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봉한 쥬라기월드을 보기 위해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점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개봉했던 쥬라기월드 시리즈는 모두 다 영화관에서 보았고 쥬라기월드을 좋아하는 동생이랑 매번 같이 보았듯이,

이번에도 동생과 함께하게 되었다.



원래는 낮에 보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하도 애들이 울고, 큰소리로 부모님께 물어보고 그런다는 말을 많이 봐서 오후 8시 30분 차 영화를 예매하고 출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등학생 아이들도 몇몇 같이 관람했지만 그 아이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된 순간은 하나도 없었다.
부모님들이 교육을 잘 시킨 건지, 아니면 그 순간 케어를 잘 하신 건지는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화를 내던 리뷰들과는 다르게 꽤 괜찮았다.
인터넷에 기사 댓글들이나 영화리뷰에 제일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들을 보고 와서 걱정 많이 했는데 참 다행이었다.









어쨌든 2시간 동안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재밌게 잘 보았다. 뭐 쥬라기월드 믿고 보는 영화지만.
여러 심오한 감정선들 때문에 내 감정까지 힘들 것 없이 가볍게 보기 좋고, 나름 긴장감도 들고 그래서 그런지 2시간이 꽤 긴 시간인데 시간이 금방 갔다.
비록 공룡이라는 주제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쥬라기월드 전 편을 봤다면 볼 만한 영화가 될 거 같다.
종종 1편에 비해 너무 별로라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나는 원래 드라마고 영화 고 1편이 제일 재밌고 다음부터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봤다.
그래도 이번 영화가 실망적이거나 떨어진다는 생각은 크게 안 한 듯.
그리고 영화관에 아이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은 게 소재도 그렇고 쉽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아이들이 보기 딱 좋을 것 같긴 했다.
외국에서는 15세라고 하던데 우리나라에 영화에 일부분을 편집하여 12세로 들어왔다고 하는데 편집된 부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아 그리고 쿠키 영상이 있으니 꼭 보라고 해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굉장히 오래 기다렸는데,
쿠키영상이 짧은 건 알지만 너무 짧았다. 쿠키영상을 보니 후속편 왠지 나올 확률 100%인 것 같다. 
나는 이번 편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기 때문에 다음 편이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아마 개봉하면 또 볼 것이다.






누군가 내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떡볶이'라고 할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중고등학생 때엔 좋아는 했어도 이만큼 좋아하거나 이렇게 자주 먹진 않았는데..



어쨌든 이수역에 내가 자주 가던 즉석떡볶이 집들이 다 없어졌고 
또 학창시절에 많이 먹던 곳들은 떡볶이 하나로는 생계를 꾸려가기엔 어려웠는지,
이제는 떡볶이 전문점이 아닌 다른 것들을 위주로 장사를 하여서 학생들보단 술을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더 많이 찾아간다.
서문여고 바로 앞에 또 유명한 즉석 떡볶이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추억의 맛으로 가끔 먹기는 하는데, 친절함은 절대로 바라면 안 되는 곳이다.



작년에 고등학생 때 학원에 같이 다녔던 친구들을 이수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다들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여 네이버에 검색하여 알게 된 '부들부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도 있지만 넷이서 다 같이 만났던 것은 학원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이름만 듣고 '떡볶이집이 이름이 왜 부들 부들이지? 떡볶이집이랑은 너무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맛이 있을까?'라고 의심부터 갔다.
그렇게 친구들이랑 그때 네 명이서 우삼겹 떡볶이를 시켰고 튀김도 세트 하나 (작년일이라 정확히 어떤 세트를 시켰는지 기억이 안 난다.) 주먹밥까지 시켰는데,
넷이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고 결정적으로 네 명 모두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 후로 바로 또 먹고 싶어서 남자친구랑 우삼겹 떡볶이를 먹으러 한번 더 가서 시켰는데 나는 한번 먹고 간 거였는데도 너무 맛있었고,
남자친구도 맛있다고 연신 말하면서 그 많은 것을 바닥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었다.
하지만 네 명이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었던 걸 두 명이서 먹으려니 (물론 네 명이서 먹을 때 사이드 메뉴도 있었던 거지만)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너무 맛있는데 여자 둘이서는 다 먹기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그 후로 우삼겹 떡볶이를  먹고 싶었던 적이 많았는데,
주로 만나는 친구들은 둘이서만 만나거나 다른 동네에서 만나다 보니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수역에 제일 맛있는 떡볶이집을 말하라고 하거나 최애 떡볶이집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무조건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오늘 이수역에서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남자친구도 잘 먹고 나도 잘 먹는 편이니 오랜만에 부들부들에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갔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뭐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원래 여기 내가 진짜 맛있게 먹은 것은우 삼겹 떡볶이였지만 이번엔 그냥 일반 즉석떡볶이를 시켰고
자리 바로 옆자리에 생맥주 천 원이라는 말을 보고 날도 덥겠다 해서 생맥주도 두 잔 시켰다. 
처음에 사진을 찍으면서 '솟아오르는, 솟아오른다니깐?!, 솟아오른다!'가 뭐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맥주가 위에서 따라주는 형식이 아니라 컵 아래쪽에서 따라서 올라오는 형식이었는데
그걸 말하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주문한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은 준비되었고 우리는 기본 즉석떡볶이에 쫄면 사리를 추가했고,
계란은 한 개 들어있다. 그리고 깻잎이 들어있는데 그 덕에 향도 좋고 
떡볶이 안에 치즈떡, 물만두, 비엔나 소시지 등등 꽤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다른 떡볶이집과 다른 점은 떡볶이 떡이 길고 얇은데 이게 부들부들하다고 해서 가게 이름이 부들 부들인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떡볶이집과 확실히 다른 매력은 떡볶이 떡에 있다. 
육수는 어떤 비법을 쓰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 떡볶이 떡볶이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국물도 팍팍 떠먹는다.



맛도 단계별로 1,2, 3 단계 있어서 선택할 수 있고, 짜장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기본에 2단계를 시켰는데,
엽기 떡볶이처럼 매운 단계를 생각한다면 하나도 맵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메뉴 시키기 전에 3단계도 많이 맵냐고 물어봤더니 꽤 맵다고 하여 지레 겁을 먹고 2단계로 시켰었는데
2단계는 하나도 맵지 않고 그냥 맛있게 먹을 정도였다. 



아무튼 내가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집에 오랜만에 가서 맛있게 먹었고,
여기가 또 장사가 잘 되는지 2호점도 생겼다고 아주 오래전에 문자가 왔었는데
그건 건대 쪽에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서도 먹어보고 싶다.







엊그제 친구들과 만나서 내가 자전거 주로 타러 가는 동네인 양재천에 같이 자전거 타러 갔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자전거를 배운 것도성인이 되어서 한참 뒤에 배웠었고,
배우던 첫날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잡아주다가 이제 어느 정도 될 거라 생각했는지 놓자마자 바로 고쿠라 넘어졌고
무슨 패기로 반바지를 입고 갔었던 건지 허벅지 안쪽이고 바깥쪽이고 쓸려있었고
새로 산 핸드폰은 액정이 다 부서져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는 트라우마가 생겨 자전거를 멀리했고 절대 안 탔었다.
하지만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서 제대로 다시 배우고 나니 한결 나아졌고 이제는 어느 정도는 타는 편이다.



작년에 자전거에 한참 자신감이 붙어 한강에 뭣도 모르고 그냥 가서 탔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도 너무 많고 다들 워낙 빠르게 달리고 뒤에서 지나간다는 소리만 해도 머릿속이 복잡해서 그런지,
핸들을 잡고 있는 손까지 내 뜻대로 안되고 옆으로 비켜주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어서 타다가 포기했었는데
그때 자전거는 타고 싶은데 사람은 좀 적고 자전거도로가 잘 돼있는 곳이 어디에 있나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찾은 곳이 바로 '양재천'이었다.









양재천은 자전거 도로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잘 되어있고
그렇게 잘 되어있는 거에 비해 사람도 굉장히 적어서 자전거에 치일 일도 없고 
나무도 많고 꽃도 많아서 그늘 아래에서 쉴 곳도 많고 달리며 눈이 심심할 틈도 없다.



그렇게 작년부터 양재천에 곧잘 자전거 타러 남자친구와 다녔었는데, 친구들이랑 간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이랑은 40분 정도 쉬엄쉬엄 탔고 좀 아쉽게 탄듯하여 오늘은 남자친구랑 작정하고 따릉이를 빌려서 선바위역에서 출발했다.
따는 나는 원래 네이버에 따른 이쳐서 홈페이지에서 등록해서 탔었는데,
엊그제 어플을 미리 다운로드해서 어플에서 등록하니 더 빠르고 좋았다.





일단 우리가 오늘 목표로 잡은 코스는 이 정도 코스였다.
선바위역에서 시작하여 잠실 쪽까지달리는 코스로 정했고, 힘들 거라 예상은 하고 시작한 코스였다.
참고로 선바위역에는 바로 따릉이가없어서 따른 이 어플에서 주변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를 검색해보니 
서초 LH 아파트 근처엔 꽤 많길래 서초 유치원 맞은편까지 약 10분 정도쉼 없이 걸어서 그쪽에서 대여하였다.





나는 오늘 일일권을 빌리는 거라 2시간짜리를 빌리고 싶었는데,
남자친구는 정기권을 이용해서 출, 퇴근 시간마다 타고 다니기 때문에 한 시간짜리밖에 안된다고 하여
어차피 남자친구 자전거를 태그 하러 이동하려면 나도 같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나도 번거로울 거지만 한 시간짜리를 결제하게 되었다.



어쨌든 선바위에서 출발하여 양재시민의 숲까지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하였고 쉬지 않고 한 번에 학여울역까지 가서 태그 한번 했다.
그런데 학여울역에 태그 하러 가는 길엔 계단이 주를 이루고 있고 계단 옆에 자전거 내려가게 해놓은 자리도 너무 좁았고,
극 내리막, 극 오르막이어서 태그 하러 갔다 오는 거에 지쳐버린다. 이곳은 태그 하러 가는 거 비추하는 편이다.
태그하고 또 열심히 자전거 속을 같이 달려서 개포동역 사거리에서 태그를 했고 이쪽은 비교적 태그 하러 가는 길이 평지여서 무난하게 태그 했다.
선바위→잠실 코스에서 이렇게 총 두 번의 태그를 했고, 지도에서는 49분이라고 했지만 중간중간 쉬는 시간까지 하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선바위 쪽에서 출발할 때엔 자전거 타는 사람이 손에 꼽혔는데 잠실 쪽으로갈수록 꽤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비록 한강에 비하면 정말 적다.)
오늘 끝까지 가다가 알게 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전거 일방통행 구간이 있어서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 걱정할 필요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일방통행이 있다는 게 정말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복잡하지도 않고 자전거도로, 통행로가 복잡하게 섞이지도 않고 안전하다.
어쨌든 한 시간 반을 타고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도 없었고,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오늘 날씨가 안개가 껴서 햇빛이 강하지도 않고 딱 좋았다.





도착하고 쉼 없이 쭉 다시 달려서 양재 시민의 숲일까 지 한 30분 걸려서 도착했고,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따른 이 대여소에서 다시 태그하고 양재시민의 숲 공원에서 또 한 바퀴 돌고 쉬면서 물도 먹고 선바위역으로 출발했고
양재시민의 숲에서 선바위까지는 굉장히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양재시민의 숲에서 선바위까지 가는 길은 역시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 적었다. 최종 반납은 다시 선바위역에서 반납하였다.



오늘 왕복 저 지도로만 달린 건 25KM이지만 양재시민의 숲에 들러서도 자전거 타고 그래서 아마 그 이상은 더 탄 것 같고,
갤럭시 기어가 말해주기를 3500Kcal 소모했다고 했다. 
운동도 충분히 되었고 기분 좋은 바람맞으며 건강한 데이트도 한 것 같아서남자친구랑 나는 다음에 또 이 코스로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



자전거 초보자들에게는 한강보다 내가 오늘 자전거 타고 달린 코스가 훨씬 더 적응하기도 좋을 거고,
뒷사람 눈치 안 보고 옆으로 빠지거나 자전거끼리 꼬여서 다칠 위험은 한강보다는 훨씬 적다고 생각하여 이 자전거 코스를 추천한다.









오늘 서울의 날씨는 30도를 육박하는 여름 날씨였다.
햇빛도 굉장히 따가운 한낮에 광화문 교보문고 마리몬드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파우치를 사기 위해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전에 남자친구가 을지로에서 몇 달간인턴생활을 한 적이 있어서 종로 지리나 음식점은 꽤 많이 알고 있는 편인데,
사실 요즘 어느 동네든 물가가 굉장히 오르긴 했지만 종로는 특히 뭐 마땅히 먹을 것도 애매하고 비싸긴 굉장히 비싸다.



더워서 오래 밖에 돌아다니며 음식을 고르는 것은 남자친구도 나도 서로 짜증만 날일이기에,
광화문역 8번 출구와 인접해 있는 타코벨로 가기로 정했고 둘 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처음 가보는 체인점이었다.
사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뭘 주문해야 맛있을지 얼마나 주문해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지 등등 하나도 몰라서 좀 걱정은 됐다.
한시 반쯤에 도착했고 주문은 직접 점원에게 할 수도 있고 요즘 패스트푸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로도 할 수 있는 형식인데,
우리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고 뭘 시켜야 맛있을지 좀 고민을 하다가 타코 치킨 세트(2인)을 시켰고 가격은 12500원.





사진이 잘 안 보이긴 하지만 타코벨 메뉴판과 가격은 이러하다.
한시 반에 도착했어도 꽤 자리에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가 착석한 후에도 가족단위, 혼자 온 사람들도 많았다.
주문하고 5분 기다렸나.. 굉장히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우리가 시킨 타코 치킨 세트 (2인)이 준비되어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치킨 타코는 안에 치킨이 들어있는 건가 싶었는데, 
웬걸 이름과 아주 걸맞게 겉에 넓적한 치킨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 야채와 토마토 치즈와 소스가 들어있는데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지만 소스가 맛있다.
소스가 향이 좀 독특하고 어디선가 먹어본 그런 맛인데, 치킨이 느끼할 수있는데 소스가 잘 잡아주어서 끝까지 느끼하지 않게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거 가지고 배가 부를까?'했는데 치킨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가 하나 먹어도 꽤 배가 찬다.
그리고 이게 신메뉴인지 몰랐는데 신메뉴 나온 기념으로 사진에 보이는 저 명함같이 생긴 종이를 주는데,
뒤에 스크래치를 긁으면 하나 더 당첨되는 그런 거인데  당첨되는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당첨되어 한 개  시켜 먹었다. 개이득ㅋㅋ

비프 크런치 타코 역시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강남역에 원래 타코벨이 오랫동안 있었는데,
최근에 없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진즉 한 번 가볼걸 했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되고 또 너무 맛있고 뭔가 다른 프랜차이즈들보다 더 깔끔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어쨌든 맛있었다.
다음에도 갈 기회를 만들어서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맛있고 배부른 점심을 먹고 원래 목적이었던 광화문에 친구 선물로주려고 점찍어둔,
마리몬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파우치를 사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가 파우치가 다 닳았다고 그냥 지나친 말이지만 곧 생일이기도 하고 또 다른 흔한 파우치는 선물해주고 싶지 않았기에,
평소에 관심이 많던 마리몬드 제품을 선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참고로 마리몬드(MARYMOND)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 분 한 분의 인생을 모티브로 한 꽃 할머니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그 프로젝트를 통해 정해진 꽃에서 영감을 얻어 패턴을 디자인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또 수익의 50% 이상을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와 위안부 역사관 박물관 건립 기금,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복지 기금 등으로 사용한다. 캠페인 제품에 한해서는 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런 굉장히 좋은 취지의 제품을 선물해주는 나도 기분이 좋고 또 친구도 좋아할 거라 믿어서 선택.
어쨌든 광화문 교보문고에 마리몬드 팝업스토어(?) 같이 핫트랙스에 조그마하게 있다고 하여 간 거였는데,
핸드폰 케이스와 에코백, 배지 등 조금씩 있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파우치는 하나도 없었다. 흑.. 그거 때문에간 거였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일단 선물하려 했던 책이랑 내가 읽으려고 점찍어둔 갓 나온 신작 책 황선미 장편소설 '엑시트'를 샀다.

미리 보기로 조금 읽어봤는데 그 짧은 몇 페이지지만 꽤 흥미로웠고 요즘엔 에세이 책보다 소설책이 더 재밌다.
아마 다음 책 리뷰는 '엑시트'가 될 것 같다.



결국 뚝섬역에 있는 마리몬드 라운지에 바로 갔고 거기엔 온라인에 있는 제품이 모두 다 있다는 걸 알고 갔기에 당연히 원하던 제품이 있었고,
내부에 크진 않지만 예쁘게 꾸며진 카페랑 같이 운영 중이어서 커피를 마시며 쉬기도 굉장히 좋다. 또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시다.
어쨌든 내가 갔을 땐 자리가 없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나왔다. 
제일 아쉬운 건 내부 사진이라도 좀 찍을걸 하는 아쉬움. 다음에 갔을 땐 꼭 안에서 커피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올려야지.



어쨌든 오늘 하루도 굉장히 더운 하루였는데도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여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먹거리 하면 냉면, 콩국수, 수박, 아이스크림 등 많을 텐데,
나는 그중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빙수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설빙이 한창 떠오르는 시기가 있었고 나도 그때부터 설빙을 여름 때 되면 종종 가곤 했다.
제일 처음에 먹어본 빙수는 인절미 빙수였고, 
그 이후에도 시즌별로 매번 다른 메뉴를 개발하여 여러 SNS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 받는 '설빙'.
아마 내 또래뿐만이 아니라 꽤 많은 연령층이 빙수 먹으러 가는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설빙 빙수 좋아하고 여름 때에 아주머니들끼리 모임 할 때도종종 가신다.)









어쨌든 얼마 전에 동생이 지마켓에서 웰컴 딜이라고 인절미 설빙을 백원에 살 수 있는 설빙 기프티콘이 있다고 하여,
이제 여름이니 유용하게 쓸 것 같아서 아주아주 저렴하게 구매하게 되었고
우리가 사용한 지점은 노량진점이다.
맨날 집 근처에 있는 설빙인 이수역이나 사당역점을 이용했었는데, 처음으로 노량진에 세계 과자 구경하러 갔다가 들르게 되었다.
매장도 굉장히 컸고 주문받아주는 아주머니(?) 사장님(?)께서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하지만 단점은 에어컨이 뭔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거 같이 굉장히 내부가 더웠다.
에어컨을 틀어놨는데 하나도 안 시원하고 사람들 다들 에어컨 앞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다들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아무쪼록 기프티콘을 사용하였고, 요즘 유튜브에서 먹방하는 사람들이 많이 먹기에 또 다른 디저트로 쌍쌍 치즈 가래떡도 시켰다.
쌍쌍 치즈 가래떡은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가격은 4천 원이었고,
주문한지 한 7~8분 걸린 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엔 그냥 가래떡에 치즈 올린 거 아닌가 이걸 사천 원이나 받고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다니..라고만 생각했는데,
떡 안에 이 치즈가 들어있는 치즈떡에 따뜻할 때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차가운 빙수와 따뜻한 디저트의 조합은 좋았다. 
조금 비싼듯한 느낌도 있지만 맛있어서 나는 다음에 설빙 가면  시켜 먹을듯하다.
이번 여름엔 또 설빙에서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매우 기대된다.



매달 책을 한두 권씩 사서 읽는다.
이번 달에도 읽고 싶은 책 두 권을 미리 생각해놓고 책을 사기 위해 사당역 반디앤루니스에 갔는데 두 권 모두 재고가 있다고는 나오지만 품절이라 하여,
부랴부랴 고속 터미널에 있는 반디앤루니스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렇게 고른 책 두 권 중 하나. 
제목은 '금요일엔 돌아오렴'.



미리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며칠간 너무 슬픔에 빠져 살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내가 슬픈 건 유가족들의 슬픈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그들은 몇 년간을 슬퍼했는데..
사실 내가 세월호 사건에 많은 관심은 있지만 관심이 있는 것에 비해 많은 정보를 알 고 있지 않은 것 같고,
내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기에,
또 더군다나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정말 더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그들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로 결심하였다.








벌써 4년이 흘렀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내가 기억하는 그때의 순간은 나는 아빠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4년 전의 나는 대학생이었고 그날은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평소에 나는 TV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땐 집에 아빠도 없고 아무도 없어서 무료하여 TV를 틀었고,
마침 어떤 예능이었는지는 이젠 기억은 안 나지만 재밌게 보면서 친구들이랑 카톡 하면서 누워있었고
갑자기 화면 아래쪽에 특보로 자막이 나와서 봤는데 배가 어디에 부딪혔는지 어쨌는지 서서히 침몰되고 있다고 나왔고,
심각한 건가 싶을 때쯤에 바로 전원 구조라고 나왔다.
그렇게 자막이 뜨기에 '아 다행이다 전원 구조되어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분 있다가 또 자막으로 특보가 떴고 배가 침몰되고 있다고 전원 구조는 오보였다는 자막이 떴다.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고 그렇게 보던 예능이 중단되었고 뉴스로 넘어갔다.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거의 대다수는 내 동생 또래의 어린 학생들이었기에,
더 가슴이 철렁했고 또 즐거운 수학여행으로 한 아름 기대를 가지고 가는 그 어린아이들에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뉴스특보는 점점 보면 볼수록, 날이 가면 갈수록 절망적으로 변해갔고 위에 사망자 숫자를 표시하고,
또 계속 아이들이 부모님한테 보낸 문자들이나 배 안에서 찍은 동영상 같은 게 뉴스로 나오고
배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선장의 방송에 분노를 하며 그 다급한 상황에서도 서로서로 돕고 그런 모습을 보며..
나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 텐데 어리지만 너무 대단하고 대견하다 생각했었다.



그렇게 우리나라는 정말 큰 슬픔에 빠졌고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동안 세월호 인양에 다른 여러 일들이 밝혀졌다고 하여도 침몰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나는 진실을 밝히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왜 그 어리고 아직 새싹일 뿐인 수많은아이들에게 그런 일들이 일어난 건지.



나는 그 이후로 배로 짧은 거리라 해도 안전에 의심부터 가고
지하철이나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정말 안전한 건지, 방송이 나오면 저 말을 얼마나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건지부터 의심이 간다.



어쨌든 이 책을 우연히 알게 되어 약 한 달간의 시간을 쪼개며 읽었다.
읽는 내내 울컥울컥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고 조금 더 유가족들의 이야기,
또 생전 아이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 사건으로 인해 그들이 잃은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크다는 것.
가족을 잃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글로써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더 진실을 규명해주고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으면 좋겠다.
4년이 지났어도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다른 사이트 뉴스 댓글에 이제 지겹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내 엄마, 아빠, 동생 등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렇게 지겹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은 정말 많고, 또 평소에 생각하던 내 생각들도 많지만
세월호를 또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이만 글을 줄인다.






날씨가 한창 풀릴 때부터 거의 못해도 2주에 한 번은 등산을 하였다.
엄마는 내 나이 때부터 등산하는 걸 좋아했었고 나와 동생을 키우면서 몇 년 동안 산을 등지며 살다가,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산악회에 다니면서 이곳저곳 멋진 풍경을 보고 산의 정기도 받고 온다.
나는 멀리 가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산악회처럼 뭔가 뭉쳐서 가는 것도 좋지만 내 페이스로 남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고,
그만큼 열정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집 근처 제일 만만한 관악산으로 엄마랑 동생이랑 남자친구랑 다닌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두 번 가다가 재미 붙여서 진짜 1주일에 한 번이나 못해도 2주에 한 번은 꼭 등산을 했다.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어서 4월에 한번 엄마랑 동생이랑 갔었다.
그때 뭣도 모르고 그냥 아무런 준비 없이 과천에서 올라오는 코스 정도의 난이도일 줄 알고 룰루랄라 갔었는데,
능선을 몇 개 타야 하고 암벽 타는 수준일 줄은 진짜 전혀 몰랐다.
절대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코스는 아닌데 우리는 그저 집에서 걸어서 바로 갈 수 있다는 장점하나만 보고 그 길을선택한 것이었는데,
진짜 서있기도 아찔한 코스를 넘고 넘고 넘다 보니 어느새 연주대까지 도착했고 내려오는 건 도저히 그 길로 가다간 다칠 것 같아서 과천 쪽으로 내려왔다.
그 후로 엄마랑 동생이랑 추억은 하나 크게 남았지만 다신 그길로 안 가기로마음먹었다.
그 이후로는 매주 과천으로 올라오는 그냥 초보자 코스로만 다닌다.
(하지만 요즘 그때의 힘듦을 잊은 건지.. 다시 사당역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저번 주 22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우리 가족은 나 포함하여 외가, 친가전부 다 불교는 아니지만 절에 가면 특유의 느낌에 마음이 편해진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또 동생이랑 엄마랑 20일 일요일에 등산을 했는데 당연히 과천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시작하였고,
과천역 7번 출구에서  걸어 올라가면 바로 과천향교가 있고 그길로 오르면 된다.
과천향교 쪽에서 오르는 길은 계곡물소리와 울창한 나무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좋다.







중간중간 쉬면서 계곡에 손 담그고 엄마랑 동생이랑 얘기하다 보니 한 시간사십분쯤 걸려 연주암에 도착하였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색색이 아름다운 연등을 등산로부터 쭉 걸어놓았고,
그 연등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니 이렇게 예쁘게 줄을 세워서 쭉 걸어두었다.
등산객들도 원래도 많지만 평소에 비해 더 많았고 전문적으로 사진 찍으러나오신 분들도 꽤 보였다.



관악산 연주암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주는데 시간 맞춰서 줄 서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예전에 몇 번 먹어봤는데 주로 비빔밥이 나오는데 사실 정말 큰 반찬이나 그런 것은 없지만 얼마나 꿀맛인지 모른다.
하지만 맛이 없다고 반찬투정을 할 거면 그냥 산에 오기 전에 도시락이나 김밥 등등 점심 요기할만한 것을 싸오거나 사 오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이날 집에서 엄마가 할머니가 오셨다 가셔서 반찬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냉장고 털이를 한다고,
온갖 반찬들을 바리바리 싸와서 정상에서 먹었다.
산 정상에선 뭘 먹어도 정말 너무 맛있다. 이래서 일주일에 한번 산을 타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연주암에서 샛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걸 우리는 수없이 많이 다닌 관악산이지만 이때야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하고 있었고 우리 역시 이곳에서 멋진 풍경을 보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근데 이날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불개미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불개미가 물거나 물린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오래 앉아있기엔 좀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 갔을 땐 불개미 없었는데.. 왜 저 날만 유독 불개미가 많았는지 모르겠다.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시원한 바람이랑 힘들게 땀 흘려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이 좋아 나는 산에 오른다.
또 산을 타다 보면 매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고 뭐 힘든 일이 있으면 다들 내 일처럼 도와주신다.
엄마가 산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그랬는데 그게 진짜인가?ㅎㅎ 어쨌든 매너 좋은 분들이 많다.



또 관악산은 나의 추억이 많은 곳인데,
중학생 때 봉사부였는데 한 달에 한 번토요일, CA 시간에 봉사활동을 관악산으로 왔었는데 
관악산 대피소까지 등산을 하면서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3년 동안 했었다.
그때 굉장히 대피소까지 멀고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대피소까지 되게 금방 간다. 
어렸을 때 느낀 관악산이랑 지금 느끼는 관악산이랑 이렇게 다르다니..
또 하나의 추억은 대학생 때 친구들이랑 관악산 계곡으로 놀러 왔었는데 그때 동기 친구가 핸드폰을 바꾼지 이틀째였는데,
계곡에서 놀다가 본인도 모르게 핸드폰이 빠졌고 한참 후에 발견해서 AS로 40만 원 가까이 들어서 웃픈기억이 있다.
그때 친구들 다들 샌들에 반바지에 반팔 입고 갔었는데 무슨 오기로 그 차림으로 갑자기 Feel 받아서 연주대까지 갔었던 기억도 있다.
그때 연주암에서 먹었던 밥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어쨌든 관악산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여러 가지 추억이 많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엄마가 싸준 김밥을 정상에서 먹는 맛을 아는 사람은 몇 없겠지? 진짜 맛있었다.

아무튼 나에게 많은 추억을 준 관악산에게 여러모로 고맙다.
완전한 여름이 오기 전에 더 자주 등산해야겠다.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먹는다는 '밀면'.
하지만 태어나서 경상도 쪽은 한 번도여행 가본 적이 없어서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낙곱새, 국밥, 밀면 등등 직접 가서 먹어본 적이 없다.
(사실 가볼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막상 기차에서 시간 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게 오래 걸리고 여러모로 지금까지도 미뤄진 경상도 투어.
울산이 남자친구 고향이라 한번 가본적 있었지만 패키지여행으로 먹고 싶은 음식 하나도 못 먹고 가보고 싶었던 곳도 못 갔다. 
그저 오라는 대로 왔고 가라는 대로 가고 먹으라는 거 먹는 그냥 정말 전형적인 패키지 무박 2일 여행이어서 가봤다고 하기에도 정말 애매하다.)



어쨌든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면으로 된 음식을 워낙 좋아하고
요즘같이 날이 더워지는 여름엔 따뜻한 밥보단 그냥 시원하게 한 그릇 부담 없이 먹기엔 냉면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냉면만 먹기엔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너무 자주 먹으면 질리는 법이어서 시원한 면 요리가 무엇이 있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밀면.
하지만 서울에서 밀면 맛 집을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인 것 같았다. 
아무리 네이버에 검색을 오래 해봐도 밀면 전문점을 찾기 힘들고 막상 찾아도 후기가 좋은 데는 드물었다.
그러다가 동네에 밀면 전문점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꽤 찾아간다는 밀면집을 찾았는데 맛이 좋아 작년부터 꾸준히 이맘때쯤부터 초가을까지 종종 가곤 했었다.
엄마랑 동생한테도 작년부터 맛있는 밀면집 찾았다고 한번같이 가자고 말했었는데 아직 가족과는 기획과 되지 않아 못 갔지만,
남자친구랑은 작년엔 정말 많이 갔고 올해는 개시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한 번밖에 못 갔다.
이제 막 개시 시작이니 아마 올해도 꾸준히 종종 가곤 했었다.

엄마랑 동생한테도 작년부터 맛있는 밀면집 찾았다고 한번같이 가자고 말했었는데 아직 가족과는 기획과 되지 않아 못 갔지만,
남자친구랑은 작년엔 정말 많이 갔고 올해는 개시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한 번밖에 못 갔다.
이제 막 개시 시작이니 아마 올해도 꾸준히 종종 갈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우연히 발견하여 꾸준히 가고 있는 사당역 밀면 맛집 '쿵덕스' 후기 시작!





일단 덕스의 위치는 약간 처음 사당역을 오는 사람들한테는 찾기 힘들 수도 있지만 역에서는 굉장히 가까운 편이다.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나와서 쭉 걸어가다 보면 올리브 영이 나오는데 거기 사이에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 물밀면 메뉴는 점심 메뉴이기 때문에 메뉴판에 적혀 있는 점심시간에 맞춰서 가면 될 것 같고,
원래는 오리요리 전문점인데 나는 여기서 오리요리를 먹어본 적은 없다.
작년에는 근데 저녁에도 밀면 된다고 밖에 A4용지에 써놨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밀면이랑 같이 먹을 오리 반 접시도 팔았었던 것 같은데 올해 몇 주 전에 가서 시키려고 보니까 그 메뉴가 없었다.
없어진 건지 아직 준비 중인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져서 아쉬웠다.



우리는 밀면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에 갔기 때문에 당연히 물밀면 두 개 시 켰다.
작년에 남자친구가 비빔밀면을 시켜 먹었었는데 그때 물밀려면 이 더 낫다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고,
나도 맛을 보았는데 물밀려면 이  내 스타일이었다.
물냉면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면 물밀면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는 토요일 점심에 갔고 열두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밀면을 시켜 드시는 테이블이 한 4~5테이블이 이미 있었고
일반 육쌈냉면 프랜차이즈처럼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그런 뭔가 만들어 놓은 느낌이 아닌,
주문하고 그 즉시 만드는 것 같았다.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약 10분 정도 걸렸다.





그렇게 기분 좋은 기다림의 끝에 주문한 물밀려면 이 나왔고,
딱 보기에도 시원한 살얼음이 떠있고 국물의 맛도 깊은 맛이 난다. 
작년에 처음 먹어보고 놀랐던 게 국물의 맛이 색다른데 너무 맛있어서 놀랬었다. 다행히 올해도 그 맛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다진 양념이 들어가 있는데 다진 양념을 풀어서 얼큰하고 시원하게 먹는다.
근데 작년에도 이렇게 다진 양념이 많이 들어갔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이들어있어서 먹다가 목에 고춧가루가 잘 못 넘어가서 사레 걸려서 진짜 죽을뻔했다.
다진 양념 아예 없어도 국물 맛이 너무 좋은데 적당히 넣으면 좋을 텐데.. 그 점이 아쉬웠다.
작년엔 이 정도로 많이 넣진 않았던 것 같은데.. 다음에 가선 다진 양념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경상도가 고향인 남자친구는 고향에서 밀면을 몇 번 먹어봤기에 내가 뭐가 다르냐고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비슷하냐고 물어봤더니 거기서 먹는 거랑 거의 맛이 똑같거나 조금 더 맛있다고 했다.
왠지 맛이 비슷할 순 있지만 그냥 배고파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ㅋㅋ
나도 조만간 꼭 경상도 여행 가서 밀면을 먹어보고 이 맛 집이랑 비교해서 맛 평가해보고 싶다.
아무튼 사당역에 이런 맛있는 밀면 맛 집이 있어서 너무 좋다.


친구랑 나는 맛집 음식점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더 많이 알고 있고,
카페를 먼저 정하고 그 근처 맛 집을찾아보는 것 같다. 
뭔가 앞뒤가 바뀐 기분이지만 그럼 뭐 어때~ 둘만 만족하면 됐다.



그런 친구가 내방역에 자기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가 있다고 하여 블로그를 보내줬길래 봤는데,
진짜 분위기가 딱 깔끔하고 적당한 얘기하기에도 좋아 보여서 그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떡볶이를 실컷 먹고 내가 전에 친구한테 내방역에 '태양 커피'라는 곳이 진짜 유명한데, 
얼마나 맛이 좋은지 가게 앞에까지 줄 서서 마신다고 말했었는데 먼저 거기를 가보자고 해서 갔다.
낮 2시였고 직장인들은 이미 다 빠졌을 거라고 자리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웬걸~ 자리는커녕.
그 시간에도 내 또래 여자들과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도 가게 앞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맛은 굉장히 궁금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오랫동안 이야기하면서 커피를 즐기기에는 부적합한듯하여 미련 없이 친구가 말했던 카페 'Fave (페이브)'로 향했다.



페이브 카페는 그 바로 근처에 있었고 카페의 첫인상은 통유리에 온갖 다 화이트톤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깔끔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화이트톤으로 한 탓에 좀 차가운듯한 인상도 있었다.
의자는 불편해 보였는데 앉아보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낄 만큼은 아니었고,
아주머니들도 꽤 계셨고 여느 카페와 같이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베이커리 카페로 유명한 만큼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은 빵 진열대인데,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빵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굉장히 맛있어 보인다.
미리 말하자면 나랑 친구는 너무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간 탓에 한 개만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겉모습도 물론 맛있어 보여서 고른 것도 있지만 딱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놀랬다.



우리는 한낮에 가서 자리가 여유롭게 있었지만 주말이라 덜지, 평일 저녁시간에는 자리가 꽉 찰 것 같다.
앉아서 친구랑 얘기하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계속 끊임없이 빵 포장하는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내방역 베이커리 맛 집이 맞구나 생각하였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고 친구는 얼그레이 밀크티를 시켰는데,
그레이 밀크티는 bottle 형식으로 나오는데 그것도 좀 신선했다.
거기에 사진에서 보다시피 날짜까지 적혀 있어서 언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어서 더 믿음이 간다.
 한 병을 얼음이 들은 테이크아웃 컵에 다 따라도 한잔 완전 꽉 채워지진 않는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맛은 그렇게 인위적이고 진한맛은 아니고 적당한 달기에 맛도 있다고 했다.

굉장히 호불호가 강한 친구라 친구가 맛있다고 하면 진짜 맛있을것이다.



내가 시킨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굉장히 강했다.
친구는 산미가 강한 아메리카노를 싫어하는데 한 입 먹고 얼굴을 찡그렸다.
나는 어떤 커피도 다 좋아라 하긴 하지만 진짜 산미가 꽤 강하다고 느껴질 정도. 
산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상관없겠지만 나도 내가 선호하는 커피의 맛은 아니었다.
(아메리카노 특유의 텁텁함은 없어서 좋았지만 좀 아쉬웠다.)



어쨌든 빵은 정말로 맛있었고 카페 자체도 넓으니 자리도 많았고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여기서 먹었던 빵이 생각나면 한 번은 갈 수 있겠지만 커피를 먹으러는 글쎄. 잘 모르겠다.



평소에 친구를 만나면 이수역이나 사당역에서 주로 보는데,
오늘은 뭔가 다른 데를 가려나 했지만 결국은 동네에서 조금만 걸으면 갈 수 있는 옆 동네로.
내방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고 집에서 걸어갔다.
오늘 비 온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비는커녕 날씨가 정말 여름날이었다. 봄은커녕 여름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내방역 맛 집이라고 네이버에 쳐서 나오는 여러 블로그들을 보다가,
내가 이수역에 굉장히 맛있어서 좋아하는 즉석 떡볶이집이랑 비슷해 보이는 떡볶이집을 발견하고
만나기로 하는 하루 전날 저녁에 친구한테 보냈었는데 괜찮아 보였는지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좋은 점은 이수역에 내가 좋아하는 그 떡볶이집은 그냥 한판으로 시켜서 먹는 형태인데,
2인분이 아니라 꽤 큰 냄비에 꽤 많은 양이 나와서 둘이서 먹기엔 부담이 된다. 
어쨌든 돈을 지불하였는데 남기기도 아깝고 해서 맛있지만 왜인지 생각하는 거에 비해 자주 안 가게 된다.
하지만 여기는 2인분, 3인분 이렇게 시킬 수 있어서 맛보기도 전이지만 좀 더 마음에 들었다.
위치는 내방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지도에 위치를 찍어도 찾기 쉬운 곳에 있다.










주문하고 난 후 거의 바로 준비된 떡볶이.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숙주 우삼겹 떡볶이 (2인), 무침 만두 (3개), 볶음밥 한 개, 음료 두 개 시켰고 사리는 추가하지 않았다.
숙주 우삼겹 떡볶이 가격은 만 이천 원이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의 총 가격은 만 구천 원이다.



신기한 게 버섯이 이렇게 들어가 있는 즉석떡볶이는 처음 봤다.
숙주가 들어있는즉 떡은 다른 지점에도 많은데 버섯을 이렇게 넣어주는 데는 나는 처음 봤다.
버섯이 그리고 즉석떡볶이랑 잘 어울리는지도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주문한 모든 음식이 다 나왔고, 무침 만두는 내가 주문하자고 하여 주문했는데 
사실 이동네 떡볶이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 것인데 '애플하우스'에서 파는 그 무침 만두를 기대하며 시켰는데,
그 맛과는 아주 다르다. 좀 덜 자극적인 맛이고 그냥 집에서도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바삭함은 없었고 대신 애플하우스의 무침 만두보다 더 부드러워서 치아 안 좋은 어른들한테는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맛은 음 잘 모르겠다. 애플하우스의 무침 만두가 워낙 맛있고 유명해서 그런지 이 메뉴의 선택은 크게 좋지 않았다.
친구는 심지어 한 개의 한입을 먹고 다 남겼고 사실 뭐든 잘 먹는 나는 나머지 두 개다 먹었다.



그리고 떡볶이는 금방 익어서 빠르게 먹을 수 있었는데,
숙주와 당면에 적절하게 간이 배어 더 맛있었고 아삭아삭하니 식감도 좋았다.
심각하게 막 짜고 맵고 그런 맛이 아니어서 좋았고 국물도 많아서 프라이팬에 눌지도 않고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떡볶이인데 떡의 양이 적었고 우 삼겹 떡볶이인데 우 삼겹 양도 생각보다 적었다.
우삼겹이야 가격이 있으니 그렇다 쳐도 떡의 양은 좀 더 늘려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식사하러 간 시간은 약 1시 15분쯤이었을 건데, 그 시간에 가게 안에는 아주 어린아이를 데려온 부부가 있었고,
회사에서 여자분들이 식사하러 약 5명 정도가 있었고,
우리가 이제 막 먹으려는 찰나에 우리 엄마 또래의 나이의 아주머니 두 분이서 들어오셔서 식사하셨다.
우리 엄마는 떡볶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서 오셔서 식사하시는데,
나도 다음에 엄마랑 동생이랑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적당한 2인분의 양에 맛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맛있었고 내방역 맛 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좋았다.
내부의 분위기도 꽤 분식집 특유의 분위기를 잘 내었고, 
오픈 키친이어서 더 믿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에 친절함까지.
입장부터 주문할 때, 계산할 때까지어느 한순간도  친절하신 적이 없었다.
만약에 이수역이나 사당역에 이 가게가 있었다면 진짜 더 자주 갈듯하다.
내방역에 가끔 놀러 가서 식사할 때 간단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 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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