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멜론 VIP인 남자친구 덕분에 대림미술관에서 했었던 전시회를 보고,
덕분에 그날 하루 데이트를 알차게 보냈었던 기억이 있어서 멜론이 이런 전시회 혜택 같은 걸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고 그런 기회는 많이 오는 게 아니구나 하고 별생각 없이살았는데,
며칠 전 남자친구가 화면을 캡처해서보냈길래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멜론에서 또 전시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



내용인즉슨, 
멜론 GOLD, VIP, VVIP (GOLD 회원이상이라면 누구나)
<은하 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 展 무료 관람 혜택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었다.
기간은 2018.07.02(월)~07.29(일)까지이고 장소는 용산 나진상가 12~13동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과 
동반 1인까지는 무료로 같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좋은 혜택을 놓칠 수 없어서 우리는 당장 주말에 가기로 했고 7월 7일 토요일에 방문하였다.



신용산역에 내려서 걸어가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나진상가까지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있는데 우리는 처음에 그 길을 잘 몰라서 터널을 통해서 갔는데,
여기 터널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터널에 노숙자들이 꽤 많이 누워있고 술 먹고 있어서 무서웠다. 
전에 서울역에서 노숙자한테 한번 붙잡혔던 나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어느 장소에서든 노숙자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항상 무서워하는데,
뜻하지 않게 노숙자들을 마주하니 좀 놀랐다. 
그리고 오는 길에는 그 터널 말고도 다른 길이 있어서 다른 길로 갔는데 그곳은 정말 안전하고 용산 역이랑 연결돼있다.
다들 그 외부에 있는 터널보다는 용산역 3번 출구 쪽으로 가면 그 연결돼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 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튼 그 노숙자들이 많았던 터널을 이용하여 나진상가까지는 금방 찾았고 나진상가에도 동이 꽤 여러 개 있는 거같은데,
위에 매우 큰 간판으로 크게 이번 전시회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12,13동을 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전시장까지 찾아가는데 우리는 한참이나 걸렸다.
12~13동 사이에 있는 게 정확히 어떤 말인지 몰라서 12동 상가에 들어갔다가 2층에 갔다가 1층에 갔다가 계속 헤매다가 13동으로 가보자고 해서 나갔는데 그곳 통로 쪽에 있어서 겨우 찾았다. 
일단 첫인상은 용산에 내가 그래도 자주 와봤다면 와봤는데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굉장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놀랐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상가와 상가를 연결해주는 그 통로 쪽에 전시회를 열었고 그날 굉장히 더웠는데 내부는 그래도 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매 섹션마다 에어컨을 설치해두어서 그런지 덥진 않았다.
그리고 원래 표의 가격은 1만 3천 원인데 우리는 무료로 입장했고 VR은 추가로 1인 3천 원을 내고 체험할 수 있는데,
우리는 추가하지 않았다. 



아카이브 섹션, 오마주 작품 섹션, 체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나름 전시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그리고 꽤 포토 존도 많아서 남자친구랑 여기저기서 사진도 많이 찍었고,
직원분들이 섹션마다 위치하면서 작품에 대해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전시회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서
전시를 이해하고 즐기는 데에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체험 섹션에서 남자친구와 내가 아래에 그림을 대고 그 위에 그린 그림인데,
이런 체험 섹션이 있어서 전시회의 구성이 좋다고 생각했다.









처음 입장했을 땐 '왜 이곳에 전시회를 했지? 좋은 장소들을 빌리지 못했나? 용산전자상가랑 너무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시를 이해하고 즐기면서 굉장히 이 전시회의 전시 세팅이랑 랑 잘 어울리고 신선하다고 생각이 달라졌다.
비록 볼거리에 비해 전시회 자체가 굉장히 짧았고 음악 같은 게 틀어져 있으면 더 추억을 회상하는데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점은많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한 전시회였다. 

그리고 내 나이 또래보다 우리 엄마 또래의 어른들도 많이 계셨고 그분들은 굉장히 전시회에서 과거의 어릴 때를 같이 떠올리며 행복해 보이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엄마랑 오면 엄마가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보단 엄마에게 은하 철도 999는 더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기에.



아 그리고 
7월 27~28일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내한 행사 진행 예정이라고 하니 이날에 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6월 27일 여의도 CGV에서 재개봉했었던 <명탐정 코난:순흑의 악몽>을 보고,
이제 또 8월에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제로의 집행인> 를 기다리는 사이에 
빠지면 섭섭할만한 명탐정 코난 전시회를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에서 한다는 소식에 오래전에 인터파크에서 예약을 했었다.
또 8월에 개봉하는 영화 개봉기념전이기에 더더욱 이번 전시회는 <명탐정 코난:제로의 집행인> 를 기다리는 팬들 입장에선 빠지면 섭섭한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보단 더 명탐정 코난에 훨씬 잘 알고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동생이 가자고 하여 가게 되었고,
인터파크에서 성인 1인 만 오천 원의가격으로 예매한 후 기념전 시작하는 날인 7월 6일에 바로 다녀왔다.
갤러리아 포레 위치는 서울숲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찾기 쉬웠는데 네이버에서 3층이라는 말을 봐서 3층인가 어쩐가 헤매고 다녔는데,
3층이 아니라 지하 2층이었고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찾기 쉽게 되어있으니,
앞으로 이 기념전에 갈 분들은 꼭 나처럼 헤매지 않길..(ㅠㅠ)
아무튼 우리는 좀 헤매고 돌아다니다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층에 코난 그림이 붙혀져 있어서 그 뒤부터는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조금 헤매다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층수 누르는 곳에 이 그림이 붙혀져 있으니,
이 그림을 보는 순간부터 뭔가 설레고 더더욱 전시회가 기대됐다.





내리자마자 예매한 표를 확인하고 두 장의 포스터와 전시장 한정 추리가 2가지 종류여서 우린 각자 다른 거 풀자고 하여 각기 다른 두 장을 받았다.
포스터 하나는 6월 27일에 재개봉했던 <명탐정 코난:순흑의 악몽> 영화표를 인증하면 주는 포스터이고,
또 다른 한 장은 <명탐정 코난:제로의메시지> 전시회를 보면 주는 포스터이다.
원래 갈 땐 영화표를 인증하면 주는 포스터는 선착순은 아닌 줄 알았는데 가서 들은 얘기로는 그것도 숫자가 한정돼있다고 하였다.
뭐든 이것저것 받을게 많으면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표를 내고 들어가는 곳에서 이렇게 부채도 받았고 (우린 2명이서 간 거라 2개인데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는지는 모르겠다.)
입장하자마자 동생은 너무 좋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코난에 나오는 명탐정 사무실, 남도일의 집 서재, 카페 포와로 등등 여러 섹션으로 나눠서 만화에서만 나오는 공간들을 실제로 구현하였고,
또 아크릴로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만들어서 여러 포토존을 만들어놓았다.
또 나름 체험존으로 몽타주 그리기도 할 수 있었고 버튼을 누르면 주인공들 명대사가 나오는 종이 뽑기도 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좋아하는 아카이 슈이치의 명대사를 뽑으려고 한 세 번 정도눌렀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나오더라.
계속 코난 명대사가 주로 나오고, 남도일 명대사 하인 명대사 버본의 명대사가 나왔다. 
나를 포함하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뽑는 걸 보니 코난이 나올 확률이 제일 높은 것 같았다.



아무튼 중간중간 입장할 때 나눠준 전시장 한정 추리를 풀면서 심심할 틈이 없었고,
나는 몰랐지만 동생은 작년보다 올해 전시장 한정 추리의 난이도가 굉장히 쉬워졌다고 한다.
사실 입구에서 전시장 한정 추리 종이를 받을 때 이거 어려운 거 아니냐고우리끼리 얘기했는데 
종이를 주시던 분이 충분히 풀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라고 말해주셔서 마음 놓고 받았었는데, 
그 말이 확실히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문제는 두 종류 모두 다 굉장히 쉬웠고 조금만 생각하면 다 풀리는 정도의 문제였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들 중에선 틀리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이 글을 보고 난 못 맞췄다고 자책하거나 슬퍼하진 마시길.)









어쨌든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문제를 풀었고 정답을 맞히면 랜덤 뽑기로 5가지의 렌티큘러중 하나를 뽑을 수 있는데,
우리는 둘 다 호기롭게 뽑았고 나는 뭐가 나와도 좋으니 코난만 그려져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동생은 아무로 토오루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며 뽑았는데 둘 다 똑같이 코난이 그려져 있는 렌티큘러를 뽑았다.
하필 뽑아도 둘이 똑같은 걸 뽑다니.. 
(우리는 두 개다 똑같은 거 나오길래 그 통안에 있는 렌티큘러의 80%는 코난이 아니냐고 둘이서 얘기했는데,
후에 굿즈 숍에 가서 만난 다른 사람들이랑 어쩌다 얘기하게 되었는데 그 두 분은 둘 다 미란이가 나왔다고 
 랜덤 뽑기 통 안에 80%는 미란이가 들어있는 거 아니냐고 두 분이서 얘기했다고 한다. 사람 마음 다 똑같은 듯 ㅋㅋㅋ)


아무튼 정답을 맞히면 랜덤으로 뽑을 수 있는 렌티큘러를 받고 여기저기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마지막으로 굿즈 샵 갔는데 굿즈 숍에서 나는 코난이 그려진 컵이나 조금 디테일한 에코백 정도 있으면 사려고 마음먹고 갔었다.
굿즈 샵 규모는 생각보다 작게 있었다. 책도 있었고 DVD, 음반 CD, 퍼즐, 무드 등, 뱃지 등등 있었다.
사실 근데 책이나 DVD, 퍼즐은 동네에 큰 서점에 가도 있는데 굳이 그것들을 여기서 사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다른 데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굿즈들이나 유니크한 디자인들이 그려진 컵이나 에코백을 사고 싶었는데 그런 게있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다.
 피규어 종류도 사고 싶었는데 가챠 (gacha)로 랜덤 뽑기가 있어서 동생이 이성을 잃고 한 번에 5천 원이고 2만 원을 투자했는데,
두 개 두 개씩 중복.. 다른 사람들도 다들 중복이 많이 나왔는지 우리가 뽑자마자 뭐 나왔냐고 자긴 이건데 중복이면 바꾸실래요?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생은 가챠에서 2만 원 쓰고 집 오는내내 굉장히 후회했다. 그리고 참고로 여기선 1회에 5천 원이었는데 용산에 있는 가챠샵에서는 똑같은 건데 1회에 4천 원이라고 한다. 나랑 동생은 용산에 가서 한 번 더 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후에 알게 된 것인데 가격대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다른 코난 팬들이 말해주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동생이 원하던 캐릭터의 굿즈는 '아카이 슈이치'였는데 그와 관련된 굿즈는 하나도 없어서 굉장히 실망했다.



어쨌든 여기까지 왔는데 뭐 하나라고사야겠다고 하여 가챠에 2만 원, 뱃지 만 이천 원 쓰고 왔다.
내 객관적인 입장으로는 입장료 만 오천 원치고 굉장히 전시장이 짧았고 굿즈 샵 좀 구성이 실망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코난 광팬인 동생 입장에서는 재밌었다고 만 오천 원의 가격보다 더 큰 행복을 얻고 간다고 하여 
팬들의 입장에선 좀 다른 건가 생각 들기도 하고.. 아무튼 내 개인적으로는 만 오천 원의 값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또 나는 올해 처음으로 가보는 전시회라 과거 전시회들에 비해 어떻다고 말을 못 하니 크게 객관적이라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
이제 8월에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제로의 집행인>을 기다려야지~










어제 비도 부슬부슬 오던 점심시간.
밖에 돌아다니며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 고민하기엔 신발과 바지가 젖어버리는 건 싫어서 
멀리 갈 필요 없이 사당역과 연결되어 있는 파스텔시티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
사실 파스텔시티에 입점해 있는 음식점에선 예전엔 스쿨푸드를 자주 갔었는데 그게 없어진 이후로는 한 번도 먹은 적 없는 것 같다.
가성비 좋다고 하는 블로그들도 많이 봤는데 내 기준에선 그다지 가성비 좋은 곳도 없는 것 같고,
사당역 주변에도 그 가격이면 분위기도 맛도 더 좋은데 많다고 생각해서 안 갔었다.



어쨌든 남자친구도 나도 없어서 못 먹는 연어 덮밥, '사케동'을 먹기 위해 하코야로 향했고 
하코야 위치는 사당역 파스텔시티 3층에 있으니 찾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1시쯤에 도착했었고 한창 점심시간이다 보니 자리는 거의 꽉 차 있었다.
그냥 사케 동보단 그냥 좀 더 돈 주고더 많은 연어가 올라가 있는 특 사케동이 낫지 않나 싶어서 이왕 먹을 거 특 사케동으로 2인 시켰다.
시키고 한 30분 이상 기다렸고, 
우리보다 한참 일찍 온 테이블도 다들 음식이 안 나와있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한 35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고 처음 보자마자 느낀 건 밑반찬 뭐 단무지나 김치 하나 없이 달랑 사케동만 가져다줬다는 생각과,
이게 특 사케동 맞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이거 특 사케동 맞냐는 말만 한 다섯 번 한 것 같다.
연어는 아주 얇게 저미다고 해야 하나.. 굉장히 아주 얇게 포를 썰듯이 썰어놨고 사진 속에 있는 두툼함하고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다.
덕분에 씹는 맛은 전혀 없었고 밥에도 다른 곳들은 다 간을 해주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소스를 알아서 부어서 섞어 먹는 그런 밥인데,
소스는 어찌나 조금 가져다주는지.. 밥 절반을 적시니 다른 남은 절반은 그냥 흰밥.
그래서 소스 좀 더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소스 가져다주는 것도  3분 정도걸렸나.. 그것도 진짜 조금 가져다 주심..
그 조금을 남자친구랑 나눠서 뿌려먹었는데 진짜 이거 간장소스 좀 아껴서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려고 이러는 건가싶은 생각도 들었다.



연어야 당연히 포를 떴어도 연어 자체를 좋아하니까 먹었는데,
가성비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평을 남겼길래 꽤 괜찮은 맛 집인가 보다 했는데 내가 먹어본 사케동 중에서 제일 별로였다.
진짜 제일 중요한 연어는 얇게 저며놓고 그마저도 양이 많지 않다. 
절대 특 사케동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고 간장소스는 적어도 너무 조금 줘서 거의 맨밥 먹다시피 먹고 그 흔하고 싸디싼 단무지도 하나 안 나오는 그런 사케동집은 진짜 처음 봤다.가성비 정말 별로. 
다신 가지도 않겠지만 이 집 하나로 인해 사당역 파스텔시티 음식점 모두 다 창렬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남자친구도 여의도에서 회사생활하면서 사케동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데 자기가 먹어본 사케동 집중에 가격 대비 제일 별로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비추.









며칠 전,
동생이 페이스북에 날 태그 하여 언급했길래 뭔가 했는데 
내용인즉슨 일본에서 유명한 '돈키호테' 같은 감성을 가진 쇼핑몰을 코엑스 스타필드에 오픈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그 글을 보고도 별 감흥은 없었다. 
막 엄청 가보고 싶은 생각도 크게 안 들었고 가봤자 사람에 치이기만 할 뿐이니 나중에 코엑스에 볼일이 생겨서 가게 되면 그때 들르지 굳이 그것을 보기 위해 찾아가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제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나랑 남자친구는 바깥 활동을 주로 즐기는 편이라,
비가 오면 걷지도 못하고 자전거도 못 타고 여러 활동에 제약이 커서 비가 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침 어제부터 장마가 시작하여서 비도 오고 날도 습해서 실내에서 뭔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다가,
동생이 태그 했던 코엑스에 이번에 새로 오픈했다는 그 '삐에로쑈핑'이 생각나서 일단 출발했다.





우리는 한두시 반쯤 도착하였고 이때는 줄 서서 입장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구경을 다 마치고 나와서 한창 별마당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 앞을 지나갈 때엔 약 다섯시쯤이었는데 그땐 줄 서서 입장하고 있었고,
그 줄이 꽤 길어서 놀랐다.)



입장하자마자 든 생각은 '사람 너무 많다. 괜히 왔나. 기가 빨리는 느낌이다. 뭐가 많긴 많네'.
진짜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이제 막 오픈해서 많은 것도 있을 거고sns에 유명세를 치르다 보니 매장의 그리 큰 매장에 진짜 몇백 명이 거기 들어있는 듯했다.
매장은 B1, B2층 이렇게 구성되어있었고 가게의 규모는 생각보다 컸는데 물건 진열대의 사이사이를 굉장히 좁게 만들어놔서 그런지,
사람에 치여서 뭐 하나 구경하기도 힘들고 뭐하나 마음에 드는 거 보려고 내가 그 자리에 서서 보면 뒷사람이 지나가지를 못하니까 너무 불편했다.





사진을 많이 찍어오겠노라고 다짐하고 들어갔는데 사진은커녕 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1층엔 주로 각종 브랜드 들의 화장품과 미용제품들이 많이 보였고 옷과 명품도 팔고 있었다. (이 외에도 뭔가 굉장히 많다.)
여기에서 명품을 사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명품 쪽도 구경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고 생각보다 1층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꼼꼼하게 구경할 틈도 없이 지하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 타고 이동했다.







일단 B2층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성인용품 파는 곳.
19금이라고 적힌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면 성인용품을 파는 곳이 나오는데 기사에서나 sns에서는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적혀있었는데
검사하는 사람 하나도 없었고 나도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미 그 안에도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다 커플들이 가득 차 있어서 포기했다.
그냥 바로 앞에 있는 코스프레 의 같은 거 좀 구경하고 바로 다른 곳 구경했다.
B2층엔 각종 식료품 위주인 것 같았고 그 외에도 가전제품들도 있었고 뭐 말하자면 끝도 없을 만큼 수도 없이 많다.



음..

일단 말하자면 다이소보다는 확실히 종류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았다.
명동에 다이소가 크게 생겼을 때에도두세 번 갔다 왔었는데 그때보단 구경거리는 더 많았다.
처음 보는 화장품들도 굉장히 많았고 모양이 특이한 립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되게 저렴하다고 하도 홍보해서 얼마나 저렴할까 하고 기대하면서 갔는데 생각보다 비싸다.
홍보한 것에 비해선 그렇게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상품들이 별로 없었다.
신기해서 구경하고 그러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졌고 식료품들 역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이 가격인 면 살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물건이 한둘이 아니었다.



뭔가 넓고 제품은 많은데 뭐가 어딨는지 너무 복잡하게 진열돼 있고 정신없이 배치돼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들 더운데 에어컨은 왜 이렇게 약하게 트냐고 사람이 많이 들어왔으면 더 세게 틀어야 하지 않냐고 자기들끼리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나도 역시 그 말엔 동의한다. 
아무리 넓은 공간이지만 사람이 밀집돼있으니 좀 덥다고 느껴지긴 했었다.






그리고 직원분들은 다들 뭔가 굉장히 바빠 보였고 나는 뭐가 어딨냐고 물어보진 않았는데,
계속 사람들이 '이건 어딨어요? 저건 어딨어요?' 여러 사람들이 물어봤는데 단 하나의 질문도 대답하지 못하셨다.
다 똑같이 '한 10분 돌아다니다가 안 보이면 없는 거예요.'라고만 대답하시던데..
넓어서 이 물건 저물건 찾을 수 없는 건 알겠는데 똑같은 사람한테 다른 사람  네다섯 명이 질문했는데 
진짜 영혼 없이 딱 저렇게만 말하니까 뭔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대놓고 '나도 몰라 귀찮아 네가 알아서 찾아' 그런 느낌.



심지어 우리가 젤리 하나를 사서 계산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셀프계산대에 갔는데,
거기에 영수증이 다 떨어져서 어떤 젊은 남자가 영수증을 넣고 있었는데 
우리가 계산하려고 서있었더니 하는 말이 우리가 사려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집으면서 '이거 그쪽 꺼?'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같았다. 
친절함하고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고 친절함까진 바라지도 않았지만 굉장히 무례하다고 느껴졌다.
(계산하는 줄은 굉장히 긴데, 계산하는 줄에 비해 계산대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다들 뭘 주로 사는지 보니 주로 젤리나 과자 등 식료품을 많이 사는 것 같았다.)



2030대를 주로 공략한 잡화점이라고 하는데, 그 전략은 성공한 듯 보였다.
내가 갔을 때에도 주로 2030대가 쇼핑하고 있었고 여성 비율이 좀 더 많았다.
여기는 주말에 가면 진짜 발 디딜 틈없이 구경하기 힘들 것 같고 다음에 평일에 시간 내서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일본 여행 다녀왔을 때 기름종이를 사다 줬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그게 이곳에 있다면 꼭 더 사고 싶다는 생각에 그것만 계속 찾아다녔는데,
사람에 치여서 지쳐서 결국엔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 
평일에 가서 사람 좀 적을 때 가서 다시 여유 있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찾아보고 싶었다.
시간 많이 남을 때나 집에서 가까우면 한 번쯤 가서 구경하고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국내에 없는 신기한 물건들 보기엔 좋을 것 같은데, 
주말엔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내 모든 기(氣)가 빨리는 느낌.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단, 주말에 갈 때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그리고 사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노래가 제일 생각난다.ㅋㅋ)











우리 집엔 명탐정 코난 덕후라면 꽤 덕후인 사람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 동생.
언제부터 왜 코난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들어보진 않았는데 
가끔씩 얘기 들어보면 본인이 고등학생 때였을 때도 영화관에도 명탐정 코난을 보기 위해 종종 갔었던 것을 보니 좋아한 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어쨌든 학창시절 때부터 추억이 있는 만화니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몇 개월 전부터 밤낮으로 열심히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더니,
덕질에 본격적으로 빠졌는지 만화책도 한두 권 모으기 시작하더니 금방 전권을 다 모았다.
(엄마는 한두 권사는 건 뭐라 하지 않지만 90권 이상을 모으는 건 절대 이해 못 하실 것 같아서 아직도 모른다. 걸리면 아마 된통 혼날 것 같다.)
어쨌든 그동안은 영화관에서 나오는 시리즈를 매번 챙겨 보진 못했었는데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론 매 시리즈마다 볼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만화책을 원래도 크게 좋아하진 않고 아는 만화도 많지도 않고 
90권 이상 모은 사진 속 저 만화책 중에서 읽은 건 딱 두 권인데 그게 바로 순흑의 악몽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읽은 건 아니었고 이번에 영화가 재개봉한다고 해서읽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단지 컬러 만화책이길래 한번 읽어봤었다.
그런데 후에 알게 된 것이 유일하게 읽은 이 두 권이 이번에 재개봉한다는 것이었다.
재개봉할지 모르고 읽었지만 재개봉한다는 글들을 읽고 그 두 권을 읽기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동생이 먼저 보자고 했고 워낙 동생이 기다렸고 좋아하는 것이니 같이 봐주기로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집 근처에 영화관이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있는데 CGV에서만 상영을 한다는 점과,
재개봉이라 그런 건지 상영하는 영화관도 많지 않았다. 
나는 서울에 살고 있으니 상영하는 영화관은 CGV 여의도, 영등포, 왕십리, 상봉뿐이었고 그마저도 개봉일자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상영한다.
나는 그나마 집에서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CGV 여의도 점으로 예매했고 오늘이 CGV 문화의 날이라고 하여 만 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나는 원래 명탐정 코난을 영화관에서 보면 무언가를 한정판으로 주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동생이 하도 특전을 받아야 된다고 얘기를 하기에 특전이 뭔가 했더니 영화를 본 티켓을 영화 다 본 후에 보여주면 한정판으로 주는 그런 건데
사실 그런 게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에 재개봉한 <순흑의 악몽>을 보고 난 후 티켓을 제시하면 엽서랑 신문을 주는데 나랑 동생은 둘이서 봤으니 각 두 개씩 받았다.



사실 4DX로 영화를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심오하거나 무거운 내용을 4DX로 관람했다면
집중하기에도 어렵고 그냥 빨리 영화가 끝나기만을 바랐을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은 그에 비해 감정선이 깊거나 하지 않으니 쉽게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나는 꽤 괜찮게 관람했다. 
동생은 갑자기 의자 뒤에서 치고 바람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는 거 같았지만..
아무튼 10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영화였는데 어린아이 둘을 데려온 어머니 한 분 빼고는 다 20대나 그 이상인 것 같았고 덕분에 조용히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책으로 읽어서 그런지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다음은 뭔 장면이겠다고예상하면서 영화를 봤고,
결말을 알고 있어서 크게 끝이 궁금하진 않았지만 약 두 시간 정도의 영화를 지루하다고 생각하면서 보진 않았다.
만화책으로 볼 때보다 난 더 재밌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쿠키영상이 있는데 다음 편 예고 같은 그런 쿠키영상이라고 하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웬만하면 다 알고 있는 정보겠지만 꼭 챙겨 보시길.









그렇게 약 2시간이 훌쩍 지나간 후 특전을 받으러 매점에 갔는데 그거 받으려고 뛰어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나랑 동생은 거의 맨 처음에 받았어 어서 줄은 안 섰지만 후에 보니 줄 서서받고 있었다.
선착순 만장이 한 영화 관당 만장인 건가 아니면 전국적으로 만장인 건가..
아무튼 동생이 그리 원하던걸 얻었으니 다행인데 두 개씩 받았는데 자기가 두 개다 가져갔다. 쩝



아 그리고 이번 4DX 영화를 관람한 영화 티켓이 있으면 7월 6일부터 2018.09.02까지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G 층  서울 라이티 움에서 열리는 극장판 명탐정 코난 개봉 기념전에서 포스터를 준다니 혹시라도 영화 보신 분들은 까먹지 말고! 버리지 말고꼭 챙겨가서 포스터도 받으시길.

나는 동생 따라 명탐정 코난 개봉기념전도 곧 개봉하는 다음 편 영화도 볼 것 같다. 






어제 자전거로 반포천→반포대교→→잠실→양재→선바위까지 따른 이로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긴 시간 동안 땀 흘려 달린 후 사당으로 도착해서 남자친구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그럼 설빙 기프티콘 있으니까 돈 추가해서 다른 걸로 바꿔 먹자고 해서 간 사당역 설빙.



작년에도 한 번인가 두 번인가 먹었었던 요거 통통 메론 빙수가 인기가 워낙 좋았던 탓인지
이번에 다른 메뉴들과 함께 또 시즌 메뉴로 나왔다고는 들었었는데
나는 나온 지 좀 됐지만 첵스초코 빙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를 먹고 싶었는데
남자친구가 본인은 요거 통통 메론을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여 이 맛을 모르면 안 되지라는 생각에 요거 통통 메론 빙수를 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은 1,2층 모두 만석이었고 우리도 겨우겨우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의외로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던 빙수는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메뉴는 금방 나왔다.
나는 설빙 진짜 시그니처 메뉴는 요거 통통 메 빙수라고 생각한다.
가격은 설빙에서 비싼 편에 속하지만 맛도 있고 멜 손질하는 것도 워낙 귀찮은 일들이고  메론이 통으로 반절이 다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가격대가 있는 게 맞는 거다.
아무튼 주문할 때 내가 인절미 빙수 기프티콘에 추가요금을 내서 요거 통통 메론 빙수를 시켰는데
주문받으시는 분이 착각해서 약간의 혼선은 있었지만 결국 제대로 받았다



(아 그리고 나는 토요일 저녁에 갔는데 주문받으시는 여자분 진짜 친절하시고 상냥하시다. 

빙수의 맛이나 질을 떠나 너무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먹기 전인데 기분이 좋았다. 주문에 혼선이 있었어도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다. )





요거 통통 메 빙수가 나오자마자 일단 남자친구는 되게 눈빛이 반짝였다.(ㅋㅋㅋ)
처음 먹어보는 빙수에 처음 보는 비주얼이었을 것이다.
메론 반 통이 올라가 있고 아래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인지 한 스쿱 있는 것 같고 요거트 가루에 네모난 치즈가 들어있다.
메론을 조금 먹다가 연유까지 넣고 다 같이 섞어 먹으면 꿀맛이다.
메론도  익은 데다 시원하니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순시 간에  먹은 듯.
이런 여름에 시원하게 먹기에 너무 좋은 메뉴다. 
테이블에 10이면 8은 다 이거 먹고 있을 정도로 설빙에서 인기 메뉴 요거 통통 메 빙수. 
아마 올여름엔 이거 몇 번  먹을 것 같다.



금요일에 엄마가 쉼과 동시에 동생과 나에겐 엄마의 하루를 어떻게 채워줄 것인가 미션이 생겼다.
원래는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여러 일들이 겹쳐 못 가게 되어 결국 순이 신세가 되었는데
엄마는 우리보다 더 체력이 좋다. 
우리는 일함과 동시에 '주말은 무조건 순이가 최고야'라고만 생각하는데 엄마는 주말에도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산에도 다니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기타 등등 활동적인 일들을 많이 한다. 


아무튼 이번에 쉬는 날엔 무엇을 같이 하면 좋을까 하다가 예전부터 동생이랑 나랑 엄마한테 한강에서 꼭 치맥을 먹자고 했었는데,
엄마가 막상 일 끝나고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보니 다리가 아파서 한강까지 걸어가는 게 힘들다고 해서 몇 번의기회를 놓쳤었는데
이번에 뭘 하면서 휴일을 즐길 거냐는얘기를 하다가 엄마가 한강에 가서 치맥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낮엔 엄마가 먹고 싶다고 했던 갈비탕을 먹고 한강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마카롱도 사 먹고 하이마트 구경하고 태평에서 옷도 보고 필요한 것들 사고 카페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평일엔 절대같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오랜만에 같이 했다.



이렇게 반나절을 시간을 보낸 후 해가 질 때 즈음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4시 반 좀 지난 후 카페에서 나와서 한강으로 이동했고
동작대교 즈음엔 5시 반쯤에 도착했다.
이때까지도 아직은 덥고 해는 당연히 떠 있다.




이게 서래섬에 도착했을 때 내가 찍은 엄마랑 동생 뒷모습 사진.
날씨가 워낙 좋았고 5시 반쯤이었는데도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서래섬에서 나와서 그 옆쪽에 미니스톱 편의점이 있는데 그 바로 옆에 옛날 통닭집이 있는데
나는 전에도 여기서 한번 동생이랑 같이 먹었었는데 가격은 9천 원이고 전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엊그제 가보니까 닭강정도 팔았다.
여기는 이름과 걸맞게 옛날 통닭 스타일로 두꺼운 튀김 없이 통으로 튀겨낸 후 잘라서 주는데 크리 큰 크기의 닭은 아니어서
한 마리 가지고 셋이서 먹기엔 부족한 편이다. 솔직히 마음먹으면 혼자서 한 마리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이다.
간은 충분히 돼있다고 느낄 정도로 좀 간간했고 치킨무랑 양념소스도 그냥 하나 넣어서 판매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양념소스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런 건 좋았다. 근데 다른 데서 주는 양념소스보다는 약간 맵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계속 찍어 먹었다.
우리는 이거 한 마리에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 살 때 끓여먹는 그런 한강 라면까지 같이 사서 먹었기에 나름 배 채우며 먹을 수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치킨에 라면에 과자까지 먹고 엄마는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회사 사람들이 있는 그룹 카톡 방에 다음에 우리도 여기 오자고 그러셨다.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들이 꽤 있을 줄알았는데 사람들이 다들 그날 밤도깨비 야시장에 몰려서 그런지 여긴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치킨을 뜯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엄마랑 평소에 같이 오고 싶었던 한강에서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치맥까지 기분 좋게 함께 한 후,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반포대교에서 무지개분수도 보았다.
무지개분수를 보러 온 사람들에 밤도깨비 야시장을 즐기러 온 사람들까지 합쳐져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해가 져서 선선하니 온도는 좋았는데..
어쨌든 엄마는 무지개 분수도 처음 보는 거라고 그랬는데 노래까지 크게 나와서 같이 보는 게 제맛인데,
워낙 푸드트럭에서 각자의 노래를 크게 틀어놔서 무지개분수의 노래는 잘 들리지도 않았던 게 너무 아쉬웠다.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파는 건 좋은데 너무 노래를 크게 각자의 노래를 이것저것 틀어놓으니까 노래가 다 섞이고 시끄럽고.



그래도 잠수교 쪽으로 슬슬 걸으면서 무지개분수도 보고 
다시 돌아와서 밤도깨비 야시장 플리마켓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특별하게 한 것은 없어도 엄마랑 동생이랑 함께해서 더 뜻깊은 하루였다.




여름이 깊어지니 점점 몸보신이 생각나는 때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몸보신? 그런 거 안 해도 되지 뭐 충분히 건강하고 좋은데 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고 몇 년 새 늙었나.. 뭔가 여름이 깊어질수록 땀도 많이 흘리고 그로 인해힘도 많이 빠지니까 뭔가 몸보신할만한 무언가를 먹어줘야 여름 나는 것 같다.
하지만 거창한 무언가를 먹진 않고 삼계탕 정도를 많이 먹는다. (거창한 건가? 아무튼..)



이번에 원래 엄마가 금요일에 휴가를 내서 금토일 쉴 때 포항을 갈지 울릉도를 갈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만 하다가 금요일이 왔고 엄마도 근래에 회사에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과로로 인해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원래는 방배동에 명인 등심이라고 점심에 100그릇 한정으로 소고기집에서 파는 갈비탕집이 있는데, 거기가 진짜 맛 집이다. 
다른 블로그에도 굉장히 글이 많지만 거기가 진짜 갈비탕이 예술이다.
투박하고 큰 뚝배기에 산더미처럼 갈비가 쌓여있고 다른 갈비탕집과는 다르게 갈비도 부드러운 편이다.
갈비를 다 먹다가 배불러서 밥을 다 못 먹을 정도였는데 점심 한정으로 파는 거라 늦게 가면 품절되기 마련이다.
작년에 엄마랑 동생이랑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1인 만 원인 가격보다 더 만족하고 식사하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엄마가 또 거기서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그랬는데 늦잠으로 인해 왠지 가면 품절돼 있을 거란 생각에 부랴부랴 사당역에 있는 갈비탕 맛 집을검색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방배, 사당에서 나고 자라고 왔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당엔 술집이나 술에 곁들일 음식점들은 굉장히 많은데 밥집은 많이 없는 거 같은 느낌.
맨날 남자친구랑 사당에서 만나서 점심 먹으려고 하면 맨날 먹는 게 거기서 거기이고 다 체인점.



아무튼 네이버에 '사당역 갈비탕'이라고 치니 꽤 많이 나오던 '황우촌'.
정육식당인데 낮에 점심으로 갈비탕을 파는 것 같았다.
왠지 정육식당에서 갈비탕 한다고 하면 더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맛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출발했다.
위치는 사당역에서 굉장히 근접해있다. 13번 14번 출구 쪽에서 가까이 있고 파스텔시티 뒤편에 먹자골목처럼 쭉 늘어진 식당 중 큰길에 위치해 있고,
가게의 규모가 큰 편이라 아마 누구든 찾기 쉬울 것이다.





메뉴판을 못 찍어서 가격을 찍지 못했다.
일단 갈비탕의 가격은 한 그릇에 8천 원이고 점심시간엔 갈비탕, 우거지탕, 설렁탕, 김치찌개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사진 속에 있는 여러 고기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홀이 굉장히 넓고 테이블도 굉장히 많았다. 한창 점심시간에 간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도 거의 만석이었다.
우리는 원래부터 갈비탕을 먹으러 간 목적이었기에 당연히 갈비탕 3개 시켰고 시키고 난 이후에 사람들은 뭘 많이 먹나 봤는데,
갈비탕 집이라고 꽤 소문이 난 만큼 어르신들은 거의 갈비탕을 많이 드시고 고기도 같이 시켜서 고기랑 냉면 먹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다.







일단 착석하자마자 기본 반찬을 내어 주시는데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 깍두기, 콩나물, 고추절임이 나온다.
밑반찬은 다른 음식점이랑 크게 다를 거 없이 나오는 편인데 김치는 맛없었고 나머지 반찬들은 그저 그랬다.
그나마 엄마랑 동생은 고추절임이 느끼한 갈비탕이랑 잘 어울린다고 한번 리필해서 먹었다.



갈비탕 얘기를 하자면 내가 위에서 언급한 그 고깃집 갈비탕만큼 갈비가 많이 들어있는 편은 아니었다.
고기는 질기진 않아서 먹기는 그래도 수월했다. 다른 어떤 갈비탕집 가면진짜 고기가 너무 질겨서 씹다가 턱 아플 정도인 곳도 꽤 많은데
여기는 다행히 질기지 않아서 좋았다.(하지만 내가 위에서 말한 그 고깃집보다는 질긴 편) 
엄마랑 동생도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하였다. 괜찮은 편이라는 거지 좋다는 건 아님.
찍어 먹는 소스도 주는데 그거 찍어 먹으니 그래도 느끼함을 많이 잡아줘서 나름 잘 찍어 먹었다. 


음 그냥 8천 원의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게 갈비탕 맛 집이라고 유명할 만큼일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워낙 갈비탕을 밖에서 사 먹어본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없고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워낙 작년에 이동네에서 유명한 명인 등 심 갈비탕을 먹고,
그곳이랑 비교하려고 하니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동네에 워낙 밥집이나 8천 원으로 든든하게 한 끼 할만한 곳이 없으니 이 정도면 사당역에서 그래도 먹을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대낮부터 무슨 패기가 생겨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갔었는데
동작에서 출발했는데 반포대교 즈음가니까 너무 더워서 이건 아니다 싶어 고속터미널역으로 복귀한 후,
며칠 전부터 스타벅스 신메뉴를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막상 먹을 기회가 없었던 '유스베리 리치 티'를 마시러 스타벅스로 향했다.



고속 터미널엔 내가 알기론 스타벅스가 두 곳이 있는데 호남선 터미널 쪽에하나 있고 파미에 스테이션에 하나 있는데
호남선 터미널 쪽에 있는 스타벅스는 간격도 굉장히 좁고 터미널에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당연 스타벅스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고 시끄럽다.
그래서 파미에 스테이션으로 일부러 갔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그쪽 스타벅스에도 사람이 꽉 차있었고,
결정적으로 어제 굉장히 더운 여름 날씨였는데 에어컨을 틀었겠지만.. 
돔으로 된 카페이다 보니 정말 덥고 공기는 무겁고 심지어는 카페에서 커피를 먹으면서 부채질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딱 파미에 스테이션 스타벅스에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자마자 와 이건 에어컨을 안 틀은 거 아냐?라고 생각했고 여기선 뭘 절대 못 마실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 더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갔을 땐 이미 만석이었다. 



결국 고속 터미널 안에 위치한 스타벅스 두 군데 모두 포기하고 우리는 가까운 뉴코아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는데 (버스로 한 정거장, 도보 10분 이내)
뉴코아 아웃렛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다행히도 여기 스타벅스는 시원했고 쇼핑하러 왔다가 잠시 쉬었다가 가는 사람들이 위주여서 그리 시끄럽지도 않았다.
물론 자리가 여유 있게 남아있던 건 아니었지만 몇몇 자리 여유는 있었고 오랫동안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았다.









이번에 스타벅스가 여름 2차 신메뉴로 내놓은 메뉴 세 가지의 종류는 유스베리 리치 티, 핑크 자몽 피지오, 오미자 셔벗 블랜디드인데,

나는 며칠 전 신메뉴 발표가 난 이후로부터 먹고 싶었던 '유스베리 리치 티'를 시켰고
남자친구도 원래는 유스베리 리치 티를 마시고 싶어 했는데 내가 시켜서 '핑크 자몽 피지오'를 시켰다.
그리고 둘 다 tall 사이즈로 시켰는데 남자친구의 엘지 유플러스 멤버십으로유스베리 리치 티는 무료 사이즈업해서 마셨다.






주문할 땐 주문이 밀려서 10분 정도걸릴 수 있다고 하셨는데 한 3분 정도기다렸나. 굉장히 빨리 나왔다.
일단 주문한 음료 받자마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사진 왼쪽에 있는 유스베리 리치 티. 
그라데이션으로 음료의 위층은 붉은색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투명한 색의 음료인데 섞어 먹어야 하는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예뻐서 섞기 아까웠다.
아래쪽에 리치 과육이 잘게 잘려 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었는데 과육이 너무 조그마해서 좀 아쉬웠다.
색을 보면 굉장히 상큼할 것 같은데 맛은 그렇게 상큼하지 않다.
리치라는 게 원래 상큼하거나 톡 쏘는맛이 있는 과일이 아닌지라 아마 음료의 맛도 당연히 그렇겠지만.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달다. 남자친구는 너무 달다고 풍선껌 맛인 거 같다고 했다.



엄마랑 같이 쇼핑하러 온 아이들도 테이블에 꽤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유스베리 리치 티를 마시고 있었는데,
맛있게 잘 마시는 거 보니까 아이들이 먹기에도 달달하고 그리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핑크 자몽 피지오는 우리가 평소에 많이 접할 수 있는 맛.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몽에이드 같은 맛이었다. 
둘 중에  마실 거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유스베리 리치 티를 마실 것 같다. 
좀 달아도 뭔가 자몽에이드 다른 카페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곳이 많으니까? 
아무튼 그냥 더운 날 시원하게 한 잔 마시기엔 부담 없는 유스베리 리치 티.
친구들이 오미자 셔벗 블랜디드를 먹어보지 그랬냐고 했는데 다음번엔 오미자 셔벗 블랜디드를 꼭 먹어봐야지~



내가 초등학생 땐 엄마가 500원을 주면 등교할 때 아침에 흰 우유에 타먹을 제티가루 하나 사고,
하교할 때 피아노 학원 가서 먹을 두세 가지 불량식품을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서 하나씩 까먹으면서 피아노 학원에 갔었고
중학생 땐 천 원이면 매점에서 소시지 빵에 피크닉 하나까지 딱 먹어주면 요즘 말로 소확행, 하루가 행복했었고
고등학생 땐 집에서 조금 걸이가 있는 학교에 다녔었는데 학교 끝나고 집까지 친구랑 걸어오면서 지나치는 닭꼬치 집에서 거의 매일 하나씩 사 먹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천 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들이 많았고 웬만한 과자는 다 천 원이나 이하의 가격이었다.



하지만 요즘 편의점이든 마트에서든 500원으로 무언가를 사 먹을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특히나 편의점에선 500원으로 먹을걸 살만한 건 더더욱 찾기 힘들다.
아이스크림은 말할 것도 없고 과자는 기본이 천오백 원인 데다가 젤리도 웬만한 건 천 원부터 시작이다. (편의점 기준)









요 며칠 전 영화 보러 날이 좋아서 서울대 입구까지 걸어가다가 물을 사려고 GS25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요즘 새로운 젤리 뭐가 나왔나 하면서 구경하다가 우연히 젤리 하나를 발견했는데 단돈 500원이기에 한번 사 봤다.
리치 맛 & 레몬 콜라 맛이 있길래 두 가지다 사봤고 위에서 말하다시피 각 가격은 500원이다.





겉 표지 모양은 이렇게 생겼는데 겉 표지에도 리치 모양, 레몬 콜라가 그려져있어서 겉 표지만 봐도 맛을 예상하기 쉽다.
500원인 가격인 만큼 봉투 자체도 굉장히 작은 사이즈라 내용물도 많지 않을 거라고 예상이 된다.





왼쪽에 있는 색이 어두운 게 리치 레몬 젤리 콜라향이고 오른쪽 핑크색을 띠고 있는 게 리치리치 젤리인데,
리치 레몬 젤리 콜라향부터 먼저 말하자면 겉에 투명한 레몬맛 젤리가 둘러싸고 있고 내부엔 콜라 맛 젤리가 들어있다.
레몬과즙이 10% 들어있고 합성 콜라향이 0.1% 들어있다고 써져있는데 콜라를 넣은 건 아니고 그냥 콜라향만넣은 것..
그니까 그냥 아주 미세한 콜라향이 나는 레몬맛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리치리치 젤리 역시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 젤리인데 리치 맛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리치 레몬 젤리보다리치리치 젤리가 더 맛있었다. 
리치 레몬 젤리는 내 입맛에 뭔가 굉장히 인위적인 그런 맛이었고 리치리치 젤리는 그래도 리치 맛이 꽤 많이 나서 괜찮았다.
그리고 두 가지 젤리 모두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다고 써져있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산 거는 분명한데 예상은 했지만 내용물이 적어도 너무 적었다.
8알, 9알 들어있었다. 그냥 가격이 싸니까 딱 그 싼값만큼 들어있고 약간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맛은 평범했다.
식감은 마이 구미보다 더 씹는 맛은 적었고 그냥 정말 부드러운 젤리? 딱 한번 앞니로 씹으면 그 모양 그대로 썰리는 그런 젤리.

쫀득하기는 한데 탱글함은 적다.

한 번쯤 호기심에 사 먹어 볼 만은 하지만 나는 사재기해서 먹고 그러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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