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창 더웠던 여름.
그 더운 여름에도 여기저기 쏘다니며 계절을 맞서던 나와 남자친구는 우연히 남산골 한옥마을 야시장의 존재를 알고 무작정 갔었는데,
날이 너무 더운 한여름에는 야시장을 잠시 쉰다고 하여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또 언제 더웠냐는 듯 한낮에도 걸어 다녀도기분 좋은 따스함을 뿜어대는 날씨 덕에
그럼 이번 주 주말이다! 싶어서 다녀온 '1890 남산골 한옥마을' 야시장에 다녀오게 되었다
1890 남산골 야시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고 기간은 2018.05.05(토) ~ 2018.10.27(토)까지 진행하며
매주 토요일에 2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하는 행사니까 갈 예정이 있은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야시장을 겸한 행사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사실!
낮과 밤의 모습이 꽤 큰 온도차를 가지고 있으니 밤에도 한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처음 입장하면서 느낀 건 남산골 한옥마을과 잘 어울리게 등불 같은 걸 매치를 잘한 것 같았다.
정말 예전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들었고 또 다른 야시장에 비해 규모가 좀 작아서 그런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또 다른 야시장처럼 시끌벅적한 음악이 나오거나 그런 게없어서 오히려 남산골 한옥마을의 분위기와 더더욱 잘 어울렸다.
다른 야시장에 가면 시끄러운 음악이 여기저기 섞이고 사람들은 미어터지고 서로 부딪혀서 짜증 나고 그런 게 많이 불쾌했는데
여기는 그런 거 하나 없이 조용조용하고 적당한 소음에 느긋하게 여기저기 구경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와 남자친구는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여서 뭘 먹어볼까 하면서 좀 둘러봤는데
떡볶이, 순대, 김치전, 닭꼬치, 소시지 꼬치 등 여러 음식은 팔고 있었지만 솔직히 다른 야시장에 비해 종류는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한 바퀴 돌아볼 것도 없을 정도로 적은 규모이니 다양한 먹거리만을 원해서 이곳에 찾는다면 실망할 것이다.
나는 떡볶이랑 닭꼬치를 먹었는데 떡볶이는 3,000원 닭꼬치는 3,500원이었고 두 가지 모두 맛은 좋았다.
다른 복잡한 야시장들 가면 가격이 꽤 만만치 않은데 여기는 그래도 그냥 예상한 만큼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들 음식 한두 가지와 맥주나 막걸리를 사서 테이블에 앉아서 소소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술은 패스하기로 하고 구경을 시작했다.
술부터 시작해서 옷과 각종 악세서리들도 있고 특산품들도 많이 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사실 크게 뭔가 특별한 건 없어서 지갑을 열진 않았다.
규모가 큰 야시장은 아니어서 야시장만을 보려고 충무로에 오는 건 좀 실망할 순 있겠지만,
이 근처에서 놀거나 데이트하는 김에 저녁 먹고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소소하게 구경하기엔 아주 적합한 야시장임엔 틀림없다.
이번 주말도 여기저기 즐겁게 잘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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