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하우스도 내 추억이 깃든지 벌써 어언 8~9년째가 되었다.
고등학생 때 친구의 추천으로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갔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고등학생 때, 대학생 때, 사회인이 되어서도 수없이 많이 갔었다.
처음엔 떡볶이가 맛있어서 좋아했는데 이젠 떡볶이도 떡볶이지만 무침 만두를 더 좋아하게 되어서 사실 무침 만두를 먹기 위해 떡볶이집에 가는 격이 되었다.
아마 이 근처 여고를 졸업한 사람들이라면 정말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내가 고등학생 때 아니 그전부터도 유명한 즉석떡볶이 맛 집이었고,
그때에 비해 지금은 sns나 인터넷이 활성화되어서 그런지 그때보다 훨씬 더 먼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



예전엔 장소가 되게 좁았었어서 줄 서서 먹을 때가 5번이면 3~4번이 그랬었는데 장소를 넓히고 난 이후로부터 줄 서서 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갔을 땐 평일 낮 시간이었고 심지어 점심시간이 지난 한시 반을 약간 넘긴 시간이었는데 가게 밖은커녕 1층까지 줄이 서 있었다.
다른 곳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무침 만두가 먹고 싶기도 하고 최근에 온 적도  오래된 것 같아서 줄을 섰고 약 30분 정도 줄 서서 입장하게 되었다.







동생이랑 같이 갔었는데 주문은 항상 매번 똑같듯이 즉석떡볶이 1인분에 라면+쫄면 사리 추가하고 무침 만두 1인분이랑 볶음밥을 시켰다.
 적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꽤 있을지 모르겠지만 은근히 먹다 보면 배부르다. 이번에도 동생은 볶음밥을 남기고 왔다.
즉석떡볶이의 가격은 3,500원으로 요즘 일반 프랜차이즈에서 쥐똥만큼 나오는 떡볶이도 3,500원, 비싸면 4천 원까지도 받는 데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고 가성비 좋고 혜자스러운 양이다. 
또 라면과 쫄면이 같이 나오는 사리의 가격은 4,000원인데 두 가지가 나오면 양이 조금 줄어서 두 가지 나오겠지 생각하기 쉬운데 4,000원치고 꽤 많이 나온다.
떡볶이보다 사리 추가가  비싼 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따로 라면이나 쫄면 사리는 2,5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으니 그렇게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와 동생의 최애 메뉴인 무침 만두는 4개에 2,500원인데 사실 2인분 시킬까 하다가 그냥 1인분만 시켰다.
또 볶음밥은 메뉴에 따로 볶음밥이라고 안 써져 있고 공기밥으로 써져 있으니 공기 1,500원을 추가해서 시키면 된다.
가격은 선불이고 음료수는 따로 가게 입구 쪽에 자판기가 있으니 거기에 현금을 넣고 뽑아 먹으면 된다.



    



주문한 음식은 거의 5분도 안 걸려 준비되어 나오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안에 들어가는 야채는 단출하다.
그래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나오는 데다 저렴하다고 어묵 안 넣고 그런 양아치 같은 곳 아니다. 
떡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들어가 있고 어묵도 꽤 쏠쏠하게 들어가 있다. 
참고로 여기는 숟가락 포크 정도는 가져다주지만 그 외에 만들어 먹는 모든 것과 곁들여 먹는 단무지를 다 먹었을 때 더 먹고 싶을 때모두 다 셀프니까
나중에 밥을 볶아 먹을 때 밥 볶아 달라고 하지 말 것.



그 이유는! 사실 여기 서빙하시는 분 거의 모두 다 그리 친절하진 않으시다. 그냥 주문 딱받고 딱 필요한 것만 가져다주시고 그들이 할 일만 딱하신다.
밥을 볶아주고 뭐 단무지 더 갖다 주고 그런 것은 손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생각하셔서 그런 건지 몰라도
밥 볶아 달라고 말하면 국물 좀 덜고 볶으세요. 또는 밥 볶는 거 셀프예요.라고만 말하고 가신다. 
나는 뭐 워낙 어릴 때부터 여길 다녀서 볶아달라는 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매번 갈 때마다 주변에서 밥 볶아 달라는 말을 하는데 처음 온 사람들 같은데 이모님께서 그렇게 말하면 다들 기분 나빠하면서 셀프로 한다.
그럴 바엔 그냥 처음부터 혼자 셀프로 하는 게 싫은 소리, 싫은 표정 안 보고  나은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다른 음식점들처럼 굉장한 친절함이나 그런 것은 없으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면이 다 익어서 라면 면을 먼저 먹고 후에 국물에 떡을 더 졸여서 먹었는데, 맛이 예전 같진 않아도 여전히 맛있다.
예전엔 뭔가 더 자극적이었던 맛이었는데 점점 맛이 조금씩 변하는 거 같긴 하다. 그 변하고 있는 맛도 그래도 맛있으니까 뭐 괜찮다.
내가 알기론 애플하우스 즉석떡볶이엔 고추장 플러스 춘장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막 짜장 떡볶이 같진 않다. 
적당히 매콤하고 달큰하고 입맛을 당기는 맛이다.



    



떡볶이를 다 먹고 난 후 먹는 볶음밥!
공깃밥을 시키면 공깃밥 맨 아래에 잘게 자른 김이 깔려있고 그 위에 고봉밥과 그 위에 참기름을 뿌린 밥을 주는데,
떡볶이를 다 먹고 난 후 그 양념에 그 공깃밥을 넣고 약한 불에서 볶으면 되는데 이게 또 별미이다.
나는 애플하우스의 무침 만두랑 마지막에 떡볶이 국물에 볶아 먹는 볶음밥을 제일 좋아한다. 
뭔가 여기서 먹는 떡볶이에 볶은 밥은 다른 곳에서 절대 맛볼 수 없는 맛이 난다. 
여기 진짜 볶음밥이랑 무침 만두 먹으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플하우스 볶음밥과 무침 만두는 진짜 맛있다.



무침 만두는 한번 튀긴 것을 달콤한 양념에 묻혀서 나오는데, 색이 빨갛다고 해서 맵지 않다. 
매운 쪽보다는 오히려 단 쪽에 가까운 정도의 양념이고 양념치킨의 치킨 맛이랑은 좀 다르다.
무침 만두도 예전이 더 뭔가 자극적인 맛이었는데 조금은 맛이 변한 거 같긴 했지만 어쨌든 지금도 너무 맛있다.
다음번에 갔을 땐 무침 만두 만 포장해와서 집에 쟁여두고 먹어야겠다.



요즘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한 끼 식사값도 어마어마한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떡볶이도 먹고 무침 만두도 먹고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고,
게다가 맛까지 있으니 이런 곳이 맛 집이 아니면 어디가 맛 집일까?
내 추억이 깃들어 있는 애플하우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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