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과 왕십리 CGV에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어 저녁을 왕십리 엔터식스에서 먹자고 하여 일찌감치 도착하였고,
원래는 왕십리역에서 대략 10분 정도 걸어서 가야 하는 서브웨이를 가기로 했었지만 
아직까지는 5시에도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기에 너무 더울 것 같아서내부에서 해결하기로 결정하였고
왕십리 엔터식스 4층이 음식점도 많고 푸드코트도 크게 있다고 하여 4층으로 향했다.



많은 정보글에서도 봤듯이 정말 4층에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고, 뭘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르게 된 '카레마치'.
우리는 약 5시 20분쯤 입장했는데 아직 저녁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자리가 사이사이가 붙어있고 테이블이 워낙 작아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다.
가게 자체가 크지 않으니 자리도 그리 많지 않고 테이블 사이 간격이 좁아서 사실 편하게 먹을 순 없는 구조이다.
2명은 꼭 2인석에 앉아야 한다고 입장하자마자 얘기를 먼저 하신다.
우리는 2인석에 먹고 있는데 어린아이와 할머니가 방문했는데 4인석은 비워져 있었는데 꼭 2인석에 앉으라고 하여,
4인석에 앉으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안된다고 단칼에 거절하셨다. 
왠지 아이가 밥 먹을 때 테이블이 작아서 뭔가 떨어뜨릴 것 같고 불안불안했지만..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편하게 식사할 자리는 안된다.
나는 테이블 사이 간격이 그래도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게 좋은데 여기는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들어가자마 바로 들어간 가게의 첫인상은 이 정도였다.
(사실 이 바로 옆에 에머이가 있었는데 우리는 먹고 나서 봤다. 배고파서 시야가 좁아졌었던 건지..
에머이를 먼저 봤다면 아마 우리는 에머이에서 분짜랑 쌀국수를 먹었을 텐데, 못 봐서 들어온 곳이 카레마치였다.)










주문을 하고 메뉴판을 찍으려고 생각을 했는데 메뉴판을 가져가버려서 옆에 있던 메뉴판을 급하게 찍느니라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우리는 뭐가 맛있는지 정보를 하나도 모르고 갔던 상태라서 고민할 것 없이 그냥 실속 세트메뉴를 골랐고 
실속 세트메뉴에도 2인 세트의 종류가 세 가지나 있어서 고민을 좀 하다가,
그릴 팬 2인 세트를 시켰고 그릴 팬 2인 세트의 메뉴는 그릴 목살 스테이크 카레 + 치킨 가라아게 카레 + 캔 음료로 구성된 세트메뉴인데,
가격은 19,800원이다. 
엔터식스에서 사실 이 정도 가격으로 2인이 밥 먹는 건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다. 이 정도면 그럭저럭 쇼핑몰에서 먹는 밥 치곤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카레의 맵기도 선택할 수 있는데 동생이 매운 걸 잘 못 먹기에 우리는 두 개다 보통맛으로 시켰고 음료는 콜라로 선택했다.
카레의 맵기도 내가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게 되게 좋았다.
사람들마다 입맛은 각기 다르고 좋아하는 맵기의 정도도 다르니까 이런 건되게 좋다고 생각한다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음식이 준비되 나왔고,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완성돼 나와서 좋았다.
또 안자마자 장국을 미리 준비해주는데 장국의 맛을 보진 않았지만 따듯했다. 
원래 장국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아예 맛도 안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맛이라도 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동생이 먹은 목살 스테이크 카레이다. 밥 위에 반숙 계란도 올라가 있고 나름 신경 쓴듯해 보이긴 하다.
하지만 목살이 내가 원하는 그런 살코기가 많고 그런 목살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나는 닭고기든 돼지고기든 비계나 지방이 많은 걸 싫어해서 그런지 고기 자체의 맛은 그저 그랬다.
크게 맛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크게 맛없지도 않았던 그저 그런 정도였다.
하지만 카레의 맛은 정말 맛있었다. 내가 알던 집에서 해 먹는 그런 카레의 맛이 아닌 진하고 맛있었다.
어떻게 안에 야채나 감자 등등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데 이렇게 맛있는 카레의 맛이 나오는지! 카레 자체는 굉장히 맛있다.





이건 내가 먹은 치킨 가라아게 카레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치킨 위에 올라가는 가라아게의 양이 많다.
다른 카레집 가면 이 정도로 많이 올라가지 않던데 여기는 꽤 많이 올려줘서 좋았다.
또 닭의 부드러운 부위만으로 있어서 부드럽게 밥이랑 같이 먹기도 좋고 퍽퍽함은 전혀 없다.
하지만 밥이 너무 질었고 너무 꾹꾹 눌러 담아서 그런지 뭉쳐져 있어서 먹기 좋진 않았다.
그리고 목살 스테이크 카레랑 치킨 가라아게 카레의 카레 맛이 달랐는데,
내 입맛에는 목살 스테이크에 있는 카레의 맛이 더 좋았다.



사실 카레의 맛이 다 거기서 거기고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밖에서 카레를 사 먹는 게 돈 아깝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 카레마치에서 카레를 먹고 그 편견이 깨졌다.
밖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다.ㅎㅎ 카레도 집에서 먹는 그런 카레가 아닌 훨씬 더 맛있었다.
비록 카레의 양보다 밥의 양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약간 카레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뭐 결국은 밥은 많이 남겼지만,
왕십리 엔터식스에서 이 정도의 가격에 무난하게 한 끼 잘 먹고 온 것 같다. 
무난하게 점심이든 저녁이든 한 끼 먹기엔 추천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