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귀찮아지는 일요일.
이번 주 내내 엄마가 저번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모임을 했었던 고깃집이 봉천역에 바로 앞에 있는데 꼭 가족들과 함께 한번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에
알았다고는 했지만 막상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기 모든 게 귀찮아졌다.
하지만 이미 간다고 약속은 한 거기에꾸역꾸역 씻고 외출 준비를 하였다.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5413버스를 타고 봉천역, 봉천 초등학교 역 앞에서 내렸고,
사실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도 되는 거였는데 잘 몰라서 그냥 봉천역에서 내렸는데 그래도 도보로 3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운 데에 있었고
큰 길가에 있는 음식점이다 보니 찾기엔 어려움은 없었다. 
위치는 봉천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그 누구도 찾기에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약 한시쯤이었고,
한창 점심시간이 지나갈 무렵이었는데도 단체 손님도 있었고 점심을 먹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고기의 메뉴는 소부터 돼지고기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고 우리는 처음부터 엄마가 그렇게 맛있었다고 얘기했던 녹차 수제 돼지갈비를 3인분 주문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소고기나 삼겹살보단 양념돼지갈비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근래엔 고기 자체를 많이 먹을 일도 없었고 더워서 그런지 불판 앞에서 뭐 굽는 거 자체를 피하게 되니 정말 오랜만에 먹는 고기였다.
오랜만에 먹는 고기에 내가 좋아하는 양념 돼지갈비니 많이 먹어야지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또 음식점에 입장하자마자 너무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또 좋았다.



앉자마자 밑반찬이 세팅되었는데,
놀란 점은 밑반찬으로 간장게장을 주는 집은 처음 봤다. 
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전에 왔을 땐 꽃게 철이여서 더 꽃게가 실하고 맛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간장게장부터 시작해서 겉절이, 부추전, 샐러드 등등 꽤 밑반찬에 신경 쓴 게 보이는듯한 음식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다.
보통 고깃집에서 밑반찬이라고 나와봤자 다 거기서 거기인데 내가 먹어본 고깃집 중에서 제일 밑반찬이 실하게 나와서 놀랐고 좋았다.
고기의 가격 자체도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 쓴 것 같은 밑반찬까지!







사진속에서 보이는 푸짐한 고기의 양이 3인분이고 꽤 많은 양의 고기가 나온다.

일단 내가 다른곳에서 자주 먹던 돼지고기보다 훨씬 비교도 못할만큼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전혀 없었고 간도 적당하니 너무 맛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주로 뭘 시켜먹나 유심히 들어보면 많이들 양념돼지갈비를 시키는데 그 이유를 알것같았다.

간판이름도 왜 소고기도 있고 삼겹살도 있는데 왜 숯불갈비로 했지?하며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였다.



공깃밥을 시키면 된장찌개도 나오는데 그 역시 안 먹어볼 순 없지 하며 하나 시켰는데,
투박한 뚝배기에 나오는 된장찌개 역시 칼칼하고 두부도 많이 들어서 건져 먹을게 많아서 좋았다.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다 평균 이상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메인메뉴인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3인분을 뚝딱 해치우고 메뉴판에 적혀 있는 고기를 먹는 손님에 한하여 무료로 냉면을 준다는 말에
미니 냉면이 나오나 해서 물냉면으로 준비해달라고 하고 육쌈냉면처럼 먹기 위해 1인분을 더 추가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냉면이 각 3개 준비되어 나왔고,
사진처럼 미니 냉면이라고는 아니 고기를 먹은 손님에 한하여 준다는 무료 냉면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냉면이 나왔다.
그냥 이대로 팔아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었고 그릇도 되게 작은 곳에 맛보기 식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냉면의 국물 맛도 꽤 괜찮았고 이 정도면 무료라지만 성의가 가득한 냉면 아닐까 싶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맛있고 성의가 돋보이는 음식점이었다.
나야 워낙 양념돼지갈비를 좋아하지만, 내가 먹어본 양념돼지갈비 중 제일 맛있었고 친절했다.
뭐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해도 한 번을짜증이나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을 지은 적이 없으셨다. 
불판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바꿔주시고 한 테이블도 놓치지 않고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남자 사장님께서)
봉천역이 집과 그리 가까운 동네는 아니지만 버스 한 번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왠지 나는 가족과 재방문할 것 같다.
가족과 또는 친구나 연인들과 외식하기에 굉장히 좋은 고깃집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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