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경복궁 야간개장을 보고 종로 일대를휩쓸고 다녔다면 
본격적인 연휴 첫날인 일요일은 창경궁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휩쓸고 다니게 되었다.
사실 대학로를 엄마랑 가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너무 엄마랑 여기저기 다니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안 좋았었다.
지금부터라도 여기저기같이 더 많이 다니고 꼭 여행이 아니어도 서울에 이곳저곳 많이 다니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야간개장하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하여 혜화역에서 내려서 낙산공원으로 먼저 향했고 
요 근래에 혜화역에 올 일이 많아서 낙산공원도 겸사겸사 몇 번 왔었는데 매번 밤에 가서 야경을 봤었다면 
이번엔 낮에 가서 보는 낙산공원이었는데 이번 주 일요일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 올라가기도 전부터 굉장히 좋았고
아직 낮에는 덥기도 하고 낙산공원이 매우 오르막길이라 땀이 송골송골 나긴 했지만 정상에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땀을 식혀주었다.
낙산공원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경치를 구경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이화 벽화마을 쪽으로 내려가서 여기저기 구경했다.
같이 간 가족들도 다들 만족했고 나 역시도 낮엔 처음 오는 낙산공원이었는데 밤에 예쁘면 낮에도 예쁘구나 생각했던 만족한 코스였다.





어떤 카메라로 어떻게 찍어도 날씨가 워낙 좋고 경치가 너무 좋아서 대충 찍어도 이렇게 잘 나온다.
이렇게 낙산공원 & 이화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대학로 쪽으로 걸어와서 다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여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혜화역에서 가까운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게 웬걸!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한 대학로에 탕후루가 있는 것이었다.









한창 유튜브에서 유행했던 신기한 음식들 중에서 딱 세 가지가 먹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중 하나인 탕후루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한치의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고 이렇게 큼직한 딸기가 세 개가 있는데 이 탕후루의 가격은 2천 원.
다른 탕후루는 청포도에 설탕 시럽을 묻힌 게 있었는데 그것의 가격은 1,500원이었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탕후루의 맛은 나는 꽤 괜찮았다. 
단지 겉 부분을 약간 두껍게 해서 그런지 깨물 때 좀 이가 아팠지만 그래도 바삭하고 깨진 사이로 딸기의 과즙이 시원하게 들어와서 입안에 퍼지는데 맛있었다. 
동생은 설탕 시럽이 이에 너무 달라붙어서 별로이라고 했고 엄마는 이런 거 왜 돈 주고사 먹냐고 했지만 난 또 먹고 싶은걸?
어쨌든 운 좋게 대학로에서 평소에 먹어보고 싶던 탕후루도 먹어보고 아주 운이 좋았다.





혜화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창경궁 입구가 있어서 찾아가는 데엔 어려움은 없었고 
7시에 입장 시작인데 6시 반쯤에 도착했었는데 그 시간에도 이미 표를 끊기 위해 줄이 저 끝까지 서 있었다. 창경궁 야간개장 표 값은 천 원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들 다들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진이다. 
경복궁도 사람이 붐비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번에 창경궁에 야간개장 왔을 땐 이렇게 사람이 몰리지 않아서 창경궁은 조금 여유 있나 보다 했는데,
이번 창경궁 야간개장의 분위기는 저번과 사뭇 달라서 놀랐다.
어쨌든 6시 50분쯤에 10분 일찍 입장을 시켜주어서 입장했고 경복궁보단 한복 입은 사람이 눈에 띄게 적었다.





이날 추석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달이 밝고 둥글었는데 그 달 덕분에 고궁의 야간개장이 더 빛이 났다.
비록 창경궁이 경복궁보다는 개방한 장소가 많이 작지만 그래도 고즈넉한 느낌은 같다. 
경복궁 야간개장과는 조금 다른 느낌은 창경궁 야간개장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약간 새벽에 창경궁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난다.
밤 같지가 않고 새벽 같은 그런 느낌. 
경복궁은 경복궁대로의 느낌이 좋고 창경궁은 창경궁 특유의 느낌이 각기 좋다.



    





창경궁 하면 제일 아름답고 유명하고 생각나는 곳은 춘당지(연못)과 대 온실(식물원)인데
창경궁 대온실은 108년 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의 하나이기도 하다.
어쨌든 창경궁 하면 내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춘당지와 대 온실인데 춘당 지를 밤에 보는 사람들 열이면 열 모두 다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낸다.
나 역시도 처음 봤을 땐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몇 번을 봐도 이 가을밤과 너무 잘 어울리고 사색에 잠기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 온실은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고 가고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장소이다.
이번에 글을 작성하면서 대 온실에 대해 조금 검색을 해봤는데 이곳에 대략 70여 종의식물이 있다고 한다.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긴 하다.
아 그리고 9월 29일까지 대 온실 내부에서 사진전도 조그마하게 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같이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까지 서울의 고궁 야간개장과 여기저기 엄마를 이끌고 다녔다.
일요일 이날 아쉬웠던 건 엄마가 어제 우래옥 평양냉면을 맛보고 다른 곳의 평양냉면도 맛보고 싶다고 하여 을지면옥에 가보려 했지만,
추석 연휴여서 수요일까지 휴무여서 맛보지 못한 게 제일 아쉬웠고 또 경복궁에서처럼창경궁에서도 음악회를 작게나마 할 줄 알았는데 
저번에 창경궁 야간개장 때엔 했었던 게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하겠거니 하고 갔었는데 이번 야간개장엔 음악회가 없다고 하여 아쉬웠다.
그 전날 경복궁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연주회 한 게 너무 좋았었던지 엄마는 창경궁의 음악도 기대하고 갔었는데 없다고 하니 아쉬워하셨다.
내년에 갈 때엔 조금 더 알아보고 예매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추석 연휴 첫날, 깨알같이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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