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꼬막 비빔밥이라는 게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강릉에 유명한 꼬막 집이 있는데 거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행을 하기 시작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꼬막 비빔밥이나 꼬막무침이 유명해지면서 여기저기 음식점에서 꼬막 비빔밥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꼬막 비빔밥을 판매하는 연안 식당이라는 규모가 꽤 있는 음식점이 여기저기 체인점으로 생기더니
이제 연안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을 안 먹어본 주변 친구들을 찾기 힘들 만큼 연안 식당에 가본 친구들이 꽤 많다.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근처에 세 군데나 있을 만큼 연안 식당이 뜨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유명한 곳을 남자친구가 먼저 회사생활을 하면서 두 번 가보게 되었고 두 번 다여의도에서 먹었는데 꽤 매콤하니 맛있었다고 하여,
나는 꼬막이 지금처럼 유행하기 전부터도 간간이 먹어보았던 음식이라 거부감 없이 같이 먹어보게 되었고
우리는 충무로역 바로 앞에 있는 연안 식당에 가게 되었다.
방문 시간은 12시 40분이 살짝 넘어가는 시간이었고 한창 점심시간이어서 대기가 있을 줄 알고 걱정을 했었으나 다행히 자리가 꽤 많이 있어서 대기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에는 젊은 사람들보다 우리 부모님 나이대의 어른들이 더 많이 계셨다.



    



주문은 꼬막 비빔밥이 처음부터 목표였기 때문에 꼬막 비빔밥 2인을 주문하였고,
사당역에 있는 연안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의가격을 13,000원으로 봤었는데 충무로점은 12,000원으로 천원 더 저렴했다.
지점마다 가게 세가 달라서 가격이 이렇게 다른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가격은 하나로 통일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고작 천 원 차이인데 뭘~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천 원이라도 더 비싸게 먹는다는 것은 딱히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내 생각엔 12,000원도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친구는 한치 비빔밥도 먹어봤었는데 한치 비빔밥은 약간 오징어젓갈에 밥 비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앉자마자 반찬으로 미역국이랑 미역줄기, 콩나물무침, 김치, 간장게장이 나온다.
간장게장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점은 정말 드문데 이렇게 나와서 반가웠다.
간장의 맛은 그리 짜지 않아서 좋았는데 게 자체는 너무 조그마하고 살이 그다지 차있다고 말하진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게가 작아서 그런지 부드러워서 어르신들이 먹기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역국은 약간 짜다는 느낌은 있었고 미역줄기도 약간 간이 셌다. 그래도 반찬들 중에선 미역줄기가 제일 맛있었다.
콩나물은 삼삼하니 괜찮았고 김치는 양념이 너무 많이 묻어서 약간 고춧가루가 떡져있는 느낌이 들어서 손대지도 않았다.

반찬들은 간장게장을 포함하여 모두 다 리필이 되는 것이니 간장게장 같은 건 꼭 한 번 더 리필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먹으면 좋을것같다.



    





정말 밑반찬이 앉고 주문하자마자 나왔다면 밑반찬이 나오자마자 꼬막 비빔밥이 준비되어 나왔다.
약간 모든 것을 다 미리 만들어놓은 것 같아서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됐지!라고 나름대로 위안을 삼으며 꼬막을 봤는데 다른 지점들에 가서 올린 사진들보다 꼬막의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있다고 해서 너무 기대를 한 탓인 건지 남자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여의도에서 먹었을 때도 이 정도의 양이었다고 하는 걸 보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듯하다.



남자친구가 흰밥에 먼저 테이블 위에 놓은 참기름을 뿌리고 꼬막을 절반만 넣고 비비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싱거워서 난 그냥 전부 다 비벼 먹었다.
여의도에 먹었을 땐 살짝 매웠다는데 충무로점은 청양 고추를 안 쓰는 건지 어쩐 건지 매운 거 하나도 없었다.
살짝 매우면 더 입맛을 당기는 맛이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양념에 생마늘이 편으로 썰려서 들어가 있는데 그걸 하나씩 씹을 때마다 좀 매워서 살짝 거슬렸다.
남자친구는 편 마늘은 모두 빼놓고 먹을 정도였으니 생마늘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조금 주의를 준다든지 설명을 미리 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꼬막은 나름 벌교, 여수에서 온 꼬막만을 쓰고 있고 해감이 잘 돼있어서 씹는데 거슬리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조개류가 해감이 덜되면 굉장히 먹는데 불쾌한 일이 많이 생기는데 여기는 그런 거 하나 없어서 그 점은 정말 좋았다.


다음번에 솔직히 다시 연안 식당을 방문할지는 의문이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근데 12,000원의 가격대에 이 정도의 양을 먹는 것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그냥 한번 방문한 것으로만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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