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쇼핑하는 거리로 유명한 만큼 각국의 사람들이 많이 오고, 그만큼 음식점들도 굉장히 많다.
한식, 중식, 일식 등등 각각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음식점들은 굉장히 많은 데에 비해 막상 끼니를 해결하려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딱히 당기는 곳이 없다.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예를 들어 보통의 김치찌개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명동의 비싼 물가를 반영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진않은 그런 마음도 있다.
저렴한 맛 집이라고 해서 눌러보면 뭐 큰 메리트 없는 수준의 메뉴판만이 반겨준다.
어쨌든 그런 명동에서 내가 주로 가는 분식집을 하나 뚫었고 벌써 그곳은 두 번이나 갔다 왔을 정도로 맛은 꽤 괜찮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매번 분식만 먹을 순 없으니 이번엔 밥이 들어간 무언가를 찾아보자! 하다가 발견한 '식당 진'.



처음엔 남자친구가 여긴 어떤 거 같냐고 카톡으로 보내주었고 사진을 보는데 사실 일단 첫인상은 크게 좋진 않았다.
그 이유는 수많은 사케동을 다른 집에서 먹어봤지만 여태껏 사케동에 흑미밥을 주는 곳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남자친구가 보내준 블로그를 보고 사케동 흑미밥은 좀 아닌 거 같다고 보류를 했었던 곳이었는데,
그곳이 아니면 명동에 있는 다른 사케동 집 밖에없었고 거긴 연어의 양이 한눈에 보기에도 적어 보였고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 보였기 때문에 결국 진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식당 진에 지난 토요일 1시 반쯤에 도착했었는데 분명 11시 30분부터 오픈이라고 해서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갔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후에 주인장의 인스타그램을 알게 되어서 봤더니 그날 준비한 연어가 모두 소진되어서 점심 장사는 일찍 문을 닫았었다고 한다.
음식이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쉬웠던 점은 
재료가 소진이 되었으면 문 앞에도 '점심 장사는 연어가 다 떨어졌으므로 일찍 마감합니다. 저녁에 들러주세요.'라고 써놨으면 훨씬 돌아가는 발걸음을 조금 더 불쾌하지 않게 돌아갔을 텐데, 
그냥 문만 닫혀있고 그때엔 인스타그램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 저녁엔 연다는 건지 오늘은 아예 문을 닫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게 조금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장소를 이동하여 유진식당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었고,
그전에 먹었을 때 보다 맛이 훨씬 더 좋아져서 앞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다 잊었다.
원래 우리가 먼저 와서 우리를 먼저 줬어야 했는데 우리는 2명이라 1개의 냉면만 완성될 만큼의면이 남아서 뒷사람 먼저 줘도 되냐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우리한테 너무 고마워해주시고 남자친구 거엔 양도 더 많이 넣었다고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마워했다.
어쨌든 친절함도 친절함인데 전에 먹었을 때보다 훨씬 맛있어져서 또 한 번 찾고 싶어지는 평양냉면집이다.






시간이 흘러 저녁 6시가량 되었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명동으로 향했고 혹시나 하고 봤는데 열려있는 식당 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 서서 먹거나 자리가 없어서 못 먹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자리가 많아서 오히려 어디 앉을지 골라서 앉아도 될 만큼 자리는 넉넉했다.
자리는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밥 먹을 때 불편함은 없어서 그 부분은 굉장히 좋았다.



     



혼자서 주문도 받고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하고 계산도 모두 다 내가 갔을 시간엔 혼자서 하고 계셨다.
앉자마자 주문서를 주고 장국을 주셨고 우리는 사케 두 개를 주문했다. 
평일 저녁시간도 아니고 주말 저녁시간인데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한다는 게 굉장히 정신없고 바쁜 일인데 혼자 모든 것을 다 하시는 건 정말 대단하신 거 같다.
그리고 오픈 키친이어서 더 음식에 대한 믿음감이 있었고 가게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운영하시길래 음식이 모두 준비되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금방 사케동 준비되어 나왔다.
연어 꽃이 피었다고 생각이 들 만큼 플레이팅을굉장히 잘하셨고 내가 먹어봤었던 곳 중에서 플레이팅 제일 예쁘게 식은 입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딱 그 말이 생각나는 플레이팅이었다.



살짝 연어를 걷어내보니 역시 다른 글에서도 봤듯이 흑미밥이 들어있었다.
예전엔 흑미밥이 그냥 쌀밥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밥이었다면 요즘엔 그냥 쌀밥보다 흑미밥이 더 비싸다.
하지만 식감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한 입 먹어봤는데 사실 흑미밥이나 쌀밥이나 큰 차이를 못 느끼겠..
그리고 어쨌든 밥에 뭘 어떻게 했든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라 흑미밥이어도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제일 사케동 제일 중요한 연어.
일단 연어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이 사케동이 한 그릇에 만 원인데 만원 그 이상을 받아도 될 만큼 연어가 많이 들어있다.
보통 다른 사케동 집을 가면 10이면 10 모두 다 연어랑 밥이랑 곁들여 먹다 보면 밥이 남는다. 그만큼 밥에 비해 연어가 굉장히 적게 들어있는 편인데 
여기는 밥이 오히려 부족할 만큼 연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물론 연어가 조금 얇게 썰어졌다는 느낌도 있지만, 다른 데는 두껍고 작게 썰어 들어가 있다면 여기는 얇고 길게 썰어진 연어가 들어가 있다.
연어가 두꺼운 걸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겐 여기가 딱이고, 
또 연어가 너무 적게 들어가 있어서 아쉬웠던 사람들, 사케동 먹으면 항상 밥이 많이 남는 사람들에겐 여기가 정말 딱이다.



사케동 나만큼이나 좋아하는 동생을 꼭 데려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거 하나 먹으러 명동 와도 될 거 같다고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점심시간엔 직장인들이 줄 서서 먹는다고 유명하다고 그러길래 그래봤자 사케 동인데 그렇게 줄 서서 먹나? 생각했었는데 
줄 서서 먹을만하다. 그 이유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조만간 여기 꼭 한 번  갈 것이다.
재방문의 사 100%.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명동 이니스프리 카페.
거기서 내 생에 처음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걸 먹어봤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그때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먹고 안되겠다 싶어서 나보다 더 빵과 디저트류를 사랑하는 동생을 데리고 한 번 더 갔었고,
동생과 남자친구 둘 다 아주 맛있다고, 천상의 맛이라고 하면서 먹었고 
나 역시 두 번을 며칠 간격으로 연속 두 번 먹어도 두 번 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명동 디저트 카페이다.



그렇게 두 번을 연속으로 먹고 그 후에도 여러 번 생각이 났었는데,
명동에 수플레 팬케이크만을 먹으러 가기도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큰맘 먹고 명동까지 가기에도 부담스럽고
이래저래 다니다 보니 벌써 약일 년 정도 흘렀고 동생이 그때 먹었던 수플레 팬케이크를 잊지 못한다고 또 먹고 싶다고 노래 노래 부르기에
오늘 큰맘 먹고 명동 나들이를 다녀왔다.







위치는 동생은 그렇다 쳐도 나는 몇 번 가본 곳이라 그런지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사실 명동에 이니스프리가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그런지 초행길이면 찾기 쉽진 않다. 
하지만 명동 골목골목에 있는 게 아니어서 지도를 보고 주변을 잘 살피며 다니면 금방 찾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지도는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딱 입장하면 1층에는 여느 이니스프리와 똑같이 각종 화장품들을 팔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2,3층이 모두 이니스프리 카페이다.
주문은 2층에서만 가능하기에 우리는 수플레 팬케이크+아메리카노 세트를 시켰고 가격은 13,000원이다.
주문할 때 수플레 팬케이크는 30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시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작년에 왔을 땐 2시간 걸린다고도 들었었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릴 것 같다고 물어봤었는데 그때도 기다려서 먹었는데
고작 30분 정도도 못 기다리겠느냐. 당연히 대답은 '네! 기다릴 수 있어요."였고
2층엔 사람이 거의 만석이어서 원하는 자리가 없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3층으로 갔다.



매번 올 때마다 2층보다 3층이 더 뭔가 여유롭고 더 조용해서 좋다.



  



이니스프리 카페와 다른 카페의 큰 다른 점은 일단 카페로 입장하는 순간부터 어디로 눈을 돌려도 다 파랗다.
녹색 빛깔의 각종 풀?들로 카페를 여기저기 꾸며놨기 때문에 꼭 어떤 정원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초록빛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런지 더 뭔가 마음도 평온해지는 거 같다.
분위기는 일단 전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고 정말 좋다.
여기저기 사진 찍고 셀카 찍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그런 카페인 것 같다.



하지만 명동이 외국인들이 쇼핑도 하러 오고 많은 구경을 하러 오는 핫플레이스 만큼, 주말에는 굉장히 붐빈다. 
작년에 주말에 왔었을 때 정말 자리 잡기도 힘들었고 목소리 큰 외국인들이 서로 대화를 하니까 카페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말소리에 상대방 목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덩달아 목소리가 커지고.
되도록이면 이니스프리 카페는 주말보다 평일에 오는 게 훨씬 더 좋다. 
주말엔 수플레 팬케이크 1시간 기다리는 건 거의 기본이다.





이니스프리에는 수플레 팬케이크 말고도 신기한 착즙 쥬스들이나 다른 디저트들도 굉장히 많은데,

3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이렇게 여러가지 쥬스들이 예쁘게 DP되있는데 

생각보다 이 쥬스들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건강을 생각해서 한번쯤 먹어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문할 때 말했던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30분까지는 걸리지 않았고 조금 더 일찍 완성되어나왔고
진동벨이 울리자마자 후다 달려서 가서 받아왔다.
보통 다른 테이블들도 다 기본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를 시키는데 그만큼 맛이 괜찮다는 거겠지?호기심으로 시킨 건가?



어쨌든 수플레 팬케이크 단품의 가격은 만 원인데,
큰 수플레 팬케이크 세 덩어리가 올라가 있고 블루베리 쨈, 크림, 각종 과일들과 꿀이 준비돼 있는데 
전에 먹었을 땐 자몽이랑 오렌지가 올라가 있었는데 이번엔 이제 제철 과일인 무화과가 올라가 있었다.
근데 아쉬웠던 건 수플레 케이크와 자몽과 오렌지는 굉장히 잘 어울렸었는데,
수플레 케이크와 무화과는  안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다고 무화과가 잘 익지도 않았고 당도 높은 과일 자체도 아니고 또 큼직하게 올라간 것도 아니었다.
얇아도 이렇게 얇게 썰 수가.. 여기서 일단 실망했다.



그리고 또 올라간 과일을 보니 말린 감이 올라가 있었는데 말린감과 수플레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수플레는 입안에서 몇 번 씹지 않아도 저절로 녹아내리는 부들부들함인데 말린감은 엄청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그런 건데..
둘의 식감 자체도 어울리지 않았고 둘의 맛 또한조화롭지 않다.
작년에 먹었을 때보다 좀 확실히 어울리는 과일이나 어울리는 맛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과일들에 실망을 크게 했다.



하지만 수플레는 여전히 맛있었고,
다른 여러 블로그들에도 종종 보이는 계란 비린내는 나는 잘 못 느꼈다. 동생도 마찬가지.
사실 나는 그런 잡내에 크게 예민하지 않는 편이라 잘 모르고 넘어간 거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과일의 조화를 가격 때문에  못 맞추겠으면 과일 하나를 내놓더라도 제대로 내놨으면 좋겠다.
하나 가지고 몇 조각으로 나눠서 모양만 갖춘듯한 그런 대접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올려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 원에 이 정도 수플레 케이크를, 그것도 나름 물가 높은 명동에서 맛보기는 사실 쉽진 않지만
조금 더 인기 메뉴에 대한 고민과 개선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물론 개선하지 않아도 장사는 잘 되겠지만..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은 건 사실이다. 
자몽이나 오렌지 등의 상큼한 과일들이 제철이 돌아왔을 때 한 번 더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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