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지에서 넉넉하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단국대학교 앞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두정역에 내렸다.
11번 버스가 분명히 중앙시장 근처까지 간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갑자기 자기가 보던 지도랑 버스가 다른 경로로 이동한다고,
잘못 탄 거 같다며 두정역에서 내려서 천안역까지 지하철로 한 정거장 타고가서 그곳에서 버스를 타자고 해서 급하게 내렸다.


부랴부랴 천안역까지 지하철로 도착했고,
우리는 그저 지하철 출구에 설명으로 중앙시장이 쓰여있길래 중앙시장이 유명한가 보다 가까운 데 있겠지? 하면서 무작정 걸었다.
걸으면서 지도를 켜봤는데 생각보다 걷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날이 선선하면 금방 걸어가자 하겠는데 요즘 집 앞 슈퍼 나갈 때에도 너무 더워서 고민하게 되는 날씨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걷고 나니 버스 타기엔 애매한 거리가 되어버려서 중앙시장까지 걸어갔고 천안역에서 중앙시장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렸다.





겉모습은 굉장히 크고 다양한 물건들이 있을 것 같은 전통시장처럼 보이는데, 내부는 그에 비해 빈약했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고 뭐 판매하는 가게들은 거의 과일이나 정육점이 많았다.
이것저것 소소한 길거리 먹거리나 그런 걸 기대하고 갔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고 과일 판매하시는 상인 분들이많았는데,
과일을 사갈 것은 아니였으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또 술 취하신 어르신분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술주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약간 무서웠다.
겉모습은 번지르르하고 뭔가 생기 있고 많은 상인들과 손님들로 북적북적할 것 같은 느낌의 시장이었는데,
조용하고 술주정하시는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여기를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결국 먹은 거라곤 천 원짜리 오렌지 슬러시 하나였다.



중앙시장에서 미나릿길 벽화마을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렸다.
찾아가는 길이 골목에 있어서 조금 헤매다 도착한 시간이니 아마 한 번에 찾아간다면 조금 더 빨리 도착할 것이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여러 가지 벽화마을을 여행 다녔지만 이번에 본 미나릿길 벽화마을의 퀄리티가 제일 좋았다.
벽화 자체의 퀄리티는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보는 벽화마을이여서 골목의 사이가 좁고 후미진 곳인데 거미가 너무 많아서,
머리 위를 조심해야 하는 것. 거미줄이 너무 많이 쳐있어서 어떤 곳은 들어가 볼 엄두도 안 났다.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거 같진 않았다. 
그림은 정말 너무 예쁜 그림도 많고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그림들도 많았는데 관리는 그렇게 잘 되고 있지 않은 것같아 아쉬웠다.
또 근처에 밥집이나 좀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장사가 잘 될 텐데 먹거리나 마실 거리나 하나 없이 죄다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여서 아쉬웠다.
관광객이나 여행객을 위한 장소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느껴졌다. 
대략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15분 내외 정도였고 큰길 따라 나오자마자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11번 버스를 타고 다시 천안역으로 왔다.



천안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8시 3분 차였고 가격은 육천백 원이었다.
무계획으로 그저 단대 호수 한번 보려고 왔다가 나름 시장 구경도 하고 벽화마을 구경도 하며 꽉 채운 하루를 보냈다.
천안은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고 서울에서 가까우니 한 번쯤은 올만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왔으면 좋겠다.






이번 주 월요일.
휴가 첫날을 맞이하여 급하게 어디라도 가보자 하고 떠난 곳은 '천안'.
서울에서도 가깝고 지하철로도 갈 수 있고 기차로도 한 시간이면 도착하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하게 된 여행지였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하고 갔고 그냥 태어나서 수없이 많이 지나쳐 온 곳이지만 마음먹고 여행을 해본 적은 없는 장소이기에 정하게 되었다.



1호선 타고 가면 시간은 조금 더 많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교통비가 많이 안 들 것이고,
기차를 이용하면 교통비는 조금 더 들겠지만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서 우리는 기차를 탑승했고,
3시 6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고 도착하기까진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맨 처음 관심을 가진 건호두과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내리자마자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를 사 먹었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 중 제일 작은 걸 샀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맛있었다.
사실 내가 아는 그 호두과자 맛이고 단 걸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는 두어 개먹으니 질렸지만,
남자친구는 연신 맛있다며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냥 천안에 왔다는 기분 삼아 한 번쯤사 먹기엔 좋을 것 같다.
역내부에도 그렇고 역을 나오자마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건 호두과자집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 번째 제일 큰 목적이었던 천호지에 가기 위해 1번 출구로나와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탔고,
단국대학교 정류장에서 내렸고 내리자마자 바로 호수가 보이니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번 주 월요일이니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보는 구름이 천호지에 비쳐 보이는 게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수가 없었다.
꼭 저수지에도 구름이 떠 있는 것 같은느낌이었다.
생각보다 큰 저수지에 고요한 느낌이 좋았고 산책로도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다.
이 가까이에 살았다면 매일 저녁마다 나와서 산책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고,
해가 질 무렵에도 이곳에 다시 오면 또 다른 멋진 천호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가지의 장점이 많은 천호지였지만
한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드물었다.
이렇게 더운 날엔 좀 그늘 아래에 있고 싶은데 그늘과 벤치가 너무 적어서 힘들었다.
사실 그늘 아래에 있어도 덥긴 하겠지만,
유명한 노래 가사 중에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 봄쯔음엔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 것 같은데,
관광객이나 기타 등등 사람들을 위해 벤치나 좀 쉬었다 갈만한 곳을 좀 더 많이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결국 너무 더워서 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갔는데, 이름은 슬로우커피 2.
사실 더워서 그냥 아무 데나 열린 데있으면 들어가자 하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고 널찍한 테이블과 장소에 사람들도 꽤 많이 있어서 놀랐다.
그냥 보이는데 들어간 것치고 너무 괜찮은 카페여서 좋았고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시켰는데 커피 맛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가 아래에 둥둥 떠다녀서.. 그 부분은 아쉬웠음)



가을이 되어 날이 좀 풀리면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천호지.
천안에 힐링 되는 산책길이 있다면 단연 이곳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역 근처로 가서 중앙시장&미나릿길 벽화마을을 보러 가기 위해 다시 단국대학교 앞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안면암을 보고 차 타고 나오는 길가에 '나 혼자 산다' TV프로그램에서 이국주가 와서 먹고 간 맛집 식당이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엄마는 며칠 전에 생생정보통에서 게국지 맛 집이라고 안면도에 나왔었다며,
그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먹고 연신 맛있다고 그랬다며 꼭 거기를 찾아서 먹고 싶다고 하여 사촌동생이 검색한 결과,
가격이 아주 만만치 않게 비싼 걸 보고 그러면 저기 이국주가 먹었다는 식당으로 가자고 하여 그쪽으로 도착했다.
외관은 굉장히 멋진 식당이었다. 산발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고 나무로 만든 것 같은 그런 외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 집이라는 걸 증명하듯 주차장도 굉장히 넓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정한 식당이라 그다지 저렴한 가격의 식당은 아니었지만 입장을 했는데,
가게는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작았고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만석인데다 출입문이 작은데 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는 데다가 입구 쪽에 앉아서 밥 먹으면 진짜 체할 거 같은 생각도 들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거의 단체 수준이라
이래저래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는 분위기라 들어가서 식당 내부만 보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향한 곳은 바로 근처에 위치한 '딴뚝식당'이 되겠다.
큰길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인데, 근처에 다른 유명한 식당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한창 점심시간이었지만 사람은 그다지 많진 않았다.
충청도가 간장게장, 새우 장이 이렇게 유명한 지 이번에 태안&안면도 여행으로 처음 알았다.
그냥 들어간 웬만한 음식점에서 다 팔고 있어서 놀랬다. 물론 나는 게장도 새우 장도 다 좋아해서 상관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만석까진 아닌 음식점에 들어갔고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지 고르고 있었는데,
사장님인지 아니면 가게 총괄하시는 분인지 모르겠는데 세트메뉴도 있다고 그걸 시키기를 강추하셔서 세트메뉴 중에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이제 뭐 시킬지 정하고 있었는데, 계속 제일 비싼 세트메뉴를 2개 시키기를 너무 옆에서 말씀하셔서 부담스러웠다.
거의 반강요식. 한 테이블은 게국지를 먹어보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많은 테이블이었고,
내가 있는 테이블은 다 내 또래 애들만 있었고 해물이 들어가는 탕 같은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간장게장이랑 새우 장이 들어가는 메뉴를 시키고 싶었는데 (이게 더 저렴하다.) 계속 게국지 들어가는 세트를 시키라고 그러셔서 좀..
아무리 다 장사하려고 하는 거라 하지만 너무 계속 그러셔서 불편했다.

 

 

어쨌든 나랑 사촌동생들 있는 테이블은 간장게장+대하장+된장찌개가 나오는 세트를 시켰고,
우리 옆 어른들 테이블에는 게국지+간장게장+굴밥이 나오는 세트를 시켰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근처에서는 이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 시킨 5만 원 세트는 2인용이라고 하셨고, 옆 테이블에서 시킨 8만 원 세트는 4인용이라고 하셨다.
1인 2만 원 정도씩 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게 엄마가 TV에서 보고 그렇게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던 게국지였다.
게국지는 충청남도의 향토 음식으로, 게를 손질하여 겉절이 김치와 함께 끓여 내는 음식이다.
생각보다 해물은 많이 들어있지만 비싼 꽃게는 많이 안 들어있다.
심지어 꽃게는 살이 거의 없었고 통통한 부분이 보기 드물게 있었다.
좀 처음 먹어보는 맛이긴 했는데, 꽃게탕보다는 심심하고 뭔가 된장 맛도 꽤 나고, 하여튼 예상 가능한 맛이다.
엄마는 다신 게국지 안 먹는다고 그럴 정도였고, 나머지 가족들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그러셨다.
이건 이 가게가 맛없다는 게 아니라 게국지 자체가 다들 그저 그랬던듯싶다.

 

 

 

 

이게 세트에 있던 굴밥인데 나는 4인용이라고 하여 4명이 다 굴밥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딱 한 개 나왔다.
그럼 왜 4인 세트라고 써놨는지, 굴밥은 1개 나온다고 미리 말을 안 해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다 먹고 나올 때 보니까 다른 테이블들은 굴밥이 4개 나오는데도 있었는데,
그 테이블은 굴밥은 다 따로 시킨 건지 어쩐 건지, 의문이 많은 식당이다.

 

 

 

 

 

 

위에 사진이 우리가 시킨 새우 장이랑 간장게장이다. 보시다시피 양이 적다.
아무리 요즘 해산물 가격이 비싸다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서 놀랬다.
하지만 새우 살은 통통하니 먹잘것은 있었고 게장도 알과 살이 튼실했다.
좋은 꽃게는 다 게장에 쓰고 그저 그런 건 게국지에 넣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밑반찬들은 많이 나왔지만 손댄 건 많이 없었고 맛은 다 괜찮았다.
일하시는 분들은 다들 친절하셨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하지만 다시 방문할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번에 태안&안면도 여행을 또 가게 된다면 그땐 좀 더 꼼꼼히 알아보고 음식점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늦은 점심을 먹고 도착하게 된 천리포 수목원.
앞전에 태안 수선화 축제에서 꽃은 충분히 봤는데, 천리포 수목원이랑 너무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면서 도착하게 되었다.
수목원이라곤 가족과 양평에 있는 곳 한 번뿐이었는데, 여기는 어떨까 하며 입장.
여기 역시 입장료는 9천 원이다. 모든 축제나 뭐 볼거리들의 입장료를 담합했나 싶을 정도로 다들 9천 원.

 

 

4시 반경 입장해서 들어갔는데 사람들은 이 많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없진 않았고,
바로 바다가 옆에 있어서 걷는데 내 왼편엔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멋있는 풍경까지 볼 수 있었다.
축제처럼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아닌 차분하고 한적하게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이었고,
처음 보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많았고 관리도 매우 잘 돼있었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공기 좋다고 하는 데를 가도 흙과 나무의 냄새를 맡기 어려운데,
여기에서는 정말 자연 속에 내가 들어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기도 좋았다.
또 꽃샘추위였지만 한창 봄인지라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사진은 옆에 바닷가가 아닌, 내부에 있는 작은 호수 같은 곳에서 찍은 거다.
이렇게 곳곳에 여러 볼거리를 꽤 아름답게 만들어 둔 걸 보니 신경을 많이 쓴 수목원 같았다.
흙길에도 썩은 나무를 잘게 잘라 아름답게 꾸며놓았고 수목원 안에 게스트하우스도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 숙박하고 싶을 정도이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멋진 바다 뷰가 펼쳐져 있고 뒤엔 수목원이라니
.

 

 

 

 

엄마랑 동생이랑 재작년에 여수에 갔을 때 꼭 동백꽃 필 때 다시 오자고 했었는데,
여기 수목원에서 반가운 동백꽃을 보았다.
누군가 여기를 관리하시는 분이 하신 것 같은데 떨어진 동백꽃잎으로 하트를 만들어 놓은 게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는 생각이 복잡하거나 고민이 많을 때 조용하게 한번 쫙 둘러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을 때도 좋을 것 같고,
꽃이나 수목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체든, 개인이든 와서 즐기기도 좋을 것 같다.
꽤 넓은 수목원에 산책로도 길게 잘 되어있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멋진 장소이다.
9천 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그날 갔었던 모든 가족들이 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오르막길도 있고 돌계단도 있는 탓에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께서는 도중에 수목원 둘러보는 것을 포기하셨다.
가족 중에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점심시간 때를 못 맞춰 세시 경 맛 집이라고 올라간 수많은 블로그 글들 중에 고르고 골라서 달려간 곳은!

다음 여행지는 천리포 수목원으로 정하고 출발하게 되어,
천리포 맛집이라고 블로그에 알려져 있는 '어촌 밥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미리 여기에서 점심을 먹자 하고 정해놓은 곳 없이 그냥 블로그 글만에 의지하고 간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간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먼저 눈에 띈 것은 음식점 바로 앞에 있는 바다.
멋진 뷰를 앞에 두고 있는 음식점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바다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는데,
우리는 거의 단체 수준이어서 그쪽에 앉을 수 없었고 내부에 들어와서 앉게 되었다.
아마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그 장소에서 식사를 한다면 아주 멋진 분위기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진 않지만, 메뉴는 꽤 다양하게 있는 편이다.
생선구이 정식, 돌게장 정식, 새우 장 정식, 우럭젓국 정식, 바지락칼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바지락 칼국수 빼고는 모든 메뉴가 1인분에 만 이천 원이고 2인부터 시켜야 한다. (바지락칼국수도 2인부터 시켜야 함)
각 테이블마다 다른 것을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어 보자고 하고,
돌게장 정식, 새우 장 정식,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다.

 

 

우리가 갔을 땐 안에서 음식 만드시는 분이 한 분이셨고 서빙하시는 분이 한 분이셨는데,
식사하러 오는 사람이 많진 않아도 꾸준히 있어서 그런지 주문도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오기까지 40분도 넘게 걸렸다.
다들 인내심이 많은 편이라 묻지 않고 계속 기다렸었는데 40분을 넘어가니까 너무 답답해서 결국은 언제나 오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인내 끝에 나온 새우 장 정식. 우리 테이블은 새우 장 정식을 시켰는데,
2인분에 새우가 10~15개 나온다고 써져있듯이 3인분을 시켰는데 16마리 정도 나온 것 같다.
밑반찬은 7개라고 써져있듯이 7개가 나오긴 나왔었는데 먹고 나서 한 시간 뒤에 생각해도 뭐가 나왔었던 거지할 만큼 기억에 남는 밑반찬은 딱히 없다.

 

 

 

 

사진처럼 꽤 먹음직스러운 통통한 새우들이 나왔고, 통통해서 그런지 한 마리를 먹어도 입에 가득 차는 새우에,
생각보다 크게 짜지 않아서 밥이랑 먹기에도 너무 적당히 맛있었다.
비록 새우 까는 게 귀찮은 점이 있어서 그렇지 맛은 있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여행지 맛 집에 오면 가격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곳들이 꽤 많은데,
여기는 그래도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이 든다. 맛도 있고.
다른 어른들의 의견은 막 엄청 맛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하셨다. 보통 정도인 듯.
하지만 나는 이 정도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 근데 약간 서빙하시는 분의 서비스적인 면은 부족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할 만큼은 아니다.
다음번에 또 태안여행을 하게 된다면 다시 올의 의향은 있다.

 

 

 

올해로 할머니께서 팔순이 되셨다.
할머니의 건강이야 항상 걱정이었지만 올해 들어 더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안 좋았다.
할머니의 생신은 지났지만 삼촌들도 우리 엄마도 바쁜 탓에 조금 미루어 가게 된 가족 여행.
가족여행을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을 때부터 다녔다면 참 좋았을 텐데,
이번이 모든 가족이 빠짐없이 참석하여 가족여행을 간 게 처음이다.
그렇게 태안여행에서의 첫 가족여행을 추억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 글로 남기게 되었다.

 

 

할머니 집에서 우리 가족은 미리 할머니와 시간을 며칠 더 보냈고 작은 외삼촌 네 차로 다 같이 이동하였다.
부안에서 태안까지 열심히 달려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한 태안.
어디를 갈지 정확히 정해 온 게 아니었던 터라 태안에 도착하니 현수막으로 이곳저곳에 태안 수선화 축제를 홍보하고 있기에,
할머니도 꽃을 좋아하고 또 사촌동생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 만한 것으로 초점을 맞춘 가족여행이라,
그 현수막을 보고 그곳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하였고 입장료는 9천 원이었다. 비싸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 축제를 위해 꽃들을 매년 관리하고 또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꾸미는 행사라 생각하고 비싸다고 느꼈지만 안엔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입장했다.
(아 그리고 주차장은 자리는 꽤 많았고 많은 차들이 주차를 했는데도 주차요원이 계속 들어오라고 하는 거 보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때 꽃샘추위로 인해 날씨가 너무너무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수선화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이 꽤 많았다.

 

 

 

 

수선화만 있을 줄 알았던 수선화 축제에 튤립도 많이 있었고 아직 완벽하게 피어있진 않았지만 꽤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와 할머니는 예쁘다고 좋아하셨고,

다른 관광객들도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쁘셨다.

 

 

 

 

 

사진은 축제의 제목에도 써져 있는 수선화 꽃인데, 다양한 수선화의 색이 활짝 펴 있어 예뻤다.

내가 다녀온 날은 7일 토요일이었는데 이때는 아주 활짝 펴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실내에도 꽃을 예쁘게 꾸며놓고 시들한 꽃 하나 없이 잘 관리해두었다.

허나 다양한 종류의 꽃은 없었고 수선화와 튤립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여기저기 나무나 조형물에 전구가 걸려있는 걸 보니 저녁엔 빛 축제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빛 축제와 꽃축제를 동시에 본다면 더더욱 멋진 축제를 즐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낮에 그냥 계속 똑같은 꽃만을 보니 가족 인원이 꽤 많았는데 그 인원이 전부다 돈이 아깝다는 얘기를 하였다.
하지만 저녁에 빛 축제를 같이 본다면 아깝지 않았을 거라고,
낮에 빛 축제 안 할 때엔 조금 더 가격을 내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건 모두의 공통 의견이었다.
나 역시도 낮보다 밤이 예쁜 곳일 거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저녁엔 9천 원을 받더라도, 낮엔 7천 원 정도만 받아도 충분히 값어치 할만한 축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먹거리도 뭐 나름대로 다양하게 해두었고 축제답게 즐길 거리도 아주 조금은 준비해 두었지만 말이다.

 

 

할머니가 걸음이 많이 불편하셔서 오르막길이나 계단 올라가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시는데,
여기는 평지가 대부분이어서 걸음이 불편하신 할머니도 여기저기같이 구경 다닐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하지만 곳곳에 벤치가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동시에 있었다.
나이가 많으신 가족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축제를 가던 장단점이 다 있겠지만,
나로서는 아쉬움이 약간 더 컸던 축제였던 것 같다.
밤에 가면 훨씬 더 예쁜 축제의 모습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 또 이맘때 즈음 이 축제를 오게 된다면 밤에 와보고 싶은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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