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등학생때 친구가 창경궁 대온실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들렀다가 문화의 날이라서 무료로 관람을 하고 난 후,

퇴근시간을 피해서 일찌감치 강남으로 넘어와서 친구가 이 근처에 굉장히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해서 따라가게 된 카페 희다.

위치는 가정집들 사이에 있어서 사실 여기에 카페가 전혀 없을것같다고 계속 말하면서 갔는데,

분위기는 내가 가본 카페들 중에 손꼽을 정도로 너무 좋아서 글로 남기게 되었다.



4시쯤에 갔었는데 꽤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입장하자마자 분위기가 정말 옛날 스러운 느낌이 나는 등과 테이블과 소품들이 한눈에 띄었다.

바닥도 인테리어도 뭐 하나 빠짐없이 옛날 감성 스럽고 장소마다 소품들이 정말 예술이다.







친구는 생딸기우유와 딸기모찌를 주문했고 나는 더치커피랑 딸기모찌를 주문했다.

희다가 우유카페로 유명한 만큼 우유의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생딸기우유, 커피우유, 홍차우유, 말차우유, 바닐라우유, 미숫가루우유, 초코우유, 페퍼민트우유가 있었는데 

제일 궁금한 페퍼민트 우유를 마실까 고민하다가 디저트로 딸기모찌를 먹기 위해서 아쉽지만 그냥 더치커피를 주문했다.



     



     



사실 인테리어야 한번에 싹 고쳐서 그럴수 있다고 하지만 소품 하나하나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신것같았다.

컵도 하나하나 다 옛날 레트로 감성에 어느 자리에 앉아도 눈이 즐거웠다.

그동안 카페는 보통 한번 가서 예뻐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드물었는데 여기는 정말 다시 오고 싶을 만큼이나 좋았다.

비록 우유의 가격대는 조금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값이 아깝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굉장하다.



카페 이름이 희다 인 이유가 기쁠 희 (喜), 많을 다 (多) 여서 희다이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고 건강하고 따뜻한 옛감성을 공유하는 우유카페 브랜드라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이 카페는 정말 뭔가 따뜻한 느낌이 있고 무엇보다 옛감성을 제대로 물씬 느껴지게 해주는 아기자기한 카페다.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는 생각보다 조금 걸려서 나왔지만 거슬릴정도로 늦게 나오진 않았고,

딸기 모찌안에 딸기도 실하니 맛있었다. 

친구가 주문한 생딸기 우유도 맛봤는데 적당한 우유의 온도와 달달함이 어우러져서 맛있었고 딸기도 많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쏠쏠했다.

내가 시켰었던 더치커피도 원두를 좋은것을 쓰는건지 맛이 꼬숩고 신맛이나 쓴맛 없는 그런 더치커피였다.

우유전문점이라고 하지만 더치커피도 전문점 못지 않게 굉장히 훌륭했다.



여러모로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없었던 카페 희다.

집에서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정말 갔다온 이후로 몇번이고 더 방문했을수 있을만큼 강추하는 카페다.

재방문의사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또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카페 1순위라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좋다.










친구가 딸을 낳아서 몸조리한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사랑스러운 아이가 돌을 맞이했다.
돌잔치는 친구네 집에서 가까운 천호역에서 한다고 초대를 하였고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 딸의 첫 생일잔치를 즐겁게 축하해주며 재밌었던 돌잔치는 끝이 났고 이제 다른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서 천호역에 계속 남아있게 되었다.



그렇게 천호역에 먹자골목 쪽을 한 바퀴 돌다가 뭘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까 하고 쭉 보는데,
익숙한 그 이름! '아이스 베리'가 있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때 먹었었던 그 추억 속에 있는 아이스 베리가 아직도 이렇게 있다니! 
간판만 보고 너무 반가워서 친구들한테 아이스 베리가 아직도 있다고 말했더니
다들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니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추억들은 비슷했고 
다들 한 번씩 다 가봤었던 추억이 있는 아이스크림 집이어서 단숨에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예전에 중고등학교 다닐 때 캔모아, 아이스 베리, 레드망고 이 세 가지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모두 다 사라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넣어먹을 토핑도 고르고 또 그냥 공짜로 나오는 식빵도 그때엔 왜 이렇게 맛있었는지..
가게들이 모두 없어지니 내 추억도 같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이제는 찾으려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그런 전문점들이 되어버렸다. 아쉬웠다.
가끔 SNS에서 '이거 알면 최소 아재'라는 것들을 보면 거기에도 꼭 들어가 있는 캔모아 또는 아이스 베리.
이젠 정말 아재가 되어버린건가ㅎㅎ
어쨌든 간판만 보고도 어릴 적 추억부터 생각이 나니 감회가 새로웠고 그때 그 시절의내가 된 거 같은 기분이었다.









천호에 있는 아이스 베리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게 안이 굉장히 컸고 넓고 자리도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니 친구들과 조용하게 수다 떨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또 지금 한창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라 모형 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며놨는데 예쁘게 꾸며놔서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만큼 저렴한 가격도 아니었고 예전만큼 소박한 느낌의 아이스크림 가게는 아니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메뉴 역시 시대를 따라 변해있었고 가격은 두말할 것도 없이 비싸졌다.
어쨌든 우리는 밀크 딸기 요빙(15,000)과 시나몬 허니브레드(7,000)를 시켰고 사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렇다만.. 
내 기준에 빙수의 가격도 요트 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밀크딸기요빙은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었고 딸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우유 얼음 위에는 연유가 뿌려져 있어서 많이 달았지만 그래도 새콤한 딸기와 함께 어우러지니 더 맛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15,000원의 가격은 살짝 비싸다고 느껴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나는 고등학생 때엔 그냥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뭐 다른 토핑 들어간 것을 위주로만 먹어서 그런지
아이스 베리에 빙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솔직히 빙수로 유명한 체인점에서 파는 빙수보다 맛은 훨씬 더 좋았다.





시나몬 허니 브레드는 주문한 후 15분~20분 정도 걸린다고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실제로도 빙수를 한창 먹고 있을 때에 준비되어 나왔다.
시나몬 허니 브레드는 크게 여기가 더 맛있다, 맛없다 할 특징은 없었는데 좋았던 것은꿀 같은 시럽이 다른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많이 뿌려져 있었고,
휘핑크림도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키는 것의 배로 많이 올려주셔서 뭐든 부족함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7,000원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시나몬 허니 브레드 시키면 절대 후회할 일이나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친구가 얼마 전 약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자기가 유럽 갔다 올 때 뭘 사 왔으면 좋겠냐고 뭐 가지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오래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과자를 부탁하였고 도착하자마자 그 과자를 샀고 들고 여행 중이라고 연락이 왔었다.
그 후로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무사귀환했고 그 선물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에 돌잔치 하게 되면서 받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렇게 오늘 돌잔치 때 모두 다 만나게 되었고 친구가 내민 것은 예쁘게 포장한 묵직한 상자였고 열어보니 이것저것 많은 것이 들어있었다.
부탁했었던 그 과자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초콜릿들, 귀여운 모양의 방향제와 곰돌이 키 링, 그리고 스킨이 들어있었다.
친구가 준 선물을 받고 예상치 못한 선물들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은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 친구가 이것들을 사면서 했을 내 생각들과 또 긴 여행 동안 들고 다니느라 고생 많이했겠구나 생각도 들고
또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으면서도 참 고마웠다. 
친구가 나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연말에 큰 선물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어린 왕자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제일 마음을 울렸던 대사를 꼽으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이었고 그 대사가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오늘 친구에게 이런 선물을 받으며 그 말이 다시 마음속으로 떠올랐다. 
친구가 나를 위해서 편지를 쓰며 또 그 먼 유럽에서 선물을 하나하나 고르며, 여러 멋진 풍경들을 보며 내 생각을 했다는 말에 그 친구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연말을 준비해야겠다.











나는 보통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가면 상큼한 종류의 맛의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맛 위주로 많이 주문하는 편인데
동생은 나와는 다르게 인절미 맛이나 흑임자 맛 아이스크림을 주로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나는 아이스크림을 어렸을 때부터 크게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다 크고 나니까 왜 좋아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찾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점점 살이 붙은 건가.. 흡







아무튼 이번 9월의 맛으로 배스킨라빈스에서 새로 나온 메뉴는 '쫀떡궁합'인데 이름만 듣고는 떡이 들어갔다는 건 예상은 갔지만,
어떤 맛에 떡이 들어간지는 전혀 예상 불가능한 이름이다.
하여 동생이 먹자고 하길래 찾아보니 쫀떡궁합은 인절미 아이스크림과 검은깨로 만든 흑임자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프랄린 피칸이 들어가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고 여기에 새롭게 개발한 찹쌀떡 리본이 첨가돼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떡 특유의 식감까지 풍성하게 살린 맛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동생이 좋아하던 딱 그 아이스크림, 인절미 맛, 흑임자 맛 아이스크림이 아닌가! 
그리하여 운동하러 나간 김에 싱글 레귤러 사이즈로 하나 구매 후 맛보기 시작하였다.
글을 쓰면서 보니까 항상 운동하러 나간다고 하고 뭐 하나씩 주워 먹고 오는 거 같은데 진짜 그런 거 같다.
한창 맥도날드 콘파이의 묘한 중독성에 이끌려 몇 번이고 사 먹었었는데.. 

아무튼 운동하러 나간다고는 하지만 이런 거하나씩같이 사 먹어보고 같이 맛 평가하고 그러는 것도 은근 쏠쏠한 재미이다.





배스킨라빈스 낙성대 지점에 갔었는데 낙성대 지점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넓었고 또 매우 친절하셨다.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퍼 줄 때 어깨랑 손목이랑 굉장히 아파서 웃음이 안 나오는알바라고 들었는데,
계산해주시는 분이나 아이스크림 준비해주시는 분이나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맛이니까 맛을 평가하자면 일단 맛있었다.
나는 평소에 인절미나 흑임자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입이 텁텁해지는 게 싫어서 주로 과일 맛이 나 상큼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었던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는데, 쫀떡궁합 이 텁텁하기는 하지만 고소하고 떡이랑 아이스크림의 맛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또 동생은 의외로 기대했던 거만큼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고 하고 안에 들어있는 떡이 차라리 빙수에 들어있는 그런 떡이 들어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식감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니 또 도 괜찮을 거 빙수에 들어있는 떡이 들어있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9월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도 맛있었다.
10월에는 또 어떤 맛이 나올지 기대된다.





동생이랑 나랑 비가 오지 않으면 거의 매일 동네를 산책 겸 운동하며 여기저기 하루에 대략 10km 정도를 걷는데,
요 며칠 전엔 동생이 방배동 카페골목 쪽으로 걸어서 올라가자고 하기에 그 의견을 받아들이고 그쪽으로 열심히 걷기를 시작했다.
이수역이나 사당역에 저녁이나 밤늦게 10km 정도 걸으면서 산책할만한 곳을 알고 계신 분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흑흑







어쨌든 열심히 걷고 걷다가 아람 놀이터에도착해갈 때 즈음 오랜만에 온 곳이라 그런지 처음 보는 젤라또 집이 있었다.
동생이랑 먹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시간도 9시 거의 다 되어갈때여서 이미 사서 밖에서 먹고 있는 사람도 있긴 있었지만, 
이미 마감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또 결정적으로 나와 동생은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주로 배스킨라빈스에 가기만 하지,
따로 젤라또 전문점을 가본 적이 드물기 때문에 좀 어색한 것도 있었다.
동생이 계속 먹을까? 말까? 고민하기에 한번 들어가 보았고 다행히도 아직 마감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여유롭게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처음 왔고 늦은 저녁에 운동하러 나온 거기 때문에 제일 작은 컵 4,000원에 두 가지 맛을 선택하였고,
어떤 맛을 고를지 정말 망설여질 만큼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계속 뭘 먹어볼지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맛보기도 할 수 있으니까 맛보고 싶은 걸 말해달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한가지 맛을, 동생은 두 가지 맛을 맛보고 선택한 것은 나는 라즈베리 맛, 동생은 인절미 맛을 선택하였다.
저 당시엔 빠르게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제일 맛있어 보이는 색을 선택한 거였는데 집에 와서 사진으로 보니 내가 고른 것보다 맛있어 보이는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어쨌든 맛을 말해보자면 일단 맛있다.
재료 본연의 특성과 맛을 아주 최대치로 끌어올린듯한 맛이다.
라즈베리는 정말 라즈베리가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씨도 씹히고 새콤달콤했고
동생이 고른 인절미 맛 젤라또는 인절미 콩가루의 고소한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여러 가지 일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시도하지 않는 맛들도 있어서 신기했고 그런 시도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았다.


근데 젤라또는 내가 알기론 보통 아이스크림보다 쫀득쫀득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쫀득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냥 일반 아이스크림인데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고 들어가는 과일이나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었구나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조금 더 가깝거나 이 근처로 다시 운동하러 가거나 할 때 한 번쯤은 다른 맛도 궁금해서 가볼 것 같은 느낌이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기분 좋게 낙산공원에 올라가서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면서,
오늘 본 연극에 대해 서로 얘기도 나누며 내려오다 보니 낯익은 동네에 도착했다.
그 동네는 바로 벽화마을로 유명한 이화동 벽화마을이었다.
꽤 오래전 친구들이랑 벽화마을에 놀러 온 적이있었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가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낙산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이렇게 마주하다니.
오랜만에 간 대학로에, 오랜만에 간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감회가 새로웠다.





몇 년 만에 온 이화동 벽화마을은 예전과 다르게 더 많은 카페들과 공방들이 많이 생겨있었고,
더 많은 구경거리가 생겨있었고 여기저기 세련된 곳들도 많이 생겼고 그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고 여기저기 어딜 찍어도 모두 다 사진이 잘 나왔다.
사실 위의 사진을 찍고 왼편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도 판매하기에 풍경 보면서 맥주나 한잔하자고 하며 들어갔었는데
사람도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기에 내려가면 이런 곳 또 있겠지 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카페들도 많이 보였고 카페랑 갤러리 랑 장소를 공유하여 장사하는 곳들도 있었다.
예전엔 이렇게 세련된 건물 자체가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줄이야..
어쨌든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동네가 흥하는 건 좋은 거란 생각이 듦과 동시에
동네 사람들이 자기 집 벽에다가 사람답게 살게 놔두라는 말과 벽화마을 반대했다는 말들을 보면서 또 그 사람들도 이해가 되었다.
북촌 한옥마을도 그냥 일반 사람들이 사는 집인데도 관광객들은 그냥 아무 집이나 문을 벌컥 열고 사진 찍고 나가고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도 많아서 곤욕을 치른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이화동 벽화마을 주민들도 이런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어쨌든 그렇게 길 따라 쭉 내려오면서 어디 카페든 들어가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에 제일 눈에 띈 카페에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가게 되었고,
그 카페의 이름은 '라디오 데이즈'였다. 
간판의 이름은 '라듸오 데이즈'였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라디오 데이즈'라고 적혀 있었다. 둘 다 맞는 거겠지?





  



내부엔 이렇게 멋진 사진도 걸려있었고 또 라디오 데이즈 카페의 취지와 맞게 오래된 라디오들도 여기저기 벽에 전시도 해 두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카페의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고 나머지 음료는 모두 5,000원으로 통일이다.
주문을 하고 어딜 앉을지 고민하려던 찰나에 주문받아주시는 분이 2층이 지금 해가 질 때라서 풍경이 좋을 거라고 
올라가서 음료 마시면서 풍경도 보시라고 하기에 냉큼 계단 따라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고
그 말을 증명하듯이 정말 풍경이 좋았고 루프탑처럼 앞쪽에 6~7자리를 준비해 두셨는데 나와 남자친구는 그쪽에 앉았고
이렇게 앉을 자리도 많고 크고 분위기 좋은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커피와 풍경을 즐기기에 매우 적합했다.


  



카페에서 본 바깥 풍경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평소에 마시는 커피의 맛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루프탑 카페는 처음으로 가본 거였는데 앞으로도 왠지 종종 찾을 것 같다.



이화동 벽화마을에 또 놀러 온다면 그때에도 꼭 이곳 '라디오 데이즈' 카페를 찾을 것 같다.
느긋한 노래와 조용한 분위기까지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주 좋은 카페였다.



평소에 해외에서 맥도날드에 '콘파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꽤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알고는 있던 상태였고,
언젠간 나도 콘파이를 파는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맛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사실 콘파이라는 게 뭔가 충분히 예상가는 맛이라고 생각했고 예상가는 맛이지만 맛은 보장돼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잊고만 지냈던 존재, 콘파이가 드디어 한국에도 출시된다는 말을 SNS에서 보고 출시일에 맞춰 당장 맥도날드로 달려갔다.
하도 해외여행 갔다가 콘파이를 먹고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터라 나의 기대감도 굉장히 높았고,
더구나 요즘 천 원으로는 무언가를 사 먹기 힘든 물가인데, 착한 가격 천 원으로 맛볼 수 있다고 하여 더더욱 기대감은 커져갔다.







내가 다녀온 맥도날드는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이수역점으로 갔다 왔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저녁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그새를 못 참고 다녀온 시간은 약 10시를 막 넘은 시간이었다.
어느 맥도 날도 도 그렇듯이 이수역점도 그 시각임에도 소소하게 사람들이 매장 안에 있었고,
콘파이가 신메뉴이기도 하고 워낙 입소문이 많이 난 음식이라 그런지 다들 콘파이는 기본으로 하나씩 다들 먹고 있거나, 주문하고 있었다.



나 역시 동생이랑 둘이서 하나씩 먹어보자 생각하여 각 1개씩 시켰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콘파이 하나의 가격은 천 원이다.





주문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예상하여 마치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듯이 바로 완성된 것을 주었고,
혹시나 조금 식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아주 방금 만든 것처럼 뜨끈뜨끈했다.







처음 나오자마자 사진 찍을 때 오픈을 했는데 사실 큰 냄새가 나진 않았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이게 콘파이 인지 애플파이 인지 구분은 안 갈 정도였다.
가운에 모양 따라 겉 표지를 자른 후, 가운데를 보기 좋게 잘라봤는데 생각보다 옥수수알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일단 기분은 좋았다.
그냥 크림만 옥수수 맛을 나게 해놓고 옥수수알은 그다지 많이 들어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천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옥수수가 많이 들어 있는 거 보니 일단 비주얼만 놓고 보기엔 마음에 들었다.



아주 뜨끈할 때 맛을 봤는데 음 일단 겉에 밀가루 맛이 꽤 많이 났다.
안에 크림도 달달하고 또 먹으면서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도 꽤 재밌고 맛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겉을 둘러싸고 있는 밀가루가 너무 맛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밀가루 맛이  세서 나중에 끝부분 먹을 땐 먹고 싶지 않았다.
애플파이도 그렇고 전에 초코파이도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전에 맥도날드에서 반짝으로 판매했었음.) 항상 겉에 밀가루 맛이 좀 느끼하기도 하고,
그 특유의 밀가루 텁텁한 맛이 좀 강하다 생각했는데 이것 역시 그렇다.



그리고 오늘, 한 번  생각이 나서 맥도날드 이수역점에 들러서 동생이랑 또 한 개씩 시켜 먹었는데 
오늘은 조금 식은 상태였는데 식으니까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었다. 무슨 음식이든 따듯할 때먹는 게 제일 맛있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다.
식었을 때보단 갓 나와서 따뜻할 때 먹는 게 내 입맛엔 더 맛있었다.



나는 콘파이보다 애플파이가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애플파이보다 콘파이가  났다고 한다.
안에 든 크림과 옥수수가 은근 콘 수프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콘 수프보단 맛이 연하다.
처음엔 그저 그렇다고만 생각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중독성에 비해 튀긴 것이라 그런지 느끼하기도 해서 한 개 이상은 먹기 힘들었다.
어쨌든 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명동 이니스프리 카페.
거기서 내 생에 처음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걸 먹어봤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그때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먹고 안되겠다 싶어서 나보다 더 빵과 디저트류를 사랑하는 동생을 데리고 한 번 더 갔었고,
동생과 남자친구 둘 다 아주 맛있다고, 천상의 맛이라고 하면서 먹었고 
나 역시 두 번을 며칠 간격으로 연속 두 번 먹어도 두 번 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명동 디저트 카페이다.



그렇게 두 번을 연속으로 먹고 그 후에도 여러 번 생각이 났었는데,
명동에 수플레 팬케이크만을 먹으러 가기도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큰맘 먹고 명동까지 가기에도 부담스럽고
이래저래 다니다 보니 벌써 약일 년 정도 흘렀고 동생이 그때 먹었던 수플레 팬케이크를 잊지 못한다고 또 먹고 싶다고 노래 노래 부르기에
오늘 큰맘 먹고 명동 나들이를 다녀왔다.







위치는 동생은 그렇다 쳐도 나는 몇 번 가본 곳이라 그런지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사실 명동에 이니스프리가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그런지 초행길이면 찾기 쉽진 않다. 
하지만 명동 골목골목에 있는 게 아니어서 지도를 보고 주변을 잘 살피며 다니면 금방 찾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지도는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딱 입장하면 1층에는 여느 이니스프리와 똑같이 각종 화장품들을 팔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2,3층이 모두 이니스프리 카페이다.
주문은 2층에서만 가능하기에 우리는 수플레 팬케이크+아메리카노 세트를 시켰고 가격은 13,000원이다.
주문할 때 수플레 팬케이크는 30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시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작년에 왔을 땐 2시간 걸린다고도 들었었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릴 것 같다고 물어봤었는데 그때도 기다려서 먹었는데
고작 30분 정도도 못 기다리겠느냐. 당연히 대답은 '네! 기다릴 수 있어요."였고
2층엔 사람이 거의 만석이어서 원하는 자리가 없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3층으로 갔다.



매번 올 때마다 2층보다 3층이 더 뭔가 여유롭고 더 조용해서 좋다.



  



이니스프리 카페와 다른 카페의 큰 다른 점은 일단 카페로 입장하는 순간부터 어디로 눈을 돌려도 다 파랗다.
녹색 빛깔의 각종 풀?들로 카페를 여기저기 꾸며놨기 때문에 꼭 어떤 정원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초록빛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런지 더 뭔가 마음도 평온해지는 거 같다.
분위기는 일단 전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고 정말 좋다.
여기저기 사진 찍고 셀카 찍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그런 카페인 것 같다.



하지만 명동이 외국인들이 쇼핑도 하러 오고 많은 구경을 하러 오는 핫플레이스 만큼, 주말에는 굉장히 붐빈다. 
작년에 주말에 왔었을 때 정말 자리 잡기도 힘들었고 목소리 큰 외국인들이 서로 대화를 하니까 카페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말소리에 상대방 목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덩달아 목소리가 커지고.
되도록이면 이니스프리 카페는 주말보다 평일에 오는 게 훨씬 더 좋다. 
주말엔 수플레 팬케이크 1시간 기다리는 건 거의 기본이다.





이니스프리에는 수플레 팬케이크 말고도 신기한 착즙 쥬스들이나 다른 디저트들도 굉장히 많은데,

3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이렇게 여러가지 쥬스들이 예쁘게 DP되있는데 

생각보다 이 쥬스들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건강을 생각해서 한번쯤 먹어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문할 때 말했던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30분까지는 걸리지 않았고 조금 더 일찍 완성되어나왔고
진동벨이 울리자마자 후다 달려서 가서 받아왔다.
보통 다른 테이블들도 다 기본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를 시키는데 그만큼 맛이 괜찮다는 거겠지?호기심으로 시킨 건가?



어쨌든 수플레 팬케이크 단품의 가격은 만 원인데,
큰 수플레 팬케이크 세 덩어리가 올라가 있고 블루베리 쨈, 크림, 각종 과일들과 꿀이 준비돼 있는데 
전에 먹었을 땐 자몽이랑 오렌지가 올라가 있었는데 이번엔 이제 제철 과일인 무화과가 올라가 있었다.
근데 아쉬웠던 건 수플레 케이크와 자몽과 오렌지는 굉장히 잘 어울렸었는데,
수플레 케이크와 무화과는  안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다고 무화과가 잘 익지도 않았고 당도 높은 과일 자체도 아니고 또 큼직하게 올라간 것도 아니었다.
얇아도 이렇게 얇게 썰 수가.. 여기서 일단 실망했다.



그리고 또 올라간 과일을 보니 말린 감이 올라가 있었는데 말린감과 수플레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수플레는 입안에서 몇 번 씹지 않아도 저절로 녹아내리는 부들부들함인데 말린감은 엄청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그런 건데..
둘의 식감 자체도 어울리지 않았고 둘의 맛 또한조화롭지 않다.
작년에 먹었을 때보다 좀 확실히 어울리는 과일이나 어울리는 맛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과일들에 실망을 크게 했다.



하지만 수플레는 여전히 맛있었고,
다른 여러 블로그들에도 종종 보이는 계란 비린내는 나는 잘 못 느꼈다. 동생도 마찬가지.
사실 나는 그런 잡내에 크게 예민하지 않는 편이라 잘 모르고 넘어간 거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과일의 조화를 가격 때문에  못 맞추겠으면 과일 하나를 내놓더라도 제대로 내놨으면 좋겠다.
하나 가지고 몇 조각으로 나눠서 모양만 갖춘듯한 그런 대접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올려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 원에 이 정도 수플레 케이크를, 그것도 나름 물가 높은 명동에서 맛보기는 사실 쉽진 않지만
조금 더 인기 메뉴에 대한 고민과 개선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물론 개선하지 않아도 장사는 잘 되겠지만..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은 건 사실이다. 
자몽이나 오렌지 등의 상큼한 과일들이 제철이 돌아왔을 때 한 번 더 가봐야겠다.












나는 원래 민트 맛을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민트 맛을 워낙 좋아하는 동생과 배스킨라빈스에서 몇 번 같이 민트 초코를 먹다 보니 나도 은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다 며칠 전 SNS를 둘러보다가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배스킨라빈스 '북극곰 폴라베어'가 기존의 민트 초코보다 더 진한 민트 맛이라는 걸 보고,
그럼 한번 도전해볼까 하고 영화 시사회 가기 전 배스킨라빈스에 들러보았다.





북극곰 폴라베어를 리뷰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보를 둘러보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북극곰 폴라베어 메뉴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게 아니라 과거에 한번 출시가 됐었던 맛인데 단종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나오게 된 거라고 한다.
그때엔 인기가 없었나..? 어제 갔을 땐꽤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고 있던데.. 
어쨌든 단종된 이 북극곰 폴라베어가 다시 나온 걸 보니 이 민트 맛을 그리워한 사람들이 많은 건 확실하다.








북극곰 폴라베어 칼로리는 싱글레귤러 기준(115g) 318Kcal이다.







딱 한눈에 보기에도 연한 하늘색과 하얀색이 적절히 조화된 색이 그 자체로도 너무 시원해 보인다.
또 사진에서 보다시피 안에 입안에서 톡톡 재밌게 터지는 팝핑 캔디랑 크런치, 또 투박하게 잘려 있는 하늘색 초콜릿이 들어있는데,
이 셋의 조화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또 기존의 민트 초코 보다 더 뒷맛이 깔끔하고 아이스크림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서 좋았다.
민트를 선호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고 워낙 민트를 좋아하는 동생은 두말할 것 없이 맛있게 먹었다.
나는 이거 꽤 많이 먹어도 깔끔해서 그런지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민트를 치약 맛이라고 맛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음.. 추천까진 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있는 민트 초코보다 더 민트의 향이 조금 더 세기 때문에 그분들은 싫어할 수도.



나는 배스킨라빈스에 종종 가는 편인데 아마 다음번에 갔을 땐 이 북극곰 폴라베어를 또 사 먹을 의향도 있다. 

내 입맛에는 꽤 맛있었다. 




날이 한창 38도, 39도,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을 때는 정말 어딜 나간다는 거조차 생각하지 않아서 한창 카페에서 주로 데이트를 했었는데,
이번 주말엔 하늘이 너무 예쁘길래 보라매공원에 나가봤다.
36도 정도면 아주 조금은 괜찮아졌겠지 싶었는데, 아직까진 야외활동은 너무 덥다.
그래서 결국 이번 주 주말 데이트도 카페는 빠질 수 없는 코스인 것 같아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타벅스 신메뉴가 나오면 항상 먹어보는 편은 아니다.
보통 나는 어느 카페를 가도 주로 선호하는 음료는 콜드브루를 제일 좋아하는데,
다른 카페들은 신메뉴를 자주 내놓진 않는데 스타스는 신메뉴를 자주 내놓아서 항상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이번 신메뉴 세 가지 중 '수박 블렌디드 & 라임 망고 블렌디드'.
나는 보라매공원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으로 갔는데 다른 스타벅스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사람이 북적북적하였다.





이번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 세 가지는밀크 카라멜 콜드브루 프라푸치노 (커피 블렌디드), 수박 블렌디드와 라임 망고 블렌디드 (과일 블렌디드)인데,
밀크 카라 콜드브루 프라푸치노의 가격은 Tall 사이즈 기준 6,300원 칼로리는 300Kcal (Tall 사이즈 기준), 
내가 시킨 수박 블렌디드는 오직 Tall 사이즈만 가능한 음료이고 가격은 6,500원 칼로리는 290Kcal,
라임 망고 블렌디드의 가격은 Tall 사이즈 기준 6,300원 칼로리는 270Kcal (Tall 사이즈 기준)이고,
사실 음료 한 잔에 6,500원 정도의 가격은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말이 실감이 될 정도의 가격대지만 그래도 경험해 보자고 하고 주문하였고, 
자리가 부족한 작은 규모의 스타벅스에서 운 좋게 자리를 잡아서 약 5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음료가 완성돼서나왔다.










나는 카페에서 마시고 갈 거라 머그컵에 담아준다고 하여 알겠다고 했는데,
아쉬운 게 음료 두 가지 모두 다 아래쪽과 위쪽의 색이 달라 보기에 굉장히 예쁜 음료인데 
환경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거니그러려니 하지만 일회용 테이크 아웃 잔에 받을 수 없어서 그걸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만약에 테이크아웃 잔에 받는다면 수박 블렌디드 음료는 아래쪽에 하얀색이고 위에는 수박의 빨간색이고,
라임 망고 블랜디드는 아래쪽은 망고의 노란색과 위에는 하얀색이니 참고하시길.





먼저 수박 블렌디드 얘기를 하자면, 
위에 하얗게 떠다니는 건 요거트이고 빨간색이 수박 음료인데 둘을 섞어서 먹는 건데 내가 생각했던 그 수박 맛이 아니었다.
요거트 특유의 텁텁함을 싫어하는 나는 이것도 수박과 요거트? 너무 텁텁한 거 아닐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 정도의 텁텁함이나 묵직한 요거트의 맛은 전혀 없다. 
분명 수박 맛의 음료 긴한데 나는 수박의 맛이 아니라 뭔가 단호박이나 호박 맛이 왜 난다고 느꼈는지..
쥬씨나 일반 다른 생과일 가게에서 먹는 그런 수박 음료의 맛이 아니라 전혀 다른 수박의 맛이었다.
너무 달고 인위적인 수박 맛이었고 갈증을 풀어주는 그런 맛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갈증 날 것 같은 그런 단맛이었다.
그리고 수박의 씨를 표현하기 위해 패션후르츠 씨를 넣어주는데 주문할 때 빼드리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그냥 넣어달라고 했다.
나름 씹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지만 음료 자체의 맛이 그다지 선호하는 맛이 아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가격 대비 별로였고 이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걸 먹을듯하다.
수박 블렌디드는 그냥 일반 다른 생과일주스 파는 곳에 가서 사 먹는 게 훨씬 더 맛있을듯하다.





다음으로는 라임 망고 블렌디드.
나는 라임도 좋아하고 망고도 좋아하는데 망고를 음료로 먹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생과일로 먹는 걸 제일 선호하는 편이여서, 별로겠거니 하고 남자친구가 시켰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있다.
하지만 신 걸 못 먹는 사람이면 절대 시키지 말 것. 나는 신 걸 좋아해서 이 음료도 맛있다고 느꼈다.
음료 제일 아래쪽에 망고의 과육이 잘게 잘라져서 들어가 있고 위에는 레몬 셔벗이 덮고 있다.
또 사진에서 보이는 음료 안의 초록색 점들은 민트인데 나는 이 역시도 괜찮았다. 



굉장히 시큼하지만 망고 과육이 아래쪽에 딸려 나와서 달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씹는 재미가 있는 음료다.
특유의 향이 있어서 그런지 약간 모히또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 
어쨌든 내 입맛엔 꽤 맛있었다. 
망고로 만든 음료는 다 텁힡텁하다는 편견을 깬 음료였다.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이지만 '음 오늘은 입맛도 없고 새콤한 음료나 한번 먹어볼까' 하는 사람들에겐 적극 추천한다.
나도 아마 올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쯤다시 먹어볼 것 같다.









몇 달 전 SNS에서 설빙에서 수박을 활용한 새로운 빙수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빙수의 이름은 '리얼 통통 수박' 빙수.



그 소식을 듣고 며칠 후 늦은 점심에 사당역 설빙에 가서 주문을 했더니,
하루 한정 판매라고 하여 아쉽지만 언젠간 기회가 닿으면 먹겠지 하고 그날은 다른 빙수를 먹었었다.
그 후 한참 뒤인 저번 주에 또 설빙에 갔는데 혹시나 해서 주문할 때 리얼 통통수박 빙수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웬걸! 하루 한정 판매라고 하더니 운이 좋은 건지 된다고 하여 바로 주문하였다.
주문하고 20분이 걸린다고 하여 자리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빙수를 많이 먹나 살펴보는데,
수박 빙수가 핫한 줄 알았는데 우리 빼고는 아무도 안 시킨 것 같았고 역시 멜론 빙수가 인기가 많았다.
분명히 수박 빙수가 인터넷에서는 인기가 많아 보였는데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어서 의아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리얼 통통 수박 빙수의 가격은 13,900으로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다.
20분이 걸린다던 빙수는 그보다 훨씬 일찍 나왔고 비주얼은 일단 합격점이었다.
쪼그마한 애플 수박을 안을 빙수에 쓰고 껍질은 위에 이렇게 덮어서 나오는 형식인데, 애플수박은 국내산이라고 한다.











아담한 사이즈의 수박 뚜껑을 열면 이렇게 짠하고 먹기 좋게 잘라진 수박이랑 치즈가 바로 보인다.
보통 다른 빙수들을 시키면 연유를 뿌려서 먹는데, 수박 빙수는 수박 맛 시럽을 준다. 
연유는 따로 주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도 연유를 더 가져다 먹을까 했는데 아래쪽에 연유가 좀 뿌려져있었다.
그리고 수박 소스도 안에 좀 뿌려져 있는 것 같았고 딸기맛 아이스크림에 코코넛 젤리도 꽤 많이 들어있었다.
나중엔 코코넛 젤리 먹는 재미로 계속 먹기는 했지만 달아도 너무 달았다.
각종 시럽에 아이스크림에 막 단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절반 정도 먹으니 좀 너무 질리는 감이있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수박의 씨를 못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씨가 너무 많아서 좀 거북하긴 했다.
나는 그냥 따로 빼서 먹기 귀찮아서 몇 개는 그냥 먹었는데 해도 해도 너무 많으니까 좀 먹기 힘들었다.
빙수가 시간이 흘러서 녹으면 씨도 같이 둥둥 떠다녀서 보기에도 그다지 좋진 않았다.



어쨌든 단것을 즐겨 하지 않는 사람들이면 이 수박 통통 빙수는 비추한다. 
나도 한 번은 경험으로 먹었지만 아마 다음번엔 다른 맛있는 빙수를 시켜 먹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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