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지에서 넉넉하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단국대학교 앞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두정역에 내렸다.
11번 버스가 분명히 중앙시장 근처까지 간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갑자기 자기가 보던 지도랑 버스가 다른 경로로 이동한다고,
잘못 탄 거 같다며 두정역에서 내려서 천안역까지 지하철로 한 정거장 타고가서 그곳에서 버스를 타자고 해서 급하게 내렸다.


부랴부랴 천안역까지 지하철로 도착했고,
우리는 그저 지하철 출구에 설명으로 중앙시장이 쓰여있길래 중앙시장이 유명한가 보다 가까운 데 있겠지? 하면서 무작정 걸었다.
걸으면서 지도를 켜봤는데 생각보다 걷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날이 선선하면 금방 걸어가자 하겠는데 요즘 집 앞 슈퍼 나갈 때에도 너무 더워서 고민하게 되는 날씨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걷고 나니 버스 타기엔 애매한 거리가 되어버려서 중앙시장까지 걸어갔고 천안역에서 중앙시장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렸다.





겉모습은 굉장히 크고 다양한 물건들이 있을 것 같은 전통시장처럼 보이는데, 내부는 그에 비해 빈약했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고 뭐 판매하는 가게들은 거의 과일이나 정육점이 많았다.
이것저것 소소한 길거리 먹거리나 그런 걸 기대하고 갔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고 과일 판매하시는 상인 분들이많았는데,
과일을 사갈 것은 아니였으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또 술 취하신 어르신분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술주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약간 무서웠다.
겉모습은 번지르르하고 뭔가 생기 있고 많은 상인들과 손님들로 북적북적할 것 같은 느낌의 시장이었는데,
조용하고 술주정하시는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여기를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결국 먹은 거라곤 천 원짜리 오렌지 슬러시 하나였다.



중앙시장에서 미나릿길 벽화마을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렸다.
찾아가는 길이 골목에 있어서 조금 헤매다 도착한 시간이니 아마 한 번에 찾아간다면 조금 더 빨리 도착할 것이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여러 가지 벽화마을을 여행 다녔지만 이번에 본 미나릿길 벽화마을의 퀄리티가 제일 좋았다.
벽화 자체의 퀄리티는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보는 벽화마을이여서 골목의 사이가 좁고 후미진 곳인데 거미가 너무 많아서,
머리 위를 조심해야 하는 것. 거미줄이 너무 많이 쳐있어서 어떤 곳은 들어가 볼 엄두도 안 났다.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거 같진 않았다. 
그림은 정말 너무 예쁜 그림도 많고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그림들도 많았는데 관리는 그렇게 잘 되고 있지 않은 것같아 아쉬웠다.
또 근처에 밥집이나 좀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장사가 잘 될 텐데 먹거리나 마실 거리나 하나 없이 죄다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여서 아쉬웠다.
관광객이나 여행객을 위한 장소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느껴졌다. 
대략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15분 내외 정도였고 큰길 따라 나오자마자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11번 버스를 타고 다시 천안역으로 왔다.



천안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8시 3분 차였고 가격은 육천백 원이었다.
무계획으로 그저 단대 호수 한번 보려고 왔다가 나름 시장 구경도 하고 벽화마을 구경도 하며 꽉 채운 하루를 보냈다.
천안은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고 서울에서 가까우니 한 번쯤은 올만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왔으면 좋겠다.






올해로 할머니께서 팔순이 되셨다.
할머니의 건강이야 항상 걱정이었지만 올해 들어 더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안 좋았다.
할머니의 생신은 지났지만 삼촌들도 우리 엄마도 바쁜 탓에 조금 미루어 가게 된 가족 여행.
가족여행을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을 때부터 다녔다면 참 좋았을 텐데,
이번이 모든 가족이 빠짐없이 참석하여 가족여행을 간 게 처음이다.
그렇게 태안여행에서의 첫 가족여행을 추억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 글로 남기게 되었다.

 

 

할머니 집에서 우리 가족은 미리 할머니와 시간을 며칠 더 보냈고 작은 외삼촌 네 차로 다 같이 이동하였다.
부안에서 태안까지 열심히 달려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한 태안.
어디를 갈지 정확히 정해 온 게 아니었던 터라 태안에 도착하니 현수막으로 이곳저곳에 태안 수선화 축제를 홍보하고 있기에,
할머니도 꽃을 좋아하고 또 사촌동생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 만한 것으로 초점을 맞춘 가족여행이라,
그 현수막을 보고 그곳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하였고 입장료는 9천 원이었다. 비싸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 축제를 위해 꽃들을 매년 관리하고 또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꾸미는 행사라 생각하고 비싸다고 느꼈지만 안엔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입장했다.
(아 그리고 주차장은 자리는 꽤 많았고 많은 차들이 주차를 했는데도 주차요원이 계속 들어오라고 하는 거 보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때 꽃샘추위로 인해 날씨가 너무너무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수선화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이 꽤 많았다.

 

 

 

 

수선화만 있을 줄 알았던 수선화 축제에 튤립도 많이 있었고 아직 완벽하게 피어있진 않았지만 꽤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와 할머니는 예쁘다고 좋아하셨고,

다른 관광객들도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쁘셨다.

 

 

 

 

 

사진은 축제의 제목에도 써져 있는 수선화 꽃인데, 다양한 수선화의 색이 활짝 펴 있어 예뻤다.

내가 다녀온 날은 7일 토요일이었는데 이때는 아주 활짝 펴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실내에도 꽃을 예쁘게 꾸며놓고 시들한 꽃 하나 없이 잘 관리해두었다.

허나 다양한 종류의 꽃은 없었고 수선화와 튤립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여기저기 나무나 조형물에 전구가 걸려있는 걸 보니 저녁엔 빛 축제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빛 축제와 꽃축제를 동시에 본다면 더더욱 멋진 축제를 즐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낮에 그냥 계속 똑같은 꽃만을 보니 가족 인원이 꽤 많았는데 그 인원이 전부다 돈이 아깝다는 얘기를 하였다.
하지만 저녁에 빛 축제를 같이 본다면 아깝지 않았을 거라고,
낮에 빛 축제 안 할 때엔 조금 더 가격을 내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건 모두의 공통 의견이었다.
나 역시도 낮보다 밤이 예쁜 곳일 거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저녁엔 9천 원을 받더라도, 낮엔 7천 원 정도만 받아도 충분히 값어치 할만한 축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먹거리도 뭐 나름대로 다양하게 해두었고 축제답게 즐길 거리도 아주 조금은 준비해 두었지만 말이다.

 

 

할머니가 걸음이 많이 불편하셔서 오르막길이나 계단 올라가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시는데,
여기는 평지가 대부분이어서 걸음이 불편하신 할머니도 여기저기같이 구경 다닐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하지만 곳곳에 벤치가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동시에 있었다.
나이가 많으신 가족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축제를 가던 장단점이 다 있겠지만,
나로서는 아쉬움이 약간 더 컸던 축제였던 것 같다.
밤에 가면 훨씬 더 예쁜 축제의 모습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 또 이맘때 즈음 이 축제를 오게 된다면 밤에 와보고 싶은 축제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