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50주년이 되었다고 하여 그를 기념하기 위해 내놓은 신메뉴 '빅맥 BLT'.
빅맥에 베이컨까지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맥도날드에 가기로 마음먹었고,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더 맛있는 거!라는 생각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고고!



집 근처에 제일 가까운 맥도날드가 이수역에 있어서 이수역점에 오늘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인 1시 반 즈음에 도착하였고,
신메뉴 덕분인 건지, 아니면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러 들어온 사람들 때문인 건 진 몰라도 굉장히 카운터에 사람이 많았고
음식이 완성되어 나오는데까지도 평소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준비되었다.








나와 동생이 시킨 건 당연히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빅맥 BLT 세트로 두 개 시켰고, 
빅맥 BLT 세트의 가격은 5900원이다. 
뭐 원래 빅맥의 가격이랑 몇백 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다른 더 가격대가 나가는 버거들이 워낙 많으니 5900원 정도면 굉장히 가성비 넘치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처음 받자마자 열어서 찍은 사진인데, 항상 느끼는 건데 이수역점은 햄버거 만드는 것에 큰 정성을 들이진 않는 것 같다.
이수역점 말고도 나는 다른 맥도날드 지점도 굉장히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여기가 제일 뭔가 햄버거의 완성품을 보면 다 흐트러져서 나오거나 야채들은 다 삐져나와 있어서 내가 집어넣어서 먹거나 하는 일이 꽤 잦다.
매번 그렇게 완성돼서 나와도 매번 바빠서 그러겠거니 하고 한 번도 컴플레인을 건 적은 없지만..



아무튼 딱 사진을 보기엔 보통 빅맥과 뭐가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일 아래쪽 치즈 위에 보면 베이컨이 살포시 끼워져 있다. 
나도 사진을 찍으면서 베이컨이 거의 태우다시피 나와서 색이 까맣기에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한입을 먹고 단면을 찍으니 베이컨이 조금 더 잘 보인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은 있지만 그냥 빅맥과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다.
그냥 빅맥에 베이컨 하나 추가되었다고 해서 맛이 막 확연히 달라지거나 놀라운 맛으로 변했을 거란 기대는 안 했지만,
그냥 그 기대 안 한 그만큼의 맛이었다. 
그리고 어떤 블로그를 보니 피클이 빠졌다고 하길래 나는 맥도날드의 피클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 글을 보고 좋아했는데,
나랑 동생의 햄버거에는 피클이 둘 다들어있었다.
그분이 잘 못 받은 거거나 우리가 잘 못 만들어진 걸 받은 건데 뭐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느낀 건 신메뉴라고 모든 게 다 새롭진 않다. 신메뉴라고 다 기대 이상은 아니다.
기존의 그냥 빅맥과 크게 다른 점은 모르겠다. 
그렇다고 베이컨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소스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그냥 빅맥에 400원 추가해서 베이컨까지 넣어 먹는 그런 맛.
심지어 이수역점에서의 베이컨은 거의 타기 직전에 뺀 베이컨이어서 딱딱하고 별로였다.
그냥 누구나 다 예상 가능한 맛이다. 차라리 소스라도 뭔가가 조금 달라졌으면 훨씬 더 색다르고 좋았을 텐데.좀 아쉬운 맛이었다.



기존 빅맥에 비해 좋다고 느낀 건 딱 하나. 토마토가 들어간다는 것이었는데,
이수역 지점의 맥도날드가 별로여서 그런 건지 몰라도 토마토도 아주 작은 토마토 슬라이스로 한 장 들어있어서 토마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좀 더 정성을 담아주는 맥도날드에 간다면 토마토도 실한 걸로 넣어주면 첫입부터 마지막 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빅맥 BLT.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맥도날드 햄버거를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조금 아쉬운 맛이었다.
신메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던데 한 번쯤 경험해보기엔 나쁘진 않다. 
하지만 나는 그냥 한번 궁금증에 먹어본 걸로 만족한다.






모든 게 귀찮아지는 일요일.
이번 주 내내 엄마가 저번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모임을 했었던 고깃집이 봉천역에 바로 앞에 있는데 꼭 가족들과 함께 한번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에
알았다고는 했지만 막상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기 모든 게 귀찮아졌다.
하지만 이미 간다고 약속은 한 거기에꾸역꾸역 씻고 외출 준비를 하였다.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5413버스를 타고 봉천역, 봉천 초등학교 역 앞에서 내렸고,
사실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도 되는 거였는데 잘 몰라서 그냥 봉천역에서 내렸는데 그래도 도보로 3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운 데에 있었고
큰 길가에 있는 음식점이다 보니 찾기엔 어려움은 없었다. 
위치는 봉천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그 누구도 찾기에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약 한시쯤이었고,
한창 점심시간이 지나갈 무렵이었는데도 단체 손님도 있었고 점심을 먹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고기의 메뉴는 소부터 돼지고기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고 우리는 처음부터 엄마가 그렇게 맛있었다고 얘기했던 녹차 수제 돼지갈비를 3인분 주문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소고기나 삼겹살보단 양념돼지갈비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근래엔 고기 자체를 많이 먹을 일도 없었고 더워서 그런지 불판 앞에서 뭐 굽는 거 자체를 피하게 되니 정말 오랜만에 먹는 고기였다.
오랜만에 먹는 고기에 내가 좋아하는 양념 돼지갈비니 많이 먹어야지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또 음식점에 입장하자마자 너무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또 좋았다.



앉자마자 밑반찬이 세팅되었는데,
놀란 점은 밑반찬으로 간장게장을 주는 집은 처음 봤다. 
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전에 왔을 땐 꽃게 철이여서 더 꽃게가 실하고 맛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간장게장부터 시작해서 겉절이, 부추전, 샐러드 등등 꽤 밑반찬에 신경 쓴 게 보이는듯한 음식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다.
보통 고깃집에서 밑반찬이라고 나와봤자 다 거기서 거기인데 내가 먹어본 고깃집 중에서 제일 밑반찬이 실하게 나와서 놀랐고 좋았다.
고기의 가격 자체도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 쓴 것 같은 밑반찬까지!







사진속에서 보이는 푸짐한 고기의 양이 3인분이고 꽤 많은 양의 고기가 나온다.

일단 내가 다른곳에서 자주 먹던 돼지고기보다 훨씬 비교도 못할만큼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전혀 없었고 간도 적당하니 너무 맛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주로 뭘 시켜먹나 유심히 들어보면 많이들 양념돼지갈비를 시키는데 그 이유를 알것같았다.

간판이름도 왜 소고기도 있고 삼겹살도 있는데 왜 숯불갈비로 했지?하며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였다.



공깃밥을 시키면 된장찌개도 나오는데 그 역시 안 먹어볼 순 없지 하며 하나 시켰는데,
투박한 뚝배기에 나오는 된장찌개 역시 칼칼하고 두부도 많이 들어서 건져 먹을게 많아서 좋았다.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다 평균 이상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메인메뉴인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3인분을 뚝딱 해치우고 메뉴판에 적혀 있는 고기를 먹는 손님에 한하여 무료로 냉면을 준다는 말에
미니 냉면이 나오나 해서 물냉면으로 준비해달라고 하고 육쌈냉면처럼 먹기 위해 1인분을 더 추가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냉면이 각 3개 준비되어 나왔고,
사진처럼 미니 냉면이라고는 아니 고기를 먹은 손님에 한하여 준다는 무료 냉면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냉면이 나왔다.
그냥 이대로 팔아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었고 그릇도 되게 작은 곳에 맛보기 식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냉면의 국물 맛도 꽤 괜찮았고 이 정도면 무료라지만 성의가 가득한 냉면 아닐까 싶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맛있고 성의가 돋보이는 음식점이었다.
나야 워낙 양념돼지갈비를 좋아하지만, 내가 먹어본 양념돼지갈비 중 제일 맛있었고 친절했다.
뭐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해도 한 번을짜증이나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을 지은 적이 없으셨다. 
불판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바꿔주시고 한 테이블도 놓치지 않고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남자 사장님께서)
봉천역이 집과 그리 가까운 동네는 아니지만 버스 한 번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왠지 나는 가족과 재방문할 것 같다.
가족과 또는 친구나 연인들과 외식하기에 굉장히 좋은 고깃집으로 강추한다.








오래전부터 고궁 야간개장이 가고 싶었다.
낮에 가는 고궁의 모습과 야간에 보는 고궁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고 갔다 온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기에 더더욱 궁금했고,
매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에 도전을 했지만 광클의 실패로 인해 실패했었다.
하지만 몇 주 전 남자친구의 가족들이 서울에 여행 오면서 가족 다 같이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티켓 예매에 성공하여 좋은 추억을 남기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경복궁만 따질 것이 아니라 다른 궁이라도 야간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져서,
이번에 가게 된 곳은 '창경궁'이 되겠다.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의 기간은 2018.07.22 (일)~2018.08.04 (토)까지로 어제까지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예매하는 방법은 인터파크에서 1인 1,000원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현재는 야간개장이 막을 내렸기에 딜 자체가 없어진 상황이다.)








우리는 광화문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7시 30분쯤 맞춰서 이 더운 날 걸어서 갔다.
처음에 창덕궁 쪽으로 도착했고 이 근처 어디에 창경궁 입구가 있을 줄 알고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는데,
진작 혜화역과 가까운 걸 알았다면 버스를 탔던지 택시를 탔던지 했을 텐데..
창덕궁 쪽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우릴 포함해서 꽤 많았는데,
창덕궁에서 터널 같은 통로를 쭉 직직하여 따라 내려오면 큰길이 보이고 좌측에 신호등이 보이는데, 
그 좌측에 보이는 신호등을 건너서 조금만 따라 걸어 올라가면 창경궁이 보인다.
(서울대학교 병원 방향 쪽으로 쭉 걸어오세요.)
(창덕궁에서 대략 15분 이상은 걸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도착한 창경궁.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거의 8시였는데 7시 30분부터 입장이라고 하여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갔겠구나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도 다들 예매한 표를 발권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은 여자분들도 꽤 보였다.





입장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너무 아름답다고 연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낮에만 보던 고궁을 밤에 처음으로 보니 안 그래도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나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사진 찍기에 바쁜 사람들 틈에서 나도 사진 하나 멋있게 찍어보겠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아마 이 야간개장을 왔다간 사람들 모두 다 만족했을듯한 특별관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창경궁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처음 알았는데 그 모습도 예뻤고,
어두운 길을 더듬더듬 다니다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더니 고궁음악회라는 것도 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멋진 음악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의자가 부족해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보느니라 끝까지 관람하진 못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거니 좋은 공연임엔 틀림없다.





창경궁 대 온실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창경궁에서 나왔다.
대략 한 시간 조금 넘게 관람하였는데 사실 더 오래 관람하고 싶었지만,
내부에 앉아서 쉴만한 곳이 마땅히 없었고 의자가 있더라도 모기가 너무 다리에 달라붙어서 오래 앉을 수도 없었고 
아무리 늦은 저녁이어도 아직은 더워도 너무 더워서 오래 관람하기 힘들었다.
물을 두병을 사갔는데 두병으로는 턱도 없이 너무 더웠기에 오래 관람하기 힘들어서 우리는 도중에 나왔다.



처음 보는 고궁 야간 특별관람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기회였고 한번 갔다 오니 날이 더 풀리고 한 번 더 가고 싶어졌다.
달빛 아래에서 보는 우리의 고궁은 아름다워도 너무 아름답다.





오늘은 8월 4일.
요즘 날씨 더워도 너무 덥다.
사실 이런 더운 날엔 시원한 음식이나 음료를 주로 먹는 편이지만 가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가 있다.
나는 차가운 음료는 좋아하지만 음식은 뜨끈한 걸 좋아하는데 근래에 날이 너무 더워 매일 차가운 성질의 음식만 먹다 보니,
스멀스멀 뜨끈한 국물을 원하는 내 어리석은 몸뚱이를 발견하고 찾은 곳은 '광화문 국밥'.



광화문 국밥의 위치는 광화문역에 내려 6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목 사이에 굉장히 여기에 국밥집이 있으려나 싶은 곳에 있으니,
찾으러 가는 사람들은 꼭 지도에 검색을 해서 가거나 주위를 잘 둘러보며 가시길!
(찾기는 조금 어려운 곳에 있지만 한 번에 찾아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일단 음식점의 외형을 보면 지금 음식점을 운영을 하고 있는 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겉에선 안이 아예 안 보여서 나도 처음에 음식점을 발견했는데 오늘 쉬는 날인가? 했는데 안에서 사람이 나오길래,
'아 운영하고 있는 거구나~' 하며 안심하며 입장했고 친절하게 인사해주셨다.
내부에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각이었지만 자리에 사람은 90% 정도 차 있었고,
음식의 양이 많지 않고 금방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보니 자리의 회전율은 높아 보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테이블도 많았고 자리 사이사이 간격이 떨어져 있다 보니답답한 느낌도 없고 좋았다.
사실 국밥집 하면 뭔가 보통 인식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있는데,
여기 광화문 국밥집은 일단 첫인상은 굉장히 깔끔하다고 느낄 정도여서 믿고 먹기 좋았다.



앉자마자 밑반찬으로 깍두기, 고추와 마늘, 젓갈, 된장이 준비되었고 그냥 딱 심플함 그 자체였다.
우리는 원래 평양냉면 (물) 하나랑 돼지국밥을 주문하려고 마음먹고 갔기에, 생각해온 그대로 주문했고 약 10분 정도 걸린 후 음식이 완성되어 나왔다.





먼저 돼지국밥을 얘기하자면,
한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많은 잘게 썰은 파가 보인다.
하지만 파가 여린 걸 써서 그런지 맵거나 질기거나 하지 않고 그냥 딱 식감 좋고 먹기 좋게 아삭아삭하니 부담스럽지 않다.
광화문 국밥은 국내산 돼지 살코기로만 맛을 내고 닭고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써져 있는데,
그럼 다른 국밥집에선 보통 닭고기로도 국물을 내는 곳도 많은가? 여태껏 수없이 많은 국밥을 먹으면서 처음 알았다.



어쨌든 파를 겉어내고 국물을 보면 하얗고 맑은 국물에 얇게 썰어 넣은 돼지 살코기가 들어가 있는데,
적당히 얇고 적당한 크기여서 밥이랑 국물이랑 같이 떠먹기에 하나도 퍽퍽하지 않고 잡내도 없어서 먹기 굉장히 좋았다.
또 국물의 맛은 적당히 간이 돼있어서나는 그 자체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부속물이 들어가는 순대국밥이나 국물이 탁한 돼지국밥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굉장히 깔끔하고 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남는 느끼함이나 텁텁함이 없어서 굉장히 좋았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얇게 썰은 살코기가 조금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처음 먹어보는 돼지국밥의 종류였지만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아마 집 근처에 있었으면 또 한 번쯤은이 국밥을 먹으러 가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 가격은 8,500원이다.





이건 평양냉면이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고명에 정성을 들인 게 보인다.
위에 올라가는 고기의 종류는 두 가지로 제육과 우육이 올라가고 계란 지단과 무 절임이 올라가 있는데,
계란 지단 자체가 정성이 없으면 만들기 힘들다.



일단 나는 평양냉면을 오늘 처음 먹어봤다. 그래서 평양냉면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어떤 게 맛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 평양냉면에 대해 쓰는 게객관적인 맛을 평가하지 못할 것 같아걱정이 많았는데,
남자친구는 몇 번 먹어봤으니 남자친구의 맛 평가를 대신해 적으려고 한다.


(일단 내 맛 평가 먼저 간단하게 쓰자면 평양냉면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불인가보다.
원래 평양냉면이 슴슴하니 간이 세지않고 그 면의 맛과 고기향과 국물의 슴슴함으로 먹는다고들 하는데 내 입맛에는 영..
맛알못 이라고 해도 (맛 알지도 못하는 사람) 할 말이 없다. 내 입맛에는 별로였는데 남자친구는 처음 먹어봐서그런 거라고,
다음번에 먹으면 다르고 또 다음번에 먹으면 다를 거라고 하는데 글쎄.. 다음은 없을 것 같은데?ㅎㅎ)



어쨌든 나보다 그래도 평양냉면의 맛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더 안다는 남자친구의 맛 평가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있다고 한다.
원래 남자친구는 회사 근처에 있는 정인 면옥에서 몇 번 먹었었는데,
그곳보다 여기는 조금 더 국물이 덜 슴슴하고 고기의 맛이나 향이라도 잘 어울리고 꽤 괜찮았다고 한다.
실제로 남자친구는 국물까지 싹 다 먹었다.
하지만 더 슴슴하고 정말 완전 평양냉면 그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맛이 좀 덜하다고 할 순 있지만,
남자친구는 굉장히 맛있다며 한 그릇을 완벽하게 클리어했다.



내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평양냉면의 가격은 11,000원이다.
가격대는 약간 있는 편인데 내가 그 맛을 몰라도 충분히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는 광화문 국밥.
종로나 광화문 근처에서 사실 저렴한 맛 집이나 밥집을 찾기 힘든데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에 한 끼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이따가 저녁 7시 30분에 입장할 수 있는 창경궁 야간개장에 갈 예정이다.
야간에 보는 창경궁은 얼마나 더 예쁠지 기대되는 시간이다.







천호지에서 넉넉하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단국대학교 앞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두정역에 내렸다.
11번 버스가 분명히 중앙시장 근처까지 간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갑자기 자기가 보던 지도랑 버스가 다른 경로로 이동한다고,
잘못 탄 거 같다며 두정역에서 내려서 천안역까지 지하철로 한 정거장 타고가서 그곳에서 버스를 타자고 해서 급하게 내렸다.


부랴부랴 천안역까지 지하철로 도착했고,
우리는 그저 지하철 출구에 설명으로 중앙시장이 쓰여있길래 중앙시장이 유명한가 보다 가까운 데 있겠지? 하면서 무작정 걸었다.
걸으면서 지도를 켜봤는데 생각보다 걷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날이 선선하면 금방 걸어가자 하겠는데 요즘 집 앞 슈퍼 나갈 때에도 너무 더워서 고민하게 되는 날씨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걷고 나니 버스 타기엔 애매한 거리가 되어버려서 중앙시장까지 걸어갔고 천안역에서 중앙시장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렸다.





겉모습은 굉장히 크고 다양한 물건들이 있을 것 같은 전통시장처럼 보이는데, 내부는 그에 비해 빈약했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고 뭐 판매하는 가게들은 거의 과일이나 정육점이 많았다.
이것저것 소소한 길거리 먹거리나 그런 걸 기대하고 갔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고 과일 판매하시는 상인 분들이많았는데,
과일을 사갈 것은 아니였으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또 술 취하신 어르신분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술주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약간 무서웠다.
겉모습은 번지르르하고 뭔가 생기 있고 많은 상인들과 손님들로 북적북적할 것 같은 느낌의 시장이었는데,
조용하고 술주정하시는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여기를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결국 먹은 거라곤 천 원짜리 오렌지 슬러시 하나였다.



중앙시장에서 미나릿길 벽화마을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렸다.
찾아가는 길이 골목에 있어서 조금 헤매다 도착한 시간이니 아마 한 번에 찾아간다면 조금 더 빨리 도착할 것이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여러 가지 벽화마을을 여행 다녔지만 이번에 본 미나릿길 벽화마을의 퀄리티가 제일 좋았다.
벽화 자체의 퀄리티는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보는 벽화마을이여서 골목의 사이가 좁고 후미진 곳인데 거미가 너무 많아서,
머리 위를 조심해야 하는 것. 거미줄이 너무 많이 쳐있어서 어떤 곳은 들어가 볼 엄두도 안 났다.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거 같진 않았다. 
그림은 정말 너무 예쁜 그림도 많고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그림들도 많았는데 관리는 그렇게 잘 되고 있지 않은 것같아 아쉬웠다.
또 근처에 밥집이나 좀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장사가 잘 될 텐데 먹거리나 마실 거리나 하나 없이 죄다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여서 아쉬웠다.
관광객이나 여행객을 위한 장소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느껴졌다. 
대략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15분 내외 정도였고 큰길 따라 나오자마자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11번 버스를 타고 다시 천안역으로 왔다.



천안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8시 3분 차였고 가격은 육천백 원이었다.
무계획으로 그저 단대 호수 한번 보려고 왔다가 나름 시장 구경도 하고 벽화마을 구경도 하며 꽉 채운 하루를 보냈다.
천안은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고 서울에서 가까우니 한 번쯤은 올만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왔으면 좋겠다.






이번 주 월요일.
휴가 첫날을 맞이하여 급하게 어디라도 가보자 하고 떠난 곳은 '천안'.
서울에서도 가깝고 지하철로도 갈 수 있고 기차로도 한 시간이면 도착하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하게 된 여행지였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하고 갔고 그냥 태어나서 수없이 많이 지나쳐 온 곳이지만 마음먹고 여행을 해본 적은 없는 장소이기에 정하게 되었다.



1호선 타고 가면 시간은 조금 더 많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교통비가 많이 안 들 것이고,
기차를 이용하면 교통비는 조금 더 들겠지만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서 우리는 기차를 탑승했고,
3시 6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고 도착하기까진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맨 처음 관심을 가진 건호두과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내리자마자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를 사 먹었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 중 제일 작은 걸 샀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맛있었다.
사실 내가 아는 그 호두과자 맛이고 단 걸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는 두어 개먹으니 질렸지만,
남자친구는 연신 맛있다며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냥 천안에 왔다는 기분 삼아 한 번쯤사 먹기엔 좋을 것 같다.
역내부에도 그렇고 역을 나오자마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건 호두과자집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 번째 제일 큰 목적이었던 천호지에 가기 위해 1번 출구로나와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탔고,
단국대학교 정류장에서 내렸고 내리자마자 바로 호수가 보이니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번 주 월요일이니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보는 구름이 천호지에 비쳐 보이는 게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수가 없었다.
꼭 저수지에도 구름이 떠 있는 것 같은느낌이었다.
생각보다 큰 저수지에 고요한 느낌이 좋았고 산책로도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다.
이 가까이에 살았다면 매일 저녁마다 나와서 산책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고,
해가 질 무렵에도 이곳에 다시 오면 또 다른 멋진 천호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가지의 장점이 많은 천호지였지만
한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드물었다.
이렇게 더운 날엔 좀 그늘 아래에 있고 싶은데 그늘과 벤치가 너무 적어서 힘들었다.
사실 그늘 아래에 있어도 덥긴 하겠지만,
유명한 노래 가사 중에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 봄쯔음엔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 것 같은데,
관광객이나 기타 등등 사람들을 위해 벤치나 좀 쉬었다 갈만한 곳을 좀 더 많이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결국 너무 더워서 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갔는데, 이름은 슬로우커피 2.
사실 더워서 그냥 아무 데나 열린 데있으면 들어가자 하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고 널찍한 테이블과 장소에 사람들도 꽤 많이 있어서 놀랐다.
그냥 보이는데 들어간 것치고 너무 괜찮은 카페여서 좋았고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시켰는데 커피 맛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가 아래에 둥둥 떠다녀서.. 그 부분은 아쉬웠음)



가을이 되어 날이 좀 풀리면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천호지.
천안에 힐링 되는 산책길이 있다면 단연 이곳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역 근처로 가서 중앙시장&미나릿길 벽화마을을 보러 가기 위해 다시 단국대학교 앞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번 주 월 화 수,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휴가로 인해 급하게 정하던 차에 
인천에 있는 수기 해수욕장에 갈까 아니면 서울 근교에 있는 계곡을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 전날 천안으로 무모한 여행을 다녀오면서 더위란 더위는 다 먹고 이대로는 어딜 가더라도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가는 도중에 지칠 것 같다는 생각하에,
정한 곳은 집 근처에 있는 서울대 입구쪽으로 올라가는 관악산 계곡으로 향하게 되었다.



다른 인스타그램이나 최근에 쓴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며
혹시나 물이 마르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뒤로 한채 다녀오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12시쯤 만나서 교촌치킨 허니콤보+피자스쿨 페퍼로니 피자+맥주+콜라+복숭아까지 만발의 준비를 하고 향하게 되었고
그렇게 도착한 시간은 1시 반쯤이었다.





이 글을 읽고 관악산 계곡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음식은 가서 배달 시켰으면 좋겠다.
우리는 패기롭게 교촌치킨도 피자스쿨도 직접 들러서 사 왔고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녔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 보니까 관악산 입구 쪽에서 음식 배달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배달 어플을 이용할 걸하는 후회가 많이 들었다. 



아무튼 입구 쪽에서 쭉 따라 올라가면서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계곡의 물은 좀 어떤가 하고 봤는데 너무 놀랐다.
물이 아래쪽엔 정말 더러워도 너무 더러워서 놀랬다.
아래쪽 물이 이렇게 더러운데 위에는 얼마나 깨끗할까 의심하며 올라갔고 의심은 점점 올라갈수록 확신이 되었다.
아쉽게도 아주 맨 위에 이쪽의 물놀이장이라고 이름 붙여놓은 물은 아이들이 놀기엔 물의 깊이는 충분한데 물의 색깔이 초록색.. 흙탕물같이 보였다.
하지만 깨끗해 보이진 않은 그 물임에도 불구하고 평일이고 점심시간인데,
꽤 많은 가족들과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또 친구들끼리 놀러 온 학생들도 몇몇 보였다.



우리는 도저히 그 수많은 아이들 틈에 어울려 놀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바로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자리 잡았고
아래쪽은 더 물이 말라있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의 물이 흐름이 없어서 물은 언제부터 고여있는지 모를 정도로 딱 봐도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었고,
물의 깊이는 내가 155 정도의 키인데무릎 조금 위 허벅지 중간 정도의 깊이의 물이 제일 깊은 곳이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계곡의 물은 많이 말라있었다.
그래도 온 게 아쉬우니까 바지 걷어붙이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발 담그고 바위에 앉아서 남자친구랑 물이 많이 더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얘기를 듣던 아주머니께서 맞는다고 지금 비가 안 와서 물이 다 말라서 물의 흐름이 없으니 물은 계속 고여있고,
물이 계속 고여 있으니 냄새도 난다고 그나마 이것도 며칠 전 소나기처럼 내린 비 덕분에 조금 나아진 거라고 하셨다.
아마 말씀하시는 걸 보아선 꽤 많이 이곳에 방문하신 분 같았다.
지금도 되게 계곡답지 않다고 실망했는데 그마저도 좀 나아진 거라니..



그리고 혹시라도 아이들을 맨발로 뛰놀게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계곡 아래쪽에 누군지 모르겠지만 소주를 먹고 깨뜨렸나, 소주병 조각도 발견해서 우리가 다 버리고 왔지만 아마 우리가 발견한 거 이외에도 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분 좋게 놀러 왔다가 다치면 기분 상하니까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꼭 신발을 신고 놀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 더운 날 땀 뻘뻘 흘려가며 사온 음식들과 집에서 직접 잘라온 복숭아까지 셋이서 실컷 배부르게 먹었다.
셋이서 먹기는 사실 많은 양이었지만남으면 다 쓰레기가 되고 처리하기가 힘들기에 깔끔하게 다 먹었고,
땀 흘려 여기까지 온 보람 없이 우리는 한 시간 정도 놀고 돌아갔다.



그리고 좀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건 아이들이 물총놀이를 하면서 여기저기 쏘는데,
우리가 돗자리 펴고 가방 놓고 있었는데 그 가방에 다 쏘는데 왜 애 엄마들은 그걸 그냥 보고만 있는지 모르겠다.
애들이 잘못했으면 그걸 바로잡아주고대신 미안하다고 하는 게 도리 아닌가.
그냥 보고 있다가 -어머 가방에 뿌렸어요? -네.. 
네라고 우리 가방이 젖었다고 했으면 최소한 그다음의 말은 미안하거나 아니면 여기에 뿌리지 말라고 말할게요 라고 던지의 말을 해야지.
그냥 대답만 듣고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먹기에만 바쁘다. 
이런 점에선 좀 매우 불쾌했고 그들은 그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일반화가 되고 싶지 않으면 아마 좀 더 주의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관악산 계곡은 서울대 입구 쪽보다 과천향교 쪽이 더 좋고 물도 맑다.
또 음식을 사 가려면 사가는 것보다 배달해 먹는 걸 추천하고 물은 충분히 준비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물을 사러 나오려면 또 한참을 걸어내려와서 사야 하기 때문에 남더라도 차라리 미리 많이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고,
물놀이할 때엔 꼭 신발을 신고 하는 걸추천한다.
지금은 물이 많이 말라서 상태가 좋지 않으니 비가 좀 온 뒤에 놀러 가면  좋을 것 같다.







내일은 남자친구랑 만난 지 천 일째 되는 날인데,
내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만나지 못하게 되어 오늘 미리 만나게 되었다.
천일 기념이라고 해도 사실 앞으로 만날 날들은 더 많기에 요란하거나 시끄럽게 기념하며 지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맛있는 밥 한 끼나 먹자고 하여 돌아돌아 다니다 결국 정한건 전에 둘 다 맛있게 먹었던 '쉑쉑버거'.
하지만 한시쯤 그곳을 방문했을 땐 자리는커녕 주문하려고 매장 바깥까지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그 줄을 보는 순간 우리는 쿨하게 포기를 다짐하며 다른 수제버거집이 있나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쟈니로켓'에서 점심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속 터미널에 옷 사러든, 버스를 타러든 기타 등등의 이유로 많이 방문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인지 이곳에 쟈니로켓이 생겼고 그저 이 앞을 지나쳐가며 간판과 앞에 붙어있는 햄버거 그림만 봐왔지,
이곳에서 한 번도 먹어볼 생각도 안 했다. 
한 번쯤 먹어봤을 만도 한데 왜 안 먹었지? 
아무튼 수없이 지나갔던 이곳을 오늘에서야 먹어보게 되었고 도착한 시간은 한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곳은 쉑쉑버거 처럼 길게 줄을 서서 주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고 운이 좋게도 우리가 앉자마자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뭘 시킬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남자친구는 갈릭 버거를 시켰고 나는 루트 66을 시켰다.
갈릭 버거의 가격은 사진에 나와있다시피 10,900원이고 루트 66의 가격은 11000원이며 콜라는 3천 원이다. 
우리가 주문한 햄버거의 총 가격은 2만 7천 원.
사실 점심으로 한 끼 식사 치고는 내 기준 비싼 편이지만 맛있으면 용서해줄 수 있다고 위안하며 주문했다.



그리고 다른 수제버거집이랑 조금 다른 점은 저 햄버거의 가격에 감자튀김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감자튀김을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의 감자튀김이 나오니 추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주문할 때 지금 주문량이 많아 15분 정도 걸릴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 했는데,
음식이 나올 때까지 15분이 걸리진 않았고 대략 7~8분 정도 걸린 후 완성되어 나온 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좋았고 주문받는 직원분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이렇게 먹기 좋게 두 조각으로 커팅 되어 나오는 게 일단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음식을 가지러 갈 때 나이프와 포크가 놓여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거기서 가져오면 되고,
바로 옆에 케첩이랑 소금이 있으니 필요하면 원하는 만큼 그곳에서 덜어오면 된다.






나랑 남자친구는 둘이 각자 시킨 걸 반쪽씩 나누어서 두 가지 맛을 맛보았는데 위의 사진은 갈릭 버거다.
갈릭 버거는 향부터 마늘의 은은한 향이 느껴질 정도라서 둘 중 어떤 게 갈릭 버거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갈릭 버거는 잘게 썬 마늘과 특제 소스의 맛과 향을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메뉴라고 하는데,
진짜 그 말이 딱 맞는다고 느낀 게 호불호 없이 웬만한 사람들이 좋아할 맛인 것 같다.
많이 느끼하지 않고 특제소스에도 마늘향이 나서 그런지 입맛도 돋아주고 나쁘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두 가지 메뉴 중 갈릭 버거가 더 맛있다고 했다. 마늘의 향 덕분에 햄버거가 더 풍미 있게 느껴진다고 했다.
나도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다른 곳에서 이것보다 더 맛있게 만드는 곳이 꽤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약간 어디선가 먹어봤던 익숙한 맛이어서 그런지 그냥 생각만큼의 맛이었다.





이건 내가 주문한 루트 66의 단면인데, 
루트 66 햄버거는 미국의 유명한 고속도로의 이름을 따서 지은 메뉴로 
스위스 치즈, 구운 양송이버섯, 구운 양파와 고소한 마요네즈가 입맛을 돋우는 인기 메뉴라고 한다.
설명에 나와있다시피 양상추 같은 그런 야채는 안 들어있어서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느끼한 거 잘 못 먹거나 금방 질려 하는 사람에겐 아마 이 메뉴는 맞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나는 뭐든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서그런지 내 입맛에는 꽤 괜찮았다.
갈릭 버거보다 더 촉촉하고 양파도 잘 구워져서 맛있었고 나는 평소에 버섯도 좋아하는데, 버섯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나는 갈릭 버거보다 이게 더 맛있었는데,
남자친구는 각 토핑이 각자 노는 맛이어서 그다지 맛있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한다.



일단 햄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들이 다 싱싱하고 깔끔하게 조리를 한 것 같아서 그 점에서는 좋았다.
 케첩이나 소금이나 나이프, 포크 등 원하는 만큼 내가 직접 가져갈 수있는 그런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모든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좋았다. 
음식을 다 먹고 치울 때에도 도와주셨고 여기저기 필요한 것이나 뭐가 떨어져 있으면 바로바로 치우시고.


하지만 쟈니로켓 수제버거집의 햄버거의 단점을 말하자면 일단 내가 좋아하는 빵이 아니다.
빵이 약간 퍽퍽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빵이어서 목이 약간 멕힌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입맛이 짠 건지 몰라도 패티가 너무 싱거웠다.
나름 나도 저염식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너무 패티에 간이 안되있어서 나중엔 케첩 찍어서 먹기도 했다. 그 점이 아쉬웠다.
패티에 조금 더 뭔가 신경을 쓴다면 더 맛있는 맛이 될 것 같은데 아쉬웠다.
아 그리고 참고로 콜라는 우리는 각자 마실 생각으로 두 개를 시켰는데 한 개의 양이 굉장히 크고 많다. 
두 명이서 가면 꼭 한 개 시 키는 걸 추천한다.



인생 버거라고 하기엔 2% 모자라지만그래도 고속 터미널에 와서 한 번쯤 먹어보기엔 나쁘지 않은 쟈니로켓.
하지만 나는 재방문 의사는 잘 모르겠다. 





어릴 땐 정말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 사 먹겠다고 엄마가 주는 용돈 모아 모아서 동생이랑 방학 때면 런치 시간에 맞춰가서 사 먹고,
또 엄마가 집에 늦게 들어올 때에 저녁을 알아서 차려먹기엔 너무 어렸던 동생과 나는 방배역까지 30분 정도를 꼬박 걸어가서 포장한 후 집에서 게눈 감추듯 해치웠었다.
그만큼 맥도날드나 햄버거에 대한 뭔가 어릴 적 추억들과 기억들이 많다.
물론 지금도 햄버거를 좋아한다. 어릴 때만큼은 열렬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찾고 있는 외식 식품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때엔 정말 그거 하나만을 바라보고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면 지금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 되어버린 음식이 돼버렸다.



벌써 이 수제버거집을 방문한지도 세 번째가 되어간다.
처음엔 친구가 사당역에 정말 맛있어 보이는 수제버거집에 있다고 하여 갔었는데,
수제버거라고 말은 했어도 크게 기대는 안 하고 갔었던 기억이 있다.
수제버거를 평소에 많이 먹어보지도 않았고 많이 먹어보지 않은 탓에 이게 맛있다, 저게 맛있다고 평가하기엔 더더욱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친구랑 만나서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때처음 느낀 릿잇타미의 첫인상은 사당역에 이런 감성의 가게가 있다는 것에놀랄 정도의 인상이었다.
굉장히 깔끔하고 20대들이 많이 방문할 것 같은 외관에 놀랐고,
가게 내부도 굉장히 깔끔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오픈 키친이어서 더 신뢰감이 가는 수제버거집이었다.
친구랑 처음으로 갔을 땐 클래식 아메리칸 치즈 버거를 시켰었고,
나보다 더 햄버거를 좋아하는 동생이랑 두 번째에 방문했을 땐 동생은 타미 시그네쳐 No.1을 시켰고 난 또 클래식 아메리칸 치즈 버거를 시켰었는데,
그때 타미 시그네쳐 No.1을 한입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 세 번째로 방문했을 때엔 동생이랑 나랑 둘 다 타미 시그네쳐 No.1을 시켰다.









타미 시그네쳐 No.1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을 때 시간은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간 후였지만,
내부에 자리가 꽉 차 있어서 아무래도 햄버거가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10분 정도 걸렸나..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완성되어 나왔고 사진은 나오자마자 찍은 햄버거 사진이다.
싱싱하고 잘 익은 아보카도가 들어간 타미 시그네쳐 No.1의 단품 가격은 9천 원이고 콜라는 2천5백 원이다.
전에 먹었던 클래식 아메리칸 치즈 버거의 단품 가격은 8천 원인데 점심시간에 가면 이 메뉴만 따로 콤보 형식으로 나와서,
클래식 아메리칸 치즈 버거+감자튀김1/2+콜라까지 합한 가격을 만 이천 원으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전에는 친구랑 동생이랑 여길 방문했을 땐 감자튀김까지 호기롭게 시켰었는데,
매번 먹을 때마다 너무 배부른데 억지로 먹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또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그래서 이번엔 단품에 콜라만 시켰다. 사실 나는 코우 슬로까지 시켜 먹고 싶었는데 동생이 너무 배부를 것 같다며극구 말리기에 패스.



딱 보기에도 너무 잘 익고 싱싱한 아보카도가 한눈에 보기에도 인상적이고 육즙 가득한 고기랑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었다.
양파도 아메리칸 치즈 버거엔 생양파가 들어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타미 시그네쳐 NO.1버거엔 적당히 잘 구운 양파가 들어있어서 더더욱 잘 어우러져 맛있고,
무엇보다 수제버거에 제일 중요한 패티는 두말할 것 없이 맛있다.
육즙도 살아있고 패티에서 불 향도 많이 나서 너무 맛있고 베이컨도 넉넉하게 들어있고 딱딱한 부분하나 없이 너무 맛있다.



두 번이나 나랑 같이 방문해서 인생 수제버거라고 말한 동생의 맛평가:
일단 일반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햄버거 보다 빵이 뻑뻑하지 않아서 좋았고 한입 베어 물면 수제 소고기 패티의 육즙이 좔좔 흘러 내 입안에서 요동친다.
그 후 아보카도의 고소함이 패티의 짭짤함을 잡아주며 풍미를 더욱더 느끼게 해준다. 
베이컨은 너무 바싹 굽지 않아서 좋았지만 패티의 간이 너무 세서 크게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햄버거에 빠지면 아쉬운 존재라 베이컨은 꼭 있어야 한다. 
피클과 토마토, 겨자잎은 자칫 잘못하면 느끼할 수 있는 햄버거를 더욱 산뜻하게 만들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게 해준다. 
양파는 구워져 나와서 맵지 않아 좋았지만 썰어 먹을 땐 흩어져 난감. 전체적으로 소스와 내용물의 조화가 좋았는데 아쉬운 건 패티의 간이 너무 세서콜라가 없으면 안 됐다.

보통 패스트푸드 점에서는 먹으면 뻑뻑하기 때문에 콜라를 자주 마셨지만 이곳은 토마토의 과즙,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아보카도와 피클의 상큼함이 내 침샘을 자극해줘서 전혀 뻑뻑함이라곤 느낄 수 없이 식도로 햄버거가 빨려 들어갔다.라고 한다. (개 오글..)



동생말대로 단점은 중간쯤 먹을 때부턴 베어먹으면 다 흘러내려서 어쩔 수없이 앞접시에 놓고 잘라먹어야 하는데, (3번 갈 때마다 다 그랬음)
그 덕에 깔끔하게 먹는 건 포기.
그래도 이 정도의 퀄리티 면 가격만 보고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그 가격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맛.
사실 다른 수제버거 가게들은 이것보다 더 비싼 곳도 많은데 제값을 못하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그 값어치 이상을 하는 맛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사당역 맛 집인 것 같다.









몇 달 전 SNS에서 설빙에서 수박을 활용한 새로운 빙수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빙수의 이름은 '리얼 통통 수박' 빙수.



그 소식을 듣고 며칠 후 늦은 점심에 사당역 설빙에 가서 주문을 했더니,
하루 한정 판매라고 하여 아쉽지만 언젠간 기회가 닿으면 먹겠지 하고 그날은 다른 빙수를 먹었었다.
그 후 한참 뒤인 저번 주에 또 설빙에 갔는데 혹시나 해서 주문할 때 리얼 통통수박 빙수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웬걸! 하루 한정 판매라고 하더니 운이 좋은 건지 된다고 하여 바로 주문하였다.
주문하고 20분이 걸린다고 하여 자리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빙수를 많이 먹나 살펴보는데,
수박 빙수가 핫한 줄 알았는데 우리 빼고는 아무도 안 시킨 것 같았고 역시 멜론 빙수가 인기가 많았다.
분명히 수박 빙수가 인터넷에서는 인기가 많아 보였는데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어서 의아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리얼 통통 수박 빙수의 가격은 13,900으로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다.
20분이 걸린다던 빙수는 그보다 훨씬 일찍 나왔고 비주얼은 일단 합격점이었다.
쪼그마한 애플 수박을 안을 빙수에 쓰고 껍질은 위에 이렇게 덮어서 나오는 형식인데, 애플수박은 국내산이라고 한다.











아담한 사이즈의 수박 뚜껑을 열면 이렇게 짠하고 먹기 좋게 잘라진 수박이랑 치즈가 바로 보인다.
보통 다른 빙수들을 시키면 연유를 뿌려서 먹는데, 수박 빙수는 수박 맛 시럽을 준다. 
연유는 따로 주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도 연유를 더 가져다 먹을까 했는데 아래쪽에 연유가 좀 뿌려져있었다.
그리고 수박 소스도 안에 좀 뿌려져 있는 것 같았고 딸기맛 아이스크림에 코코넛 젤리도 꽤 많이 들어있었다.
나중엔 코코넛 젤리 먹는 재미로 계속 먹기는 했지만 달아도 너무 달았다.
각종 시럽에 아이스크림에 막 단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절반 정도 먹으니 좀 너무 질리는 감이있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수박의 씨를 못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씨가 너무 많아서 좀 거북하긴 했다.
나는 그냥 따로 빼서 먹기 귀찮아서 몇 개는 그냥 먹었는데 해도 해도 너무 많으니까 좀 먹기 힘들었다.
빙수가 시간이 흘러서 녹으면 씨도 같이 둥둥 떠다녀서 보기에도 그다지 좋진 않았다.



어쨌든 단것을 즐겨 하지 않는 사람들이면 이 수박 통통 빙수는 비추한다. 
나도 한 번은 경험으로 먹었지만 아마 다음번엔 다른 맛있는 빙수를 시켜 먹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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