자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생일 즈음에 연락이 왔고, 생일 전날 만난 친구가 건넨 건 의외의 선물 책이었다.
제목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평소 심심하면 서점에 들르는 편인데, 가면 베스트셀러 진열해 놓은 곳은 항상 먼저 보는데 거기서 항상 보이던 책이었다.
관심이 있던 책을 선물 받아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친구도 에세이 책을 좋아한다고 그랬다.
오랜 친구지만 이런 공통점은 처음 알게 되어 더 기분이 좋았다.
처음 책을 읽을 땐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읽어야지 했는데, 하루에 다 읽고 다음날에 한번 더 읽었다.
처음 에세이를 접하는 사람들이나,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를 때 아주 적합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요소도 많고, 한 챕터가 그렇게 길지 않아 나같이 집중력이 약한 사람도 한 번에 다 읽기도 딱 좋고 내용 역시 부실한 면이 없어,
정말 베스트셀러가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구나 싶은 책이다.
진짜 나로 살기 위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이다.
진짜 나를 위한 인생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 자신보다 상대방의 감정을 더 중요시 여겨왔다. '그래 내가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이 좋아하면 이것쯤은 감내하지 뭐,'
항상 그런 식으로 넘겨왔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내가 나름의 배려를 한 것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배신들이나 상처받는 일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냥 혼자 참고 삭히고 그랬지만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나는 나 자신보다 상대방의 무언가를 더 중요시 여겨주었고 나 자신의 감정을 더 작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모든 이에게 억지로 친절함을 베푸는 것이 또 그들에게 이해받으려고 애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도,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 사람들은 그저 내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인데 상처받진 않았었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내 감정이 제일 중요한 것이었는데 과거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누구를 위해 배려한 것이고 살아왔나 반성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벌써 내나이 26,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의 주관을 가지려고 노력할것이고 주변에서, 세상의 정답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 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사람, 밝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 이 되고 싶다.
어른이라는 말은 어렵다. 이것은 이 책을 읽어도 어렵고 생각한다.
나이는 어른이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릴 나이이지만.. 과연 나는 어른인가? 사실 어른이고 싶지 않았다.
어른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이 너무 크게만 느껴져 피하고만 싶어 지내온 게 벌써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책 마지막쯤에 '그러니 먹고살기 위해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지겨움이든 불안함이든 견뎌야 한다. 아직 어른이고 싶지 않다 해도
우리의 부모님이 그랬듯 그렇게 어른인 척하면 어른이 된다.'라는 말이 와닿았다.
앞으론 조금 더 어른이라는 말에 어울릴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른'이 두려운 모든 사람들과 내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내 인생의 주체를 다른 누군가로 맞춰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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