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사당동에서만 26년을 산 나에게 '그 동네 초밥 맛있는데 가 어디야?'라고 물은다면 '스시 로로'라고 고민도 전혀 없이 바로 말할 것이다.
초밥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이수역, 사당역에 나름 유명하다는 초밥집을 많이 가봤었는데
역시나 명불허전~ 스시 로로 가 제일 내 입맛엔 최고다.
초밥이라는 게 워낙 원래 싸거나 저렴한 음식이 아니어서 그렇지 아마 굉장히 저렴한 음식이었다면 난 정말 매일같이 스시로로에 도장 찍으러 갔을 정도로 여기 초밥은 정말 맛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줄 서서 먹는 맛집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맛 집 정도였었는데 요즘엔 입소문을 많이 타고 여기저기 SNS에 올라가는 탓에 요즘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맞춰서 가면 줄 서는 것은 기본이다.
줄 서서 먹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은 나 말고도 여기가 맛 집이라는 걸 객관적으로 인증해주는 것이다.







오늘은 12시 반쯤에 도착했었는데 생각보다 내부에 자리는 몇 군데 비어 있어서 착석은 금방 했다.
하지만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에 꽤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역시나 대기가 조금씩은 있었다.



     





나와 남자친구는 특초밥 두 개를 시켰고 가격은 17,500원으로 12pcs가 나온다.
식사 메뉴로 알탕이나 서더리탕 등이 있어서 그걸 시켜 먹는 사람들도 많았고 알밥이나 회덮밥이나 지라시 덮밥도 있어서 양이 부족할 때 이런 것들도 같이 시켜서 곁들여 먹으면 더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특초밥만 먹었고 엄청나게 배부르진 않았지만 그냥 딱 적당하게 점심 먹은 것 같았다.
주문도 하기 전에 자리에 착석하면 장국, 락교, 샐러드와 초밥에 발라먹는 간장을 내어주신다.
모두 다 딱 엄청 맛있다! 하는 것은 없지만 그냥 딱 정말 기본에 충실한 그런 맛 들이다.



     





주문한 특초밥이 나왔고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옆에 테이블에선 서더리탕 알탕을 우리가 착석할 때 시켰는데 우리 것이 초밥이라 그런지 먼저 나왔다.
12pcs 정직하게 다 잘 나왔고 제철 활어를 이용한 초밥이 한가지 나온다고 해서 뭐가 나올까 생각했었는데, 
설명해 주시길을 제철 활어로 방어 회를 올린 방어 초밥이 나왔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굉장히 바쁜 시간임에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셔서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알고 먹으니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방어는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었는데 오늘 처음 먹었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맛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스시로로의 제일 큰 장점은 밥에 올라가는 회가 정말 두툼하다는 것이다. 
어떤 초밥 하나라도 소홀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모든 초밥 하나하나 정말 다 두툼하다. 
입에 넣으면 입이 가득 찰 정도로 회가 두툼하게 올라가서 굉장히 맛도 좋고 입안이 가득 회로 차니까 기분도 좋다.
또 밥의 양을 굉장히 최소한으로 하여서 생선의 맛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12pcs에 17,500원이면 그다지 크게 저렴한 거 아닌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맛을 보면 정말 생각이 달라진다.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제대로 된 퀄리티를 맛본다는 것에 아주 만족한다.



유일한 스시로로의 단점이라면 특초밥이 제일 비싼 세트인데 목단 새우 초밥이 들어간다는 것과 앉는 자리가 편하지 않다는 것.
신발을 벗고 앉는 스타일의 음식점을 나는 선호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리가 갈 때마다 편하다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뭐 음식의 맛만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사실 처음 가본 것은 아니었지만 매번 갈 때마다정말 초밥에 대해 감동받고 오는 곳.
조만간 가족이랑 또 한 번 갈 예정이다













불과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회나 초밥을 좋아하진 않았다.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굳이 초밥을 찾아 먹거나 외식으로 즐기진 않았었다. 
그냥 그 생으로 생선을 먹는다는 것도 익숙지 않았고 식감도 그다지 좋아하는 식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데 지금은 회나 초밥 모두 다 없어서 못 먹는다. 
대학생이 되면서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여기저기 한창 먹으러 다닐 때 회에 소주의 맛을 알고 난 후부터는 진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을 만큼 회와 초밥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쨌든 나도 회 초밥이든 다 좋아하고 남자친구는 원래 어릴 때부터 해산물을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지금도 당연히 좋아하는데,
회든 초밥이든 사실 너무 비싸졌기에 자주 같이 먹진 않는다.
이수역에 원래 스시로 로라는 아주 유명한 초밥집이 있는데 거기를 우리 둘 다 굉장히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맛 집으로 너무 유명해져버려서 줄도 길게 서지 않으면 못 먹고 또 저녁에 가면 너무 바빠서 뭐하나 추가할 때도 몇 번을 벨을 눌러야만 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곳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그곳의 맛이나 서비스가 싫다는 것은 아닌데 추운데 내부는 좁아서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벌벌 떨어가면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아서, 
근처에 생긴지는 좀 되었지만 또 요즘 뜨는 맛 집으로 유명한 초밥집이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곳의 이름은 스시 사구이다.







스시 사구는 이수역이랑 남성역 가는 길에 있는데 이수역에서 더 가깝고 이수역 10번 출구에서 쭉 걸어가다 보면 조그마한 가게가 보인다.
점심특선 메뉴가 적혀 있는 메뉴판이 밖에 서 있어서 그런지 찾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물론 나는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이어서 오다가다 많이 본 곳이라 처음부터 위치를 알고 있어서 헤매는 일은 없었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조그마한데 여기저기 귀여운 소품들이 많아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인터넷에 스시 사구를 검색했을 때 지라시 덮밥 (헝클어진 덮밥)이라고 하는 메뉴가 있는데 
다들 그걸 많이 시켜 먹기도 하고 또 그게 스시 사구에서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초밥이 더 먹고 싶어서 특 초밥(1.4)을 2개 시켰다.



주문을 하자마자 미니 샐러드와 아주 조금의 수프가 식전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으로 나왔고
초밥이 나오기 바로 전에 장국도 나왔다.
약 한시쯤 도착했었는데 들어갈 땐 식사하고 있던 사람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는데 초밥이 준비되어서 나올 때 즈음엔 
포장하는 손님도 꽤 많았고 식사하러 온 사람들도 좀 있었고 배달 주문도 꽤 많이 들어오는 걸보니 맛 집은 맛 집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 14P가 나왔고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초밥은 생각보다 빨리 준비되어 나왔고 받자마자 인상적인 것은 역시 초밥의 길이다.
14P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지만 초밥에 올라가는 생선 살이 모두 길쭉길쭉하고 얇지 않아서 하나를 먹어도 입안에 가득 찼다.
다른 초밥이야 말할 것도 없이 정말 맛있었지만 계란말이 초밥의 달짝지근한 맛도 적당하니 맛있었다. 소라도 진짜 맛있었다. 
고추냉이는 생고추냉이를 사용하고 있어서 더 맛있게 먹었고 락교와 초생강 각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어서 부족하면 알아서 덜어먹을 수 있어서 편했다.
연어도 입에서 살살 녹아서 맛있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롤이라고 해서 뭔가 두툼하니 평소에 알던 그런 것일 줄 알았는데 조금 작고 크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또 나는 연어 위에 뭐 양파랑 소스 올리는 거없이 그냥 연어만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데 연어 위에 뭐 올라가는 게 두 개나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메뉴판에는 그냥 연어라고 만 쓰여있어서 그냥 연어 초밥이 나오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메뉴판에 그런 부분은 조금 더 자세히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롤도 그 2개를 그냥 다른 한 개의 초밥으로 바꾸면 더 좋을 텐데.. 단가가 안 맞아서 그런 거겠지?
아무튼 그 부분이 아쉬웠고 다른 것은 다 맛있었다.





그리고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오시길래 뭐지? 했는데 연어구이 조금 서비스로 준다고,
따뜻할 때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감사히 먹었는데 가시가 좀 많아서 먹기 불편했지만 맛은 정말 맛있었다.
특초밥 2개밖에 안 시켰는데 서비스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



어쨌든 아쉬운 점도 조금은 있었지만 아쉬운 점 보다 만족했던 게 많았던 이수역 초밥 맛집 '스시 사구'.
초밥 14P를 이 가격에 먹는데 가격 대비 가성비 좋은 곳임은 100% 확실히다.
어쨌든 조만간 엄마랑 동생이랑 한 번 더 방문할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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