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 첫 글은 뭔가 의미 있는 글을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한동안 뜸했던 책을 다시 꺼내어 다시 읽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1월 초부터 이사를 앞두고 있고 또 여행 계획이두 개나 잡혀 있어서 그런지 집중도 잘 안되고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은 이미 여행 중인 내 모습만이 생각이 들어서 읽던 책을 내려두었다.
어쨌든 책은 덮어졌고 머릿속엔 이미 부산 여행을 하고 있는 나와 내 친구들이 가득했다.
결국 또 내 일기장 (블로그)의 첫 글은 맛집과 왓챠에서 본 영화 리뷰가 되겠다.



남자친구와 이번 주말, 해가 바뀌고 처음으로 만났다. 
벌써 햇수로는 5년 차.. 인 우리ㅋㅋ 남자친구는 회사에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은 '결혼 언제 해?' 라는 말이다.
근데 그 말을 듣는 게 이상하지 않은 연차인 우리다.
어쨌든 새해 첫날이라고 해서 무언가 막 특별한 뭔가를 하거나 먹거나 하고 싶은 마음 정말 전혀 없고, 
또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거나 먹거나 하지 않았다.
생일이라고 또는 몇 주년이라고 뭔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거나 먹거나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상대방이 계속 그 자리에서 날 응원하고 언제든 기댈 수 있게 있어 주는 것이 서로에게 제일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말이 길어졌지만 이 글은 분명 맛집을 소개하는 글이다.
주말에 남자친구를 낙성대역에서 만났다. 낙성대에서는 잘 만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맛집도 크게 뭔가 없고 그렇다고 카페도 뭔가 딱히 구미가 당기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인데,
이번에 여기저기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롤앤초김밥'. 
이미 포장이나 배달 맛집으로 동네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그러고 또 그 값이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더더욱 인기가 많다고 하기에 한번 가보게 되었다.









위치는 낙성대역에서 가까웠지만 큰길에 있지 않고 골목에 있어서 조금 헷갈릴 수는 있다. 
하지만 골목 안쪽에 있지 않고 골목 바로 초입에 있어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롤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김밥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고
롤의 가격대는 보통 저렴한 것은 6,000원부터 비싼 건 8,000원으로 그리 부담 가지 않는 정도의 가격대를 갖추고 있었고
김밥류의 가격은 롤 종류 보다 훨씬 저렴한 것도 많았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갔을 땐 포장하는 손님이 한 명 있었고 내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착석하고 난 후에도 포장하는 손님이 끊임없이 왔고 또 매장에서 혼 밥을 하러 온 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도 있었다.
약 한시가 좀 지난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식사하기 위해 찾는 손님이 그래도 끊임없이 오는 거 보면 아마 한창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피크 시간에는 더 손님이 많을 것 같다.
자리는 테이블 간 가격이 그리 좁지 않아서 편히 먹을 수 있었고 테이블 자체의 숫자는 많지 않다.





우리는 2029스페셜 롤로 두 개, 간장 새우 6p를 시켰고 여기는 카운터 쪽에 셀프 형식으로 장국부터 간장, 고추냉이, 락교, 단무지, 초생강, 수저까지 모두 다 셀프 형식으로 돼있어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상을 차려야 했다.
딱 주문만 받고 음식만 만들고 갖다 주는 것만 해주시고 나머지 가지고 오는 것은 모두 다 셀프다.


우리는 2029스페셜 롤과 간장 새우 6p를 시켰고 총 가격은 19,000원이 나왔다.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이 있기에 음식이 준비되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금방 나왔다.
그리고 내가 시킨 롤앤초밥 스페셜은 소고기 2p, 새우 2p, 계란 2p, 훈제연어 2p, 도미 2p 가 나오는 구성인데
제일 맛있었던 것은 소고기 초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기대 이하였던 것은 연어 롤 초밥이었다.
사실 연어를 제일 좋아하는데 훈제연어여서 그런지 약간의 연어 특유의 비린 맛이 조금 있었고 연어의 크기가 두껍고 작았다.
차라리 넓고 얇았으면 밥을 싸서 같이 먹기 좋았을 텐데 너무 작아서 밥이 상대적으로 너무 크게 느껴졌다.



또 새우는 당연히 간장 새우가 들어가는 건 줄알았는데 뷔페 가면 제일 싸서 다들 잘 안 먹는 그런 새우가 들어가서 조금 실망을 했고,
계란도 내가 아는 그런 일식집에서 먹는 그런 계란 초밥에 올라가는 계란 맛은 아니었다. 그냥 계란 맛인데 그마저도 소스의 맛이 강해서 그런지 소스의 맛이 더 느껴지는 정도였다.
도미는 의외로 맛있었지만 이 역시도 소스를 너무 과하게 뿌려서 그런지 생선의 맛 보단 소스의 맛이 더 느껴졌고
그나마 소고기는 소고기가 많이 올라가 있어서 그런지 밥과 함께 어우러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간장 새우 6p는 당연히 밥 위에 올라가서 나오겠거니 했는데 달랑 간장 새우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남자친구가 자기는 스페셜 롤 초밥만 먹고는 배가 안 찰 것 같다고 해서 시킨 거였는데.. 
주문을 받을 때 미리 설명을 해주었다면 다른 것을 시키던지 아니면 뭔가 변경을 했었을 텐데 처음 오는 사람에게 이런 설명 같은 것이 없었던 게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맛. 제일 맛있었다.
간장 새우 롤 초밥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다고 다른 블로그에서 봤는데 나도 그 말을 믿을 걸 싶을 정도로 이건 괜찮았다.
결국 나중엔 계란은 그냥 먹고 간장 새우를 대신 올려먹었다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롤 초밥에 있는 그 누드김밥 같은 것 안에 내용물도 부실하다.
밥은 굉장히 많이 넣고 크게 만들어주는 건 사실인데, 내용물은 부실하고 위에 올라가는 회도 부실하다.
하지만 뭐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고 8천 원으로이 정도 먹는 게 쉽지 않으니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지만,
뭔가 만족한 게 50%. 아쉬웠던 게 50% 정도의 밥집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니 한 번쯤은 다시 방문해도 나쁘진 않을 정도의 밥집이었다.







중고등학생 때 이수역에 한창 고기 무한리필 집이 갓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가 있었다.
그 유행에 뒤처질 수 없어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간 적이 있었는데, 말이 무한리필이지 무한리필이라고 이름은 내걸어 놓고 
많이 먹는 학생들을 받는 것을 꺼려 하거나특히 남학생들에게는 더더욱 퉁명하게 굴면서 더 먹냐고 핀잔을 주던 음식점이 하나 있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다시 가지 않았었고 우리 학교 애들한테도 그 집은 굉장히 불친절하고 학생들 간다고 무시하고 많이 먹는다고 대놓고 핀잔준다고
그런 소문이 돌았고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얼마 가지 않아서 폐점을 했다.
그 이후로 사실 고기 무한리필 집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박혀서 그런지 선호하지 않았다.
다른 무한리필 집은 그런 편견은 없는데 고기 무한리필 집에 대한 그런 편견이 조금은 있었다.







어쨌든 이번에 쓰는 블로그 글은 그 이후로 내가 처음으로 가본 고기 무한리필 집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 저녁 동생이랑 운동하러 나가면 주로 우리 집에서 예술인 마을~낙성대~서울대 입구~봉천~신림까지 찍고 다시 집으로 걸어오는데, 
예술인 마을 언덕을 넘어서 낙성대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무한리필 집 앞을 수없이 많이 지나 쳤는데 
그때마다 가게 안에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 한 장면을 자주 봤었다.
물론 나도 고기를 좋아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동생은 나보다 더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을 가진 터라
그 장면을 보고 우리도 여기 꼭 와보자는 말을 지금까지 최소 열 번 이상은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어제 방문하게 되었고 집에서 한창 점심시간인 12시 반쯤 도착했다.
한창 점심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점심시간이라 고기를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시간인 건지 어쩐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부는 넓었는데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고
손님은 딱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이었다. 
뭐 덕분에 조용히 먹었고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먹어서 좋기는 했지만 뭔가 사람이 너무 없어도 흠..







나와 동생은 처음부터 많이 먹을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무한리필 A로 2인, 된장찌개 하나, 공기밥하나, 음료수 2개를 주문을 했다.
무한리필은 종류가 두 가지인데, A는 삼겹살+대패삼겹살 무한리필이고 B는 삼겹살+대패삼겹살+우삼겹까지 나오는 건데 우리는 A로 인당 1만 원의 가격으로 선택하였다.
또 특이한 점은 상차림비를 1인당 500원씩 따로 받는다는 것이었는데 뭐 500원 정도는아깝지 않을 만큼 상은 차려진다.
밑반찬으로 파 절임, 김치, 쌈장과 마늘, 특제소스, 상추가 나오는데 이것들은 처음엔 차려져서 가져다주지만 더 리필하고 싶으면 직접 가서 가져오면 된다.
나는 파 절임을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니까맛있었는데 동생은 파 절임은 별로고 오히려 김치를 구워 먹으니까 맛있다고 했다.
어쨌든 이렇게 반찬까지 무한으로 제공되니 상차림비 500원은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일단 첫 번째 고기 접시는 대패삼겹살이 가득 올라가 있고 그 아래에 삼겹살이 두 줄이있었다.
대패삼겹살을 굽는데 기름이 여기저기 튀어서 테이블이 아주 지저분해졌다.
기름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맛은 있으니까 잘 먹었는데 삼겹살을 아무 생각 없이 굽다가 먹으려고 보니까 
고기에 기름 부분이 거의 80%. 뭐 지방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맛있게 먹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삼겹살 먹을 때 지방 부분을 좀 거북스러워 했던 터라 그런지 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살코기 부분은 굉장히 뻑뻑했다.
대패삼겹살은 잡내 나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전혀 안 났고 기름기가 있어도 적당히 있어서 맛있었는데 삼겹살은 돼지 냄새는 안 나지만 뻑뻑하고 지방이 너무 많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첫 접시에 나왔던 삼겹살은 대충 다 먹고 그 이후부터는 대패 삼겹살만 시켜서 먹었다.
대패삼겹살은 딱 아주 맛있었는데 삼겹살에선 정말 실망을 해서 원산지를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대패삼겹살은 무려 국내산이었다.
이 가격에 국내산 대패삼겹살이라니! 하지만 다른 이 가게에서 취급하는 어떠한 고기는 모두 다 외국산이었다.
한 접시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마침 된장찌개가 나왔고 3천 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정말 고퀄리티였다.
안에 바지락도 들어있고 고기도 들어있고 두부와 호박도 들어가 있고 칼칼하게 만들려고 청양 고추도 넣은 것 같았다.
처음엔 고기가 조금 느끼해질 무렵 한입씩 떠먹으면 시원했는데 나중에 갈수록 된장찌개에도 고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잘 안 먹혔다.
하지만 정말 3천 원의 퀄리티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여기 가게 된다면 하나 시켜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였다.



대패 삼겹살만 리필을 두 번 했는데 해주실 때마다 표정이 안 좋아지거나  귀찮아하는 내색 전혀 없이 친절하게 잘 리필해주셨다.
그나마 어렸을 때 겪었던 고기 무한리필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주는 곳이었던 것 같다.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보니까 다들 막 볶음밥도 해먹고 그랬다는데 우리는 고기로 너무 배불러서 도저히 그거까지 해먹을 배의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아주 푸짐하고 배 터지게 잘 먹었다. 삼겹살의 퀄리티가 좀 아쉽지만..
가성비는 좋지만 재방문의 의사는 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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