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에머리가 많이 생길 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이나 후기들이 많이 올라왔었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친구들 만나서 나 밖에서 밥 먹을 때 돼서는 다음에 가보지 뭐 하고 미뤄온 게,
이제는 주변에 에머리 안 먹어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가 돼서야 오늘 먹어보게 되었다.
며칠 전에 나는 '분짜'라는 것을 처음으로 먹어봤었는데,
보통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게 좀 있는 편인데 그 편견을 깨고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에,
동생한테 이번에는 에머이에 가서 분짜를 먹어보자고 하여 향한 곳은 이수역에 있는 에머이가 되겠다.
아침을 먹고 점심을 거른 탓에 4시쯤 되어서 입장하였고 당연한 말이지만 식사시간이 아니어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수역점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넓었고 깔끔했다.
약간 어두운듯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어주었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해놓으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 매우 친절하셨다.
처음으로 간 에머이에서 우리가 시킨 건 분짜랑 양지 쌀국수를 주문했고,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쌀국수가 먼저 나왔고 후에 바로 분짜가 나왔다.
테이블에 아주 얇게 채 썬 마늘 초절임(?)이 있어서 그것도 함께 꺼내서 먹었는데,
어떤 블로그를 보니 맛이 없어서 안 먹었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나는 느끼하거나 그럴 때 하나씩 먹으면 시큼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기 좋았다.
먼저 나온 쌀국수는 생각했던 것보단 양이 적었다. 이거랑 분짜 먹고 배가 부르려나 생각이 들었다.
국물은 뭔가 일반 체인점 쌀국수집에서 먹는 그런 맛이었는데 더 맛있었다.
크게 짜지 않았고 생각보다 양지 고기가 얇지만 많이 들어있었다.
생면이라 면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고 숙주는 들어있지 않다.
엄마는 쌀국수에 숙주를 많이 좋아하는데 엄마가 먹으면 왠지 숙주가 들어있지 않아서 싫어할 것 같다.
하지만 나랑 동생은 매우 맛있었고 둘 다 아쉬운 점은 양이 너무 적었다는 것.
면이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면 준다고 하지만 뭔가 그렇게 추가하고 싶진 않았다.
처음 나올 때와는 달리 다 식은 국물에 면만 달랑 넣어 먹기 좀 그래서.
양지 쌀국수의 가격은 9천 원이다.
쌀국수가 나온 후 3분 정도 후에 나온 분짜.
며칠 전에 먹은 분자는 곁들여 먹는 고기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여기는 램에 삼겹살?에 완자?까지 다양하게 곁들일만한 게 많아서 좋았다.
또 분짜에 면도 부족하면 추가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한번 추가했는데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근데 며칠 전 먹은 분짜의 소스랑 에머리의 분짜 소스의 맛이 너무 달라서 놀랬다.
며칠 전 먹은 분짜 소스는 굉장히 시큼하고 자극적이었는데,
에머리의 분짜 소스는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고 그때만큼 시큼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어쨌든 둘 다 맛있게 먹었지만 내 입맛엔 시큼한 게 조금 더 좋았다.
분짜의 가격은 만 삼천 원이다.
우리가 한창 식사를 할 때 즈음엔 이른 시간이지만 손님들이 하나둘 입장하는 걸 보니,
한창 식사시간엔 굉장히 사람들이 붐빌 것 같았다.
체인점이지만 이수역에서 쌀국수 간단하게 한 끼 먹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다음번엔 새로운 분짜를 또 다른 곳에서 먹어봐야겠다. 맛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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