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 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또 다른 평양냉면집과 비교해가며 먹는 재미도 쏠쏠한 평양냉면.
근래 몇 달간 평양냉면에 꽂혀서 종로에 주말마다 가서 점심 저녁으로 많이도 먹기도 했다.
하지만 평양냉면이 맛이 있는 건 정말 인정하지만 한 끼에 냉면으로 11,000~13,000원의 가격을 내기에 약간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두 명이면 많으면 26,000원까지도 나가는 아주 고급 지고 비싸다면 비싼 음식 중 하나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다면 정말 2~3일에 한 번씩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는 여러 맛 집들을 알아보다가 종로에 굉장히 저렴한 평양냉면집이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로 맛도 저렴하지 않고,
이미 수많은 평양냉면 애호가들 역시 호평이 자자했고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모르는 사람 없다는 맛 집이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정하게 되었고 음식점 이름은 '유진식당'인데 역시 종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어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렸고 사실 그래서 종로까지 갈지 말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사실 유진식당만 가기 위해선 아마 종로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멜론 Gold 회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대림미술관 전시회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겸사겸사 오는 비를 뚫고 다녀오게 되었다.

 

 

     

 

 

종로 3가에서 나와서 지도 어플을 깔고 찾아가는데 골목의 안쪽에 있어서 찾기 조금은 어려웠다.
평양냉면은커녕 맛 집이나 뭐 있으려나? 하던 찰나에 줄이 밖에까지 길게 서있는 음식점이 딱 한군데 있어서 전긴가? 하고 봤더니 
그곳이 내가 찾던 유진식당이 맞았다. 
유명하다고 인터넷에 소문이 자자한 만큼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미 평양냉면집에서 거의 한 시간을 대기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맨 뒤에 가서 줄을 섰고 생각보다 대기가 금방 빠져서 20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하게 되었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볼 때보다 장소는 더 협소했고 줄이 바깥에 길게 서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테이블 간격도 굉장히 적고 테이블도 많지는 않다. 가족단위로 5명이서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자리가 너무 협소해서 먹는데 곤욕을 치르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뭐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만 나온다면 그래도 모든 게 용서된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다행인 건 막 시끄럽게 떠들거나 그런 사람들이 없이 나름대로 조용해서 좋았다.
나는 장소가 넓어도 시끌벅적한 곳에서 밥을 먹는 건 더더욱 싫어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물냉면 2개와 돼지수육도 하나 시켰고 물냉면의 가격은 8,000원이고 돼지수육의 가격은 7,000원인데 
다른 평양냉면집에 비해 평양냉면도 그렇지만 돼지수육의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다른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냉면은 기본이고 수육이나 녹두지짐을 사이드로 시켜서 먹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주문하고 약 10분 정도 흐른 후 음식이 완성되어 나왔고 수육이 먼저 나왔다.
수육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양이었고 따듯하진 않았다. 
원래 차게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육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한 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고소하고 쫀득하고 누른 내 없이 맛있었다.
그러나 막 맛있다! 이건 아니었고 그냥저냥 평범하고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수육이 먼저 나오고 난 뒤 3분 정도 있다가 물냉면이 나왔고 처음에 물냉면 그릇이 작아 보이길래 
양도 별로 많진 않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다 먹고 나니 너무 배불렀다.
일단 맛있게 다 잘 먹었다. 내 기준에선 육수에서 육 향도 꽤 진하게 났고 많이 기름지지 않고 전혀 짜지도 않고 딱 담백하고 은은한 육향이 맛있었다.
전에 다른 평양냉면집에선 육수를 다 먹고 너무 짜서 하루 종일 물만 먹고 싶어서 고생을 했었는데,
여기는 정말 그런 거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하고 맛있다. 또 다른 곳의 면보다 더 메밀 향도 진하게 느껴졌다.
또 지금껏 먹었던 평양냉면집에선 없던 고명을 처음 만났는데 오이가 올라가 있었다. 
오이도 그냥 오이가 아니고 절인 건지. 색이 달랐는데 면이랑 같이 싸먹으니 나름대로 잘 어울려서 맛있게 다 먹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맛은 충분히 좋았고 육 향도꽤 진하게 살아있고 전혀 짜게 간을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은 따로 있지만 그다음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난 꽤 괜찮았다.
더구나 이렇게 저렴한 가격임에도 쌀, 고춧가루, 돼지고기는 국내산이라니! 
믿고 먹을 수 있는 집임에도 확실하다.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평양냉면집을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유진식당의 평양냉면이 생각날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갤럭시 A8 star을 보기 위해 영등포 타임스퀘어 일렉트로 마트에 갔었던 건데 막상 A8 star는 고장 나서 켜지지도 않고
막상 실물을 접하니 생각보다 매우 큰 크기가 좀 부담스러워서 핸드폰 도대체 뭘로 바꿀지 다시 고민은 원점으로..
어쨌든 원래는 그냥 바꿔버리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남자친구가 꼭 실물로 봤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봤는데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 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옷 사고 종로에 가서 시계도 고치고 (자세한 건 종묘에 갔다 온 리뷰에 쓸 예정이다.) 다시 머나먼 영등포까지 오길 잘했다. 
어쨌든 점심으로는 나름 남자친구 몸보신을 시켜주고 싶어서 데려갔던 갈비탕을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웠고 여기저기 열심히 볼일 보러 돌아다니니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있었다.



평소에 서가앤쿡을 친구들이랑 몇 명이서 모여서 가격대가 많이 비싼 건 조금 부담스럽고, 
또 적당히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가끔씩 찾는데 
오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힘들었던 터라 남자친구가 오늘 하루쯤은 맛있고 푸짐한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평소엔 친구들 적어도 셋이 모여야 가는 서가 앤 쿡을 둘이서 가게 되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4층에 위치한 서가앤쿡에 방문한 시간은 대략 6시 40분쯤이었고,일단 매장 내부가 굉장히 크다.
그래서 그런지 서가앤쿡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다른 음식점보다 더 많고 그로 인해 대기는 약 20분 정도 했지만,
그래도 매장이 커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들에 비해 자리도 금방 나서, 사실 약 40분 정도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기다리지 않았다.
20분 동안 매장 앞쪽에 위치한 소파에서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지 계속 고민을 하다가 목살 한 상으로 정했었다가 입구에서 들어오기 전에 봤던 파히타 한상이 생각이 났었고 남자친구한테 파히타 한상은 어떤 거 같냐고 물어봤더니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내가 좋다고 하면 그걸로 시키자고 하길래
나 역시도 한 번도 안 먹어봤지만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기에 바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자리에 착석했다.







  



파히타 한상의 가격은 35,800원이고 한상 말고 그냥 파히타만 먹고 싶다 하면 단품으로도 시킬 수 있는데 단품의 가격은 26,800원이다.
사실 한상을 시키면 파히타에 다른 파스타랄지 리조또 등을 하나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히 한상을 시켜서 둘이 먹으면 엄청 배부를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맛보고 싶은 마음이 오늘따라 커서
욕심내서 두 명이서 파히타 한상으로 결정했고, 우리는 게살 오이스터 파스타랑 한라봉 크림 생맥주 두 잔을 시켰다.





   





파히타 한상이 준비되기까지 대략 20분 정도 걸렸고, 게임을 하면서 기다리는 터라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다.
어쨌든 그 넓은 음식 점안이 사람으로 자리가 꽉 차 있는데도 20분 만에 준비되어 나온 거 보면 일찍 나온 거 같기는 하다.



파히타는 한눈에 보기에도 먹기 좋게 자른 고기가 굉장히 많았고 새우는 그에 비해 좀 적었다.
아래에 살짝 볶은 양파도 들어있는데 완전히 무르게 볶은 게 아니라 식감은 살아있는데 이것도 같이 곁들여 먹으니 양파의 단맛 덕분에 맛있었다.
고기의 맛이나 간은 좋았는데 새우가 꼬리는 완벽히까지 않은 상태로 나와서 또띠아에 같이 싸먹는데 자꾸 새우 꼬리 껍질이 딱딱하게 씹혀서 썩 좋진 않았다.
또띠아에 고기나 새우나 양파와 각종 중간에 놓여있는 소스를 넣고 싸서 먹는 음식인데, 고기의 양에 비해 소스나 또띠아 양이 적어도 너무 적다.
결국 소스 좀 더 달라고 했더니 가져갔다가 그냥 가져오길래 뭐지? 했더니 또띠아를 돈 내고 추가해야지만 소스를 더 준다고 한다. 
무슨 소스 하나도 그냥 안 주고 또띠아를 시켜야만 추가로 더 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지점도 이런가..

새우나 고기를 더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소스를 더 달라고 한 건데.. 35,800원짜리를 시켰어도 소스를 추가하려면 또띠아 추가하라는 아주.. 참
어쨌든 사실 거기서 기분은 좀 많이 상했지만 또띠아 천 원 주고 추가했고 소스도 결국 더 받았다. 
그렇다고 소스가 많이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원래 나오는 그만큼 나온 거다. 서비스적인 면은 흠..
결국 소스를 더 먹기 위해 천 원을 추가했고 또띠아 남겼다.



또 맥주를 얘기하자면 나는 원래 레몬 생맥주를 마시려고 했다가 남자친구가 한라봉 크림 생맥주를 마실 거라고 하길래 그냥 나도 그럼 그거 먹어야지 하고 똑같은 걸 시켰었고,
먼저 맥주를 준비해주냐 아니면 음식이랑 같이 주냐고 물어보길래 음식이랑 같이 달라고 했었다.
영수증엔 음식이랑 같이 준비라고 써놓고 음식이 나와서 한창 먹는 데에도 준비가 안되길래 벨을 눌러서 맥주를 시켰는데 왜 안 나오냐고 했더니
아~ 그러고 가버리는 거다. 아니, 깜빡 잊었어요 금방 준비해드릴게요.  둘 중 하나를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그렇게 음식 한창 먹고 난 후 맥주가 나왔고 여기서 또 느꼈다. 서가 앤 쿡의 서비스적인 면은 아직 기대하기엔 좀 어려운 건가.
 음식 추가하고 그런 거 영수증은 빠릿빠릿하게 갖다 꽂아놓으면서 주문한 음식은 까먹고.. 후
어쨌든 한라봉 크림 생맥주에 한라봉을 갈아서 넣은 것 같은 과육이 아래쪽에 깔려있는데 사실 맛 별로였다.

아래에 한라봉 과육이 다 깔려있어서 빨대를 주는데 컵은 긴데 빨대는 짧아서 계속 빨대는 빠지고 손에 다 묻고 정말 별로였다. 진짜 비추.
한라봉 맛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맥주인데 아주 약간의 향만 나고 그냥 맥주랑 맛이 크게 뭔가 다르거나 정말 맛있다는 걸 못 느꼈다.
그래서 다들 그냥 레몬 맥주를 드시는 거였구나싶었다. 
내가 굉장히 맥주를 좋아하는데 반 이상 남긴 거면 정말 말 다 했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었던 게살 오이스터 파스타.
느끼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제일 좋았던 건 파스타에서 불 맛이 난다. 그래서 진짜 맛있었다.
파히타는 처음 먹을 땐 처음 먹어보는 거라 그런 건지 배가 고팠던 상태여서 그런 건지 맛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그저 그랬고,
맥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별로였다면 이 파스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오히려 파히타는 많이 남겼는데 파스타는 아예 다 먹었을 정도로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앞으로 서가앤쿡 가면 파스타 고를 때 이거만 시킬 것 같을 정도로 매우 만족한 맛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파히타를 서가쿡에서 먹어봤는데 나름 푸짐하고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맛은 그렇다 쳐도 서비스적인 면에선 정말 별로였다. 
저번에 잠실 쪽에서 먹었던 서가쿡에선 하나부터 열 가지다 완벽하고 굉장히 친절하셨는데 타임스퀘어점은 별로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오늘 하루 밖에서 점심 저녁 모두 다 입이 호강했네!








올해 초 엄마가 방배동 카페골목 초입에 위치한 명인 등심에서 회식을 했었는데, 

그곳에 종종 가봤던 직장 동료가 점심시간에 명인 등 심 와본 적 있냐고, 여기가 갈비탕이 진짜 맛있는데 점심시간에 100그릇 한정 판매하고 있는데 정말 맛있다고 이 동네 살고 있으면서 왜 한 번도 안 가봤냐고 하기에 엄마의 귀가 솔깃해졌고
그 후에 평일 점심시간에 '아니 그래봤자 갈비탕 아닌가?' 생각하며 엄마 휴가 때맞춰서한번 가봤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는 거다.
나는 밖에서든 집에서든 갈비탕을 그다지 사 먹거나 먹게 되어도 절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 이유가 밖에서 사 먹는 갈비탕은 갈비는 몇 개 들어있지도 않고 그 작은 갈비마저도질기고 국물은 인위적인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싫어했었다.



내가 맛없는데만 골라서 간 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밖에서 먹는 갈비탕 중 5번이면 5번 다 그랬었다.
그래서 누가 갈비탕 먹으러 가자고 하거나, 누구 결혼식장에 가게 돼서 먹는 갈비탕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근데 이렇게 편견을 가지고 있던 '갈비탕'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뀌어 준 명인 등 심.
엄마도 날이 쌀쌀해지거나 너무 피곤하여 몸이 허할 때 가끔 그곳이 생각난다고 하고 동생과 나도 워낙 맛있게 먹었었던 곳이라 그런지 가끔씩 생각이 나긴 했었다.







요즘 날씨의 일교차가 커지다 보니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인데, 
그 날씨를 증명하듯 남자친구가 감기 기운이있어 병원에서 약을 타먹고 있고 그 와중에도 매일 야근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주엔 뭔가 몸보신 시킬만한 것을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뭘 같이 먹으면 좀 도움이 될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여러 대안을 생각했었는데 그중 제일 번뜩하고 생각난 곳은 명인 등 심 갈비탕이었고 
다행히도 갈비탕을 좋아한다고 하여 오늘 약 11시 50분쯤 음식점에 도착하였고,
저번에 엄마랑 동생이랑 평일에 갔을 땐 2층까지 사람이 북적북적하여 줄 서서 기다려서 먹었었던 터라 주말엔 더 바쁘겠거니 하며 조금 더 서둘러 간 거였는데,
의외로 사람이 2~3테이블밖에 없었고 1층에도 자리가 남아돌았다.





미리 끓여놓았으니 주문하자마자 갈비탕이 거의 바로 나왔고 아주 뜨거웠다.
한눈에 보기에도 꽤 넉넉하고 큼직한 갈비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투박하게 썰린 파와 당면이 보인다.
밑반찬은 간단하게 고추와 양파, 고기를 찍어 먹는 장? 간장? 같은 게 나왔고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으니 먹을 만큼만 잘 잘라서 먹으면 된다. 
아 명인 등 심 갈비탕의 가격은 만 원이고,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고 밥 한 끼에 만 원은이제 정말 기본으로 쓰는 식비 수준이다. 흑
어쨌든 내 기준에 이 갈비탕은 가성비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갈비탕을 휘저어 보면 바닥끝까지 다 갈비로 차있고,
사실 다른 음식점에서 갈비탕을 잘 안 먹는이유가 갈비가 질기고 뻑뻑해서 안 먹는 이유가 가장 큰데 
두 번 먹어도 정말 놀라운 게 여기 갈비탕은 정말 부드럽고 적당한 기름기가 붙어있은 갈빗대라서 그런지 촉촉하다.
뻑뻑함이나 질김은 하나도 없고 야들야들하고 진짜 부드러워서 먹기 굉장히 좋다.
그래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거의 대부분이셨고 다들 맛있다고 하시며 한 그릇 깨끗이 비우셨다.
또 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큰 갈비가 네다섯 개 들어있었고 고기만 다 먹어도 배가 어느 정도 부를 정도로 큼직하다.
(근데 저번에 엄마랑 왔을 땐 더 많이 들어있었던 것 같은데 조금 줄은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어디 다른 곳보단 많이 들어있는 편이어서 크게 불만은 없다.)



또 나름대로 안에 조그마한 삼도 들어가 있고 대추도 들어있다. 
국물 맛도 아주 진하고 간도 적당히 맛있고 또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파의 크기가 밥을 같이 말아먹을 때 하나씩 씹히는 게 식감도 좋고 매운맛도 안 느껴지고 파의 단맛이 잘 어우러져서 아주 맛있다.
단지 아주 조금 불만이 있는 것은 당면이 저번에 먹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너무 퍼져 있어서 별로였다.
당면을 거의 남기긴 했지만 어쨌든 정말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점점 추워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때에 제일 생각나는 게 뜨끈한 국물인데, 그것을 완전히 만족시켜주는 한 그릇의 갈비탕이었다.
집에서 가까우니 종종 찾을만한 맛집 인정!




이수, 사당에 26년째 살면서 예전에 비해 이수역이 정말 밥집 다운 밥집은 거의 없고 죄다 술집으로 변해버린 거리가 어느 날부턴지안타까웠다.
뭐 밥집의 수요가 적으니 없어지고 다른게 생기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만나서 술 말고 밥만 먹고 싶은데,
마땅히 '여기 정말 맛있어, 여기 추천할만해'라고 말할 만한 밥집은 거의 없다.
그러다가 지금의 원키친이 있던 자리에 백`s 비빔밥이라고 백종원이 하는 프랜차이즈 밥집이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또 맛도 있어서 종종 가곤 했었는데,
나와 우리 가족들만 만족했던 음식점이었던 건지 어느 날 보니 없어져 버렸고 지금의 원키친이 생겼다.
처음엔 왜 거기도 정말 나름 괜찮게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왜 없어졌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몇 개월 전 남자친구랑 한번 이수역에 밥집으로 정말 갈 곳이 없어서 별생각 없이 원키친에 가서 반반 카레에 치킨 가라 아케를 먹었었는데,

매운 카레가 너무 맛있어서 '새로 생긴 여기도 꽤 괜찮은 곳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밖에서 먹는 카레에 맛 들인 동생한테도 추천을 했고 매번 가자고 말과 다짐만 하다가
오늘 점심으로 다녀오게 되었고 원키친도 백종원이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 하나였다는 것을 검색해보다가 알게 되었다. 
나와 동생은 약 12시쯤 도착하였고 한창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직장인들이 많이 있었고
워낙 인터넷에 검색하기만 해도 연관검색어로 이수 혼밥이 뜰 만큼 혼밥하기에 굉장히 좋은 밥집 or 맛 집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혼자 밥 먹는 분들도 많았고 또 점심시간이라 한창 붐비는 시간이라 합석은 기본이다.



어쨌든 동생은 치킨 가라 아케 세트메뉴를 시켰고 치킨가라아게 세트에는 반반 카레+치킨 가라 아케(토핑)+콜라가 포함되어 나오는 구성이고 가격은 7,900원이고,
나는 굳이 그렇게 세트로 시킬 필요가 있나 싶어서 반반 카레에 토핑으로 소시지를 추가하였다.
반반 카레의 가격은 5,000원이고 소시지 토핑은 1,5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여기는 가격이 저렴하니까 인건비를 많이 아끼기 위해 주문도 키오스크로 결제하고 음식이 나올 때에도 셀프, 다 먹고 그릇 가져다 놓는 것도셀프이다.



   



대략 주문하고 난 뒤 약 10분 정도 걸린 후에 음식이 완성되어 나왔고,
워낙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전에 먹었을 땐 더 금방 음식 되어 나왔었는데 그때보단 더 늦게 준비되어 나왔고 
훨씬 더 정신은 없었지만 뭐 점심시간이니까 그런 건 다 괜찮았다.
위에 사진이 내가 시킨 반반 카레에 소시지토핑인데 처음에 소시지가 다 탄 거 아닌가 이거 너무 딱딱해 보이는데 생각했는데,
전혀 딱딱한 감은 하나도 없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맛있었다.
또 매운 카레 위엔 마늘 칩이 올라가 있고 보통 카레엔 파가 얇게 썰어서 올라가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각 카레와 잘 어울린다.



근데 정말 큰 단점은 저번엔 분명히 밥이 고슬고슬하니 딱 좋았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 건지 밥을 급하게 한 건지 쌀이 덜 익어서 딱딱했고 씹기에 굉장히 안 좋았다. 
살짝 생쌀을 씹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확 들어서 밥을 먹기에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도 배고프니까 최선을 다해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었을 텐데 결국 먹다가 절반 정도는 남겼다.
카레의 핵심은 물론 카레의 맛이지만 같이 비벼 먹는 밥도 굉장히 중요한 건데 카레의 맛은 굉장히 좋은데 밥이 너무 생쌀 수준이라 짜증이 났다.
점심시간이라 급하게 했어도 좀 제대로 했어야지 이게 뭐 하는 건지. 
휴 정말 실망이었다.



   



이건 동생이 시켰던 반반 카레 세트인데, 치킨 가라아게 네 개가 네 개가 올라간다.
매운 것을 아주 못 먹는 동생은 매운 카레를먹더니 너무 맵다고 결국 나중엔 두 가지 맛을 섞어서 먹었고 
카레의 맛 자체는 굉장히 맛있다고 그랬는데, 동생이 시킨 반반 카레 역시 밥이 아주 덜 익어서 딱딱했고 거의 생쌀을 씹는 수준의 밥이었다.
아니 왜 밥이 제일 중요한 건데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 절대 아닐 거고.. 뜸을 좀 더 들이든지 하셔야지 이렇게 생쌀로 내면 소화도 안되고, 
식감도 딱딱하고 밥의 맛도 없고 왜 이런 참사를 만든 건지 정말 의문이다.

정말 맛있는 카레를 오히려 망치는 맛의 밥이었다.
전에 먹었을 땐 밥도 아주 잘 되었고 카레의 맛이야 뭐 두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기에 동생한테 추천해서 오게 된 것이었는데,
동생도 밥 때문에 실망하고 나는 그의 몇 배로 실망했다.
아주 바쁜 점심시간엔 밥을 좀 더 미리 해두던지, 어쨌든 이렇게 급하게 만든 거 같은 생쌀 밥은 절대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처음 먹었을 때의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점의 느낌에 꽤 괜찮다고 느껴서 또 오게 되었는데,
이번엔 카레의 맛은 좋았지만 또 중요한 쌀을 이런 식으로 내놓아서 정말 실망했다.
어쨌든 카레의 맛도 좋고 혼자 밥 먹기에도 눈치 보이지 않고 또 깨끗한 이미지의 밥집임은 분명하지만,
삼 세판이라고 다음번에 한 번 더 가서 먹어보고 앞으로 계속 가는 맛 집이 될지 아닐지 정해야겠다.








요 며칠 동안 사촌동생 네 집에 다녀왔다.
원래는 할머니네 집에서 계속 있으려고 했었는데 삼촌이 익산에 사시는데 익산이랑 부안이 사실 마음먹고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가는 직통 고속버스가 많지 않기도 하고 이래저래 이유로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가족 다 같이 할머니를 모시고 익산에 있는 삼촌네 집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일 동안 묵고 왔다.


익산에 도착한 첫날은 부안에서 직통 고속버스가 없는 관계로 부안에서 김제, 김제에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고,
부안에서 김제 가는 시간과 김제에서 익산 가는 시간은 짧았지만 또 중간중간 버스 시간 기다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거의 2시간 30분 걸려 도착하였고
우리도 지칠 때로 지쳤던 터라 어딜 가는 건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고 그로 인해 첫날은 그냥 삼촌네 집에서 그냥 쉬는 걸로 하루를 보냈다.







이튿날 되어 삼촌이 익산에 여기저기 구경을 시켜줄 테니 인터넷을 검색해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익산에 뭐가 있는지도 뭐가 유명한지도 잘 몰랐고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죄다 음식점 뿐이어서 딱 여기다 하는 곳은 없었다.
어쨌든 삼촌께선 우리 가족을 그날 하루 동안 익산에서 유명하든 장소 서너 군데에 구경시켜주셨고 그 사이에 점심시간에 맛있는 칼국숫집이있다고 하여서
나뿐만이 아니라 할머니를 포함하여 우리 가족들 모두 다 칼국수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다들 좋다고 하였고 
그곳의 이름은 '남촌 칼국수'가 되겠다.





일단 입장하자마자 외관을 보고도 내부가 굉장히 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컸고,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식사하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한 번 놀랜 것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서울에선 칼국수 맛있는데도 아니고 또 양이 많지도 않으면서 팔, 구천원 받는데도 허다한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의 칼국수에 더구나 맛 집이라니.
어쨌든 기대감은 더 상승했다.


주문은 삼촌이 하셨고 총 다섯 명이서 칼국수 4인분에 왕만두 하나까지 시켰고,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은 겉절이와 단무지가 테이블에 깔렸고 소량의 보리비빔밥이 나왔다.
나는 칼국숫집에서 칼국수 먹기 전에 이렇게 나오는 보리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고 엄마가 남긴 것까지도 내가 다 먹었다.







이렇게 많은 양이 4인분이라니.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맑은 국물의 칼국수라서 더더욱 좋았다.
또 새우랑 미더덕과 아래에 깔린 많은 바지락들이 한가득 있어서 국물의 맛은 더 시원하니 좋았고
면도 직접 뽑은 것 같았는데 쫀득하니 칼국수 면으로 아주 딱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감이 덜 된 바지락들이 몇 개가 있어서 가끔가다 씹히는 게 있었다고 같이 먹은 엄마가 말했다.
내가 먹었던 건 다 괜찮았는데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칼국수의 양은 다섯명이서 



중반쯤 먹어갈 때에 삼촌이 시켰던 왕만두가 나왔는데, 왕만두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만두가 총 7개가 나왔고 만두피는 굉장히 얇은데 차짐이 있고 만두소가 고기로 꽉 차 있는데 굉장히 맛있다.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만두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있었다.
떡갈비 같은 느낌의 맛과 적당한 간이 되어있는데 하나가 꽤 실하다.
칼국숫집에서 만두만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꽤 있길래 칼국숫집에서 나오는 만두가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포장을 해가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집만 가까웠다면 이 만두만 포장해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내 생각에 이 하나로 남촌칼국수집의 만두는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 다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어쨌든 익산에서 먹은 외식이 이곳과 닭갈비집이었는데 닭갈비집보다 여기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익산에 또 가게 된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요 근래에 운 좋게 무료 연극 티켓이 꽤 생겨서 대학로에 갈 일이 많았었다.
대학로는 내가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놀러 왔었고,
그 이후로 지금 나이가 될 때까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한 번도 오지 않았었다가 근 8~9년 만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혜화역 딱 나오면 그 대학로 특유의 분위기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나만 변해있는 것 같은 기분에 약간 센치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혜화는 그 느낌 그대로 또 나를 반겨주는 거 같아서그때나 지금이나 좋았다.



서론이 길어졌다.
어쨌든 근래에 혜화역에 가는 일이 잦았었는데 가서 매끼를 해결할 때마다 들어간 음식점은 그다지 맛 집이랄 게 없었다.
맛은 그저 그랬고 서비스도 그저 그랬고, 요즘 물가가 굉장히 높아서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미리 여기저기 알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항상 가서 그냥 보이는 데로 들어가서 먹다 보니그런 건가 싶어서 
동생한테 맛 집을 알아보라고 미리 부탁해놓았고 그렇게 동생이 열심히 검색하여 알아낸 곳은~
혜화역 수제버거 맛 집으로 유명한 '크래프트밈' 으로 낙찰.











동생이 혜화역에 수제버거가 맛 집인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는데 어디가 좋을지 고민한다고 그러길래
두 군데 각 음식점의 특성 같은 걸 물어봤었는데 크래프트밈은 외관이 한옥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해서 골랐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정말 동생말대로 겉모습을 한옥처럼 꾸며놓은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앞쪽에 위의 사진에서처럼 메뉴판을 적어두어서 지나가면서 어떤 메뉴가 있고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미리 알 수 있게 해 두어서
음식점 입장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 먹는사람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나 역시도 좋았다.



나와 동생은 미리 다른 블로그들을 보고 이미 먹고 싶은걸 각자 생각해서 갔기 때문에 주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고,
동생은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를 먹었고 나는 아보카도 버거와 콜라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고.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의 가격은 9,800원이고 아보카도 버거의 가격도 9,800원으로 똑같다.


우리가 첫 손님이어서 자리 선택에 여유가 있었는데 창가 쪽 자리가 둘이서 앉는 자리인데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곳으로 앉았다.
또 우리가 주문하고 난 음식이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준비되 나왔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손님들이 꽤 몰렸다.
나는 저녁시간이 조금 안돼서 갔었던 거였는데 한창 저녁식사 시간 때엔 꽤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





내가 주문한 아보카도 버거가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딱 보자마자 느낀 건 한입에 먹기 굉장히 힘들겠다, 깨끗하게 먹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 그리고 크래프트밈 좋은 점은 수제버거를 시키면 소량의 감자튀김을 같이 주니까 따로 시킬 필요가 없어서 좋다.
먼저 패티의 맛을 봤는데 내가 평소에 즐겨먹던 다른 수제버거 집보다 간이 약했다. 
짜다는 느낌은 크게 안 들었고 패티의 맛을 더 많이 느끼게끔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아주 큰 단점을 말하자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고기에 들어가 있는 심줄이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아서 계속 입에 찔긴 게 남아서 정말 별로였다.
또 패티가 빵에 비해 작아서 그런지 나중엔 빵만 남아서 빵은 남겼다.
두꺼운 건 좋은데 빵에 비해 패티가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패티의 맛 자체는 좋은데 디테일을 제대로 좀 더 신경 썼다면  좋았을 텐데.. 씹을 때마다 그런 심줄 같은 게 있어서 먹을 때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다.
사실 수제버거에 핵심은 패티인데 좀 아쉬웠다. 그래도 맛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보카도나 다른 재료들은 싱싱한 것을 사용한듯했고 아보카도도 가득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동생은 양파를 생양파를 사용해서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더 입안이 깔끔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역시도 반대였다.
나는 구운 양파가 들어가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싱싱한 재료들은 써서 맛을 낸 것은 분명하다.





이건 동생이 주문한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가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동생은 평소에 버섯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또 수제버거에 나오는 건 괜찮은 건지 어쩐 건지 이날은 버섯이 들어간 버거를 주문하였다.
전체적으로 간은 괜찮았는데 크림소스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패티가 내가 먹은 패티랑 맛이 달랐는데 특이하게 불고기 소스 같은 달콤한 맛의 소스가 묻혀 있었는데,
동생은 오히려 이 달콤한 소스의 맛이 패티의 맛을 더 못 느끼게 한 거 같다고 별로였다고 한다.
지금 보니까 각자 버거에 대해 이래저래 패티에 불만이 조금씩은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크림을 조금 더 촉촉하게 넣어줬으면 뻑뻑함 없이 맛있게 먹었을 텐데여러모로 아쉽다.



나랑 동생이 굉장히 입맛이 까다로운 것처럼 써놨지만 사실 뭐든 다 맛있게 잘 먹는 성격이다.
나는 입이 짧은 편이지만 뭐든 다 맛있게 먹고 동생은 특별하게 가리는 거 없이 뭐든 다 잘 먹는다.
그런 우리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뭔가 2% 부족하긴 한 거 같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 감자튀김도 같이 곁들여 나오고 또 굉장히 친절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대학로에서 수제버거가 먹고 싶을 때 한 번쯤은가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래옥을 시작으로 평양냉면의 은은한 육향과 슴슴하고 깔끔한 국물의 맛에 눈뜬 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서울에 평양냉면 3代 맛 집이라는 곳은 전부 다 가보자 하는 생각에 3주 연속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을 도장 깨기 하듯이 다녀왔고
3代 맛 집중 제일 마지막으로 가본 곳은 어제 다녀온 '필동면옥'을 끝으로 3代 맛집 도장 깨기는 끝이 났다.
평양냉면을 나보다 더 먼저 접했고, 즐겨 했던 남자친구는 3대 맛 집을 나와 함께 3주 연속으로 먹더니
이제 당분간은 평양냉면 그만 먹어도 되지 않겠냐고 했다. 
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질릴 때까지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어제 점심으로 먹고 온 '필동면옥' 후기를 시작해본다.
일단 필동면옥의 위치는 충무로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으슥한 골목의 끝에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찾아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필동면옥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한시 반쯤이었고 한창 식사 시간은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다.
대기하는 손님도 몇 있었는데 많지 않았고 우리가 한 세 번째로 줄 서서 기다렸고 대기한지 10분도 안 지나서 금방 입장하였다.








1층도 꽤 생각보다 자리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2층으로 안내하시길래 2층으로 올라갔고,
사실 2층 올라가자마자 느낀 점을 솔직히 얘기하자면 정말 시장통 같았다.
입장하자마자 보인 건 맨발을 의자에 올려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이 제일 먼저 보였고,
운이 안 좋게도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는 단체석 바로 옆의 자리였는데 단체석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또 오른쪽으로는 아기를 데려온 애 엄마 둘이 있었는데 애들은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가 앉자마자 다른 자리가 났는데 거기로 가고 싶었지만 이미 또 다른 사람들이 올라와서 거기에 대기 중이어서 옮겨달라고 할 수도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먹었는데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들은 거의 다 먹어갈 때쯤이었는지우리가 주문하고 면수가 나올 때 즈음 나가셨다.
휴 하지만 정말 바로 옆에 앉은 그 술 거하게 드신 분들은 우리가 오기전부터 있으셨고 우리가 나갈 때에도 술을 드시고 계셨다.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아서 내가 남자친구랑 밥을 먹는 건지 아니면 그 술 취한 아저씨들과 밥을 먹는 건지,
남자친구랑 대화를 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에 집중이 전혀 안됐다.
단체석에도 2~3인 손님을 받을 거면 좀 테이블 간격을 더 떼주셨으면 좋겠다.
분위기가 정말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내가 먹어본 우래옥, 을지면 옥중 제일 분위기는 별로였다.
우래옥에선 냉면 한 그릇에 13,000원이었어도 맛있고 맛도 맛이지만 정말 내가 냉면 한 그릇을 먹는데 대접받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고,
을지면옥에서는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오래된 할머니네 집에서 먹는 느낌의 냉면집에 사람들 다들 조용조용하게 냉면을 즐기는 분위기여서 좋았는데,
여기선 분위기고 대접받는 느낌이고 하나도 없었다. 정신이 없어도 너무 없었고 내가 냉면을 먹는 건지 옆 사람들이랑 같이 술을 먹고 있는 건지 원.. 
휴 일단 내가 갔을 때 느낀 '필동 면옥'의 분위기는 이랬고 이제 맛으로만 얘기해보겠다.





필동 냉면의 가격은 만 천 원으로 일반 평양냉면집의 냉면들의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도 물냉면으로 두 그릇 시켰고, 주문하자마자 면수와 냉면 무 절임이 나왔다.
처음에 평양냉면을 먹을 땐 면수를 왜 주지? 이걸 무슨 맛으로 먹지? 했었는데 이젠 이거마저도 이것의 매력이 있는 거 같다.







주문한지 약 10분 정도 지나고 평양냉면이 완성되어 나왔고,
처음 받자마자 느낀 건 을지면옥이랑 비주얼이 너무 똑같은 것 같아서 신기했다.
또 고춧가루가 들어간 평양냉면을 선호하지 않는데 들어가 있었고 이것은 문제 되지 않았지만,

파가 올라가 있었는데  제대로 잘리지 않은 채로 올라가 있었다.
11,000원의 가격은 한 끼 먹기에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아주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결국 나는 파랑같이 곁들여 먹지도 못하고 그냥 데코로만 보고 먹지도 못하고 두고 왔다.
고명 자체는 올라가 있는 게 많이 없었다.



제대로 잘리지 않은 파를 보고 실망을 한 상태에서 국물을 먼저 한입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육향도 꽤 나고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저번에 을지면옥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난 후 짜다고 느꼈었고 그 후에도 물을 계속 먹어댔었는데,

여기는 먹을 때도 짜다는 느낌 없었고,
국물을 다 먹고 가게를 나온 후에도 입안이 짜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게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무엇보다 좋았다.
또 놀랜 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평양냉면집보다 면에서 메밀 향이 꽤 진하게 나서 좋았다.
비록 국물이고 면이고 처음엔 육향과 메밀 향을 많이 느끼고 먹지만 먹다 보면 그 맛에 익숙해져 버려서 나중엔 잘 못 느끼고 먹지만.
면에서 메밀향이 꽤 나서 좋았고 국물도 내가 먹어본 곳 중에서 제일 깔끔해서 좋았다.



분위기를 따지지 않고 맛만 본다면 정말 맛있고 좋았는데,
내가 앉은 자리의 주변 사람들 때문에 밥을 먹는 내내 신경이 다른 곳으로 가 있어서 사실 기분 좋게 먹진 못한 거 같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3代 평양냉면 도장 깨기 마지막 '필동면옥'.
아직까지 나의 최애 평양냉면집, 우래옥 찬양은 다른 평양냉면집 찬양으로 옮겨가진 못할 것 같다. 
당분간은 평양냉면 먹을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나의 평양냉면 도장 깨기는 끝나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주말도 잘 먹었습니다!




내가 최근에 빠진 음식이 있는데, 바로 평양냉면이다.
사실 평양냉면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맛에 대해서 알게 된 지는 더더욱 얼마 되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맛 집이라고 알려진 유명한 평양냉면집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해보자는 마음이 생겨, 
이번에 가본 곳은 을지로 3가에서 굉장히 유명한 '을지면옥'에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전에 남자친구가 을지로 일대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주로 충무로, 을지로 쪽에서 만 낫었는데 그때에도 수많은 블로그에서 을지면옥을 접했었는데
그때 계절이 한창 겨울 중이어서 추운데 무슨 냉면이냐는 생각도 컸고, 평양냉면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믿고 패스하는 그런 메뉴였었고
그 후로 이제 인턴생활을 마치고 다른 동네로 회사를 다니게 되어서 더 이상 을지로 부근에 가는 일이 뜸해졌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평양냉면의 맛을 알게 된 남자친구 덕분에 나도 같이 평양냉면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때 그냥 지나친 '을지면옥'이 굉장한 평양냉면 집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을지로 부근 이곳저곳에 평양냉면 맛 집이 굉장히 많았었다는 걸 알게 되고 최근 들어 다시 을지로에 자주 가게 되었다.



번외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어쨌든 요점은 요즘 평양냉면에 꽂혀있고, 
올해가 가기 전에 서울에 유명하다는 평양냉면집 도장 깨기를 계속할 것이고 
이번에 가본 곳은 서울 평양냉면 3대 맛 집에 꼽힌다는 '을지면옥'에 가보았다는 것이다.









을지면옥의 위치는 을지로3가역에서 굉장히 가까이 있는데 을지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걷다 보면 
여러 철물점들과 공구상들이 즐비한 거리 사이에 뜬금없이 을지면옥이라고 간판도 없이 그냥 붓으로 대충 쓴듯한 입구가 보인다.
골목 사이에 있는 게 아니라 큰길에 바로 있으니 조금만 눈여겨보며 걷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나와 남자친구는 1시 10분쯤에 도착하였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만 해도 대기하는 사람들은 없어서 바로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비록 대기하는 사람은 없어도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는 바로 출입문 앞의 자리에 안내해주시길래 그곳에 앉았고 편한 자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가게 내부는 꽤 오래된듯한 포스가 느껴진다.





을지면옥의 냉면 가격은 11,000원이고 나는 원래도 비빔냉면보단 그냥 물냉면을 좋아했었고,
이번에 평양냉면에 빠진 계기도 은은한 고기 국물의 맛이 좋아서 빠졌던 거기에 우리 둘 다 물냉면으로 주문했고
다른 테이블들은 뭘 많이 먹나 하고 슬쩍 둘러봤는데 다들 주로 물냉면에 수육이나 편육을 먹고 있었고 
중요한 건 다들 소주를 많이 마시고 있어서 놀라웠다.



평양냉면을 주로 해장으로 많이 먹는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냉면과 소주의 조합이라니! 
근데 상상해본 적이 없는 조합이지만 왠지 그렇게 먹어도 꽤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 주로 나이가 꽤 지긋한 분들이 주로 많았고 혼자 와서 먹는 젊은 사람들도 꽤 많았다.







주문한지 5분 정도 지난 후 완성되어 나온 을지면옥 평양냉면의 비주얼은 이렇게 생겼다.
평양냉면을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고춧가루가 뿌려져 나오는 평양냉면은 또 이번이 처음이었다.
약간 칼칼하게 먹는 건가? 생각했는데 고춧가루를 섞어 먹으니 전혀 칼칼하지 않았다.



일단 받자마자 먹어본 국물의 맛은 은은한 고기 국물의 맛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내 입맛엔 약간 짜다는 느낌은 있었고 
파가 들어간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데 나는 파를 이렇게 넣으니까 국물이랑 같이 먹을 때 들어오는 파가 국물의 맛을 더 못 느끼게하는 거 같다고 느꼈는데,
남자친구는 국물을 먹을 때 하나씩 들어오는 파 덕분에 식감도 좋고 맛도 더 좋다고 그랬다.
(남자친구가 나보다 더 평양냉면의 맛도 잘 알고 많이 먹어보기도 했으니 아마 남자친구의 말이 좀 더 대중적으로 맞을 것 같고,
나는 그냥 개인적으로 그랬다는 것..)
어쨌든 슴슴한 국물에 은은한 고기 육수의 맛은 좋았고 면도 soso.



나는 평양냉면 전문점 중에서 우래옥을 제일 굉장히 좋아하는데 우래옥보다는 육수의 진한 맛은 좀 적었고,
우래옥을 먹고 가게를 나오면 배가 너무 불러서 걷기도 힘들다고 생각들 정도인데 
을지면옥에서 완냉을 하고 나선 그냥 적당히 배부른 정도였던 걸 보니 우래옥보단 양이 좀 적은 것 같다.
그래도 모자랄 정도 나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또 나는 고명이 많이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 점에선 조금 아쉬웠다.
같이 먹게 곁들여 나온 얇게 썰어 살짝 양념에 절인듯한 무랑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냉면에 곁들여 먹는 무) 면과 함께 싸먹으니 더 감칠맛도 돌고 좋았다.



어제 하루만 해도 점심으로 을지면옥, 저녁으로 우래옥을 먹었다.
하루에 두 번의 평양냉면이라니! 굉장히 맛있는 하루였다.
이번도 새로운 평양냉면집 도장 깨기 성공~







사실 나는 저번에 '광화문 국밥'에서 평양냉면을 처음으로 먹고 리뷰를 했었는데,
처음으로 먹은 평양냉면은 슴슴한 줄은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아무 맛이 안 나길래 기대감은 그 즉시 실망감으로 돌아섰고,
몇 번이고 국물을 마시고 다시 마셔보고 무언가의 맛을 느껴보려고 노력했었는데 아 이건 호불호가 갈린다더니 뭐든 잘 먹는 나에겐 불이구나 생각했고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접했던 그날 다신 먹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요즘 남자친구가 꽂힌 음식 '평양냉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한번 더 먹으면 다를 수도 있다고 계속 설득한 것도 있었고
또 나도 '저번에 내가 맛을 못 느낀 거아닐까?' '한 번 더 먹어보고 정말 별로면 그땐 정말 안 먹어야지' 생각했었다.
내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나 SNS에서 사람들이 말하길 아무리 내가 선호하는 맛이 아니어도 세 번까지만 억지로라도 먹어보라고,
그러면 그 맛이 진짜 느껴질 수 있다는 말에 '그래 남자친구도 이렇게 좋아하고 한번 더 같이 먹어보자'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정말 서울 3대 평양냉면 맛 집이라고 아주 유명한 '우래옥'에 다녀오게 되었다.







우래옥의 위치는 을지로 4가에서 4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걷다 보면 오른쪽 편에 좁은 골목이 나오는데
그쪽에 우래옥 주차장이라고 써져 있는 걸 보고 '아 주차장이 저기 있으면 우래옥도 저 근처에 있겠구나'싶어서 갔는데 정말 그곳에 우래옥이 있었다.
골목 안쪽에 있어도 조금만 주변만 살펴보며 걸으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리고 애초에 들어가는 골목에서부터우래옥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골목 초입부터 쭉 많아서 단번에 알아보기 쉽다.



나와 남자친구가 약 한시 쯔엉에 도착하자마자 굉장히 놀란 것은 골목에 차들뿐만이 아니라 음식점 밖에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게 모두 우래옥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거나 또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솔직히 속마음으로 '아니 뭐 이거 하나 먹겠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기다리는 거지?' 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안에 들어가니 밖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나와 남자친구도 앞쪽에 있는 순서 쓰는 종이에 이름을 올렸고 
그나마 내부에 대기하는 곳엔 시원하게 에어컨도 틀어져 있고 하니까 기다릴 때 짜증은 나지 않았고 
다른 분들이 40분째 대기한다고 얘기할 때 '우리도 그렇게 대기하려나?' 했는데 진짜 우리도 약 한 시간 정도 대기한 후 자리에 착석했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합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도 테이블이 굉장히 크고 6명이 앉는 자리에 중간에 띄고 2명 2명이 앉아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가끔 보면 무조건 사람들 많이 받아서 돈을 벌겠다는 그런 마인드였으면 중간에 띄어 앉는 거 없이 식사를 하게 하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중간에 비워앉아서 식사하는 사람들끼리도 불편함 없이 먹게 해주었다는 게 합석이어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앉자마자 나온 것은 면을 삶은 뜨거운 물을 주는데 사실 이거 처음에 조금 마셔보고 
아 역시 평양냉면은 내 스타일이 아닌 건가 생각했는데.. ( 뒷얘기는 아래에 씀 )
또 각 테이블에 간장, 식초, 다데기, 겨자가 놓여 있는데 나는 아무리 평양냉면 맛을 접한지 얼마 안 됐더라도 절대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옆에 테이블에 한 입 먹고 식초를 두 바퀴 둘러 넣고 다진 양념도 한 숟가락넣던데 조금 안타까웠다.



고기를 먹으면서 같이 냉면을 곁들이시는 분들도 꽤 많았지만 
우리는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물냉면으로 두 개 주문하였고,
평양냉면만 주문하는 사람들은 선불이라고 하기에 1인 13,000원 두 명 계산까지 완료했다.





주문하고 기본 반찬은 딱 하나로 김치가 나왔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 냉면도 준비되어 나왔다. 대략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일단 인상적인 게 다른 냉면집과는 달리 계란이 들어있지 않다.
또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게 배인데, 나는 냉면에 배 들어간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수북이 올라가 있는 배를 만나니 반가웠다.
또 나는 보기도 좋은 게먹기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릇부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성의 있어 보이는 그릇에 보기 좋게 올라간 고명까지! 일단 우래옥의 평양냉면의 첫인상은 완벽했다..







이것저것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도 찍었다가 저렇게도 찍었다가 한창 찍고 있는데,
나오자마자 사진이고 뭐고 먼저 국물 먼저 먹어야 한다고 국물을 한 입 먹던남자친구가 놀란 토끼 눈이 되어선
'이거 사진 그만 찍고 빨리 먹어봐 빨리' 하길래 '그래 넌 원래 이거 좋아하잖아 그니까 당연히 너한텐 맛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국물을 한입 먹어보았다.



진짜 맛있다.



평양냉면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나도 알겠더라. 진짜 정말 맛있다. 
한 입 먹자마자 진한 고기 육수의 향이 입안에 확 퍼지는데 진짜 그 육향이 너무 좋아서 처음엔 계속 국물만 마셨다.
어떤 냉면이든 물냉면엔 육수가 맛있어야 냉면이 맛있는 건데 말 너무 맛있어서 놀랬다.
또 위에 올라가는 편육도 굉장히 물건이다. 또 편육이든 김치든 배든 냉면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모든 것의 재료를 아끼지 않아서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면과 함께 편육을 먹어도 맛있고, 안에 들어가는 김치랑 면이랑 먹을 때, 배와 면이랑 함께 먹을 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이 평양냉면 한 그릇 안에 여러 맛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굉장히 매력 있다.



또 면의 양도 부족함이 없다. 양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너무 맛있어서 배불러도 다 먹었다.
면을 얘기하자면 씹으면 씹을수록 더 감칠맛 나고 면조차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지금 와서 한가지 아쉬운 건 배부르다고 조금 남긴 국물이 너무 생각난다.
남자친구 역시 오늘 먹은 우래옥이 지금까지 본인이 먹은 평양냉면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그랬고, 
남자친구는 배부르다고 하면서도 국물까지 싹싹 다 비웠다.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맛이 진하다고는 하는데 맛있다고 연신 외치며 먹었다.



왜 이곳이 서울 평양냉면 3대 맛 집에,수요미식회 평양냉면 맛 집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맛 집에 올라가 있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두말하면 입 아프다. 꼭 평양냉면에 입문하려면 여기를 시작으로 해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
먹고 난 후에도 몇 시간 동안 내가 진짜 맛있었다고, 내가 먹어본 냉면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진짜 맛 집은 맛 집인가 보다.
줄이 길어서 한 시간을 기다렸어도,
냉면 한 그릇에  삼천 원이어도 가격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다.
정말 냉면 한 그릇으로 대접받았다는 그런 기분이 든다.



먹고 나오면서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가 절로 나오던 맛이었다.
아마 이걸 먹으러 종로에 종종 올 것 같은 맛이다. 굉장히 진한 그 육수가 여운이 남아서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냉면 육수의 진한 육향을 좋아한다면 이곳을 정말 강력 추천한다.



내가 평양냉면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건지 아니면 이곳이 맛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 진해서 맛있는 건지 사실 조금은 헷갈린다.
그럼 뭐 어때, 맛있게 먹었으면 됐고 이제 또 다른데 가서 한 번 더 먹어보면 알겠지!
이로써 앞으로 평양냉면을 한 번 더 먹을 동기가 생겼다.
오늘 하루도 잘 먹었습니다!










오늘 저녁, 광복절이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있었다. 
그는 바로 내 남자친구.
낮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엔 같이 밥이라도 먹고 한강에서 산책을 하자고 의견을 제시하기에 흔쾌히 여의도로 향했다.



여의도는 남자친구의 직장이 있어서 최근 들어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여의도에 유명한 맛집들 이라고 나와있는 블로그들은 차고 넘치지만 진정으로 맛 집은 아직까지 보진 못했다.
비록 진주집은 아직 안 가봤지만 여기는 왠지 가보지 않아도 하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어서 다음번에 믿고 먹을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원래 그 유명한 콩국수를 맛보러 갔는데 공휴일은 쉰다는 말에 갑자기 계획이 원점이 되어버린 저녁 메뉴.
무엇을 먹으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남자친구가 여러 대안을 주었고
그중 고민하다가 결국 고른 곳은 '바스 버거'로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한 끼로 수제버거를 먹는 게 부담 안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여의도에선 만 원 이내로 해결할 수 있는 맛 집들이 크게 많지 않고
그래도 대충 가격대를 보아선 이 가격이나 다른 밥집들 가격이나 얼마 차이 안 나기도 하고
거기서 거기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여 바스 버거로 결정하게 되었다.








바스 버거의 위치는 여의도역 4번 출구에서 큰길 따라 쭉 걸어 나오면 기업은행이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니 조금만 주의를 살펴보며 지나가면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바스 버거 들어가자마 인상 깊었던 건보통의 수제버거집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펍 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실제로 맥주 마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기도 하다.
하지만 이 날씨에 맥주 먹으면 먹을 때만 시원하고 나가서 걸으면 더 더워질 것 같다고 판단하여 우리는 맥주 없이 세트로 시켰고,
남자친구는 칠면조 버거 세트, 나는 하와이안 버거 세트를 주문하였다.



일단 음식점의 첫인상은 오픈 키친이어서 내 햄버거가 조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갔다.
내부도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조리하는 것 같아 보였고 테이블도 다 깨끗하게 정돈돼있었다.
테이블도 굉장히 많았고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크고 천장이 높은 편이어서 답답함 없었고,
신세대 분위기에 맞추려고 네온사인부터 벽화, 음악까지 많은 걸 신경 쓴듯한 느낌이고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다.
첫인상은 일단 매우 합격점이었다.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 후, 남자친구가 잠깐만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보라고 하기에 뭐가 셀프인가? 어디 가지? 생각했는데,
한쪽에 조그마하게 셀프 바(?) 같이 있는데 거기서 뭘 주섬주섬 가져오길래 봤더니 얇게 튀겨낸 감자칩을 가져왔다.
이름은 '제임스 감'이라고 하는데 그냥 기름에 튀긴 얇은 감자칩이었다.
소금이 거의 안 쳐져 있어서 싱거웠고 언제 튀긴 건지 모르겠는데 차가웠고 기름에 절어 있었던 감자칩이었다. 
내 입맛엔 그저 그랬다. 그래도 가져온 건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겠거니 하고 남자친구랑 다 먹긴 먹었는데,
몇 번이고 가져다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글쎄.. 내가 먹었을 때가 별로인 상태였던 거 같다.
그래도 이렇게 소소하게 이런 걸 준비가 돼있으니 맥주 먹는 사람들이 안주가 부족할 때 한두 번 가져다 먹기엔 굉장히 좋을 것 같다.







7시 넘은 시각에 도착했음에도 테이블에 사람들도 꽤 차있었고,
수제버거여서 하나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리진 않았다.
10분도 안 걸려 완성돼 나온 것 같고가게 인상과 걸맞게 수제버거도 굉장히 깔끔하게 나온다.



두 가지 버거 모두 딱 보기에도 아주 싱싱한 양상추가 눈에 띄고 그 덕인지 다른 재료들도 굉장히 싱싱한 것을 썼을 것 같은 믿음이 딱 가는 비주얼이다.





위의 사진에 있는 햄버거는 남자친구가 주문한 '칠면조 버거'인데,
세트의 가격은 10,200원으로 수제버거 치곤 저렴하다면 저렴한 가격이다.
소고기 패티와 체다치즈, 토마토, 터키 슬라이스 햄이 들어가 있고 할라피뇨가 중간중간 작게 다져진 게 들어가 있어서 
첫입부터 마지막 입까지 느끼함과 매콤함이 은근하게 조화를 이루는 햄버거였다.
개인적으로 내 입맛엔 내가 시킨 하와이안 버거보다 칠면조 버거가 조금 더 매력 있는 맛이었다.
소스도 햄버거와 잘 어울리고 안에 든재료들도 다 싱싱하고 또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굉장히 그 가격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다.





이건 내가 먹은 하와이안 버거의 단면인데, 사실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내부를 더 잘 보이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사진으로 썼다.
사진 속에서 보다시피 소고기 패티는 굉장히 두툼하고 맛있다.
그리고 나는 피자를 먹을 때에도 하와이안 피자를 굉장히 선호하기에 이 메뉴를 주문했는데,
해봤자 파인애플 구운 거 하나 넣어주겠지 했는데 웬걸! 살짝 구운 파인애플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뭐든 재료가 부족하게 들어가 있으면 처음 먹을 때나 마지막에 먹을 땐 그냥 빵과 패티만 먹게 되는데
바스 버거는 첫입부터 마지막 입까지모두 파인애플을 곁들여 먹을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다.



하와이안 버거 안에는 패티와 파인애플뿐만 아니라 베이컨까지 부족함 없이 들어가는데,
다른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에서 거의 태우다시피 한 베이컨과는 달리
적당히 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베이컨을 맛볼 수 있어서 굉장히 먹는데 불편함 없이 맛있게 먹었다.
내가 먹은 하와이안 버거 세트의 가격은 9,200원으로 이 역시도 버거에 비하면 굉장히 그 값어치 하는 햄버거였다.



두 가지 햄버거 모두 다 맛있게 먹었고 재료에 뭐하나 거슬리거나 하나만 맛이 강력하거나 한 것 없이
다 그 햄버거 이름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무난하게 먹기에 굉장히 좋았다.
무엇보다 빵도 너무 부드러워서 좋았고 패티도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좋았다.
재료를 아끼지 않은 것 같고 다 싱싱했고 그 버거 특징에 맞는 소스도 다 잘 어울렸다. 또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건 일단 좀 짜다.
나는 원래도 그리 짜게 먹는 편은 아니라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치지만 평소에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남자친구 역시 짜다고 했다.
짜서 그런지 계속 콜라를 먹게 되었고 햄버거를 다 먹기 전에 콜라를 다 먹어버려서 나중엔 결국 물을 떠와서 물이랑 먹었다.
내 기준엔 좀 많이 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양상추가 많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 한 장 내지 두 장이 들어있어서 아삭아삭하게 먹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빵과 패티 등 모두 다 부드럽게 씹고 넘길 수 있는 음식들이어서 그런지 식감이 아삭아삭한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뭐 버거야 원래 워낙 간이 좀 센 편이니 그냥 먹긴 먹었는데 집에 와서 물만 몇 컵을 들이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강력하고 크고 많기에 단점이 모두 커버 될 수 있을듯하다.
여의도 맛집 도장 깨기 오늘도 한가지 클리어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