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때를 못 맞춰 세시 경 맛 집이라고 올라간 수많은 블로그 글들 중에 고르고 골라서 달려간 곳은!

다음 여행지는 천리포 수목원으로 정하고 출발하게 되어,
천리포 맛집이라고 블로그에 알려져 있는 '어촌 밥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미리 여기에서 점심을 먹자 하고 정해놓은 곳 없이 그냥 블로그 글만에 의지하고 간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간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먼저 눈에 띈 것은 음식점 바로 앞에 있는 바다.
멋진 뷰를 앞에 두고 있는 음식점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바다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는데,
우리는 거의 단체 수준이어서 그쪽에 앉을 수 없었고 내부에 들어와서 앉게 되었다.
아마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그 장소에서 식사를 한다면 아주 멋진 분위기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진 않지만, 메뉴는 꽤 다양하게 있는 편이다.
생선구이 정식, 돌게장 정식, 새우 장 정식, 우럭젓국 정식, 바지락칼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바지락 칼국수 빼고는 모든 메뉴가 1인분에 만 이천 원이고 2인부터 시켜야 한다. (바지락칼국수도 2인부터 시켜야 함)
각 테이블마다 다른 것을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어 보자고 하고,
돌게장 정식, 새우 장 정식,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다.

 

 

우리가 갔을 땐 안에서 음식 만드시는 분이 한 분이셨고 서빙하시는 분이 한 분이셨는데,
식사하러 오는 사람이 많진 않아도 꾸준히 있어서 그런지 주문도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오기까지 40분도 넘게 걸렸다.
다들 인내심이 많은 편이라 묻지 않고 계속 기다렸었는데 40분을 넘어가니까 너무 답답해서 결국은 언제나 오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인내 끝에 나온 새우 장 정식. 우리 테이블은 새우 장 정식을 시켰는데,
2인분에 새우가 10~15개 나온다고 써져있듯이 3인분을 시켰는데 16마리 정도 나온 것 같다.
밑반찬은 7개라고 써져있듯이 7개가 나오긴 나왔었는데 먹고 나서 한 시간 뒤에 생각해도 뭐가 나왔었던 거지할 만큼 기억에 남는 밑반찬은 딱히 없다.

 

 

 

 

사진처럼 꽤 먹음직스러운 통통한 새우들이 나왔고, 통통해서 그런지 한 마리를 먹어도 입에 가득 차는 새우에,
생각보다 크게 짜지 않아서 밥이랑 먹기에도 너무 적당히 맛있었다.
비록 새우 까는 게 귀찮은 점이 있어서 그렇지 맛은 있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여행지 맛 집에 오면 가격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곳들이 꽤 많은데,
여기는 그래도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이 든다. 맛도 있고.
다른 어른들의 의견은 막 엄청 맛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하셨다. 보통 정도인 듯.
하지만 나는 이 정도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 근데 약간 서빙하시는 분의 서비스적인 면은 부족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할 만큼은 아니다.
다음번에 또 태안여행을 하게 된다면 다시 올의 의향은 있다.

 

 

 

올해로 할머니께서 팔순이 되셨다.
할머니의 건강이야 항상 걱정이었지만 올해 들어 더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안 좋았다.
할머니의 생신은 지났지만 삼촌들도 우리 엄마도 바쁜 탓에 조금 미루어 가게 된 가족 여행.
가족여행을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을 때부터 다녔다면 참 좋았을 텐데,
이번이 모든 가족이 빠짐없이 참석하여 가족여행을 간 게 처음이다.
그렇게 태안여행에서의 첫 가족여행을 추억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 글로 남기게 되었다.

 

 

할머니 집에서 우리 가족은 미리 할머니와 시간을 며칠 더 보냈고 작은 외삼촌 네 차로 다 같이 이동하였다.
부안에서 태안까지 열심히 달려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한 태안.
어디를 갈지 정확히 정해 온 게 아니었던 터라 태안에 도착하니 현수막으로 이곳저곳에 태안 수선화 축제를 홍보하고 있기에,
할머니도 꽃을 좋아하고 또 사촌동생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 만한 것으로 초점을 맞춘 가족여행이라,
그 현수막을 보고 그곳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하였고 입장료는 9천 원이었다. 비싸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 축제를 위해 꽃들을 매년 관리하고 또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꾸미는 행사라 생각하고 비싸다고 느꼈지만 안엔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입장했다.
(아 그리고 주차장은 자리는 꽤 많았고 많은 차들이 주차를 했는데도 주차요원이 계속 들어오라고 하는 거 보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때 꽃샘추위로 인해 날씨가 너무너무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수선화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이 꽤 많았다.

 

 

 

 

수선화만 있을 줄 알았던 수선화 축제에 튤립도 많이 있었고 아직 완벽하게 피어있진 않았지만 꽤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와 할머니는 예쁘다고 좋아하셨고,

다른 관광객들도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쁘셨다.

 

 

 

 

 

사진은 축제의 제목에도 써져 있는 수선화 꽃인데, 다양한 수선화의 색이 활짝 펴 있어 예뻤다.

내가 다녀온 날은 7일 토요일이었는데 이때는 아주 활짝 펴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실내에도 꽃을 예쁘게 꾸며놓고 시들한 꽃 하나 없이 잘 관리해두었다.

허나 다양한 종류의 꽃은 없었고 수선화와 튤립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여기저기 나무나 조형물에 전구가 걸려있는 걸 보니 저녁엔 빛 축제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빛 축제와 꽃축제를 동시에 본다면 더더욱 멋진 축제를 즐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낮에 그냥 계속 똑같은 꽃만을 보니 가족 인원이 꽤 많았는데 그 인원이 전부다 돈이 아깝다는 얘기를 하였다.
하지만 저녁에 빛 축제를 같이 본다면 아깝지 않았을 거라고,
낮에 빛 축제 안 할 때엔 조금 더 가격을 내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건 모두의 공통 의견이었다.
나 역시도 낮보다 밤이 예쁜 곳일 거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저녁엔 9천 원을 받더라도, 낮엔 7천 원 정도만 받아도 충분히 값어치 할만한 축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먹거리도 뭐 나름대로 다양하게 해두었고 축제답게 즐길 거리도 아주 조금은 준비해 두었지만 말이다.

 

 

할머니가 걸음이 많이 불편하셔서 오르막길이나 계단 올라가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시는데,
여기는 평지가 대부분이어서 걸음이 불편하신 할머니도 여기저기같이 구경 다닐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하지만 곳곳에 벤치가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동시에 있었다.
나이가 많으신 가족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축제를 가던 장단점이 다 있겠지만,
나로서는 아쉬움이 약간 더 컸던 축제였던 것 같다.
밤에 가면 훨씬 더 예쁜 축제의 모습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 또 이맘때 즈음 이 축제를 오게 된다면 밤에 와보고 싶은 축제이다.

 

 

 

할머니 팔순을 기념하여 가족끼리 1박 2일로 안면도를 다녀온 후,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기도 했고 며칠 전부터 이어진 꽃샘추위가 꽤 강력한 탓에 국물 있는 음식이 더더욱 먹고 싶어져 선택한 음식은 쌀국수.
오래전부터 사당동에서 맛 집이라고 입소문이 많이 나있는 72420에 방문하였다.
지금은 가게 확장을 해서 꽤 많은 인원이 식사할 수 있는 장소가 있지만, 예전에 확장하기 전엔 협소한 장소에 맛 집이라 식사시간이 아니어도 줄 서있는 모습을 많이 봐왔었다.
'그렇게 맛있나?'라는 호기심에 처음에 가게 되었는데 점심시간에는 조금 더 저렴하게 파는 세트메뉴들도 있고,
또 무엇보다 양도 많은데 맛도 있기에 쌀국수 먹고 싶으면 종종 찾아가는 쌀국수 맛 집이다.

 







오늘도 식사시간이 조금 지난 8시쯤에 방문했었는데,
이미 식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먹고 있는 도중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어느새 만석이 되었다.
나는 사당 1동에 살고 있지만 근처에 사실 한 끼로 맛있고 푸짐하게 즐길만한 곳이 별로 없는데,
이 시간에 이렇게 만석이 될 정도면 이미 동네 사람들 모두가 아는 맛집이다.

 

 

요즘 한창 베트남 요리 중 '분짜'라는 게 유행처럼 페이스북이고 인스타그램이고 각종 sns에 많이 보일 때가 있었다.
나는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알고 있는 게 고작 쌀국수뿐인데 이름조차 생소하고 맛은 더더욱 상상이 안 갔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이랑 먹어보자고 말만 하고 여태껏 안 먹고 지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오늘에서야 72420 신메뉴로 나온 지는 이제 좀 되었지만 드디어 분자를 먹어보았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안심 양지 쌀국수(L), 분 짜였고 안심 양지 쌀국수(L)의 가격은 만 원, 분짜 가격은 만 삼천 원이다.

 

 

 

 

메뉴를 시키고 한 10분 정도 후에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왔다.
자주 먹던 쌀국수이고 항상 기본 사이즈로 먹었었는데, 오늘은 남자친구도 나도 배고프고 라지 사이즈라 해도 양이 크게 많지 않을 거란 예상을 하고, 라지 사이즈로 시켜서 둘이 나눠 먹자고 하고 그냥 시켰는데 처음 나올 때 그릇이 평소에 먹던 그릇에 비해 2~3배 커서 놀랬다.
라지 사이즈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푸짐한 양에 그릇 크기조차 무슨 푸드파이터 해야 할 것 같은 크기.
그래도 면의 양만 많은 게 아닌, 위에 올라가는 고기의 양도 많고 국물을 먹고 싶었던 터라 국물의 양도 많아서 좋았다.

 

 

나는 요즘 유행하는 다른 쌀국수집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 맛은 모르지만,
남자친구는 회사에서 저녁 먹을 때 주로 그 체인점 쌀국수를 먹어서 둘의 맛 비교를 해주었다.
그곳은 쌀국수를 먹다 보면 느끼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끝까지 느끼한 게 없어서 좋다고 그랬다.
나도 여기 쌀국수는 느끼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은 없지만 매번 느끼는 거지만 국물이 약간 짜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자주 가서 먹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저염식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조금만 덜 짜게 해도 충분히 맛있을 것 같다.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지만.

 

 

 

 

사진은 72420에서 처음으로 먹은 분짜.
식사하시는 테이블에 거의 열이면 여덟 놓여있었다.
사진에 나오는 재료들을 내 앞접시에 먹을 만큼 조금씩 덜어서 소스를 적셔 먹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나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사실 어떤 분짜 맛있는 짜인지는 몰라서 맛있게 먹고 난 뒤 검색해서 알게 된 건데,
다른 곳 분짜 맛 집엔 저 돼지고기에 숯불 향이 그득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그런 향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저 고기 튀김(?) 튀김만두(?)는 겨우 3개 올라가 있었다.
다른 sns에 유명하다고 뜬 곳은 이 가격에도 5~6개 올라가던데, 그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나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다음번엔 다른 쌀국수집에 가서 분자를 먹어보고 비교해봐야 할 것 같다.

 

 

작은 쌀국수 하나가 역 바로 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식사시간에 길게 줄을 서고,
큰가게 얻어서 확장한 곳도 식사시간이 지난 후에도 만석에, 많은 단골들을 보유하고 있는 걸 보면 집은 집이다.
나 역시 진한 국물에 든든하게 한 끼 식사하기에 최적화된 곳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다른 곳에서 분짜 먹어보고 비교해봐야겠다.

 

 

 

 

 

어렸을 때부터 달달하고 쌀의 구수한 맛에 중독되어 수 없이 많이 사 마셨던 곡식 음료 아침햇살 음료수.
어렸을 땐 그렇게 맛있어 했는데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달달한 맛이 너무 달다고 느껴져 전만큼 사 마시진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음료수이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젤리나 과자 등 신상품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젤리가 있기에 이번엔 무슨 맛인가 하고 봤더니 '아침햇살 젤리'가 있었다.
모두가 아는 그 음료수가 젤리로 나왔다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달달하고 구수한 쌀의 맛을 젤리로 만들면 과연 맛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마주치게 된다면 한 번쯤은 사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동생이 수소문한 결과 홈플러스에서 판다는 말을 듣고 사당역에 있는 남현동 홈플러스에 들러 젤리 코너로 직진했다.
여러 가지 젤리들이 진열돼 있는 틈에 발견한 아침햇살 젤리와 올리브 영에서 본 적이 있는 카바야 젤리 사과 맛과 오렌지 맛도 사 왔다.

 

 

 

 

먼저 아침햇살 젤리의 겉모습은 사진과 같이 아침햇살 병 음료 모양이 그려져있고
얼핏 보고 샀을 땐 겉에 알약 모양이 그려져있길래 왜 젤리 모양을 이렇게 알약 모양으로 했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먹으려고 열어보고 나서야 '아 이거 쌀음료라고 쌀 모양으로 만들었구나' 했다.

예상 못한 신선한 쌀 모양의 젤리가 너무 귀여웠다.

 

 

 

 

열자마자 향을 맡아봤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그 음료수의 향이 꽤 진하게 났다.
또 귀여운 쌀알 모양의 젤리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아는 맛이지만 뭔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같이 먹은 동생은 한 알이 너무 작아서 감칠맛이 난다고 두 개씩 먹어야겠다고 그랬다.
또 겉이 젤리빈처럼 딱딱했으면 좋겠다고 그랬다. 난 지금 시중에 나온 그대로가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른 거니.
식감은 하리보보단 쫀득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 쫀득한 편에 속한다.
맛은 예상했던 것보다 아침햇살 맛이 꽤 진하게 났고 맛있었다.
아침햇살 젤리의 가격은 천 원이었고, 홈플러스에서 샀다.

 

 

 

 

다음으로 아침햇살 젤리를 집고 또 다른 젤리는 뭐가 있나 둘러보다가,
겉모양을 봤을 때 왠지 과즙이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에 혹해서 산 카비야 구미 젤리.
올리브 영에서도 본 적이 있는 젤리여서 그런지 고를 때고민 없이 선택했다.
나는 사과 맛과 귤 맛을 사 왔는데 홈플러스에 이 두 가지 밖에 없었다.
후에 검색하다 알게 된 것인데 복숭아 맛도 있고 거봉 맛, 수박 맛도 있다고 한다.
귤 마은 다음번에 마이 구미 오렌지 맛이새로 나왔다고 하는데 그것과 같이 비교하여 리뷰할 예정이다. 

 

 

 

 

사과 맛을 먹기 위해 봉투를 개봉하자마자 사과의 상큼한 향이 났다.
보통 다른 젤리를 열었을 때보다 훨씬 더 진한 향이 났다.
향을 맡고 기대감이 더 커져서 먹어봤는데,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맛있다.
향만큼이나 사과 맛이 굉장히 진하다. 내가 먹어본 사과 젤리 중에서 제일 사과 맛이 진하게 난다.
식감은 쫀득한 젤리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실망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젤리치곤 매우 부드럽다.
아래쪽에 사진에서 보듯 마시멜로인지가 (정확히는 모르겠다.) 있어서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 식감의 젤리였지만 나는 맛있었고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터라 너무 잘먹었따.

카바야 젤리의 가격은 1500원이고 홈플러스에서 구매했다.

다음번에 오다가다 다른맛이 눈에 띈다면 또 사먹을 의향 있음.

 

 

두 가지 젤리 모두 한 번쯤은 먹어봐도 나쁘지 않을 젤리다.

 

 

 

엄마는 젊었을 때부터 등산을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와 동생을 낳고 키우며 일까지 다니는 워킹맘으로써 등산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후에 나와 동생이 어느 정도 컸을 때엔 동네 아주머니들과 같이 우면산이고 관악산이고 다녔었는데,
그마저도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탓에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발목도 안 좋아지기도 하고 여러 기타 이유로 한동안 산에 못 갔었다.

 

 

나도 전엔 관악산도 가끔씩 친구들이랑 등산하고 우면산 정도는 (물론 낮은 산인 거 알지만)
그냥 한 번에 올라갔다가 내려올 정도로 산에 가는 걸 좋아했었고, 쉽게 올라갔다 쉽게 내려왔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살이 꽤 많이 붙더니 몸이 무거워짐과 동시에 산에 올라가는 게 전만큼 쉽지 않아서 나 역시도 자주 가던 산에 잘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 집에서 가까운 우면산이 다른 산들에 비해 그냥 동네 뒷산 정도의 높이니 그냥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오기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재작년쯤부터 봄, 가을에만 일주일에 하루, 주말에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같이 등산하면서,
이런저런 회사 얘기, 생활 얘기, 주변 사람들 사는 얘기 등등 같이 하면서 집에서 만들어간 음식도 먹고 그렇게 다니니 조금씩 재미를 붙여 다시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살도 빠지면 더 좋지만 체력을 키우고 싶기도 했고,
엄마랑 동생이랑 아무런 걱정 없이 눈에 보이는 피는 꽃들, 지는 꽃들 얘기에 집중할 수 있고,
평소에 힘든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등산하는 시간이 올라갈 때 힘들지만 좋다.

 

 

엄마랑 동생은 3주 전부터 주말에 우면산에 다녀왔지만 나는 오늘이 이번 연도 처음으로 합류한 등산이었다.
봄이 왔다는 걸 증명하듯 산 여기저기에 개나리도 활짝 피었고 진달래들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예술의 전당 쪽으로 내려온 시간은 약 1시쯤이었고,
한창 배고플 시간에 등산까지 했으니 허기진 배지만 밥을 먹는다는 생각에 신나게 엄마가 추천한 칼국숫집으로 향했다.

 

 






엄마가 추천한 칼국숫집은  앵콜칼국수(목천 집).
대기는 하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자리 없이 꽉 차 있었고 가게밖엔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것도 걸어두었다.

 

 

 

 

메뉴를 보면 칼국수와 수제비가 주를 이루고 있고, 사람들이 주로 주문하는 거 보니 옛날 칼국수랑 얼큰 칼국수를 많이 시키시는 것 같았다.
나는 칼국수보다 수제비를 더 좋아해서 매생이 수제비, 엄마랑 동생은 감자수제비, 들깨칼국수를 시켰고
밑반찬으로는 물김치, 배추김치, 미역무침이 있었는데 물김치는 맛이 덜 들었고 달았다. 미역무침은 맛있었다.
주문한 음식은 금방 차려졌고 생각보다 큰 그릇에 양도 푸짐했다.

 

 

 

 

내가 주문한 매생이 수제비.
굴이 많이 들어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꽤 싱싱하고 통통한 굴이 많이 들어있었고 시원한 국물 맛이 났다.
수제비의 양도 많이 들어있고 8천 원인데 매생이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성비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의 감자수제비. 이건 엄마가 주문한 메뉴였는데 깨를 갈아 넣어 고소하니 국물의 맛은 좋았다.
근데.. 엄마가 감자를 먹는데 표정이 이상하기에 물어봤더니 감자가 상했다고 그랬다.
처음에 엄마가 이상한 거 아닐까 생각하여 나도 몇 번 떠먹다가 감자를 먹었는데 감자가 시큼했다.
결국 감자 다른 그릇에 다 빼놓고 수제비만 먹었음. 감자수제비에 감자가 상했다니요..
다시 해달라고 할까 하다가 엄마가 됐다고 하여 그냥 감자 빼놓고 수제비만 다 먹고 나중에 나갈 때 감자가 상했다고 말했다.
날이 따듯해져서 만들어 놓은 게 상해버린 건지, 잘 모르고 상한 감자를 처음부터 넣어서 쓰신 건지 모르겠지만
음식 장사에 이런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인데 다른 건 다 만족스러웠는데 이게 너무 실망스러워서..
다음에 가게 된다면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메뉴를 시켜야 할 거 같다.
매생이 수제비와 들깨수제비는 맛있고 만족스러웠는데.. 그래도 감자수제비 국물은 고소하니 맛있더라.. 흡

 

 

예술의 전당 앞에 항상 한 끼 그냥 부담 없이 먹을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숨은 맛 집중 하나이다.
다음에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밥 먹게 된다면 한 번쯤 다시 갈 것 같다.
비록 조금 실망한 사건? 은 있었지만 배부르고 맛있게 먹은 건 사실이니.

 

 

요즘엔 또 어떤 책들이 많이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한 번이라도 더 뒤적여 보는지 궁금해서 거의 일주일에 3~4번 가는 서점을 간다.
별다르게 살게 없어도 그냥 간다.

 

 

저번 주 역시 서점에 갔고 에세이 책들을 정돈 해둔 코너에 갔는데 너무 귀여운 책 겉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티브이에서 보던 애니메이션. 그만큼 친숙하고 우리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가 표지라니.
안이 너무 궁금했지만 모든 책이 다 포장이 돼있었던지라 볼 순 없었다.

 

 

토요일, 남자친구랑 신림역에 있는 포도몰에 영화를 보기로 하여 가는 길에 영화관 아래층에 반디앤루니스가 있길래,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니 보여달라고 하길래 발걸음을 서점으로 향했다.
보여주자마자 바로 그럼 자기가 사준다고 하며 바로 그 자리에서 선물을 받았다.

 







 

예전엔 책 선물 받으면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요즘엔 책 선물 받는 게 화장품 선물 받는 것보다 더 좋다.
한 책을 다 읽고 또 한번 더 읽고, 같은 책이어도 힘들 때 읽는 것과 기쁠 때 읽는 책이 주는 느낌은 천지차이이고,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고 기분도 한결 나아지기 때문이다. 나이들은 건가..
어쨌든 그렇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선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겉 표지는 이렇게 귀여운 곰돌이 푸가 날 향해 웃고 있는 거 같은 모습인데,
아마 다들 서점에서 이 책을 본다면 겉표지가 너무 귀여워 한 번씩 들었다 놨을 것 같다.
책의 위쪽을 보면 그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러 색들이 엉켜있다.
선물 받자마자 뜯어서 안을 확인해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그림이 많았고 글보다 그림에 조금 더 힘을 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그림과 짤막한 글들로 구성돼 있는 책이고 글이 짧게 있어서 그런지 읽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글이지만 읽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땐 아무 생각 없이 보던, 그저 착한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어울려 숲에서 지내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곰돌이 푸가였는데,
지금 어른이 되어서 보니 명언들이 왜 이리 많은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는 되게 긍정적이고 남에게 관대하고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나도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후에 사회에 던져지고 많은 일들과 사람들을 겪다 보니 긍정적이던 나는 사라진지 오래며,
남에게도 나에게도 관대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린 나를 발견했다.
어떠한 말들을 들어도 남에게 공감하지 못했다. 아니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도 힘든데 다른 사람이 힘든 것까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내가 처해있는 상황은 왜 이럴까.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땐 내가 힘든 이유를 찾을 땐 항상 내 탓이 아닌 남탓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그때의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변해버렸을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후반 즈음에 공감하는 내용과 반성하게 되는 글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에 [다른 사람을 탓하고 있으면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기분만 더 가라앉을 뿐이지요.]라는 말이 있었다.
맞다. 나는 내가 힘든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려 했고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더 커져 긍정적인 내 모습은 자취를 감추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만든 원인은 사실 나에게 더 많았던 건데 말이다.

 

 

책에선 행복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도 나도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행복이 근사하고 멋지면 물론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책엔 [근사하지 않고 작은 행복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행복이 된다.]라고 써져있다.
나는 항상 내일의 행복, 일 년 뒤의 행복, 먼 미래의 행복만을 바라며 현재에서의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잊고 걱정과 고민 속에서만 살아왔다는 걸 느꼈다.
스스로 나쁜 기억 속에 갇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현재도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것들을 다 놓치고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과거의 나쁜 기억에 나를 가두지 않고 건강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작은 행복에도 기뻐하는,
조금 더 도전적이고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지고 싶은 책이다.
나에게는 위로가 많이 된 책 중에 하나가 되었고 앞으로 힘들 때 손이 갈 것 같은 책.

 

 

에세이 책을 읽고 싶은데 글이 너무 많아서 책을 끝까지 다 못 읽고, 그림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사람들,
인터넷에 위로받을 수 있는 글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 곰돌이 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짧은 글들이지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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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코하임, 화이트하임 두 개다 좋아한다.
단것도 좋아하지만 초코하임에는 그나마 처음부터 끝까지 초코가 들어있고 반 갈라 먹는 재미도 있어서 가끔 먹는다.

 

 

요즘 봄이라 그런지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봄을 맞이하여 핑크 핑크 한 껍데기와 새로운 맛으로 변신한 과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과자에도 봄이 왔나 보다.
개중 동생이 세븐일레븐에서 집어온 과자는 겉에 봄의 상징인 예쁜 벚꽃이 그려져 있는 '하임 블리썸'
하임 블라썸의 가격은 3300원이다.

 

 

 

 

 






 

겉 표지에 그림으로 있듯이 맛은 딸기&체리 맛이고, 아래 작은 글씨로 딸기 분말 1.2%, 체리 농축분말 0.3%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딸기맛이 더 강할 줄 알았다.
안에 9개 들어있다. 봉투를 뜯으면 뭔가 향이 많이 날 것 같았는데 코에 가까이 대야 약간의 체리 향이 난다.
딸기향은 전혀 안 난다. 그런데 맛 역시 그랬다.
체리 맛이 거의 전부고 딸기가 안 그려져있었다면, 그냥 체리 맛인 줄 알았을 것이다. 향과 맛에서 아예 딸기맛이 안 느껴짐..
나는 뭐 딸기맛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딸기맛을 기대하면서 산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체리가 과자랑 나름대로 어울려서 나는 그래도 맛있게 먹었는데,
같이 먹은 동생은 바디워시향이 나는 것 같지만 못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며 또 사 먹지는 않을 거라고 맛본 걸로 된 것 같다고 그랬다.

약간 완전 쌩체리 맛은 아니고 체리+우유? 요거트? 의 맛이 나길래 성분을 쓰윽 봤더니 유당이 함유돼있어서 그런 맛이 난다고 느낀듯하다.

딸기맛을 기대하며 사기엔 적절하진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나도 그냥 봄 신상품으로 한번 맛본 것에 의의를 둘 것 같다.

 

 

 

 

 

 


정유정 작가님의 7년의 밤이라는 베스트셀러 소설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다.
국내 내로라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오길래 믿고 본다 생각하고 예매를 했고,
영화를 보기 전날 밤, 인터넷에 7년의 밤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영화한 줄 평이나 리뷰를 우연히 두세 개 봤는데 악평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 글들을 봐버린 탓에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거 재미없는 건가 다른 거 봐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송새벽 배우님의 개성 있고 어느 역할에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예매한 그대로 보기로 했다.

 

 

신림역 포도몰 안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12시 15분 영화로 봤는데
내가 가본 영화관 중에 제일 작았고 이제 막 개봉한 영화인데 관람객이 나포함 15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다.
2시간가량의 영화인데 인터넷에 악평을 보아서 그새 편견이 생겨, 2시간 동안 지루해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초중반까지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꽤 집중해서 보았다.
내 바로 옆에 앉은 커플도 꽤 집중해서 보는 것 같았고, 중간중간 깜짝 놀라기도 하셨다.






 

영화가 끝나고 같이 본 남자친구랑 영화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다.
남자친구는 아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예고편도 안 봤고 리뷰 같은 것도 하나도 안 보고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볼만했고 지루한 내용의 영화는 아닌 거 같다고 그런데 뜬금없는 부분에서의 뜬금없는 행동들과 대사들 때문에
후반에는 영화에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그랬다. 또 섬세한 부분이 좀 약했던 것 같다고 그랬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어느 정도 공감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초중반까지는 흥미진진했고 '이게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여기서 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지? 저렇게 행동한다 한들 본인이 잘못한 거는덮어지는 건가?
자기 아이를 혁대로 때릴 정도를 보아선 부성애가 강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마치 본인이 한 행동들은 전혀 잘못된 것 하나 없이 행동하는 것도, 뭔가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꽤 많았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하는 방식도 뭔가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어수선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약간 뭐라고 평하기 어려운 영화이다.
결코 지루하거나 몰입도 떨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기분 좋은 그런 영화도 아닌 것 같은..
영화가 끝난 후에 남자친구랑 얘기할 때도 뭔가 어려운 영화 같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뭔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찝찝한 것 같은 그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 하나 행복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런가.. 무거운 느낌.

 

 

그래도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모였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각자의 캐릭터에 너무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력과 장동건 배우님의 악역 연기 변신까지.
진짜 눈빛으로 그 사람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꿀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정말 배우의 연기력들이 아니었으면..

 

 

영화를 본 후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인데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소설을 이미 읽은 사람들이 소설로 보는 게 더 재밌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소설의 결말은 어떤 결말인지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 읽어보고 싶은 영화이다.

 

 

 

 

 

학창시절 때에도 게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초등학생 때 엄마랑 동생이랑 크레이지아케이드를 같이 2p로 하면서 신나게 게임하던 게 유일무이한 나의 게임이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게임을 접할 기회는 많았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어쩌다 PC방에 가게 되어도 추억의 크레이지아케이드만 할 뿐 요즘 유행인 게임들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 게임에도 퍼즐게임 정도. 단순 게임을 즐기는 편이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해 금방 질려 해버리기 일쑤였다.

 

 

재작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외국에서 'Pokemon Go'라는 게임이 출시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내가 어릴 때 만화채널에서 보고 자라서 그런지 추억이 많은 포켓몬스터를 게임으로 만든 거지만,
그 기사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 포켓몬고라는 게임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국내에 출시된다는 말을 봤을 때도 '뭐 그저 포켓몬을 잡는 게임인데 이 게임이 얼마나 흥할까?'라는 생각과 국내 출시된다 해도 나는 안 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렇게 2017년 1월경 포켓몬 고가 전국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고,
남자친구가 먼저 다운로드해서 본인이 잡은 포켓몬을 자랑하는 게 시작이 되어 나도 엉겁결에 다운로드해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선택한 팀은 미스틱, 처음으로 선택한 포켓몬은 꼬부기.

 

 

그 추운 한겨울에 보라매공원을 갔는데 (그때 보라매공원 포켓몬 둥지는 피카츄였다.) 그 큰 공원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거다.
다들 핸드폰 속에 있는 피카츄를 잡으려고 여기저기 걷고 멈추기를 반복.
너무 신기했다. 그 추운 날 집에만 있고 싶은 그런 날씨에도 사람들이 공원 가득하다니.
그렇게 그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나 역시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피카츄를 잡으러 다녔다.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있다는 것, 집 순이익 나를 집 밖으로 꺼내준 것, 똑같은 포켓몬을 잡아 진화를 시키는 것,
어릴 적 추억의 포켓몬스터의 포켓몬이 내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에 포켓몬고에 더 흥미를 느꼈고 꾸준히 해왔다.

 

 

추운 날 더운 날 따지지 않았고, 집에서 멀고 가까움 따지지 않았고, 산이고 어디고 따지지 않았다.
내가 없는 포켓몬의 둥지가 서울에 있다는 정보글을 보면 동생이랑 같이 가서 열심히 걸으며 잡아서 진화시키고..
지금은 어디에 어떤 희귀한 포켓몬이 떠 있는지, 그 포켓몬의 등급이나 레벨 같은 것들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좀 더 정보가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든 지금이든 나는 어디에 희귀 몹 이 떠 있는지 알 수 있는 어플이나 사이트 같은 걸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걷다가 희귀한 친구들이 나오면 '오! 개 이득'하고 잡는 게 알고 잡는 거보다 더 기분 좋기 때문인 것도 있고,
나는 포켓몬고 켰다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어플이나 사이트 켰다 껐다 그러는 게 귀찮기도 해서.. 비효율적인 건 인정.
(심지어 나는 게임에 현질을 전혀 하지 않았고 포고플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1세대 항상 똑같은 포켓몬을 잡고 진화시키고 그런 나름의 막노동을 몇 개월 하기도 했고,
그땐 체육관 시스템도 자기 팀이 면 포켓몬이 겹쳐도 아무거나 올릴 수 있었는데 (10개까지)
해 비너스가 방어에 좋으니 다들 그것만 올리니까 뚜드려 패는 것도 금방 질렸고,
뭔가 다른 콘텐츠 없이 몇 개월을 항상 해오던 그것을 하다 보니 유저들도 정말 많이 빠졌다.
나 역시도 그때 약간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나는 레벨 올리는 거에 맛 들여서 그런지 게임 그만둬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2,3세대까지 나와있고, 꽤 많은 전설들도 나이언틱에서 풀고 있고, 체육관 시스템도 많이 변화되었고,
시간별로 날씨 반영에 매달 커뮤니티 데이를 진행하고 있고, 포켓몬 하면 빠질 수 없는 이로치들에 뮤츠까지..
초창기보다는 많은 게 바뀌고 있다.
나도 그 변화들에 맞춰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유일한 게임. '포켓몬 고'.

 

 

 

 

동네에서 전설 레이드를 할 때나 나름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파밍 장소에 가서 포고하시는 유저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레벨 40은 이제 거의 기본이고 심지어 부케도 키우시는데 다들 크렙이다.
나는 이제야 레벨 39 된지도 얼마 안 됐고 이만큼 하는데도 힘들었다고 포고에 부케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키우시는지,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하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2017/01/25일에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평일 저녁, 주말에 걸은 게 벌써 2천 km가 넘는다.
일 끝나고 나 주말에도 집에 있는 걸 제일 좋아하는 나를 집 밖에서 운동하게 만든 게임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포켓몬 고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면, 요즘은 그냥 산책할 때나 운동할 때 켜서 하는 편.
아직 모든 메달이 금메달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포켓몬 고를 하면서 생기는 나름의 목표(?)는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저 메달을 다 금메달로 채우고 싶다.

 

 

 

 

 

 

 

 

 

 

 

 

위에 사진은 그동안 나이언틱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전설을 풀어왔었는데, 내가 동네에 5성 알이 뜨면 잡은 것들이다.
지금은 5성 알에서 예전에 풀었었던 루기아가 다시 나오고 있고 예전에는 없었던 이로치 루기아가 적은 확률로 나온다.
내 동생은 거의 20판 이상을 해도 한 번도 안 나오는 루기아 이로치가 나는 몇 번 안 했는데 두 마리나 있다.
처음에 전설 포켓몬 나올 때는 그냥 한 마리씩만 가지고 있어도 되지 뭐. 라는 생각에 열심히 안 했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6마리는 가지고 있자는 생각에 전보다는 레이드를 많이 하기는 하는 편이다.
그래서 프리저는 내 애정 캐릭터 중에 하나인데 딱 한 마리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또 요즘 나이언틱이 맛 들인 이로치 포켓몬들. 포켓몬고 얘기에 이로치 얘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매달 커뮤니티 데이라고 해서 특정 포켓몬이 다량 발견되고 이로치라고 색이 다른 포켓몬이 확률적으로 나오는데,
특정한 날 하루, 제한된 시간에 진화를 시키면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도 있다.
2월엔 미뇽이었고 3월엔 이상해 씨였는데 미뇽→신뇽→망나뇽으로 진화시키면 용성 군 스킬을 얻을 수 있었고
3월엔 이상해 씨→이상해 풀→이상해 꽃으로 진화시키면 하드 플랜트 스킬을 얻었고
4월 커뮤니티 데이엔 메리프가 나온다고 한다.
요즘 2km 알에서 이로 치 마자랑 뭐 여러 포켓몬이 나온다는데 아직 나는 알에서 나오는 이로치 하나도 얻지 못했다.
사탕만 2천 개 넘는 해골몽도 이로치가 없고 깜까미도비코도 없다. 나는 이로치 운은 딱히 없는 듯.
매달 짧은 시간 3시간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로치를 얻기 위해 공원에 나와있고

그들과 말을 하지 않아도 이 게임을 하는 유저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끼면 그나마 아직은 할 맛이 난다.

 

 

첫 뮤츠를 잡을 때가 생각이 난다.
뮤츠가 처음 풀렸을 때 나도 빨리 뮤츠를 잡고 싶다는 생각과 매일 아침에 나도 뮤츠 레이드 패스권 줬나 눈뜨자마자 확인하고,
뮤츠 레이드 패스권을 받기 위해 레이드를 닥치는 대로 꾸역꾸역 했고, 첫 뮤츠를 잡을 때 수없이 많이 던져온 볼인데 손 덜덜 떨면서 던지던 볼.
하지만 동시에 뮤츠를 잡으면 왠지 포켓몬 고를 그만둘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왠지 그냥 디 엔드 콘텐츠 같은 느낌. 포켓몬의 끝판왕이 뮤츠니까 왠지 뮤츠를 잡으면 게임의 목표도 사라지는 것 같았는데
끝은커녕 뮤츠 레이드를 6번이나 했는데 매번 잡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다다익선 같은.. 하나 잡는다고 끝이 아니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집 순이인 나를 집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든 동기가 된 게임이자,
운동할 때 간간이 심심할 틈 없이 1년 3개월을 함께 한 포켓몬 고가 이젠 정말 애정 게임이 되었다.
4세대까지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때까지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할 것이다.
전보다는 열심히 걷고 잡고 진화시키진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걸을 것이다.
친구들 만나서 포켓몬고 얘기하면 '그 게임 아직도 해? 망하지 않았어?'라고 하지만 나의 애정 게임이다.
이쯤 되면 그만두고 싶어도 지금까지 해온 게 있어서 그만두지 못하는 의리로 하는 게임 같기도,,?
내가 이렇게 한 게임을 오래 할있다는 걸 알게 해준 유일한 게임.
어쨌든 포켓몬고 리뷰. 여기까지!

 

 

날은 풀렸지만 바람이 꽤 불었고 오늘 황사가 매우 심하다고 하더니 날이 너무 흐렸다.

 

 

이수역에서 만난 친구와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남성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에 페이스북에서 본 남성역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보고 친구를 태그 했었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거기로 가자고 하는 친구의 말에 신나게 얘기하며 남성역까지 걸어갔다.
남성역까지는 금방 갔는데 남성역에서 월하당 찾으러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이렇게 주택가에 카페가 있다고? 사람들이 큰길에 없어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며 골목의 오르막길을 오르려는 찰나에 발견한 월하당.
겉모습을 봤을 땐 카페인 줄도 몰랐다.

 

 

안에 들어갈 때 먼저 자리를 맡고 주문하려고 했는데, 꼭 입장과 동시에 주문을 하고 자리를 앉으라고 해서 정신없이 주문.
친구는 아이스 밀크티를 주문했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산미가 나는 것, 부드러운 것, 진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여 나는 진한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원래 마들렌을 주문하려 했었는데 1시에 오픈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2시였는데,
그새 포장해 둔 마들렌이 품절되었다고 그랬다. 유명하긴 한가보다. 오픈한지 한 시간 만에 마들렌이 품절이라니!
주문하고 처음엔 창가 바로 옆의 자리에 앉았었는데 우리는 마주 보고 대화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주문받는 곳 바로 옆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앉았었다는 창가 바로 옆자리가 여기였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분위기 깡패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하얀 벽과 하늘하늘한 하얀 커튼까지 크게 꾸미지 않아도 심플함 속에서 나오는 매력이 가득했다.

 

 

 

 

마주 보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서 옮긴 자리는 저 검은색 조그마한 상이 올려져 있는 자리였는데,
그 옆에 벽이 가벽이라 기대면 무너질 수 있으니 벽에 기대서 앉지 말라고 했다.
어정쩡하게 앞쪽에 다리를 앞에 걸치고 앉아있었더니 시킨 음료를 가져다주실 때
이 자리는 신발을 벗고 다리를 아예 올려서 즐길 수 있는 자리라 설명해주셔서 우리도 신발을 벗고 아빠 다리를 하고 수다를 떨었다.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시킨 음료가 먼저 나왔고, 후에 친구가 네이버에 월 합당을 검색해본 결과~
레몬 파운드케이크가 맛있는 집이라고 써져있었다면서 추가 주문을 하였다.
밥을 먹고 바로 간 거라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포크를 드는 순간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위에 뿌려진 시럽(?) 맛이 상큼하니 입맛을 돋아주었고 커피랑 진짜 잘 어울리는 디저트였다.
(하긴 커피랑 안 어울리는 디저트 찾기가 더 어렵다.)
부드러운 그런 빵은 아니고 포슬포슬한 그런 식감. (전혀 퍽퍽하진 않다.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파운드케이크랑 똑같다.)
품절된 마들렌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기엔 나쁘지 않았다. 레몬 파운드 가격은 6천 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진한 맛을 선택했는데도 산미가 꽤 있었다.
그래도 커피 원두 탄 맛이 나 텁텁한 맛 하나 없이 정말 깔끔한 걸 보니 좋은 원두를 잘 쓰시는 것 같았다.
어떤 유명한 카페들을 블로그에서 보고 가면 원두를 어찌나 태워서 쓰는지 진짜 별로인 곳이 많은데 여기는 진짜 괜찮은 듯.
후에 다른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된 건데 남자분께서는 커피를 주로 하시고, 주문받으시는 여자분께서는 디저트를 주로 하신다고 써져있었다.
왠지 주문받을 때 여자분께서 디저트에 대한 뭔가 자부심 같은 게 느껴졌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

 

 

우리가 주문하고 들어올 때 2시쯤에는 가게 안에 한 테이블 밖에 손님이 없었는데,
주문한 것들이 나올 때 즈음엔 만석이었다. 다 젊은 20대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한 곳에도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자리가 너무 불편하다.
어느 자리를 앉아도 불편하다. 처음에 앉았던 창가 쪽 자리는 앉는 곳에 비해 테이블이 너무 낮고 마주 보고 얘기할 수 없었고,
옮긴 자리에서는 그나마 편할 줄 알았는데 아빠 다리로 앉을 수밖에 없는 협소한 자리여서 친구는 다리가 저린다고 그랬고 나는 골반이 아팠다.
전부 오래 앉아있을 수 없는 그런 불편한 좌석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도 한 30분 있었나, 금방 다 마셔버리고 나왔다.
커피는 맛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껴질 만큼 맛이 좋았는데..
이 근처 지나가다가 테이크아웃으로는 또 사서 마실 의향은 있다.

 

 

또 나중에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건데 여기는 노 키즈 존이라고 한다.
월요일에 휴무라고 하지만 오전에 열 때도 있고 유동적이라고 하니 인스타그램에 월하당 검색해서 찾아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심플함이 때로는 화려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분위기가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 그대로 맛있고 예쁜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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