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해외에서 맥도날드에 '콘파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꽤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알고는 있던 상태였고,
언젠간 나도 콘파이를 파는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맛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사실 콘파이라는 게 뭔가 충분히 예상가는 맛이라고 생각했고 예상가는 맛이지만 맛은 보장돼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잊고만 지냈던 존재, 콘파이가 드디어 한국에도 출시된다는 말을 SNS에서 보고 출시일에 맞춰 당장 맥도날드로 달려갔다.
하도 해외여행 갔다가 콘파이를 먹고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터라 나의 기대감도 굉장히 높았고,
더구나 요즘 천 원으로는 무언가를 사 먹기 힘든 물가인데, 착한 가격 천 원으로 맛볼 수 있다고 하여 더더욱 기대감은 커져갔다.







내가 다녀온 맥도날드는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이수역점으로 갔다 왔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저녁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그새를 못 참고 다녀온 시간은 약 10시를 막 넘은 시간이었다.
어느 맥도 날도 도 그렇듯이 이수역점도 그 시각임에도 소소하게 사람들이 매장 안에 있었고,
콘파이가 신메뉴이기도 하고 워낙 입소문이 많이 난 음식이라 그런지 다들 콘파이는 기본으로 하나씩 다들 먹고 있거나, 주문하고 있었다.



나 역시 동생이랑 둘이서 하나씩 먹어보자 생각하여 각 1개씩 시켰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콘파이 하나의 가격은 천 원이다.





주문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예상하여 마치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듯이 바로 완성된 것을 주었고,
혹시나 조금 식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아주 방금 만든 것처럼 뜨끈뜨끈했다.







처음 나오자마자 사진 찍을 때 오픈을 했는데 사실 큰 냄새가 나진 않았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이게 콘파이 인지 애플파이 인지 구분은 안 갈 정도였다.
가운에 모양 따라 겉 표지를 자른 후, 가운데를 보기 좋게 잘라봤는데 생각보다 옥수수알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일단 기분은 좋았다.
그냥 크림만 옥수수 맛을 나게 해놓고 옥수수알은 그다지 많이 들어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천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옥수수가 많이 들어 있는 거 보니 일단 비주얼만 놓고 보기엔 마음에 들었다.



아주 뜨끈할 때 맛을 봤는데 음 일단 겉에 밀가루 맛이 꽤 많이 났다.
안에 크림도 달달하고 또 먹으면서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도 꽤 재밌고 맛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겉을 둘러싸고 있는 밀가루가 너무 맛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밀가루 맛이  세서 나중에 끝부분 먹을 땐 먹고 싶지 않았다.
애플파이도 그렇고 전에 초코파이도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전에 맥도날드에서 반짝으로 판매했었음.) 항상 겉에 밀가루 맛이 좀 느끼하기도 하고,
그 특유의 밀가루 텁텁한 맛이 좀 강하다 생각했는데 이것 역시 그렇다.



그리고 오늘, 한 번  생각이 나서 맥도날드 이수역점에 들러서 동생이랑 또 한 개씩 시켜 먹었는데 
오늘은 조금 식은 상태였는데 식으니까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었다. 무슨 음식이든 따듯할 때먹는 게 제일 맛있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다.
식었을 때보단 갓 나와서 따뜻할 때 먹는 게 내 입맛엔 더 맛있었다.



나는 콘파이보다 애플파이가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애플파이보다 콘파이가  났다고 한다.
안에 든 크림과 옥수수가 은근 콘 수프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콘 수프보단 맛이 연하다.
처음엔 그저 그렇다고만 생각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중독성에 비해 튀긴 것이라 그런지 느끼하기도 해서 한 개 이상은 먹기 힘들었다.
어쨌든 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맥도날드가 50주년이 되었다고 하여 그를 기념하기 위해 내놓은 신메뉴 '빅맥 BLT'.
빅맥에 베이컨까지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맥도날드에 가기로 마음먹었고,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더 맛있는 거!라는 생각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고고!



집 근처에 제일 가까운 맥도날드가 이수역에 있어서 이수역점에 오늘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인 1시 반 즈음에 도착하였고,
신메뉴 덕분인 건지, 아니면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러 들어온 사람들 때문인 건 진 몰라도 굉장히 카운터에 사람이 많았고
음식이 완성되어 나오는데까지도 평소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준비되었다.








나와 동생이 시킨 건 당연히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빅맥 BLT 세트로 두 개 시켰고, 
빅맥 BLT 세트의 가격은 5900원이다. 
뭐 원래 빅맥의 가격이랑 몇백 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다른 더 가격대가 나가는 버거들이 워낙 많으니 5900원 정도면 굉장히 가성비 넘치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처음 받자마자 열어서 찍은 사진인데, 항상 느끼는 건데 이수역점은 햄버거 만드는 것에 큰 정성을 들이진 않는 것 같다.
이수역점 말고도 나는 다른 맥도날드 지점도 굉장히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여기가 제일 뭔가 햄버거의 완성품을 보면 다 흐트러져서 나오거나 야채들은 다 삐져나와 있어서 내가 집어넣어서 먹거나 하는 일이 꽤 잦다.
매번 그렇게 완성돼서 나와도 매번 바빠서 그러겠거니 하고 한 번도 컴플레인을 건 적은 없지만..



아무튼 딱 사진을 보기엔 보통 빅맥과 뭐가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일 아래쪽 치즈 위에 보면 베이컨이 살포시 끼워져 있다. 
나도 사진을 찍으면서 베이컨이 거의 태우다시피 나와서 색이 까맣기에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한입을 먹고 단면을 찍으니 베이컨이 조금 더 잘 보인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은 있지만 그냥 빅맥과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다.
그냥 빅맥에 베이컨 하나 추가되었다고 해서 맛이 막 확연히 달라지거나 놀라운 맛으로 변했을 거란 기대는 안 했지만,
그냥 그 기대 안 한 그만큼의 맛이었다. 
그리고 어떤 블로그를 보니 피클이 빠졌다고 하길래 나는 맥도날드의 피클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 글을 보고 좋아했는데,
나랑 동생의 햄버거에는 피클이 둘 다들어있었다.
그분이 잘 못 받은 거거나 우리가 잘 못 만들어진 걸 받은 건데 뭐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느낀 건 신메뉴라고 모든 게 다 새롭진 않다. 신메뉴라고 다 기대 이상은 아니다.
기존의 그냥 빅맥과 크게 다른 점은 모르겠다. 
그렇다고 베이컨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소스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그냥 빅맥에 400원 추가해서 베이컨까지 넣어 먹는 그런 맛.
심지어 이수역점에서의 베이컨은 거의 타기 직전에 뺀 베이컨이어서 딱딱하고 별로였다.
그냥 누구나 다 예상 가능한 맛이다. 차라리 소스라도 뭔가가 조금 달라졌으면 훨씬 더 색다르고 좋았을 텐데.좀 아쉬운 맛이었다.



기존 빅맥에 비해 좋다고 느낀 건 딱 하나. 토마토가 들어간다는 것이었는데,
이수역 지점의 맥도날드가 별로여서 그런 건지 몰라도 토마토도 아주 작은 토마토 슬라이스로 한 장 들어있어서 토마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좀 더 정성을 담아주는 맥도날드에 간다면 토마토도 실한 걸로 넣어주면 첫입부터 마지막 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빅맥 BLT.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맥도날드 햄버거를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조금 아쉬운 맛이었다.
신메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던데 한 번쯤 경험해보기엔 나쁘진 않다. 
하지만 나는 그냥 한번 궁금증에 먹어본 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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