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한창 38도, 39도,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을 때는 정말 어딜 나간다는 거조차 생각하지 않아서 한창 카페에서 주로 데이트를 했었는데,
이번 주말엔 하늘이 너무 예쁘길래 보라매공원에 나가봤다.
36도 정도면 아주 조금은 괜찮아졌겠지 싶었는데, 아직까진 야외활동은 너무 덥다.
그래서 결국 이번 주 주말 데이트도 카페는 빠질 수 없는 코스인 것 같아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타벅스 신메뉴가 나오면 항상 먹어보는 편은 아니다.
보통 나는 어느 카페를 가도 주로 선호하는 음료는 콜드브루를 제일 좋아하는데,
다른 카페들은 신메뉴를 자주 내놓진 않는데 스타스는 신메뉴를 자주 내놓아서 항상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이번 신메뉴 세 가지 중 '수박 블렌디드 & 라임 망고 블렌디드'.
나는 보라매공원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으로 갔는데 다른 스타벅스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사람이 북적북적하였다.
이번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 세 가지는밀크 카라멜 콜드브루 프라푸치노 (커피 블렌디드), 수박 블렌디드와 라임 망고 블렌디드 (과일 블렌디드)인데,
밀크 카라멜 콜드브루 프라푸치노의 가격은 Tall 사이즈 기준 6,300원 칼로리는 300Kcal (Tall 사이즈 기준),
내가 시킨 수박 블렌디드는 오직 Tall 사이즈만 가능한 음료이고 가격은 6,500원 칼로리는 290Kcal,
라임 망고 블렌디드의 가격은 Tall 사이즈 기준 6,300원 칼로리는 270Kcal (Tall 사이즈 기준)이고,
사실 음료 한 잔에 6,500원 정도의 가격은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말이 실감이 될 정도의 가격대지만 그래도 경험해 보자고 하고 주문하였고,
자리가 부족한 작은 규모의 스타벅스에서 운 좋게 자리를 잡아서 약 5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음료가 완성돼서나왔다.
나는 카페에서 마시고 갈 거라 머그컵에 담아준다고 하여 알겠다고 했는데,
아쉬운 게 음료 두 가지 모두 다 아래쪽과 위쪽의 색이 달라 보기에 굉장히 예쁜 음료인데
환경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거니그러려니 하지만 일회용 테이크 아웃 잔에 받을 수 없어서 그걸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만약에 테이크아웃 잔에 받는다면 수박 블렌디드 음료는 아래쪽에 하얀색이고 위에는 수박의 빨간색이고,
라임 망고 블랜디드는 아래쪽은 망고의 노란색과 위에는 하얀색이니 참고하시길.
먼저 수박 블렌디드 얘기를 하자면,
위에 하얗게 떠다니는 건 요거트이고 빨간색이 수박 음료인데 둘을 섞어서 먹는 건데 내가 생각했던 그 수박 맛이 아니었다.
요거트 특유의 텁텁함을 싫어하는 나는 이것도 수박과 요거트? 너무 텁텁한 거 아닐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 정도의 텁텁함이나 묵직한 요거트의 맛은 전혀 없다.
분명 수박 맛의 음료 긴한데 나는 수박의 맛이 아니라 뭔가 단호박이나 호박 맛이 왜 난다고 느꼈는지..
쥬씨나 일반 다른 생과일 가게에서 먹는 그런 수박 음료의 맛이 아니라 전혀 다른 수박의 맛이었다.
너무 달고 인위적인 수박 맛이었고 갈증을 풀어주는 그런 맛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갈증 날 것 같은 그런 단맛이었다.
그리고 수박의 씨를 표현하기 위해 패션후르츠 씨를 넣어주는데 주문할 때 빼드리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그냥 넣어달라고 했다.
나름 씹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지만 음료 자체의 맛이 그다지 선호하는 맛이 아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가격 대비 별로였고 이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걸 먹을듯하다.
수박 블렌디드는 그냥 일반 다른 생과일주스 파는 곳에 가서 사 먹는 게 훨씬 더 맛있을듯하다.
다음으로는 라임 망고 블렌디드.
나는 라임도 좋아하고 망고도 좋아하는데 망고를 음료로 먹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생과일로 먹는 걸 제일 선호하는 편이여서, 별로겠거니 하고 남자친구가 시켰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있다.
하지만 신 걸 못 먹는 사람이면 절대 시키지 말 것. 나는 신 걸 좋아해서 이 음료도 맛있다고 느꼈다.
음료 제일 아래쪽에 망고의 과육이 잘게 잘라져서 들어가 있고 위에는 레몬 셔벗이 덮고 있다.
또 사진에서 보이는 음료 안의 초록색 점들은 민트인데 나는 이 역시도 괜찮았다.
굉장히 시큼하지만 망고 과육이 아래쪽에 딸려 나와서 달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씹는 재미가 있는 음료다.
특유의 향이 있어서 그런지 약간 모히또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
어쨌든 내 입맛엔 꽤 맛있었다.
망고로 만든 음료는 다 텁힡텁하다는 편견을 깬 음료였다.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이지만 '음 오늘은 입맛도 없고 새콤한 음료나 한번 먹어볼까' 하는 사람들에겐 적극 추천한다.
나도 아마 올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쯤다시 먹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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