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집으로 아주 유명한 진주집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앞서,
내가 안 먹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생선을 넣고 끓인 매운탕, 해물탕, 족발 그리고 콩국수가 있다.
먹으라고 하면 먹긴 하지만 언급한 음식 모두 즐겨 하지 않는 것일 뿐, 막 싫어하고 아예 안 먹고 그러진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콩국수를 먹게 되었냐면 남자친구가 여의도에서 현재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러니 당연히 밖에서 자주 사 먹게 되고 그중 맛있는 곳은 꼭 나한테 말해주고 같이 기회 되면 가자고 말하는데
올여름부터 계속 여의도에 진짜 맛있는 콩국수 집이 있다고 안 좋아하는 나도 맛있게 먹을 거 같다고 여태껏 말하길래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어도 가게 되었다.







여의도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남자친구가 말하길 그 지하에 맛 집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그중에 진주집이 제일 줄도 많이 서서 먹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진주집 음식점이 제일 컸는데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서 그 바로 옆에도 확장하여 있었다.
내가 갔을 땐 한 2시인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큰 음식점에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사람이 많으니까 정신없는 건 당연한 거였고주문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주문에 혼선이 있을 법도 한데,
주문에 혼선 없이 다 기억하고 제대로 가져다주시는 이모님들 정말 대단하시다.





진주집 메뉴는 굉장히 심플한데 냉 콩국수, 닭칼국수, 비빔국수, 육개장 칼국수, 접시 만두가 있는데
닭칼국수를 시킬까 고민을 조금 했지만 그렇게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만 콩국수로 2그릇 시켰고 가격은 만 원이다.
사실 콩국수가 만 원이면 조금 비싼 감이 없진 않지만 워낙 여의도 물가가 높아서 그런지 만 원이라는 가격이 그냥 적당하게 느껴졌다.





   



주문하고 10분도 안 걸려 음식은 준비되어 나왔고 딱 보자마자 그릇이 좀 작길래
만 원이나 하는 콩국수의 양이 너무 적은 거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먹다 보니 금방 배가 불렀고 나는 결국 좀 남겼고 남자친구는 국물까지 모두 다 싹싹 긁어먹었다.
보기엔 좀 적어 보이는 양이었는데 막상 먹으니 양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걸쭉한 콩물인데 먹어보면 더 걸쭉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주 걸쭉하고 굉장히 담백하고 고소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콩 비린내가 안 나서 좋았다.
확실히 다른 곳에서 먹는 콩국수 국물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만 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는 맛이었다.
콩국수의 국물은 직접 만드시는 거 같은데 면은 그냥 파는 걸 삶아서 내온 거 같은 소면이었다.



그리고 제일 핵심이었던 것은 김치였는데,
보쌈김치식으로 나오는 김치였는데 보통의 보쌈김치가 그렇듯 약간 달긴 한데 굉장히 콩국수랑 잘 어울린다.
남자친구가 여기 김치도 맛있다고 같이 먹으면콩국수의 마지막 입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게 잘 어우러져서 잘 먹었다.



제일 처음에 언급했듯 나는 콩국수를 선호하지 않는데 여기는 내가 먹어본 콩국수집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제일 많이 먹은 곳이다.
콩국수를 안 좋아하는 내가 내년 여름쯤 되면 한번 또 갈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 다 했다.
남자친구가 맛있는 데를 더 많이 알아내서 데려가 주면 좋겠다.
다음엔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되는 여의도 맛집 투어!(?)






오늘 저녁, 광복절이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있었다. 
그는 바로 내 남자친구.
낮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엔 같이 밥이라도 먹고 한강에서 산책을 하자고 의견을 제시하기에 흔쾌히 여의도로 향했다.



여의도는 남자친구의 직장이 있어서 최근 들어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여의도에 유명한 맛집들 이라고 나와있는 블로그들은 차고 넘치지만 진정으로 맛 집은 아직까지 보진 못했다.
비록 진주집은 아직 안 가봤지만 여기는 왠지 가보지 않아도 하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어서 다음번에 믿고 먹을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원래 그 유명한 콩국수를 맛보러 갔는데 공휴일은 쉰다는 말에 갑자기 계획이 원점이 되어버린 저녁 메뉴.
무엇을 먹으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남자친구가 여러 대안을 주었고
그중 고민하다가 결국 고른 곳은 '바스 버거'로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한 끼로 수제버거를 먹는 게 부담 안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여의도에선 만 원 이내로 해결할 수 있는 맛 집들이 크게 많지 않고
그래도 대충 가격대를 보아선 이 가격이나 다른 밥집들 가격이나 얼마 차이 안 나기도 하고
거기서 거기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여 바스 버거로 결정하게 되었다.








바스 버거의 위치는 여의도역 4번 출구에서 큰길 따라 쭉 걸어 나오면 기업은행이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니 조금만 주의를 살펴보며 지나가면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바스 버거 들어가자마 인상 깊었던 건보통의 수제버거집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펍 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실제로 맥주 마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기도 하다.
하지만 이 날씨에 맥주 먹으면 먹을 때만 시원하고 나가서 걸으면 더 더워질 것 같다고 판단하여 우리는 맥주 없이 세트로 시켰고,
남자친구는 칠면조 버거 세트, 나는 하와이안 버거 세트를 주문하였다.



일단 음식점의 첫인상은 오픈 키친이어서 내 햄버거가 조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갔다.
내부도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조리하는 것 같아 보였고 테이블도 다 깨끗하게 정돈돼있었다.
테이블도 굉장히 많았고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크고 천장이 높은 편이어서 답답함 없었고,
신세대 분위기에 맞추려고 네온사인부터 벽화, 음악까지 많은 걸 신경 쓴듯한 느낌이고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다.
첫인상은 일단 매우 합격점이었다.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 후, 남자친구가 잠깐만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보라고 하기에 뭐가 셀프인가? 어디 가지? 생각했는데,
한쪽에 조그마하게 셀프 바(?) 같이 있는데 거기서 뭘 주섬주섬 가져오길래 봤더니 얇게 튀겨낸 감자칩을 가져왔다.
이름은 '제임스 감'이라고 하는데 그냥 기름에 튀긴 얇은 감자칩이었다.
소금이 거의 안 쳐져 있어서 싱거웠고 언제 튀긴 건지 모르겠는데 차가웠고 기름에 절어 있었던 감자칩이었다. 
내 입맛엔 그저 그랬다. 그래도 가져온 건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겠거니 하고 남자친구랑 다 먹긴 먹었는데,
몇 번이고 가져다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글쎄.. 내가 먹었을 때가 별로인 상태였던 거 같다.
그래도 이렇게 소소하게 이런 걸 준비가 돼있으니 맥주 먹는 사람들이 안주가 부족할 때 한두 번 가져다 먹기엔 굉장히 좋을 것 같다.







7시 넘은 시각에 도착했음에도 테이블에 사람들도 꽤 차있었고,
수제버거여서 하나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리진 않았다.
10분도 안 걸려 완성돼 나온 것 같고가게 인상과 걸맞게 수제버거도 굉장히 깔끔하게 나온다.



두 가지 버거 모두 딱 보기에도 아주 싱싱한 양상추가 눈에 띄고 그 덕인지 다른 재료들도 굉장히 싱싱한 것을 썼을 것 같은 믿음이 딱 가는 비주얼이다.





위의 사진에 있는 햄버거는 남자친구가 주문한 '칠면조 버거'인데,
세트의 가격은 10,200원으로 수제버거 치곤 저렴하다면 저렴한 가격이다.
소고기 패티와 체다치즈, 토마토, 터키 슬라이스 햄이 들어가 있고 할라피뇨가 중간중간 작게 다져진 게 들어가 있어서 
첫입부터 마지막 입까지 느끼함과 매콤함이 은근하게 조화를 이루는 햄버거였다.
개인적으로 내 입맛엔 내가 시킨 하와이안 버거보다 칠면조 버거가 조금 더 매력 있는 맛이었다.
소스도 햄버거와 잘 어울리고 안에 든재료들도 다 싱싱하고 또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굉장히 그 가격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다.





이건 내가 먹은 하와이안 버거의 단면인데, 사실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내부를 더 잘 보이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사진으로 썼다.
사진 속에서 보다시피 소고기 패티는 굉장히 두툼하고 맛있다.
그리고 나는 피자를 먹을 때에도 하와이안 피자를 굉장히 선호하기에 이 메뉴를 주문했는데,
해봤자 파인애플 구운 거 하나 넣어주겠지 했는데 웬걸! 살짝 구운 파인애플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뭐든 재료가 부족하게 들어가 있으면 처음 먹을 때나 마지막에 먹을 땐 그냥 빵과 패티만 먹게 되는데
바스 버거는 첫입부터 마지막 입까지모두 파인애플을 곁들여 먹을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다.



하와이안 버거 안에는 패티와 파인애플뿐만 아니라 베이컨까지 부족함 없이 들어가는데,
다른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에서 거의 태우다시피 한 베이컨과는 달리
적당히 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베이컨을 맛볼 수 있어서 굉장히 먹는데 불편함 없이 맛있게 먹었다.
내가 먹은 하와이안 버거 세트의 가격은 9,200원으로 이 역시도 버거에 비하면 굉장히 그 값어치 하는 햄버거였다.



두 가지 햄버거 모두 다 맛있게 먹었고 재료에 뭐하나 거슬리거나 하나만 맛이 강력하거나 한 것 없이
다 그 햄버거 이름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무난하게 먹기에 굉장히 좋았다.
무엇보다 빵도 너무 부드러워서 좋았고 패티도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좋았다.
재료를 아끼지 않은 것 같고 다 싱싱했고 그 버거 특징에 맞는 소스도 다 잘 어울렸다. 또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건 일단 좀 짜다.
나는 원래도 그리 짜게 먹는 편은 아니라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치지만 평소에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남자친구 역시 짜다고 했다.
짜서 그런지 계속 콜라를 먹게 되었고 햄버거를 다 먹기 전에 콜라를 다 먹어버려서 나중엔 결국 물을 떠와서 물이랑 먹었다.
내 기준엔 좀 많이 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양상추가 많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 한 장 내지 두 장이 들어있어서 아삭아삭하게 먹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빵과 패티 등 모두 다 부드럽게 씹고 넘길 수 있는 음식들이어서 그런지 식감이 아삭아삭한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뭐 버거야 원래 워낙 간이 좀 센 편이니 그냥 먹긴 먹었는데 집에 와서 물만 몇 컵을 들이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강력하고 크고 많기에 단점이 모두 커버 될 수 있을듯하다.
여의도 맛집 도장 깨기 오늘도 한가지 클리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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