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멜론 VIP인 남자친구 덕분에 대림미술관에서 했었던 전시회를 보고,
덕분에 그날 하루 데이트를 알차게 보냈었던 기억이 있어서 멜론이 이런 전시회 혜택 같은 걸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고 그런 기회는 많이 오는 게 아니구나 하고 별생각 없이살았는데,
며칠 전 남자친구가 화면을 캡처해서보냈길래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멜론에서 또 전시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



내용인즉슨, 
멜론 GOLD, VIP, VVIP (GOLD 회원이상이라면 누구나)
<은하 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 展 무료 관람 혜택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었다.
기간은 2018.07.02(월)~07.29(일)까지이고 장소는 용산 나진상가 12~13동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과 
동반 1인까지는 무료로 같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좋은 혜택을 놓칠 수 없어서 우리는 당장 주말에 가기로 했고 7월 7일 토요일에 방문하였다.



신용산역에 내려서 걸어가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나진상가까지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있는데 우리는 처음에 그 길을 잘 몰라서 터널을 통해서 갔는데,
여기 터널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터널에 노숙자들이 꽤 많이 누워있고 술 먹고 있어서 무서웠다. 
전에 서울역에서 노숙자한테 한번 붙잡혔던 나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어느 장소에서든 노숙자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항상 무서워하는데,
뜻하지 않게 노숙자들을 마주하니 좀 놀랐다. 
그리고 오는 길에는 그 터널 말고도 다른 길이 있어서 다른 길로 갔는데 그곳은 정말 안전하고 용산 역이랑 연결돼있다.
다들 그 외부에 있는 터널보다는 용산역 3번 출구 쪽으로 가면 그 연결돼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 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튼 그 노숙자들이 많았던 터널을 이용하여 나진상가까지는 금방 찾았고 나진상가에도 동이 꽤 여러 개 있는 거같은데,
위에 매우 큰 간판으로 크게 이번 전시회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12,13동을 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전시장까지 찾아가는데 우리는 한참이나 걸렸다.
12~13동 사이에 있는 게 정확히 어떤 말인지 몰라서 12동 상가에 들어갔다가 2층에 갔다가 1층에 갔다가 계속 헤매다가 13동으로 가보자고 해서 나갔는데 그곳 통로 쪽에 있어서 겨우 찾았다. 
일단 첫인상은 용산에 내가 그래도 자주 와봤다면 와봤는데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굉장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놀랐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상가와 상가를 연결해주는 그 통로 쪽에 전시회를 열었고 그날 굉장히 더웠는데 내부는 그래도 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매 섹션마다 에어컨을 설치해두어서 그런지 덥진 않았다.
그리고 원래 표의 가격은 1만 3천 원인데 우리는 무료로 입장했고 VR은 추가로 1인 3천 원을 내고 체험할 수 있는데,
우리는 추가하지 않았다. 



아카이브 섹션, 오마주 작품 섹션, 체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나름 전시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그리고 꽤 포토 존도 많아서 남자친구랑 여기저기서 사진도 많이 찍었고,
직원분들이 섹션마다 위치하면서 작품에 대해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전시회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서
전시를 이해하고 즐기는 데에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체험 섹션에서 남자친구와 내가 아래에 그림을 대고 그 위에 그린 그림인데,
이런 체험 섹션이 있어서 전시회의 구성이 좋다고 생각했다.









처음 입장했을 땐 '왜 이곳에 전시회를 했지? 좋은 장소들을 빌리지 못했나? 용산전자상가랑 너무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시를 이해하고 즐기면서 굉장히 이 전시회의 전시 세팅이랑 랑 잘 어울리고 신선하다고 생각이 달라졌다.
비록 볼거리에 비해 전시회 자체가 굉장히 짧았고 음악 같은 게 틀어져 있으면 더 추억을 회상하는데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점은많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한 전시회였다. 

그리고 내 나이 또래보다 우리 엄마 또래의 어른들도 많이 계셨고 그분들은 굉장히 전시회에서 과거의 어릴 때를 같이 떠올리며 행복해 보이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엄마랑 오면 엄마가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보단 엄마에게 은하 철도 999는 더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기에.



아 그리고 
7월 27~28일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내한 행사 진행 예정이라고 하니 이날에 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대림미술관은 여태껏 대림역에 있는 줄 알았다.
한 번도 가본 적이 나 가볼 일이 없었어서 그냥 이름만 듣고 그런가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넘겼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알아보다가 경복궁역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멜론에서 VIP 회원들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의 전시 기간은 2018년 5월 27일까지이지만,
멜론 MVIP/VIP/GOLD 회원에게 주어진 전시회&아메리카노 무료 이벤트는 4월 22일까지여서 이벤트 마지막을 하루 남기고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다녀왔다.

 

 

오늘 미세먼지도 보통인데다 날이 워낙 좋다 못해 더웠기에 종로 거리거리마다 사람이 꽤 많았다.
원래 경복궁역 바로 앞에 있다는 삼백 집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으려 했었는데,
우연히 미술관 가는 길 출구 쪽으로 몇 걸음 걷지 않아 발견한 대선칼국수집에서 칼국수를 먹었는데,
가격은 7천 원으로 종로에서 볼 수 없는 꽤 가성비 있는 가격에 맛보게 되었다.
12시 반쯤 입장하여 주문했는데 꽤 넓은 자리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산을 타고 내려와서 단체로 예약한 산악회 회원들도 있었다.
우연히 들어갔지만 이 주변에서 꽤 유명한 맛집 같았다.
음식의 맛은 칼국수라 이름은 칭해있지만 우동 같은 느낌이 꽤 들었다. 맑은 국물인 칼국수를 처음 먹어봐서 그렇게 느낀 것 같은데,
맛은 깔끔하고 위에 올라가는 쑥갓이랑 같이 먹으니 더 향긋하니 맛있었다.
경복궁역에서 간단하게 점심으로 한 끼 식사하기 매우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대림미술관에 전시회를 보러 온다면 대선 칼국수에서 한 끼 먹고 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대림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한 2분도 안 걸려 도착하였고, 표를 끊는 곳으로 갔는데 표 끊는 곳조차 너무 예쁘게 꾸며 놓아서 놀랐다.
종로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었다는 걸 수없이 많이 왔던 종로였는데 처음 알게 되었다.
정원같이 꾸며놓은 예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에, 맑은 하늘 아래 앉아 쉬는 사람들까지! 삼박자가 너무 잘 어우러졌다.
끊을 땐 내일이 이벤트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줄은 금방금방 줄어드는 편이여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입장할 수 있었다.

 







 

 

일단 입장하고 나면 제일 먼저 느끼는 것..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멜론 이벤트가 내일까지여서 그런지 오늘 더더욱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걸음 걷고 사진 한 장 찍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 뒤에 줄이 너무 길어져서 관람하기 조금은 힘들었다.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전시회 후기 블로그들을 보면 많이 보이는 사진 중 하나이다.
이 사진이 많이 보이길래 이게 뭐길래 이렇게 사진들을 많이 썼지? 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 예쁘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오버 조금 보태자면 하얀 버드나무 아래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길 중간중간에 글귀나 시가 있는데,
전시회의 분위기가 이 곳곳에 있는 글귀 덕분에 더 따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글귀가 다 따듯한 말들이었는데 이 전시회랑 너무 잘 어울리게 선정한 것 같다.

 

 

총 4층까지 관람할 수 있고, 1층은 기념품 판매하는 곳이다.
종이로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고, 아름다웠다.
그냥 글하나 적고 마음에 안 들면 찢어버리는 어쩌면 진짜 별거 아닌 종이인데,
그 종이들이 이렇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종이에 별다른 걸 추가하지 않고 '종이 만으로' 이렇게 만들어 전시를 했다는 게 놀라웠다.

 

 

 

 

전시회를 다 보는데 까지는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후에 이벤트에 포함되어 있는 바로 옆에 있는 '미술관 옆집' 카페에 갔는데 이름과 똑같이 정말 미술관 바로 옆에 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 진짜 예쁘다.

 

 

앞에 마당 같은 곳이 꽤 넓게 있고 거기에 테이블도 꽤 많은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앉아있었고,
1,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은 이곳저곳 이미 다 만석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왼편에 있는 약간 온실같이 생긴 곳의 자리가 제일 탐났는데 내가 탐나면 남도 탐나는 법인지라,
인기가 너무 많아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2층으로 갔는데 2층에도 야외 옥상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마셨다.
의자가 편하진 않지만 한번 앉으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일어나고 싶지 않아진다.

 

 

무료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사람이 많아서 조금은 기다렸지만 커피가 나왔고, 커피 맛도 좋았다. 또 친절하셨다.
맛있는 빵들이나 케이크, 간식거리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점심을 막 먹고 온 탓에 먹지는 않았고, 너무 귀엽게 생긴 사탕만 구입했다.
하지만 다음에 이 근처 온다면 꼭 여기로 다시 올 것이다. 진짜 강추하는 카페이다.

아마 여기 오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여성을 찾기 힘들 것 같을 정도로 잘 꾸며놓은 카페다.

 

 

 

사탕은 개당 천 원인데,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향이나 맛이 아닌 은은한 단맛이다. 두 개다 맛은 똑같은 것 같다.
멜론을 통해 이렇게 좋은 미술관과 카페를 알게 되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종로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걸 알았고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멜론에서 이런 좋은 취지의 이벤트를 또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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