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명동 이니스프리 카페.
거기서 내 생에 처음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걸 먹어봤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그때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먹고 안되겠다 싶어서 나보다 더 빵과 디저트류를 사랑하는 동생을 데리고 한 번 더 갔었고,
동생과 남자친구 둘 다 아주 맛있다고, 천상의 맛이라고 하면서 먹었고
나 역시 두 번을 며칠 간격으로 연속 두 번 먹어도 두 번 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명동 디저트 카페이다.
그렇게 두 번을 연속으로 먹고 그 후에도 여러 번 생각이 났었는데,
명동에 수플레 팬케이크만을 먹으러 가기도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큰맘 먹고 명동까지 가기에도 부담스럽고
이래저래 다니다 보니 벌써 약일 년 정도 흘렀고 동생이 그때 먹었던 수플레 팬케이크를 잊지 못한다고 또 먹고 싶다고 노래 노래 부르기에
오늘 큰맘 먹고 명동 나들이를 다녀왔다.
위치는 동생은 그렇다 쳐도 나는 몇 번 가본 곳이라 그런지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사실 명동에 이니스프리가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그런지 초행길이면 찾기 쉽진 않다.
하지만 명동 골목골목에 있는 게 아니어서 지도를 보고 주변을 잘 살피며 다니면 금방 찾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지도는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딱 입장하면 1층에는 여느 이니스프리와 똑같이 각종 화장품들을 팔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2,3층이 모두 이니스프리 카페이다.
주문은 2층에서만 가능하기에 우리는 수플레 팬케이크+아메리카노 세트를 시켰고 가격은 13,000원이다.
주문할 때 수플레 팬케이크는 30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시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작년에 왔을 땐 2시간 걸린다고도 들었었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릴 것 같다고 물어봤었는데 그때도 기다려서 먹었는데
고작 30분 정도도 못 기다리겠느냐. 당연히 대답은 '네! 기다릴 수 있어요."였고
2층엔 사람이 거의 만석이어서 원하는 자리가 없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3층으로 갔다.
매번 올 때마다 2층보다 3층이 더 뭔가 여유롭고 더 조용해서 좋다.
이니스프리 카페와 다른 카페의 큰 다른 점은 일단 카페로 입장하는 순간부터 어디로 눈을 돌려도 다 파랗다.
녹색 빛깔의 각종 풀?들로 카페를 여기저기 꾸며놨기 때문에 꼭 어떤 정원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초록빛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런지 더 뭔가 마음도 평온해지는 거 같다.
분위기는 일단 전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고 정말 좋다.
여기저기 사진 찍고 셀카 찍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그런 카페인 것 같다.
하지만 명동이 외국인들이 쇼핑도 하러 오고 많은 구경을 하러 오는 핫플레이스인 만큼, 주말에는 굉장히 붐빈다.
작년에 주말에 왔었을 때 정말 자리 잡기도 힘들었고 목소리 큰 외국인들이 서로 대화를 하니까 카페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말소리에 상대방 목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덩달아 목소리가 커지고.
되도록이면 이니스프리 카페는 주말보다 평일에 오는 게 훨씬 더 좋다.
주말엔 수플레 팬케이크 1시간 기다리는 건 거의 기본이다.
이니스프리에는 수플레 팬케이크 말고도 신기한 착즙 쥬스들이나 다른 디저트들도 굉장히 많은데,
3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이렇게 여러가지 쥬스들이 예쁘게 DP되있는데
생각보다 이 쥬스들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건강을 생각해서 한번쯤 먹어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문할 때 말했던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30분까지는 걸리지 않았고 조금 더 일찍 완성되어나왔고
진동벨이 울리자마자 후다닥 달려서 가서 받아왔다.
보통 다른 테이블들도 다 기본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를 시키는데 그만큼 맛이 괜찮다는 거겠지?호기심으로 시킨 건가?
어쨌든 수플레 팬케이크 단품의 가격은 만 원인데,
큰 수플레 팬케이크 세 덩어리가 올라가 있고 블루베리 쨈, 크림, 각종 과일들과 꿀이 준비돼 있는데
전에 먹었을 땐 자몽이랑 오렌지가 올라가 있었는데 이번엔 이제 제철 과일인 무화과가 올라가 있었다.
근데 아쉬웠던 건 수플레 케이크와 자몽과 오렌지는 굉장히 잘 어울렸었는데,
수플레 케이크와 무화과는 잘 안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다고 무화과가 잘 익지도 않았고 당도 높은 과일 자체도 아니고 또 큼직하게 올라간 것도 아니었다.
얇아도 이렇게 얇게 썰 수가.. 여기서 일단 실망했다.
그리고 또 올라간 과일을 보니 말린 감이 올라가 있었는데 말린감과 수플레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수플레는 입안에서 몇 번 씹지 않아도 저절로 녹아내리는 부들부들함인데 말린감은 엄청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그런 건데..
둘의 식감 자체도 어울리지 않았고 둘의 맛 또한조화롭지 않다.
작년에 먹었을 때보다 좀 확실히 어울리는 과일이나 어울리는 맛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과일들에 실망을 크게 했다.
하지만 수플레는 여전히 맛있었고,
다른 여러 블로그들에도 종종 보이는 계란 비린내는 나는 잘 못 느꼈다. 동생도 마찬가지.
사실 나는 그런 잡내에 크게 예민하지 않는 편이라 잘 모르고 넘어간 거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과일의 조화를 가격 때문에 잘 못 맞추겠으면 과일 하나를 내놓더라도 제대로 내놨으면 좋겠다.
하나 가지고 몇 조각으로 나눠서 모양만 갖춘듯한 그런 대접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올려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 원에 이 정도 수플레 케이크를, 그것도 나름 물가 높은 명동에서 맛보기는 사실 쉽진 않지만
조금 더 인기 메뉴에 대한 고민과 개선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물론 개선하지 않아도 장사는 잘 되겠지만..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은 건 사실이다.
자몽이나 오렌지 등의 상큼한 과일들이 제철이 돌아왔을 때 한 번 더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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