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느지막이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보니 엄마와 동생과의 그룹 카톡 방이 시끄러워서 봤더니 
내용인즉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연극 표가 네 장이 생겼는데 보러 가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연극과는 친하지 않아서 표가 생겼는데도 좋아하기는커녕 그냥 보겠다는 다른 사람 있으면 넘겨주라고까지 말했었고
엄마는 그래도 여러 가지 문화생활을 해보길 강력하게 원해서,
결국 동생이랑 둘이서 <한 뼘 사이>를 9월 18일에 보기로 했고 남자친구랑은 9월 8일에<러브 스코어>를 보기로 결정했다.







남자친구가 전화로 예약을 했고 3시 30분 회차의 연극으로 예약을 했고,
그 후에 어떤 내용인지 누가 나오는지 찾아보다가 놀란 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연극인 데다가,
평도 좋고 또 걸스데이의 소진이 나오는 회차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흑.. 걸스데이에서 나는 소진을 제일 좋아하는데 소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 봐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소진이 나오는 회차는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예매하는 거조차 치열하다고.. 
아무튼 연극을 보기 전에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을 보고 나선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3시 30분 연극이어서 점심을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대학로엔 어떤 구경거리나 있나 하며 한 바퀴 돌고,
한 바퀴 돌고도 시간이 남아서 2시 45분쯤에 혹시나 해서 표를 바꿀 수 있나 했는데 가능하다고 하여 
일찍 입장 표를 바꾸고 상명 아트홀 안에 앉아있었다. 
내가 굉장히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당연히 그렇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사람은 많아졌다.



내가 본 날의 러브 스코어 라인업 배우님들 사진을 위에 올렸는데
사실 내가 연극을 처음 보는 탓에 어떤 분이 유명한지 인기가 많은지 실력이 많은지 어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입장을 했고
그 탓에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연극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자리는 모두 다 꽉 차 있었고 일찍 온 탓에 좋은 자리를 얻은 건지 모르겠지만 C 열에 착석했고 
앞자리여서 그런지 연극에 몰입하기 더 좋았다.



첫 시작은 아무런 기대 없이 봤지만 배우님들의 연기에 연극 자체에 몰입이 쉽게 되었고 
어렵지 않은 배경 내용과 전개에 더더욱 몰입하기 편안했다.
중간중간 깨알 같은 재미있는 대사들도 많아서 그런지 웃음도 끊이질 않았고 재밌게 보기에 좋았다.
또 여주인공 오름이라는 역할의 조아라 님의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보는 내내 소름!
주인공 재준의 친구 동철의 역할을 맡은 김영환 님의 감초 같은 연기도 너무 좋았다.
오히려 나는 주인공보다 김영환 님의 팬이 될듯!ㅎㅎㅎ 
몸에 역할이 아예 그 사람인 것처럼 베여있는연기에 반했고, 왠지 더더 더욱 크게 될 배우님이 될 것 같다.



어쨌든 1시간 30분이라는 길다면 긴 러닝타임 내내 몰입해서 보았고,
막 감정선들이 복잡한 그런 영화들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보고 나서 후에 찝찝함이나 그런 것도 전혀 없었고 
연극으로 인해 힐링 받는 그런 기분까지 들었다.



매일 똑같은 연기를 하는 분들이고 수없이 많은 회차들의 한회차였을뿐인데도,
마지막 즈음엔 여자 주인공이 울먹울먹하는 그런 모습에 와 정말 한 장면 한 장면에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렇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배우님들의 연기에 감동했고,
정말 누가 대학로 연극 뭐 추천해줄 거 있어? 하면 당연 먼저 <러브 스코어>를 추천할 것 같다.
연극에 대한 선입견을 깨준 <러브 스코어>!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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