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라고 해서 아무런 스토리 없이 무조건 깜짝깜짝 놀래는 장면만 가득한 장면이나, 
말도 안 되는 CG를 넣어서 억지로 꾸며낸듯한 게 티 나는 공포영화는 더더욱 싫다.
나는 공포영화를 즐기기도 하고 또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기에 꽤 유명하다는 공포영화는 거의 다 본지 오래인데, 
내 취향에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나 인시디어스 시리즈나 컨저링 시리즈를 선호한다.
처음에 컨저링 1편이 나왔을 때 영화관에서 보고 '정말 이건 공포영화계의 신세계이다, 이렇게 쫄리면서 내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놀래는 이런 공포영화는 처음이다, 스토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너무 잘 만든 공포영화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컨저링 1편을 영화관에서 보고 또 집에서 다운로드해서 몇 번을 더 봤었을 정도로 컨저링에 빠졌었던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컨저링 시리즈의 공포영화가 개봉할 때면 항상 그냥 아무 말 없이 믿고 가서 영화관에서 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시리즈 영화 중 하나이다.



어쨌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컨버스 유니버스 시리즈가 09월 19일에 개봉을 하였고,
전에 개봉했던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수녀 귀신, 발락이 나온다는 것은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때에도 수녀 귀신이라는 게 뭔가 수녀라는 성스러운 존재와 귀신이라는 악한 존재가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이미지라 그런지 더 새로웠고
또 예상했던 곳과 타이밍에서 안 나오고 한 발짝 뒤에서 놀래는 그런 장면들이 꽤 인상이 깊었던 터라 이번에도 기대감은 높았고
높은 기대감을 안고 집 근처에 있는 이수역 메가박스에 동생과 함께 이동했다.
참고로 동생은 공포영화를 보고 무서워하지만 그걸 또 좋아하고 나와 같이 컨저링,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좋아한다.







어쨌든 오늘 낮 1시 50분 회차의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고 연휴 끝난 바로 다음날이라 영화관에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놀랐고,
더 넌 이 개봉한지 얼마 안 된 공포영화라 더 넌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영화관에 입장하고 보니 몇 안 되는 사람들밖에 없었고 심지어 명당자리 한 줄은 아예 비워져있어서 조금은 안타까웠다.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본 건가?



더 넌 은 러닝타임이 96분으로 한 시간 반 정도의 영화인데 나는 한 시간 반이 지루할 틈 없이 훌쩍 지나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뒷부분에서 전작과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와 이렇게 또 전작에서 다음 작품을 나름 스포도 있었고 이렇게 또 연결할 수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이렇게 전 편들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을 보고 나름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다.
그리고 보통 공포영화들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공포감도 더 깊어지는데 더 넌 은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거 같은 느낌이었고,
오히려 마지막 즈음에 가서는 약간 허무하게 끝나버린 듯한 느낌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영화를 보던지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을 꼭 찾아보는데
이번에 더 넌을 보기 전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예고편도 이것저것 다 찾아보고 유튜브에 스포 없는 후기들도 많이 찾아봤었는데,
차라리 그것들을 보지 말걸 하는 생각들도 들었다.
예고편에서 무서운 장면들을 몇 개 봐서 그런지 실제로 무서운 장면이 몇 개가 있는데 예를 들면 다섯 장면이 있다고 하면 세 장 면은  아는 내용이었다.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컨저링 시리즈 중에서 제일 무섭다는 느낌은 확실히 덜했고 놀래는  장면들 때문에 무섭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음.. 컨저링 유니버스 나름 마니아인 내가 느낀 건 전 시리즈보단 약간 덜 무섭고 영화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결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버리고 또 급하게 끝난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어쨌든 나야 워낙 이런 장르를 좋아하니 믿고 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전작에 기대감이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나 공포영화를 좋아하고 즐기고 찾아보는 사람들이 본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을 거 같은 영화였다.
실제로 이번에 관람객들의 평점을 보니 전작들에 비해 좋진 않고 내가 느낀 것을 똑같이 느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컨저링 3편이 내년에 나온다는 소문인지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이 있는데 나는 그것도 또 믿고 볼 것 같다.
어쨌든 뭐 나는 약간 아쉬운 점은 있지만 나름 나쁘지 않게 본 '더 넌' 이었다.







 


 

내 주변 친구들이나 엄마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내가 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공포영화를 볼 때 어느 순간 어떻게 놀랠지 또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궁금해서 보기도 한다.
나는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 파라노말액티비티 같은 종류의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공통점은 국내 영화가 아닌 해외 영화라는 점.
그래서 그런지 국내 공포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어느 순간부터 생기게 된 거 같다.






 

 

몇 달 전 페이스북에서 예고편으로 곤지암이라는 영화를 봤다.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국내 공포영화였지만,
평소에도 공포영화 웬만한 흥행작들은 다 챙겨보는 나는 그 예고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또 CNN에서 선정한 몇 군데 흉가 중에 하나가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평소에 국내 여러 흉가들에도 관심이 많아서 곤지암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흉가든 나는 직접 들어가 보거나 그 앞까지 가보거나 하는 행동은 해본 적 없다.
그냥 인터넷으로 다녀온 후기&사진으로 대리만족하는 편..

 

 

그 예고편을 보고 동생한테 한번 봐보라고 링크를 주고 이거 보고 싶다고 그랬더니
그러면 개봉하면 보러 가자고 얘기한 후 몇 달이 지났는데,
저번 주에 갑자기 동생이 곤지암 시사회에 당첨됐다고 그래서 운이 좋게 남들보다 조금 일찍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찍 가서 다른 것들도 구경하고 저녁도 먹고 표 배포하기 한참 전에 가서 그런지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게 돼서 영화 보기 전부터 기분은 좋았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었고,

내가 곤지암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듯한 연출이 특이했고 신선했다.

 

 

옛날에 몇 번 아프리카TV 공포 BJ 들이 흉가 다니는 방송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약간 그런 것들을 보고 참고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 방송을 보면 진짜 생생하게 생방송으로 BJ와 내가 흉가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 공포영화를 보면 기억에 남는 무서운 장면들이 한두 개들이 머릿속에 그날 하루 종일 남는다.
그리고 그 여운으로 하루 종일그 장면 너무 무서웠어 계속 곱씹는다.
하지만 이 곤지암 영화를 보고는 무서운 장면이 머릿속에 그다지 남아있지 않았다.
연출은 특이했지만 화면이 너무 정신없었고, 집중이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은 느낌.
중간에 지금 몇 시인지 영화가 얼마나 남았는지 손목시계를 본 것은 공포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때 처음이었다.
아 지금 놀래겠구나 했을 때 놀랬고, 뭔가 나오겠구나 싶을 때 나와주는 그런 영화.
밀당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결말 역시 설마 이게 끝?이라고 생각할 때 진짜 끝났다.
오히려 중반쯤까진 좋았는데 마지막 돼서야 급하게 뭔가 마무리해서 끝! 그런 영화 같은 느낌.

 

 

하지만 국내 공포영화를 더 좋아하고 정범식 감독님이 2007년에 만드신 기담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 역시 그들에게 굉장히 공포감을 충분히 줄만한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 도중에 소리 지르는 소수의 몇 명이 있었으니까.
영화가 결코 전~혀 안 무섭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선한 부분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호불호가 매우 강할 것 같은 영화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