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운 좋게 무료 연극 티켓이 꽤 생겨서 대학로에 갈 일이 많았었다.
대학로는 내가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놀러 왔었고,
그 이후로 지금 나이가 될 때까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한 번도 오지 않았었다가 근 8~9년 만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혜화역 딱 나오면 그 대학로 특유의 분위기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나만 변해있는 것 같은 기분에 약간 센치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혜화는 그 느낌 그대로 또 나를 반겨주는 거 같아서그때나 지금이나 좋았다.



서론이 길어졌다.
어쨌든 근래에 혜화역에 가는 일이 잦았었는데 가서 매끼를 해결할 때마다 들어간 음식점은 그다지 맛 집이랄 게 없었다.
맛은 그저 그랬고 서비스도 그저 그랬고, 요즘 물가가 굉장히 높아서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미리 여기저기 알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항상 가서 그냥 보이는 데로 들어가서 먹다 보니그런 건가 싶어서 
동생한테 맛 집을 알아보라고 미리 부탁해놓았고 그렇게 동생이 열심히 검색하여 알아낸 곳은~
혜화역 수제버거 맛 집으로 유명한 '크래프트밈' 으로 낙찰.











동생이 혜화역에 수제버거가 맛 집인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는데 어디가 좋을지 고민한다고 그러길래
두 군데 각 음식점의 특성 같은 걸 물어봤었는데 크래프트밈은 외관이 한옥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해서 골랐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정말 동생말대로 겉모습을 한옥처럼 꾸며놓은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앞쪽에 위의 사진에서처럼 메뉴판을 적어두어서 지나가면서 어떤 메뉴가 있고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미리 알 수 있게 해 두어서
음식점 입장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 먹는사람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나 역시도 좋았다.



나와 동생은 미리 다른 블로그들을 보고 이미 먹고 싶은걸 각자 생각해서 갔기 때문에 주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고,
동생은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를 먹었고 나는 아보카도 버거와 콜라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고.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의 가격은 9,800원이고 아보카도 버거의 가격도 9,800원으로 똑같다.


우리가 첫 손님이어서 자리 선택에 여유가 있었는데 창가 쪽 자리가 둘이서 앉는 자리인데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곳으로 앉았다.
또 우리가 주문하고 난 음식이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준비되 나왔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손님들이 꽤 몰렸다.
나는 저녁시간이 조금 안돼서 갔었던 거였는데 한창 저녁식사 시간 때엔 꽤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





내가 주문한 아보카도 버거가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딱 보자마자 느낀 건 한입에 먹기 굉장히 힘들겠다, 깨끗하게 먹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 그리고 크래프트밈 좋은 점은 수제버거를 시키면 소량의 감자튀김을 같이 주니까 따로 시킬 필요가 없어서 좋다.
먼저 패티의 맛을 봤는데 내가 평소에 즐겨먹던 다른 수제버거 집보다 간이 약했다. 
짜다는 느낌은 크게 안 들었고 패티의 맛을 더 많이 느끼게끔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아주 큰 단점을 말하자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고기에 들어가 있는 심줄이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아서 계속 입에 찔긴 게 남아서 정말 별로였다.
또 패티가 빵에 비해 작아서 그런지 나중엔 빵만 남아서 빵은 남겼다.
두꺼운 건 좋은데 빵에 비해 패티가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패티의 맛 자체는 좋은데 디테일을 제대로 좀 더 신경 썼다면  좋았을 텐데.. 씹을 때마다 그런 심줄 같은 게 있어서 먹을 때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다.
사실 수제버거에 핵심은 패티인데 좀 아쉬웠다. 그래도 맛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보카도나 다른 재료들은 싱싱한 것을 사용한듯했고 아보카도도 가득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동생은 양파를 생양파를 사용해서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더 입안이 깔끔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역시도 반대였다.
나는 구운 양파가 들어가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싱싱한 재료들은 써서 맛을 낸 것은 분명하다.





이건 동생이 주문한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가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동생은 평소에 버섯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또 수제버거에 나오는 건 괜찮은 건지 어쩐 건지 이날은 버섯이 들어간 버거를 주문하였다.
전체적으로 간은 괜찮았는데 크림소스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패티가 내가 먹은 패티랑 맛이 달랐는데 특이하게 불고기 소스 같은 달콤한 맛의 소스가 묻혀 있었는데,
동생은 오히려 이 달콤한 소스의 맛이 패티의 맛을 더 못 느끼게 한 거 같다고 별로였다고 한다.
지금 보니까 각자 버거에 대해 이래저래 패티에 불만이 조금씩은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크림을 조금 더 촉촉하게 넣어줬으면 뻑뻑함 없이 맛있게 먹었을 텐데여러모로 아쉽다.



나랑 동생이 굉장히 입맛이 까다로운 것처럼 써놨지만 사실 뭐든 다 맛있게 잘 먹는 성격이다.
나는 입이 짧은 편이지만 뭐든 다 맛있게 먹고 동생은 특별하게 가리는 거 없이 뭐든 다 잘 먹는다.
그런 우리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뭔가 2% 부족하긴 한 거 같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 감자튀김도 같이 곁들여 나오고 또 굉장히 친절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대학로에서 수제버거가 먹고 싶을 때 한 번쯤은가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일은 남자친구랑 만난 지 천 일째 되는 날인데,
내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만나지 못하게 되어 오늘 미리 만나게 되었다.
천일 기념이라고 해도 사실 앞으로 만날 날들은 더 많기에 요란하거나 시끄럽게 기념하며 지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맛있는 밥 한 끼나 먹자고 하여 돌아돌아 다니다 결국 정한건 전에 둘 다 맛있게 먹었던 '쉑쉑버거'.
하지만 한시쯤 그곳을 방문했을 땐 자리는커녕 주문하려고 매장 바깥까지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그 줄을 보는 순간 우리는 쿨하게 포기를 다짐하며 다른 수제버거집이 있나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쟈니로켓'에서 점심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속 터미널에 옷 사러든, 버스를 타러든 기타 등등의 이유로 많이 방문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인지 이곳에 쟈니로켓이 생겼고 그저 이 앞을 지나쳐가며 간판과 앞에 붙어있는 햄버거 그림만 봐왔지,
이곳에서 한 번도 먹어볼 생각도 안 했다. 
한 번쯤 먹어봤을 만도 한데 왜 안 먹었지? 
아무튼 수없이 지나갔던 이곳을 오늘에서야 먹어보게 되었고 도착한 시간은 한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곳은 쉑쉑버거 처럼 길게 줄을 서서 주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고 운이 좋게도 우리가 앉자마자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뭘 시킬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남자친구는 갈릭 버거를 시켰고 나는 루트 66을 시켰다.
갈릭 버거의 가격은 사진에 나와있다시피 10,900원이고 루트 66의 가격은 11000원이며 콜라는 3천 원이다. 
우리가 주문한 햄버거의 총 가격은 2만 7천 원.
사실 점심으로 한 끼 식사 치고는 내 기준 비싼 편이지만 맛있으면 용서해줄 수 있다고 위안하며 주문했다.



그리고 다른 수제버거집이랑 조금 다른 점은 저 햄버거의 가격에 감자튀김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감자튀김을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의 감자튀김이 나오니 추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주문할 때 지금 주문량이 많아 15분 정도 걸릴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 했는데,
음식이 나올 때까지 15분이 걸리진 않았고 대략 7~8분 정도 걸린 후 완성되어 나온 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좋았고 주문받는 직원분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이렇게 먹기 좋게 두 조각으로 커팅 되어 나오는 게 일단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음식을 가지러 갈 때 나이프와 포크가 놓여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거기서 가져오면 되고,
바로 옆에 케첩이랑 소금이 있으니 필요하면 원하는 만큼 그곳에서 덜어오면 된다.






나랑 남자친구는 둘이 각자 시킨 걸 반쪽씩 나누어서 두 가지 맛을 맛보았는데 위의 사진은 갈릭 버거다.
갈릭 버거는 향부터 마늘의 은은한 향이 느껴질 정도라서 둘 중 어떤 게 갈릭 버거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갈릭 버거는 잘게 썬 마늘과 특제 소스의 맛과 향을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메뉴라고 하는데,
진짜 그 말이 딱 맞는다고 느낀 게 호불호 없이 웬만한 사람들이 좋아할 맛인 것 같다.
많이 느끼하지 않고 특제소스에도 마늘향이 나서 그런지 입맛도 돋아주고 나쁘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두 가지 메뉴 중 갈릭 버거가 더 맛있다고 했다. 마늘의 향 덕분에 햄버거가 더 풍미 있게 느껴진다고 했다.
나도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다른 곳에서 이것보다 더 맛있게 만드는 곳이 꽤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약간 어디선가 먹어봤던 익숙한 맛이어서 그런지 그냥 생각만큼의 맛이었다.





이건 내가 주문한 루트 66의 단면인데, 
루트 66 햄버거는 미국의 유명한 고속도로의 이름을 따서 지은 메뉴로 
스위스 치즈, 구운 양송이버섯, 구운 양파와 고소한 마요네즈가 입맛을 돋우는 인기 메뉴라고 한다.
설명에 나와있다시피 양상추 같은 그런 야채는 안 들어있어서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느끼한 거 잘 못 먹거나 금방 질려 하는 사람에겐 아마 이 메뉴는 맞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나는 뭐든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서그런지 내 입맛에는 꽤 괜찮았다.
갈릭 버거보다 더 촉촉하고 양파도 잘 구워져서 맛있었고 나는 평소에 버섯도 좋아하는데, 버섯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나는 갈릭 버거보다 이게 더 맛있었는데,
남자친구는 각 토핑이 각자 노는 맛이어서 그다지 맛있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한다.



일단 햄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들이 다 싱싱하고 깔끔하게 조리를 한 것 같아서 그 점에서는 좋았다.
 케첩이나 소금이나 나이프, 포크 등 원하는 만큼 내가 직접 가져갈 수있는 그런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모든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좋았다. 
음식을 다 먹고 치울 때에도 도와주셨고 여기저기 필요한 것이나 뭐가 떨어져 있으면 바로바로 치우시고.


하지만 쟈니로켓 수제버거집의 햄버거의 단점을 말하자면 일단 내가 좋아하는 빵이 아니다.
빵이 약간 퍽퍽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빵이어서 목이 약간 멕힌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입맛이 짠 건지 몰라도 패티가 너무 싱거웠다.
나름 나도 저염식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너무 패티에 간이 안되있어서 나중엔 케첩 찍어서 먹기도 했다. 그 점이 아쉬웠다.
패티에 조금 더 뭔가 신경을 쓴다면 더 맛있는 맛이 될 것 같은데 아쉬웠다.
아 그리고 참고로 콜라는 우리는 각자 마실 생각으로 두 개를 시켰는데 한 개의 양이 굉장히 크고 많다. 
두 명이서 가면 꼭 한 개 시 키는 걸 추천한다.



인생 버거라고 하기엔 2% 모자라지만그래도 고속 터미널에 와서 한 번쯤 먹어보기엔 나쁘지 않은 쟈니로켓.
하지만 나는 재방문 의사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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