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나는 맛집 음식점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더 많이 알고 있고,
카페를 먼저 정하고 그 근처 맛 집을찾아보는 것 같다. 
뭔가 앞뒤가 바뀐 기분이지만 그럼 뭐 어때~ 둘만 만족하면 됐다.



그런 친구가 내방역에 자기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가 있다고 하여 블로그를 보내줬길래 봤는데,
진짜 분위기가 딱 깔끔하고 적당한 얘기하기에도 좋아 보여서 그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떡볶이를 실컷 먹고 내가 전에 친구한테 내방역에 '태양 커피'라는 곳이 진짜 유명한데, 
얼마나 맛이 좋은지 가게 앞에까지 줄 서서 마신다고 말했었는데 먼저 거기를 가보자고 해서 갔다.
낮 2시였고 직장인들은 이미 다 빠졌을 거라고 자리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웬걸~ 자리는커녕.
그 시간에도 내 또래 여자들과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도 가게 앞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맛은 굉장히 궁금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오랫동안 이야기하면서 커피를 즐기기에는 부적합한듯하여 미련 없이 친구가 말했던 카페 'Fave (페이브)'로 향했다.



페이브 카페는 그 바로 근처에 있었고 카페의 첫인상은 통유리에 온갖 다 화이트톤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깔끔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화이트톤으로 한 탓에 좀 차가운듯한 인상도 있었다.
의자는 불편해 보였는데 앉아보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낄 만큼은 아니었고,
아주머니들도 꽤 계셨고 여느 카페와 같이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베이커리 카페로 유명한 만큼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은 빵 진열대인데,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빵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굉장히 맛있어 보인다.
미리 말하자면 나랑 친구는 너무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간 탓에 한 개만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겉모습도 물론 맛있어 보여서 고른 것도 있지만 딱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놀랬다.



우리는 한낮에 가서 자리가 여유롭게 있었지만 주말이라 덜지, 평일 저녁시간에는 자리가 꽉 찰 것 같다.
앉아서 친구랑 얘기하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계속 끊임없이 빵 포장하는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내방역 베이커리 맛 집이 맞구나 생각하였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고 친구는 얼그레이 밀크티를 시켰는데,
그레이 밀크티는 bottle 형식으로 나오는데 그것도 좀 신선했다.
거기에 사진에서 보다시피 날짜까지 적혀 있어서 언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어서 더 믿음이 간다.
 한 병을 얼음이 들은 테이크아웃 컵에 다 따라도 한잔 완전 꽉 채워지진 않는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맛은 그렇게 인위적이고 진한맛은 아니고 적당한 달기에 맛도 있다고 했다.

굉장히 호불호가 강한 친구라 친구가 맛있다고 하면 진짜 맛있을것이다.



내가 시킨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굉장히 강했다.
친구는 산미가 강한 아메리카노를 싫어하는데 한 입 먹고 얼굴을 찡그렸다.
나는 어떤 커피도 다 좋아라 하긴 하지만 진짜 산미가 꽤 강하다고 느껴질 정도. 
산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상관없겠지만 나도 내가 선호하는 커피의 맛은 아니었다.
(아메리카노 특유의 텁텁함은 없어서 좋았지만 좀 아쉬웠다.)



어쨌든 빵은 정말로 맛있었고 카페 자체도 넓으니 자리도 많았고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여기서 먹었던 빵이 생각나면 한 번은 갈 수 있겠지만 커피를 먹으러는 글쎄. 잘 모르겠다.



평소에 친구를 만나면 이수역이나 사당역에서 주로 보는데,
오늘은 뭔가 다른 데를 가려나 했지만 결국은 동네에서 조금만 걸으면 갈 수 있는 옆 동네로.
내방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고 집에서 걸어갔다.
오늘 비 온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비는커녕 날씨가 정말 여름날이었다. 봄은커녕 여름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내방역 맛 집이라고 네이버에 쳐서 나오는 여러 블로그들을 보다가,
내가 이수역에 굉장히 맛있어서 좋아하는 즉석 떡볶이집이랑 비슷해 보이는 떡볶이집을 발견하고
만나기로 하는 하루 전날 저녁에 친구한테 보냈었는데 괜찮아 보였는지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좋은 점은 이수역에 내가 좋아하는 그 떡볶이집은 그냥 한판으로 시켜서 먹는 형태인데,
2인분이 아니라 꽤 큰 냄비에 꽤 많은 양이 나와서 둘이서 먹기엔 부담이 된다. 
어쨌든 돈을 지불하였는데 남기기도 아깝고 해서 맛있지만 왜인지 생각하는 거에 비해 자주 안 가게 된다.
하지만 여기는 2인분, 3인분 이렇게 시킬 수 있어서 맛보기도 전이지만 좀 더 마음에 들었다.
위치는 내방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지도에 위치를 찍어도 찾기 쉬운 곳에 있다.










주문하고 난 후 거의 바로 준비된 떡볶이.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숙주 우삼겹 떡볶이 (2인), 무침 만두 (3개), 볶음밥 한 개, 음료 두 개 시켰고 사리는 추가하지 않았다.
숙주 우삼겹 떡볶이 가격은 만 이천 원이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의 총 가격은 만 구천 원이다.



신기한 게 버섯이 이렇게 들어가 있는 즉석떡볶이는 처음 봤다.
숙주가 들어있는즉 떡은 다른 지점에도 많은데 버섯을 이렇게 넣어주는 데는 나는 처음 봤다.
버섯이 그리고 즉석떡볶이랑 잘 어울리는지도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주문한 모든 음식이 다 나왔고, 무침 만두는 내가 주문하자고 하여 주문했는데 
사실 이동네 떡볶이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 것인데 '애플하우스'에서 파는 그 무침 만두를 기대하며 시켰는데,
그 맛과는 아주 다르다. 좀 덜 자극적인 맛이고 그냥 집에서도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바삭함은 없었고 대신 애플하우스의 무침 만두보다 더 부드러워서 치아 안 좋은 어른들한테는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맛은 음 잘 모르겠다. 애플하우스의 무침 만두가 워낙 맛있고 유명해서 그런지 이 메뉴의 선택은 크게 좋지 않았다.
친구는 심지어 한 개의 한입을 먹고 다 남겼고 사실 뭐든 잘 먹는 나는 나머지 두 개다 먹었다.



그리고 떡볶이는 금방 익어서 빠르게 먹을 수 있었는데,
숙주와 당면에 적절하게 간이 배어 더 맛있었고 아삭아삭하니 식감도 좋았다.
심각하게 막 짜고 맵고 그런 맛이 아니어서 좋았고 국물도 많아서 프라이팬에 눌지도 않고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떡볶이인데 떡의 양이 적었고 우 삼겹 떡볶이인데 우 삼겹 양도 생각보다 적었다.
우삼겹이야 가격이 있으니 그렇다 쳐도 떡의 양은 좀 더 늘려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식사하러 간 시간은 약 1시 15분쯤이었을 건데, 그 시간에 가게 안에는 아주 어린아이를 데려온 부부가 있었고,
회사에서 여자분들이 식사하러 약 5명 정도가 있었고,
우리가 이제 막 먹으려는 찰나에 우리 엄마 또래의 나이의 아주머니 두 분이서 들어오셔서 식사하셨다.
우리 엄마는 떡볶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서 오셔서 식사하시는데,
나도 다음에 엄마랑 동생이랑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적당한 2인분의 양에 맛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맛있었고 내방역 맛 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좋았다.
내부의 분위기도 꽤 분식집 특유의 분위기를 잘 내었고, 
오픈 키친이어서 더 믿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에 친절함까지.
입장부터 주문할 때, 계산할 때까지어느 한순간도  친절하신 적이 없었다.
만약에 이수역이나 사당역에 이 가게가 있었다면 진짜 더 자주 갈듯하다.
내방역에 가끔 놀러 가서 식사할 때 간단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 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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