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회나 초밥을 좋아하진 않았다.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굳이 초밥을 찾아 먹거나 외식으로 즐기진 않았었다. 
그냥 그 생으로 생선을 먹는다는 것도 익숙지 않았고 식감도 그다지 좋아하는 식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데 지금은 회나 초밥 모두 다 없어서 못 먹는다. 
대학생이 되면서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여기저기 한창 먹으러 다닐 때 회에 소주의 맛을 알고 난 후부터는 진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을 만큼 회와 초밥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쨌든 나도 회 초밥이든 다 좋아하고 남자친구는 원래 어릴 때부터 해산물을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지금도 당연히 좋아하는데,
회든 초밥이든 사실 너무 비싸졌기에 자주 같이 먹진 않는다.
이수역에 원래 스시로 로라는 아주 유명한 초밥집이 있는데 거기를 우리 둘 다 굉장히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맛 집으로 너무 유명해져버려서 줄도 길게 서지 않으면 못 먹고 또 저녁에 가면 너무 바빠서 뭐하나 추가할 때도 몇 번을 벨을 눌러야만 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곳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그곳의 맛이나 서비스가 싫다는 것은 아닌데 추운데 내부는 좁아서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벌벌 떨어가면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아서, 
근처에 생긴지는 좀 되었지만 또 요즘 뜨는 맛 집으로 유명한 초밥집이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곳의 이름은 스시 사구이다.







스시 사구는 이수역이랑 남성역 가는 길에 있는데 이수역에서 더 가깝고 이수역 10번 출구에서 쭉 걸어가다 보면 조그마한 가게가 보인다.
점심특선 메뉴가 적혀 있는 메뉴판이 밖에 서 있어서 그런지 찾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물론 나는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이어서 오다가다 많이 본 곳이라 처음부터 위치를 알고 있어서 헤매는 일은 없었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조그마한데 여기저기 귀여운 소품들이 많아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인터넷에 스시 사구를 검색했을 때 지라시 덮밥 (헝클어진 덮밥)이라고 하는 메뉴가 있는데 
다들 그걸 많이 시켜 먹기도 하고 또 그게 스시 사구에서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초밥이 더 먹고 싶어서 특 초밥(1.4)을 2개 시켰다.



주문을 하자마자 미니 샐러드와 아주 조금의 수프가 식전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으로 나왔고
초밥이 나오기 바로 전에 장국도 나왔다.
약 한시쯤 도착했었는데 들어갈 땐 식사하고 있던 사람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는데 초밥이 준비되어서 나올 때 즈음엔 
포장하는 손님도 꽤 많았고 식사하러 온 사람들도 좀 있었고 배달 주문도 꽤 많이 들어오는 걸보니 맛 집은 맛 집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 14P가 나왔고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초밥은 생각보다 빨리 준비되어 나왔고 받자마자 인상적인 것은 역시 초밥의 길이다.
14P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지만 초밥에 올라가는 생선 살이 모두 길쭉길쭉하고 얇지 않아서 하나를 먹어도 입안에 가득 찼다.
다른 초밥이야 말할 것도 없이 정말 맛있었지만 계란말이 초밥의 달짝지근한 맛도 적당하니 맛있었다. 소라도 진짜 맛있었다. 
고추냉이는 생고추냉이를 사용하고 있어서 더 맛있게 먹었고 락교와 초생강 각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어서 부족하면 알아서 덜어먹을 수 있어서 편했다.
연어도 입에서 살살 녹아서 맛있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롤이라고 해서 뭔가 두툼하니 평소에 알던 그런 것일 줄 알았는데 조금 작고 크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또 나는 연어 위에 뭐 양파랑 소스 올리는 거없이 그냥 연어만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데 연어 위에 뭐 올라가는 게 두 개나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메뉴판에는 그냥 연어라고 만 쓰여있어서 그냥 연어 초밥이 나오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메뉴판에 그런 부분은 조금 더 자세히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롤도 그 2개를 그냥 다른 한 개의 초밥으로 바꾸면 더 좋을 텐데.. 단가가 안 맞아서 그런 거겠지?
아무튼 그 부분이 아쉬웠고 다른 것은 다 맛있었다.





그리고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오시길래 뭐지? 했는데 연어구이 조금 서비스로 준다고,
따뜻할 때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감사히 먹었는데 가시가 좀 많아서 먹기 불편했지만 맛은 정말 맛있었다.
특초밥 2개밖에 안 시켰는데 서비스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



어쨌든 아쉬운 점도 조금은 있었지만 아쉬운 점 보다 만족했던 게 많았던 이수역 초밥 맛집 '스시 사구'.
초밥 14P를 이 가격에 먹는데 가격 대비 가성비 좋은 곳임은 100% 확실히다.
어쨌든 조만간 엄마랑 동생이랑 한 번 더 방문할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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