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찜질방에서 반나절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 있어서 찜질방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하다가
남자친구의 아이패드를 활용하기로 했고 왓챠플레이에 있는 영화 중에서 내가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를 같이 보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뭔가 그냥 일반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영화에서 보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더 감동을 받고 메시지를얻는 편이라서 애니메이션을 더 선호한다.
더구나 누구나 다 좋아하는 소설인 어린 왕자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니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대충 줄거리를 말하자면 친구 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 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가 이사를 갔는데
그 이사 간 집 옆집 할아버지는 괴짜 조종사가인데, 그 할아버지가 추락했을 때 만난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그 소녀에게 해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렸을 때 어린 왕자라는 소설책을 접할 때는 내용을 솔직히 거의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 흘릴 각오를 한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른들도 누구나 처음엔 아이였단다 그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해." 등등..



지금 들으면 울컥하기도 하고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말들인데 그때엔 그게 무슨 말들인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고 소설책을 끝까지 읽었던 것 같다.
이제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수많은 명대사들이 마음을 울린다면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겠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과는 정말 또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었던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전개도 조금은 특이했는데 그래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잘 보았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많은 것을잊어버린 채 살고 있진 않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다.
마지막 즈음엔 과거의 순수함을 현실에 치여 다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왕자를 보면서,
지금의 나 역시도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 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물론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더 볼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정말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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