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얼마 전 회사 동료 들고 함께 혜화역에서 연극을 보고 오더니 내용은 비록 슬픈 내용이었어도 너무 감명받아서 또 다른 연극도 보고 싶어 했다.
엄마랑 같이 연극을 본 그 회사 동료 중 한 분이 무비 프리라는 어플이 있는데,
그 어플에 들어가서 신청해서 당첨이 되면 무료로 연극이나 영화시사회를 볼 수 있다고 하여 그날 바로 다운로드해서 이것저것 다 신청했고,
벌써 세 개나 당첨이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에 내가 다녀온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展이다.
엄마가 무비 프리 어플을 깔라고 해서 깔긴 했는데 나는 아무리 눌러도 당첨이 안 되던데 엄마는 희한하게 영화시사회, 전시회, 연극까지 다 당첨이 잘 된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당첨은 잘 되는데 회사 때문에 시간이 안돼서 모두 다 나한테 양도해서 결국 갔다 오는 건 나..
어쨌든 이번에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회도 엄마가 당첨된 표를 내가 양도받아서 다녀오게 되었다.









디 뮤지엄은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었는데 굉장히 찾아가기 힘들었다. 
한남역에서 버스 타고 갔는데 정거장과 다음 정거장의 거리가 꽤 되니까 버스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금방 도착했는데, 놀랐던 게 아무리 토요일이라고 해도 그렇지 티켓을 끊기 위한 줄이 굉장히 길었다.
티켓부스가 내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외부에 있기 때문에 이날 굉장히 더웠는데 땡볕 아래에서  30분 정도 대기했다.
전시회를 이렇게 줄 서서 티켓을 끊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어디서 이벤트를 하는 건가 했는데,
지니 뮤직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무료입장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등급에 따라 무료입장인 건지 뭔지 자세한 것은 모르겠음)
휴 어쨌든 전시회 하나 보려는데 대기하는 것만 30분만 해서 그런 건지 일단 첫인상은솔직히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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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시회 자체는 꽤 좋았다. 각 계절을 사진으로 귀로 시각과 청각으로 느낄 수 있게끔 전시해 두었고,
 비 오는 날 비를 맞는 건 싫어하지만 빗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빗소리를 청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해둔 장소도 인상 깊었다.
계절들을 사진으로 담아서 전시해 둔 사진들도 다 각 계절의 특징이나 색감들도 잘 살려서 그런지 보는 요소도 꽤 쏠쏠했다.
계절이 주는 따듯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좋았다. 요즘 말로 감성이 넘치는 그런 전시회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솔직히 좋은 점도 좋은 점이지만 안 좋은 점도 꽤 많았다.
여기저기 사진 찍기 바쁘고 셀카 찍느니라바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전시회의 사진을 하나 제대로 감상하기 쉽지 않았다.
사진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다음 사람들이 또 그 앞에서 찍으려고 대기하고 있으니 앞으로 가고 싶어도 줄이 서있어서
앞으로 빠져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또 사람이 그렇게 많고 정리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관계자들이 좀 정리를 해주고 제대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각자 핸드폰 하기 바쁘고 그냥 멍 때리고 있는 사람이 열이면 여덟은 그러고 있었다.
관계자도 관리를 안 하는데 제대로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을 리가..
볼만한 작품은 꽤 쏠쏠하게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내가 작품을 보러 전시회를 온 건지사람을 보러 전시회를 보러 온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뭐 하나 보기에도 작품에 집중하기도 힘들었고 너무 시끄러웠다.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을 전시회였고, 이제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展 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전시회를 보러 가게 된다면 꼭 평일에 가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블로그나 댓글에서 주말엔 절대 가지 말라고 써져있는 걸 꽤 봤는데 
시간이 안되어 주말에 갔었던 건데 그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온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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