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먹고, 읽고, 가고 느끼는 게 있을 때마다 그냥 나 혼자 여기에 소소하게 쓰고자 다짐했었는데 노트북을 키고 끄는 거조차 귀찮아서 뜸했었다.
친구들도 만났고 남자친구랑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동생이랑도 많이 다녔는데..
어쨌든 오늘 몇 개월 전부터 신청했었던 구글 애드센스 PIN 번호가 와서 등록하니 마음가짐이 다시 새로워졌다.
이번 달엔 원래 목표였던 책을 읽고 글을 써보려던 그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써봐야겠다.



요즘 종로 쪽에 거의 주말 내내 가 있는 편이다.
종로엔 볼거리도 많고 숨겨져 있는 맛 집도많고 또 조금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종로를 좋아한다.
종로에서 주로 주말을 보내다 보니 근처에 있는 명동에도 그만큼 자주 갔고 
명동에서 뭘 먹을까 알아보다가 명동 그 복잡한 거리 속에 허름한 골목이 하나 있고 정말 아무것도 없을 것 같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정도의 골목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영화도 찍었었다고 하는데,
그곳에 분식점이 딱 하나 있는데 그 자리에서 꽤 오래 있어서 내공이 있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여 한번 가보게 되었다.







위치는 정말 명동 그 복잡한 거리에선 절대 볼 수 없을 거 같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허름한 골목에서 발견하였고, 
지도에 위치를 찍고 갔는데도 은근 찾기 어렵긴 했었다. 설마 이런 곳에 있을까? 생각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략 1시 반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이후에 도착했었는데, 자리는 꽤 넉넉하게 있었고 식사를 하기 위해 손님들이 꽤 끊임없이 왔었다.





가격대는 여느 분식집들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저렴한 가격들이었고, 
우리는 두 명이서 떡볶이, 숙주 데리 돈까스, 깐풍 튀김을 시켰고 두 명이서 메뉴를 세 개 시켜서 너무 많지 않을까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전혀 그런 걱정 없이 깔끔하게 다 먹었고 왠지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 다.
어쨌든 아래층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위층으로 전해주는 시스템 같아서 음식을 만드는 주변이 깨끗한 건지 아닌진 확인할 수 없었고,
주문받는 여자분은 친절하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었다. 





   





음식은 주문받는 즉시 만드는 거 같았고 10분이 살짝 넘어서 한꺼번에 다 준비되어서 나왔다.
음식들은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시켰었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깐풍 튀김과 숙주 데리 돈까스가 진짜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다.
일단 떡볶이 먼저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밀떡이었고 떡도 적당히 불었고 양도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정도로 나왔는데,
떡 자체는 맛있었는데 양념이 크게 막 다른 곳에 비해 특별하다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
정말 굉장히 순하고 큰 특징 없는 그 정도의떡볶이 수준이었고 매콤한 걸 좋아하는 나는 크게 내 입맛은 아니었는데 떡이 너무 맛있어서 그럭저럭 잘 먹었고,
깐풍 튀김은 다른 분식점에서 먹어본 적이없었고 그런 메뉴조차 본 적이 없어서 좀 신기했는데 튀김이 양념에 좀 불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애초에 처음부터 바삭한 튀김에 양념이 묻었다는 느낌보다 만들어진 차가운 튀김에 데운 깐풍 튀김을 묻힌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맛은 있었고 오징어튀김, 만두튀김, 김말이 튀김 세 가지가 있었는데 이날 시킨 세 가지 메뉴 중 제일 맛있었고 만약에 여길 또 가게 된다면 깐풍 튀김은 또 시킬만하다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숙주 데리 돈까스는 여기 음식점에서 제일 비싼 메뉴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맛있다고 다들 극찬을 하길래 나도 기대하면서 먹었는데, 
일단 기대보단 아니었지만 한 끼 식사로는 뭐 나쁘지 않았다.
소스가 일단 간이 너무 세서 짜다. 숙주는 살짝 볶은 거 같긴 했지만 거의 생 수준이었다. 나와 남자친구는 뭐 잘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숙주가 조금 더 익혀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돈까스는 아주 얇고 크기는 작은 돈까스가 두 장이 들어있어서 양이 적은 편은 아닌데 그에 비해 밥의 양은 굉장히 적었다.

짜서 그런지 계속 물이나 밥이 먹히더라는.. 



쓰다 보니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이 적혔는데, 명동 그 복잡하고 물가 높은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해결하는 곳이 많진 않다.
가성비와 나쁘지 않은 맛을 따지면 꽤 괜찮은 음식점임엔 분명하다.
학교 앞에서 먹던 그 순한 맛의 떡볶이와 다른 분식점에선 볼 수 없는 메뉴인 깐풍 튀김과 숙주 데리 돈까스까지. 
이 분식점만의 특색 있는 메뉴와 맛을 가진 곳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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