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을 먹고 도착하게 된 천리포 수목원.
앞전에 태안 수선화 축제에서 꽃은 충분히 봤는데, 천리포 수목원이랑 너무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면서 도착하게 되었다.
수목원이라곤 가족과 양평에 있는 곳 한 번뿐이었는데, 여기는 어떨까 하며 입장.
여기 역시 입장료는 9천 원이다. 모든 축제나 뭐 볼거리들의 입장료를 담합했나 싶을 정도로 다들 9천 원.

 

 

4시 반경 입장해서 들어갔는데 사람들은 이 많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없진 않았고,
바로 바다가 옆에 있어서 걷는데 내 왼편엔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멋있는 풍경까지 볼 수 있었다.
축제처럼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아닌 차분하고 한적하게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이었고,
처음 보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많았고 관리도 매우 잘 돼있었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공기 좋다고 하는 데를 가도 흙과 나무의 냄새를 맡기 어려운데,
여기에서는 정말 자연 속에 내가 들어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기도 좋았다.
또 꽃샘추위였지만 한창 봄인지라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사진은 옆에 바닷가가 아닌, 내부에 있는 작은 호수 같은 곳에서 찍은 거다.
이렇게 곳곳에 여러 볼거리를 꽤 아름답게 만들어 둔 걸 보니 신경을 많이 쓴 수목원 같았다.
흙길에도 썩은 나무를 잘게 잘라 아름답게 꾸며놓았고 수목원 안에 게스트하우스도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 숙박하고 싶을 정도이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멋진 바다 뷰가 펼쳐져 있고 뒤엔 수목원이라니
.

 

 

 

 

엄마랑 동생이랑 재작년에 여수에 갔을 때 꼭 동백꽃 필 때 다시 오자고 했었는데,
여기 수목원에서 반가운 동백꽃을 보았다.
누군가 여기를 관리하시는 분이 하신 것 같은데 떨어진 동백꽃잎으로 하트를 만들어 놓은 게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는 생각이 복잡하거나 고민이 많을 때 조용하게 한번 쫙 둘러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을 때도 좋을 것 같고,
꽃이나 수목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체든, 개인이든 와서 즐기기도 좋을 것 같다.
꽤 넓은 수목원에 산책로도 길게 잘 되어있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멋진 장소이다.
9천 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그날 갔었던 모든 가족들이 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오르막길도 있고 돌계단도 있는 탓에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께서는 도중에 수목원 둘러보는 것을 포기하셨다.
가족 중에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점심시간 때를 못 맞춰 세시 경 맛 집이라고 올라간 수많은 블로그 글들 중에 고르고 골라서 달려간 곳은!

다음 여행지는 천리포 수목원으로 정하고 출발하게 되어,
천리포 맛집이라고 블로그에 알려져 있는 '어촌 밥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미리 여기에서 점심을 먹자 하고 정해놓은 곳 없이 그냥 블로그 글만에 의지하고 간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간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먼저 눈에 띈 것은 음식점 바로 앞에 있는 바다.
멋진 뷰를 앞에 두고 있는 음식점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바다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는데,
우리는 거의 단체 수준이어서 그쪽에 앉을 수 없었고 내부에 들어와서 앉게 되었다.
아마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그 장소에서 식사를 한다면 아주 멋진 분위기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진 않지만, 메뉴는 꽤 다양하게 있는 편이다.
생선구이 정식, 돌게장 정식, 새우 장 정식, 우럭젓국 정식, 바지락칼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바지락 칼국수 빼고는 모든 메뉴가 1인분에 만 이천 원이고 2인부터 시켜야 한다. (바지락칼국수도 2인부터 시켜야 함)
각 테이블마다 다른 것을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어 보자고 하고,
돌게장 정식, 새우 장 정식,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다.

 

 

우리가 갔을 땐 안에서 음식 만드시는 분이 한 분이셨고 서빙하시는 분이 한 분이셨는데,
식사하러 오는 사람이 많진 않아도 꾸준히 있어서 그런지 주문도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오기까지 40분도 넘게 걸렸다.
다들 인내심이 많은 편이라 묻지 않고 계속 기다렸었는데 40분을 넘어가니까 너무 답답해서 결국은 언제나 오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인내 끝에 나온 새우 장 정식. 우리 테이블은 새우 장 정식을 시켰는데,
2인분에 새우가 10~15개 나온다고 써져있듯이 3인분을 시켰는데 16마리 정도 나온 것 같다.
밑반찬은 7개라고 써져있듯이 7개가 나오긴 나왔었는데 먹고 나서 한 시간 뒤에 생각해도 뭐가 나왔었던 거지할 만큼 기억에 남는 밑반찬은 딱히 없다.

 

 

 

 

사진처럼 꽤 먹음직스러운 통통한 새우들이 나왔고, 통통해서 그런지 한 마리를 먹어도 입에 가득 차는 새우에,
생각보다 크게 짜지 않아서 밥이랑 먹기에도 너무 적당히 맛있었다.
비록 새우 까는 게 귀찮은 점이 있어서 그렇지 맛은 있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여행지 맛 집에 오면 가격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곳들이 꽤 많은데,
여기는 그래도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이 든다. 맛도 있고.
다른 어른들의 의견은 막 엄청 맛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하셨다. 보통 정도인 듯.
하지만 나는 이 정도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 근데 약간 서빙하시는 분의 서비스적인 면은 부족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할 만큼은 아니다.
다음번에 또 태안여행을 하게 된다면 다시 올의 의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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