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지니 점점 몸보신이 생각나는 때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몸보신? 그런 거 안 해도 되지 뭐 충분히 건강하고 좋은데 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고 몇 년 새 늙었나.. 뭔가 여름이 깊어질수록 땀도 많이 흘리고 그로 인해힘도 많이 빠지니까 뭔가 몸보신할만한 무언가를 먹어줘야 여름 나는 것 같다.
하지만 거창한 무언가를 먹진 않고 삼계탕 정도를 많이 먹는다. (거창한 건가? 아무튼..)



이번에 원래 엄마가 금요일에 휴가를 내서 금토일 쉴 때 포항을 갈지 울릉도를 갈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만 하다가 금요일이 왔고 엄마도 근래에 회사에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과로로 인해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원래는 방배동에 명인 등심이라고 점심에 100그릇 한정으로 소고기집에서 파는 갈비탕집이 있는데, 거기가 진짜 맛 집이다. 
다른 블로그에도 굉장히 글이 많지만 거기가 진짜 갈비탕이 예술이다.
투박하고 큰 뚝배기에 산더미처럼 갈비가 쌓여있고 다른 갈비탕집과는 다르게 갈비도 부드러운 편이다.
갈비를 다 먹다가 배불러서 밥을 다 못 먹을 정도였는데 점심 한정으로 파는 거라 늦게 가면 품절되기 마련이다.
작년에 엄마랑 동생이랑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1인 만 원인 가격보다 더 만족하고 식사하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엄마가 또 거기서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그랬는데 늦잠으로 인해 왠지 가면 품절돼 있을 거란 생각에 부랴부랴 사당역에 있는 갈비탕 맛 집을검색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방배, 사당에서 나고 자라고 왔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당엔 술집이나 술에 곁들일 음식점들은 굉장히 많은데 밥집은 많이 없는 거 같은 느낌.
맨날 남자친구랑 사당에서 만나서 점심 먹으려고 하면 맨날 먹는 게 거기서 거기이고 다 체인점.



아무튼 네이버에 '사당역 갈비탕'이라고 치니 꽤 많이 나오던 '황우촌'.
정육식당인데 낮에 점심으로 갈비탕을 파는 것 같았다.
왠지 정육식당에서 갈비탕 한다고 하면 더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맛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출발했다.
위치는 사당역에서 굉장히 근접해있다. 13번 14번 출구 쪽에서 가까이 있고 파스텔시티 뒤편에 먹자골목처럼 쭉 늘어진 식당 중 큰길에 위치해 있고,
가게의 규모가 큰 편이라 아마 누구든 찾기 쉬울 것이다.





메뉴판을 못 찍어서 가격을 찍지 못했다.
일단 갈비탕의 가격은 한 그릇에 8천 원이고 점심시간엔 갈비탕, 우거지탕, 설렁탕, 김치찌개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사진 속에 있는 여러 고기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홀이 굉장히 넓고 테이블도 굉장히 많았다. 한창 점심시간에 간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도 거의 만석이었다.
우리는 원래부터 갈비탕을 먹으러 간 목적이었기에 당연히 갈비탕 3개 시켰고 시키고 난 이후에 사람들은 뭘 많이 먹나 봤는데,
갈비탕 집이라고 꽤 소문이 난 만큼 어르신들은 거의 갈비탕을 많이 드시고 고기도 같이 시켜서 고기랑 냉면 먹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다.







일단 착석하자마자 기본 반찬을 내어 주시는데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 깍두기, 콩나물, 고추절임이 나온다.
밑반찬은 다른 음식점이랑 크게 다를 거 없이 나오는 편인데 김치는 맛없었고 나머지 반찬들은 그저 그랬다.
그나마 엄마랑 동생은 고추절임이 느끼한 갈비탕이랑 잘 어울린다고 한번 리필해서 먹었다.



갈비탕 얘기를 하자면 내가 위에서 언급한 그 고깃집 갈비탕만큼 갈비가 많이 들어있는 편은 아니었다.
고기는 질기진 않아서 먹기는 그래도 수월했다. 다른 어떤 갈비탕집 가면진짜 고기가 너무 질겨서 씹다가 턱 아플 정도인 곳도 꽤 많은데
여기는 다행히 질기지 않아서 좋았다.(하지만 내가 위에서 말한 그 고깃집보다는 질긴 편) 
엄마랑 동생도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하였다. 괜찮은 편이라는 거지 좋다는 건 아님.
찍어 먹는 소스도 주는데 그거 찍어 먹으니 그래도 느끼함을 많이 잡아줘서 나름 잘 찍어 먹었다. 


음 그냥 8천 원의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게 갈비탕 맛 집이라고 유명할 만큼일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워낙 갈비탕을 밖에서 사 먹어본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없고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워낙 작년에 이동네에서 유명한 명인 등 심 갈비탕을 먹고,
그곳이랑 비교하려고 하니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동네에 워낙 밥집이나 8천 원으로 든든하게 한 끼 할만한 곳이 없으니 이 정도면 사당역에서 그래도 먹을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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