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친구들과 만나서 내가 자전거 주로 타러 가는 동네인 양재천에 같이 자전거 타러 갔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자전거를 배운 것도성인이 되어서 한참 뒤에 배웠었고,
배우던 첫날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잡아주다가 이제 어느 정도 될 거라 생각했는지 놓자마자 바로 고쿠라 넘어졌고
무슨 패기로 반바지를 입고 갔었던 건지 허벅지 안쪽이고 바깥쪽이고 쓸려있었고
새로 산 핸드폰은 액정이 다 부서져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는 트라우마가 생겨 자전거를 멀리했고 절대 안 탔었다.
하지만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서 제대로 다시 배우고 나니 한결 나아졌고 이제는 어느 정도는 타는 편이다.



작년에 자전거에 한참 자신감이 붙어 한강에 뭣도 모르고 그냥 가서 탔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도 너무 많고 다들 워낙 빠르게 달리고 뒤에서 지나간다는 소리만 해도 머릿속이 복잡해서 그런지,
핸들을 잡고 있는 손까지 내 뜻대로 안되고 옆으로 비켜주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어서 타다가 포기했었는데
그때 자전거는 타고 싶은데 사람은 좀 적고 자전거도로가 잘 돼있는 곳이 어디에 있나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찾은 곳이 바로 '양재천'이었다.









양재천은 자전거 도로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잘 되어있고
그렇게 잘 되어있는 거에 비해 사람도 굉장히 적어서 자전거에 치일 일도 없고 
나무도 많고 꽃도 많아서 그늘 아래에서 쉴 곳도 많고 달리며 눈이 심심할 틈도 없다.



그렇게 작년부터 양재천에 곧잘 자전거 타러 남자친구와 다녔었는데, 친구들이랑 간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이랑은 40분 정도 쉬엄쉬엄 탔고 좀 아쉽게 탄듯하여 오늘은 남자친구랑 작정하고 따릉이를 빌려서 선바위역에서 출발했다.
따는 나는 원래 네이버에 따른 이쳐서 홈페이지에서 등록해서 탔었는데,
엊그제 어플을 미리 다운로드해서 어플에서 등록하니 더 빠르고 좋았다.





일단 우리가 오늘 목표로 잡은 코스는 이 정도 코스였다.
선바위역에서 시작하여 잠실 쪽까지달리는 코스로 정했고, 힘들 거라 예상은 하고 시작한 코스였다.
참고로 선바위역에는 바로 따릉이가없어서 따른 이 어플에서 주변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를 검색해보니 
서초 LH 아파트 근처엔 꽤 많길래 서초 유치원 맞은편까지 약 10분 정도쉼 없이 걸어서 그쪽에서 대여하였다.





나는 오늘 일일권을 빌리는 거라 2시간짜리를 빌리고 싶었는데,
남자친구는 정기권을 이용해서 출, 퇴근 시간마다 타고 다니기 때문에 한 시간짜리밖에 안된다고 하여
어차피 남자친구 자전거를 태그 하러 이동하려면 나도 같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나도 번거로울 거지만 한 시간짜리를 결제하게 되었다.



어쨌든 선바위에서 출발하여 양재시민의 숲까지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하였고 쉬지 않고 한 번에 학여울역까지 가서 태그 한번 했다.
그런데 학여울역에 태그 하러 가는 길엔 계단이 주를 이루고 있고 계단 옆에 자전거 내려가게 해놓은 자리도 너무 좁았고,
극 내리막, 극 오르막이어서 태그 하러 갔다 오는 거에 지쳐버린다. 이곳은 태그 하러 가는 거 비추하는 편이다.
태그하고 또 열심히 자전거 속을 같이 달려서 개포동역 사거리에서 태그를 했고 이쪽은 비교적 태그 하러 가는 길이 평지여서 무난하게 태그 했다.
선바위→잠실 코스에서 이렇게 총 두 번의 태그를 했고, 지도에서는 49분이라고 했지만 중간중간 쉬는 시간까지 하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선바위 쪽에서 출발할 때엔 자전거 타는 사람이 손에 꼽혔는데 잠실 쪽으로갈수록 꽤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비록 한강에 비하면 정말 적다.)
오늘 끝까지 가다가 알게 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전거 일방통행 구간이 있어서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 걱정할 필요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일방통행이 있다는 게 정말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복잡하지도 않고 자전거도로, 통행로가 복잡하게 섞이지도 않고 안전하다.
어쨌든 한 시간 반을 타고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도 없었고,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오늘 날씨가 안개가 껴서 햇빛이 강하지도 않고 딱 좋았다.





도착하고 쉼 없이 쭉 다시 달려서 양재 시민의 숲일까 지 한 30분 걸려서 도착했고,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따른 이 대여소에서 다시 태그하고 양재시민의 숲 공원에서 또 한 바퀴 돌고 쉬면서 물도 먹고 선바위역으로 출발했고
양재시민의 숲에서 선바위까지는 굉장히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양재시민의 숲에서 선바위까지 가는 길은 역시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 적었다. 최종 반납은 다시 선바위역에서 반납하였다.



오늘 왕복 저 지도로만 달린 건 25KM이지만 양재시민의 숲에 들러서도 자전거 타고 그래서 아마 그 이상은 더 탄 것 같고,
갤럭시 기어가 말해주기를 3500Kcal 소모했다고 했다. 
운동도 충분히 되었고 기분 좋은 바람맞으며 건강한 데이트도 한 것 같아서남자친구랑 나는 다음에 또 이 코스로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



자전거 초보자들에게는 한강보다 내가 오늘 자전거 타고 달린 코스가 훨씬 더 적응하기도 좋을 거고,
뒷사람 눈치 안 보고 옆으로 빠지거나 자전거끼리 꼬여서 다칠 위험은 한강보다는 훨씬 적다고 생각하여 이 자전거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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