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고 또 요즘 내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직접 발로 뛰고 걷고 나름 고생하면서 하는 여행이 또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한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창 유행인 '호캉스'같이 힐링만 하는 여행을 나는 선호하진 않는 편이다.
근데 희한한 게 강원도나 전라도 쪽으론 여행을 수없이 많이 다녀왔는데 아직도 경상도 쪽으로 여행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전라도는 연고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기 쉬웠고 강원도는 그쪽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런지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올해 목표는 경상도 쪽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에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올해가 얼마 안 남은걸 보아 내년 목표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친구들이랑 모여서 전라도 여행에 대해서 얘기하면 항상 '나 거기도 가봤어 오! 나도 거기 가봤는데 거기 좋더라~'라고 자신 있게 전라도 여행에 대해 꽤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인데,
이번에 익산에 사시는 삼촌네 집에 갔을 때삼촌이 완주에 있는 삼례 예술 문화촌에 가보았냐고 하시길래
완주는 완전히 생소한 이름이었고 당연히 가본적 없다고 하여 그럼 거기 가서 구경하자고 하여서 가족 다 같이 이동하게 되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이라고 하길래 파주 헤이리마을 같은 그런 느낌일까 생각하며 기대감을 가지고 도착하였다.
이날 약간 날씨가 비가 올 듯 말 듯 한 날씨여서 그런지 하늘이 맑진 않았고, 그 덕에 찍은 사진을 보니 다 날씨가 흐릿하다.
도착했을 때 금요일이어서 그런 건지 사람은 많이 없었고 주차장에 자리도 많이 비어있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입장료는 3,000원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운영시간은 10:00~18:00시 이니 가실 분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먼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보니까 여러 조그마한 장소를 섹션마다 분위기나 콘셉트를 다르게 하여 꾸며 놓았는데,
모모 미술관, 디지털 아트관, 소극장 시어터 애니, 커뮤니티 뭉치, 김상림 목공소, 책공방 북 아트센터, 문화카페 뜨레로 나뉘어 놓았다.
이날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커피를 다들 밖에서 마시고 왔기 때문에 카페 뜨레는 방문하지 않았다.
이 사진은 김상림 목공소에 들어갈 때 나무 위에 써 놓은 것도 예술이지만 그 글귀가 좋아서 찍었다.
김상림 목공소 안엔 실제로 공방같이 안에서 작업하는 사람들 (일반인)도 많았는데 신청해서 직접 내가 내 손으로 가구를 만든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김상림 목공소의 설명을 보니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목가구를 재현하고,
전통가구의 제작기법과 디자인에 스며있는 한국의 멋을 적극 반영하여 현대 주거공간에 어울리는 목가구를 제작한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 보면 어떤 걸 만들 수 있고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자세한 건 홈페이지에서 보고 신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위의 사진은 디지털 아트관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여기는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예술과 과학, 상상과 감성, 교육이 결합된 체험형 영상관이라고 하는데,
체험이라고 할 것까진 아무것도 없었던 걸로기억한다.
이 외에도 모모 미술관에선 미술 영역을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작가와 미술 장르를 선보이는 곳,
소극장 시어터 애니에서는 예술 공연 및 영화 상영을 하며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복합예술 공간이라고 하는데
나와 가족들은 3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했었는데 이미 시작하여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아쉽지만 내부 하나도 구경할 수 없었다.
또 마지막으로 책공방 북 아트센터에선 책을 읽고 나만의 책을 만들고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책 체험센터인데,
나는 책공방 북 아트센터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미니북이나 다이어리 같은 것도 오백 원, 천 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책 인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가 되어있는데
꽤 인상 깊은 장소였다
삼례 예술 문화촌도 3천 원의 가격을 내었지만 그 값 이상 잘 보았다.
근데 아쉬운 점은 하나의 섹션당 크게 무언가 있지 않아서 그런지 구경하는 시간이 짧고 금방 다 구경할 것 같다.
내가 만약에 여행으로 이곳에 온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 같다.
막 특별하거나 막 큰 규모는 아니다. 이거 하나를 보기 위해 완주에 오는 건 약간 애매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완주 주민이거나 이 근처에 산다면 3천 원 내고 책도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체험해보기엔 좋을 것 같은데 타지 사람들이 여행하러 가기엔 약간 애매한 거 같다.
근처에 뭐 다른 유명한 무언가들이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전라도 완주에 와보았다는 거 하나로 의미를 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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