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과 제일 많이 먹었었던 음식을 꼽자면 두개 모두의 답은 '평양냉면'이다.

작년에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고 그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맛에 빠져서 굉장히 많이도 먹으러 종로에 다녔었는데,

올해도 뭔가 한번도 안먹어본 음식들을 많이 먹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마제소바에 도전하게 되었다.



동생은 잠실에서 굉장히 유명한 마제소바집을 가서 먹어봤었는데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굉장히 맛있었다는 말을 했었는데,

나와 남자친구는 잠실까지 가진 못하고 그만큼이나 부산에서 유명한 마제소바집이 있는데

부산에서 완전 유명해져서 서울에까지 분점을 내게 되었다는 칸다소바 경복궁역점으로 향하게 되었다.



     



위치는 경복궁역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아서 금방 찾았지만 1시반쯤인 시간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안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주문번호를 받으면 그 주문번호를 부르면 들어가는 식인데, 이날 너무 추웠는데 안에서 대기할만한 공간이 하나도 없었던게 제일 아쉬웠다.

안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있긴했었는데 내부가 다찌식으로 되어 있고 장소가 넓은것에 비해 뭔가 굉장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을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바쁜 음식점들 보다 더 정신없는 분위기 였다. 





약 15분 정도 대기 후 입장을 하였고 미리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 식이어서 음식은 앉자마자 바로 나온다.

밑반찬으로는 각자 덜어먹을수 있게 통 안에 단무지랑 생강 절임이 같이 들어가 있는데 나는 생강절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두개가 같이 섞여 들어가 있어서 간혹 한개씩 모르고 먹는 생강절임이 싫었다.

두개를 따로 분리해서 뒀으면 생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르고 먹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자리에 착석하면 마제소바 맛있게 먹는법이 적혀 있어서 그대로 똑같이 따라 먹었다.

1. 마제소바를 잘 섞어 줍니다.

2.1/3~1/2정도 드시고 난 후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식초를 넣어 드시면 좋습니다.

3.면을 전부 드시고 직원에게 서비스 밥을 주문합니다.

4.제공된 밥을 남은 양념에 비벼서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보통 내가 알던 일본 라멘은 국물이 들어가 있는 라멘인데 마제소바는 국물이 없이 비벼 먹는 라멘의 종류이다.

하지만 이 한그릇에 무려 62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맛 자체에서 묵직하고 아주 깊은 맛이 난다.

굉장히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고 중독성 넘친다. 굉장히 맛있었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니 약간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마제보사 맛있게 먹는 방법에 적혀 있었던 식초를 좀 넣어 먹으니 느끼함이 사라지고 다시 입맛이 돋았다. 

괜히 맛있게 먹는법이 적혀 있는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방문 의사는 칸다소바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 가게로는 재방문의사는 없지만,

다른 마제소바를 잘하기로 유명한 가게들이 몇군데에 있는데 그곳으로는 또 먹으러 갈 의향은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남자친구 역시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일식에 이런 종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해 했었고 남김없이 모두 다 먹었다.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음식이었다.






대림미술관은 여태껏 대림역에 있는 줄 알았다.
한 번도 가본 적이 나 가볼 일이 없었어서 그냥 이름만 듣고 그런가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넘겼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알아보다가 경복궁역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멜론에서 VIP 회원들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의 전시 기간은 2018년 5월 27일까지이지만,
멜론 MVIP/VIP/GOLD 회원에게 주어진 전시회&아메리카노 무료 이벤트는 4월 22일까지여서 이벤트 마지막을 하루 남기고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다녀왔다.

 

 

오늘 미세먼지도 보통인데다 날이 워낙 좋다 못해 더웠기에 종로 거리거리마다 사람이 꽤 많았다.
원래 경복궁역 바로 앞에 있다는 삼백 집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으려 했었는데,
우연히 미술관 가는 길 출구 쪽으로 몇 걸음 걷지 않아 발견한 대선칼국수집에서 칼국수를 먹었는데,
가격은 7천 원으로 종로에서 볼 수 없는 꽤 가성비 있는 가격에 맛보게 되었다.
12시 반쯤 입장하여 주문했는데 꽤 넓은 자리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산을 타고 내려와서 단체로 예약한 산악회 회원들도 있었다.
우연히 들어갔지만 이 주변에서 꽤 유명한 맛집 같았다.
음식의 맛은 칼국수라 이름은 칭해있지만 우동 같은 느낌이 꽤 들었다. 맑은 국물인 칼국수를 처음 먹어봐서 그렇게 느낀 것 같은데,
맛은 깔끔하고 위에 올라가는 쑥갓이랑 같이 먹으니 더 향긋하니 맛있었다.
경복궁역에서 간단하게 점심으로 한 끼 식사하기 매우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대림미술관에 전시회를 보러 온다면 대선 칼국수에서 한 끼 먹고 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대림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한 2분도 안 걸려 도착하였고, 표를 끊는 곳으로 갔는데 표 끊는 곳조차 너무 예쁘게 꾸며 놓아서 놀랐다.
종로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었다는 걸 수없이 많이 왔던 종로였는데 처음 알게 되었다.
정원같이 꾸며놓은 예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에, 맑은 하늘 아래 앉아 쉬는 사람들까지! 삼박자가 너무 잘 어우러졌다.
끊을 땐 내일이 이벤트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줄은 금방금방 줄어드는 편이여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입장할 수 있었다.

 







 

 

일단 입장하고 나면 제일 먼저 느끼는 것..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멜론 이벤트가 내일까지여서 그런지 오늘 더더욱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걸음 걷고 사진 한 장 찍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 뒤에 줄이 너무 길어져서 관람하기 조금은 힘들었다.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전시회 후기 블로그들을 보면 많이 보이는 사진 중 하나이다.
이 사진이 많이 보이길래 이게 뭐길래 이렇게 사진들을 많이 썼지? 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 예쁘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오버 조금 보태자면 하얀 버드나무 아래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길 중간중간에 글귀나 시가 있는데,
전시회의 분위기가 이 곳곳에 있는 글귀 덕분에 더 따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글귀가 다 따듯한 말들이었는데 이 전시회랑 너무 잘 어울리게 선정한 것 같다.

 

 

총 4층까지 관람할 수 있고, 1층은 기념품 판매하는 곳이다.
종이로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고, 아름다웠다.
그냥 글하나 적고 마음에 안 들면 찢어버리는 어쩌면 진짜 별거 아닌 종이인데,
그 종이들이 이렇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종이에 별다른 걸 추가하지 않고 '종이 만으로' 이렇게 만들어 전시를 했다는 게 놀라웠다.

 

 

 

 

전시회를 다 보는데 까지는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후에 이벤트에 포함되어 있는 바로 옆에 있는 '미술관 옆집' 카페에 갔는데 이름과 똑같이 정말 미술관 바로 옆에 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 진짜 예쁘다.

 

 

앞에 마당 같은 곳이 꽤 넓게 있고 거기에 테이블도 꽤 많은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앉아있었고,
1,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은 이곳저곳 이미 다 만석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왼편에 있는 약간 온실같이 생긴 곳의 자리가 제일 탐났는데 내가 탐나면 남도 탐나는 법인지라,
인기가 너무 많아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2층으로 갔는데 2층에도 야외 옥상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마셨다.
의자가 편하진 않지만 한번 앉으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일어나고 싶지 않아진다.

 

 

무료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사람이 많아서 조금은 기다렸지만 커피가 나왔고, 커피 맛도 좋았다. 또 친절하셨다.
맛있는 빵들이나 케이크, 간식거리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점심을 막 먹고 온 탓에 먹지는 않았고, 너무 귀엽게 생긴 사탕만 구입했다.
하지만 다음에 이 근처 온다면 꼭 여기로 다시 올 것이다. 진짜 강추하는 카페이다.

아마 여기 오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여성을 찾기 힘들 것 같을 정도로 잘 꾸며놓은 카페다.

 

 

 

사탕은 개당 천 원인데,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향이나 맛이 아닌 은은한 단맛이다. 두 개다 맛은 똑같은 것 같다.
멜론을 통해 이렇게 좋은 미술관과 카페를 알게 되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종로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걸 알았고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멜론에서 이런 좋은 취지의 이벤트를 또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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