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왓챠로 맛있는녀석들을 다시 보기로 첫화부터 지금 방영되고 있는 순으로 보고 있다.

보통 자기전 밤마다 틀어놓고 보는데 어찌나 모든 메뉴가 다 맛있어 보이게 잘 먹는지 보다보면 무언가 입에 넣을것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 홍리마라탕이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는지 몰랐는데 만약에 맛있는 녀석들 홍리마라탕 편을 보고 갔었다면 조금 더 나은 주문을 하지 않았을까,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알고 갔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맛녀석 홍리마라탕 편을 보지 못하고 홍리마라탕에 가게 되었다.

홍리마라탕은 서울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우리는 동대문역과 종로5가 중간에 있는 생선구이 골목틈에 위치하고 있는 종로점으로 향했다.

종로에 생선구이 골목이 있다는것은 알았지만 직접 본것은 처음이었는데,.

다음에 종로에 올일이 있으면 생선구이 골목으로 다시 와서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냄새가 났고,

네이버로 찾아보니 가격도 저렴해서 다음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

어쨌든 유혹을 잘 넘기고 마라탕집에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은 한시를 갓 넘은 시각이었지만 마라탕 가게 안에 사람은 없었다.

한창 점심시간인데 손님이 뜸한 이유는 왠지 가게의 자리도 한몫할것같다. 후미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왠지 바깥쪽으로 나와 있었다면 더 손님이 많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는 방식이었는데 마라탕을 선택하고 면을 선택하고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하면 되는것이었는데,

제일 기본적으로 어떤것을 사람들이 많이 먹고 면의 종류의 서로 어떤게 다른점인가, 매운맛은 어떤것을 하면 적절한지에 대한 부가 설명이 있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런게 하나도 없는게 아쉬웠다.

홍리마라탕은 주로 마라탕에 갓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에 비해 입문자를 위한 설명은 한참 부족하지 않나 싶다.







어쨌든 나는 매운것을 좋아하고 중국음식하면 양고기가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양고기마라탕, 옥수수면, 3단계 매운맛을 선택했고

남자친구는 소고기마라탕, 옥수수면, 3단계 매운맛을 선택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는 이름조차 생소한 쇼좌삥을 시켰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벽쪽을 봤는데 마라탕에 땅콩이 들어가는것인지 땅콩 알레르기가 있으면 미리 말을 해달라는말과

앞치마, 중국식초, 밥, 물은 셀프라는 말을 봤다. 대충보고 넘겨서 중국식초는 깜빡했는데 물을 가져오려고 갔을때 단무지랑 고수가 있길래 먹을만큼 같이 떠왔다.

남자친구는 고수를 완전 싫어하지만 나는 뭔가 고수를 조금이라도 넣어야 뭔가 더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많이는 아니어도 구비되어 있으면 조금씩은 넣는다.



     



홍리마라탕은 주문이 들어감과 동시에 조리를 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많이 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음식의 준비는 금방되어 나왔다.

첫번째사진이 소고기 마라탕이고 두번째 사진이 양고기 마라탕인데 소고기 마라탕보다 양고기 마라탕의 양이 더 많았다.

원래 그런건 아닌것같은데 너무 많아서 결국 다 못먹고 남겼다. 그리고 소고기보다 양고기마라탕에 고기의 양도 더 많이 들어있었다.

국물은 고소하고 칼칼했는데 나는 조금 더 매콤하고 향신료향이 가득 나는것을 원했는데 생각보다 향신료향은 아예 안느껴졌고 매콤함도 그닥 내 기대해 한참 못미쳐서 조금 아쉬웠다.

위에 올라간 숙주를 걷어내면 옥수수면 뿐만 아니라 각종 야채들, 버섯들, 건두부, 넓적 당면등등 이 한그릇에도 먹을것이 다양하게 있어서 꽤 쏠쏠했다.





한참 먹다가 조금 늦게 나왔던 쇼좌삥. 이름도 생소하지만 생긴것만 보고도 무슨 맛인지 예상이 안가는 친구였다.

연유를 찍어서 먹는 음식인데 밀가루 전같은 느낌인데 결대로 찢어지고 그냥 먹으면 야채 크래커같은 맛이 나는데, 

연유를 찍어먹으니 마라탕의 매콤함을 한번에 잡아줘서 둘의 조화가 좋았다.

이 한장에 3,000원인데 약간 비싸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크게 만들어 주면 더 좋을것같다.

어쨌든 마라탕도 마라탕인데 이걸 꽤 맛있게 먹었다.

사실 뭐든 연유에 찍어 먹으면 다 맛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마라탕을 한번도 안먹어본 동생에게 마라탕 사진을 보내줬더니 자기도 먹어보고 싶다고 그러길래,

다음번에 같이 먹으러 가자고 말했었는데..

이날 이거 먹고 완전 남자친구랑 나랑 둘다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서 살았다.

그리고 나서 나온말 다시는 마라탕 거기서 안먹는다.. 아니 마라탕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먹을때 입에선 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속이 안받아 준건지 아니면 좋은 재료를 쓰지 않은건지 몰라도 둘다 똑같이 배탈이 나서 힘들었다.

홍리마라탕 종로점 재방문 의사는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맛있게 하는 마라탕집을 찾아서 가던지, 마라롱샤를 먹어보고 싶다.






작년 한해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과 제일 많이 먹었었던 음식을 꼽자면 두개 모두의 답은 '평양냉면'이다.

작년에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고 그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맛에 빠져서 굉장히 많이도 먹으러 종로에 다녔었는데,

올해도 뭔가 한번도 안먹어본 음식들을 많이 먹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마제소바에 도전하게 되었다.



동생은 잠실에서 굉장히 유명한 마제소바집을 가서 먹어봤었는데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굉장히 맛있었다는 말을 했었는데,

나와 남자친구는 잠실까지 가진 못하고 그만큼이나 부산에서 유명한 마제소바집이 있는데

부산에서 완전 유명해져서 서울에까지 분점을 내게 되었다는 칸다소바 경복궁역점으로 향하게 되었다.



     



위치는 경복궁역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아서 금방 찾았지만 1시반쯤인 시간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안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주문번호를 받으면 그 주문번호를 부르면 들어가는 식인데, 이날 너무 추웠는데 안에서 대기할만한 공간이 하나도 없었던게 제일 아쉬웠다.

안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있긴했었는데 내부가 다찌식으로 되어 있고 장소가 넓은것에 비해 뭔가 굉장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을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바쁜 음식점들 보다 더 정신없는 분위기 였다. 





약 15분 정도 대기 후 입장을 하였고 미리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 식이어서 음식은 앉자마자 바로 나온다.

밑반찬으로는 각자 덜어먹을수 있게 통 안에 단무지랑 생강 절임이 같이 들어가 있는데 나는 생강절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두개가 같이 섞여 들어가 있어서 간혹 한개씩 모르고 먹는 생강절임이 싫었다.

두개를 따로 분리해서 뒀으면 생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르고 먹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자리에 착석하면 마제소바 맛있게 먹는법이 적혀 있어서 그대로 똑같이 따라 먹었다.

1. 마제소바를 잘 섞어 줍니다.

2.1/3~1/2정도 드시고 난 후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식초를 넣어 드시면 좋습니다.

3.면을 전부 드시고 직원에게 서비스 밥을 주문합니다.

4.제공된 밥을 남은 양념에 비벼서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보통 내가 알던 일본 라멘은 국물이 들어가 있는 라멘인데 마제소바는 국물이 없이 비벼 먹는 라멘의 종류이다.

하지만 이 한그릇에 무려 62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맛 자체에서 묵직하고 아주 깊은 맛이 난다.

굉장히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고 중독성 넘친다. 굉장히 맛있었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니 약간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마제보사 맛있게 먹는 방법에 적혀 있었던 식초를 좀 넣어 먹으니 느끼함이 사라지고 다시 입맛이 돋았다. 

괜히 맛있게 먹는법이 적혀 있는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방문 의사는 칸다소바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 가게로는 재방문의사는 없지만,

다른 마제소바를 잘하기로 유명한 가게들이 몇군데에 있는데 그곳으로는 또 먹으러 갈 의향은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남자친구 역시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일식에 이런 종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해 했었고 남김없이 모두 다 먹었다.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음식이었다.






여름 내내 평양냉면에 꽂혀서 매주 남자친구와 데이트 때마다 종로에서 살았었는데,
겨울이 메밀이 나오는 철이라서 겨울에 먹으면 훨씬 더 맛있는 면을 맛볼 수 있다는 말에 한동안 평양냉면을 아끼고 아껴 안 먹고 있었다.
나는 아무리 맛있는 것도 매주 먹으면 금방 질려 하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좀 텀을 두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거 같은 느낌에 
평양냉면이 질려서 안 먹은 건 아니지만 그냥 뭔가 살짝 질려지려 하기도 하고 뭔가 아끼고 아끼다 한 번에 딱!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에 그냥 한동안은 먹고 싶어도 안 먹었고, 
사실 여러 군데 먹어봤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다른 안 먹어본 적이 있는 평양냉면집을 투어하는 것도 뭔가 살짝 시들해졌었다.



어쨌든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찬스가 어제 깨졌다.
원랜 평양냉면을 먹으려고 먼저 얘길 꺼낸 건 아니었는데 남자친구가 귀신같이 이번 주는 평양냉면을 먹자고 하길래 거절하지 못하고 냉큼 콜! 했고, 
새로운 곳을 가보느냐, 아니면 제일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을 가느냐 고민을 몇 시간 동안 하다가 
결국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부랴부랴 토요일에 을지로 4가까지 갔는데 이게 웬걸! 나의 평양냉면 최애 집인 우래옥이 공사 중이어서 운영을 안 하고 있었던 것.
맛있게 먹을 마음의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딱 도착했는데 불은 다 꺼져있고 공사 중이라는 것을 보고 완전 좌절..



계속 좌절할 수 없어서 근처에 있는 필동 면옥을갈까 아니면 을지면옥을 갈까 고민을 엄청 하다가 사실 두 군데 다 먹어본 곳이고, 
뭔가 조금씩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던 부분이 있던 곳이라서 크게 당기지 않았기에 
원래 한 번도 안 가본 평양냉면집을 고르다가 여기로 갈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던 '남포면 옥'으로 향하게 되었다.
우래옥에선 사실 거리가 좀 있는 편인데 그냥 걷기로 결정했고 대략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다.







좁은 골목 안에 여러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는데, 단연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멋스러운 건물이 보였고 그곳이 남포 면옥이었다.
골목 안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 헤매다가 들어갔고, 한번 다른 음식점을 들렀다가 도착한 터라 시간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2시 30분 정도였는데, 
그 시간에도 음식점에 들어가는 사람도 꽤 있었고 내부에도 이미 식사 중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마 한창 식사시간에 온다면 대기도 꽤 있을 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음식점의 첫인상은 멋스럽다, 고급스럽다, 옛스럽지만 멋있게 잘 꾸며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가본 평양냉면집은 우래옥이 제일 멋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우래옥은 굉장히 크고 고급스러운 음식점이면,
남포 면옥은 뭔가 아기자기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일단 가게 내부의 첫인상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냉면의 가격은 11,000원으로 평양냉면 치고는 그렇게 비싸지도 또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수준의 가격이다.
사실 냉면이 만 원을 넘는다는 게 아직까지도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고 좀 그렇긴 한데, 
이젠 하도 더 비싼 곳에서 많이 먹어보니까 그런지 이젠 11,000원이 저렴해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테이블 보니 냉면뿐만 아니라 갈비탕도 많이들 드시던데 찾아보니까 갈비탕도 꽤 맛있다고 하는 후기를 많이 봤다.



어쨌든 원래 먹으려던 것은 평양냉면이니까 별다른 고민도 없이 물냉면으로 두 그릇 주문하였고,
주문하자마자 수저랑 젓가락, 동치미랑 곁들여 먹는 무 절임을 가져다주셨다.
보통 5군데를 가면 한 군데에서 이렇게 수저랑 젓가락에 종이를 씌어주는 곳이 가끔가다 있는데 이렇게 사소한 거부터 뭔가 대접받는듯한 느낌,
좀 더 디테일한 곳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다른 곳과 제일 큰 차이점이 있다면 내가 뭐 몇 군데 안되지만 지금까지 가본 평양냉면집에선 동치미가 나오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동치미 국물이 나왔는데 오 은근히 중독스러운 맛이었다.
동치미에 신경을 많이 쓰는듯함을 보여주는 맛이었다. 끝 맛이 좀 달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시원하고 진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주문 후 크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금방 평양냉면이 나왔고 (대략 10분도 안 기다린 것같음)
일단 남포 면옥 평양냉면의 첫인상은 굉장히 양이 많다는 것. 그릇이 작아 보일 수도 있는데 아래가 깊어서 양이 꽤 많다.
그리고 계란이 육수에 빠져있었다. 남자친구꺼는 예쁘게 잘 올라가 있었는데 왜 내 껀 빠져있냐고요! 쩝.. 하지만 불만 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육수를 먹어보고 놀란건 밍밍함이랑은 거리가 조금 멀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고 놀란 게 식초가 들어간 것처럼 시큼한 맛이 났다. 
남자친구한테 이거 평양냉면 맞냐고 함흥냉면 아니냐고 몇 번을 물어봤었다. 그 정도로나한텐 시큼한 무언가의 맛이 꽤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국물에 면을 다 풀고 맛보니 그새 입맛이 무뎌진 건지 어쩐 건지 시큼한 맛이 거의 없어짐..
그리고 동치미 먹을 때도 느꼈던 조금 달다는 생각이 냉면 육수를 먹을 때도 조금 달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좀 달았다.



그리고 나는 육향이 진하게 나는 육수를 좋아하는데 육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못 느낀 거겠지? 
동치미 관리에 굉장히 열과 성의를 다 하는 집이라고 유명한데 아마 내가 느꼈던 시큼한 맛도 동치미 국물의 맛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쨌든 육수는 사실 크게 내 스타일인 집은 아니었는데 정말 놀라웠던 것은 면이 너무 맛있었다.
왜인지 몰라도 내가 먹어본 면중에서 제일 메밀의 향이 진하게 느껴졌었다.
면만 입에 넣고 꼭꼭 씹으면 메밀의 향이 진하게 입에 맴돌았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다른데 가면 면을 남기더라도 국물은 다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여기는 반대로 면이 너무 맛있어서 면을 다 먹고 국물을 남기고 싶었을 정도로 나는 맛있게 먹었다.
면을 계속 먹다 보면 메밀 향 무뎌질 만도한데 전혀 그런 거 없이 마지막 한입까지도 메밀향 가득 느끼며 먹었다.
아마 면이 너무 맛있어서 한 번  갈 수도있을 만큼 맛있었다.

나중에 계산하고 나갈 때 너무 맛있어서 이거 몇 프로 메밀 햠량이냐고  여쭤보니까 70%라고 하셨다.

70%가 이렇게 진한 향이랑 맛이 나다니.. 잘 뽑으신 건지 어쩐 건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재방문 의사는 분명히 있다.
우래옥이 나의 최애임은 아직까지는 변함없지만 여기도 그 못지않게 맛있었던 곳이었다.
오히려 남자친구랑 원래 가려던 곳이 문 닫아서새로운 곳을 알게 되어서 잘 되었다고까지 말했을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고 조만간 또 한 번 갈 것이다.













정말 아무한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내가 종로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이 몇 군데있는데, 그중 하나인 '호반집'.
남자친구가 을지로 3가 쪽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몇 달간 생활을 했을 때 알게 된 음식점인데,
그때에도 거기가 맛있는 집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그냥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다들 많이 그곳에서 많이 먹길래 그냥 들어가서 먹었었던 건데
나는 닭칼국수를 먹었고 남자친구는 닭곰탕을 먹었는데 닭칼국수가 너무 맛있는 거다.
그래서 그때부터 종로에 올 때마다 먹으러 가자고 했었는데 그곳이 주로 회사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이고, 
주말엔 쉬는 회사가 주로 많기 때문인 건지쉬는 날 찾아가는 것 때문인 건지 주말 저녁에 찾아가면 항상 닫혀있어서 항상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른 음식점으로 갔었는데,
저번 주 토요일엔 점심때 가면 주말이어도 열려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을지로 3가로 출발하였다.







호반집은 정말 을지로 3가 숨은 맛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골목의 깊은 곳에 위치한 것은 아니고 골목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살피며 걸어가도 찾아가는 데엔 큰 어려움은 없다.



음식점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를 살짝 넘은 시간이었고, 
점심시간을 아주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혼자 와서 소주를 시켜서 먹는 젊은 사람들도 있었고
또 삼삼오오 친구들과 온 어르신들도 다들 막걸리나 소주 한 잔씩 기울이고 계셨다.
나와 남자친구는 닭칼국수를 시켰고 저번에 닭곰탕도 먹어봤는데 닭곰탕도 깔끔하고 담백하고 맛있었지만, 
내가 먹었었던 닭칼국수의 맛도 꽤 깊고 군내 없는 맛이 꽤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닭칼국수를 두 개 시켰다.
닭곰탕과 닭칼국수의 가격은 6천 원으로 동일하고 저렴한 편임에도 전혀 부족함 없이 나오고, 소주나 막걸리 등 혼자 와서 술 먹는 사람들도 꽤 많으니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된다.



   



한눈에 보기에도 진한 국물의 모습이 보인다. 맛보지 않아도 진하다는 게 느껴질 정도이고 언뜻 보기엔 닭살이 너무 적은 거 아냐? 할 수도 있지만 아래쪽에도 안 보이는 곳에 닭살이 꽤 들어있어서 부족하진 않다.
또 밑반찬으로 깍두기와 배추김치, 부추무침, 고추와 양파랑 찍어 먹는 된장까지 같이 나오는데 6천 원인 저렴한 가격임에도 밑반찬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쓴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깍두기는 그날이나 그 전날 담은 것처럼 무가 싱싱해서 맛있었고 부추는 약간 간이 세나 싶었는데 칼국수랑 같이 곁들여 먹으니까 정말 딱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부추무침을 꽤 많이 집어먹었고 맛있게 잘 먹었다.



닭칼국수는 국물이 제일 관건이었는데 처음 먹었을 때도 느낀 거였지만 닭백숙을 만들고 난 그 진한 육수에 칼국수 면을 푼 것처럼 국물의 맛이 꼭 백숙 국물을 먹는 거 같은 맛이 났다. 
칼국수의 면은 직접 밀어서 만든 건 아닌 거 같아서 특징이나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지만 적당히 퍼지고 육수의 맛이 워낙 좋아서 육수의 맛이 적당히 베여있는 면조차 맛있게 잘 먹었다.



을지로가 숨은 맛 집들도 많고 또 아기자기하고 느낌 있는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데, 여기 호반 집 도 숨은 맛 집중 절대 빠져선 안 되는 곳인 거 같다. 
날이 쌀쌀해지면 꼭 생각나는 이곳. 잘 먹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 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또 다른 평양냉면집과 비교해가며 먹는 재미도 쏠쏠한 평양냉면.
근래 몇 달간 평양냉면에 꽂혀서 종로에 주말마다 가서 점심 저녁으로 많이도 먹기도 했다.
하지만 평양냉면이 맛이 있는 건 정말 인정하지만 한 끼에 냉면으로 11,000~13,000원의 가격을 내기에 약간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두 명이면 많으면 26,000원까지도 나가는 아주 고급 지고 비싸다면 비싼 음식 중 하나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다면 정말 2~3일에 한 번씩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는 여러 맛 집들을 알아보다가 종로에 굉장히 저렴한 평양냉면집이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로 맛도 저렴하지 않고,
이미 수많은 평양냉면 애호가들 역시 호평이 자자했고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모르는 사람 없다는 맛 집이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정하게 되었고 음식점 이름은 '유진식당'인데 역시 종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어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렸고 사실 그래서 종로까지 갈지 말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사실 유진식당만 가기 위해선 아마 종로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멜론 Gold 회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대림미술관 전시회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겸사겸사 오는 비를 뚫고 다녀오게 되었다.

 

 

     

 

 

종로 3가에서 나와서 지도 어플을 깔고 찾아가는데 골목의 안쪽에 있어서 찾기 조금은 어려웠다.
평양냉면은커녕 맛 집이나 뭐 있으려나? 하던 찰나에 줄이 밖에까지 길게 서있는 음식점이 딱 한군데 있어서 전긴가? 하고 봤더니 
그곳이 내가 찾던 유진식당이 맞았다. 
유명하다고 인터넷에 소문이 자자한 만큼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미 평양냉면집에서 거의 한 시간을 대기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맨 뒤에 가서 줄을 섰고 생각보다 대기가 금방 빠져서 20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하게 되었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볼 때보다 장소는 더 협소했고 줄이 바깥에 길게 서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테이블 간격도 굉장히 적고 테이블도 많지는 않다. 가족단위로 5명이서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자리가 너무 협소해서 먹는데 곤욕을 치르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뭐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만 나온다면 그래도 모든 게 용서된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다행인 건 막 시끄럽게 떠들거나 그런 사람들이 없이 나름대로 조용해서 좋았다.
나는 장소가 넓어도 시끌벅적한 곳에서 밥을 먹는 건 더더욱 싫어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물냉면 2개와 돼지수육도 하나 시켰고 물냉면의 가격은 8,000원이고 돼지수육의 가격은 7,000원인데 
다른 평양냉면집에 비해 평양냉면도 그렇지만 돼지수육의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다른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냉면은 기본이고 수육이나 녹두지짐을 사이드로 시켜서 먹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주문하고 약 10분 정도 흐른 후 음식이 완성되어 나왔고 수육이 먼저 나왔다.
수육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양이었고 따듯하진 않았다. 
원래 차게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육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한 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고소하고 쫀득하고 누른 내 없이 맛있었다.
그러나 막 맛있다! 이건 아니었고 그냥저냥 평범하고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수육이 먼저 나오고 난 뒤 3분 정도 있다가 물냉면이 나왔고 처음에 물냉면 그릇이 작아 보이길래 
양도 별로 많진 않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다 먹고 나니 너무 배불렀다.
일단 맛있게 다 잘 먹었다. 내 기준에선 육수에서 육 향도 꽤 진하게 났고 많이 기름지지 않고 전혀 짜지도 않고 딱 담백하고 은은한 육향이 맛있었다.
전에 다른 평양냉면집에선 육수를 다 먹고 너무 짜서 하루 종일 물만 먹고 싶어서 고생을 했었는데,
여기는 정말 그런 거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하고 맛있다. 또 다른 곳의 면보다 더 메밀 향도 진하게 느껴졌다.
또 지금껏 먹었던 평양냉면집에선 없던 고명을 처음 만났는데 오이가 올라가 있었다. 
오이도 그냥 오이가 아니고 절인 건지. 색이 달랐는데 면이랑 같이 싸먹으니 나름대로 잘 어울려서 맛있게 다 먹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맛은 충분히 좋았고 육 향도꽤 진하게 살아있고 전혀 짜게 간을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은 따로 있지만 그다음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난 꽤 괜찮았다.
더구나 이렇게 저렴한 가격임에도 쌀, 고춧가루, 돼지고기는 국내산이라니! 
믿고 먹을 수 있는 집임에도 확실하다.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평양냉면집을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유진식당의 평양냉면이 생각날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은 8월 4일.
요즘 날씨 더워도 너무 덥다.
사실 이런 더운 날엔 시원한 음식이나 음료를 주로 먹는 편이지만 가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가 있다.
나는 차가운 음료는 좋아하지만 음식은 뜨끈한 걸 좋아하는데 근래에 날이 너무 더워 매일 차가운 성질의 음식만 먹다 보니,
스멀스멀 뜨끈한 국물을 원하는 내 어리석은 몸뚱이를 발견하고 찾은 곳은 '광화문 국밥'.



광화문 국밥의 위치는 광화문역에 내려 6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목 사이에 굉장히 여기에 국밥집이 있으려나 싶은 곳에 있으니,
찾으러 가는 사람들은 꼭 지도에 검색을 해서 가거나 주위를 잘 둘러보며 가시길!
(찾기는 조금 어려운 곳에 있지만 한 번에 찾아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일단 음식점의 외형을 보면 지금 음식점을 운영을 하고 있는 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겉에선 안이 아예 안 보여서 나도 처음에 음식점을 발견했는데 오늘 쉬는 날인가? 했는데 안에서 사람이 나오길래,
'아 운영하고 있는 거구나~' 하며 안심하며 입장했고 친절하게 인사해주셨다.
내부에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각이었지만 자리에 사람은 90% 정도 차 있었고,
음식의 양이 많지 않고 금방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보니 자리의 회전율은 높아 보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테이블도 많았고 자리 사이사이 간격이 떨어져 있다 보니답답한 느낌도 없고 좋았다.
사실 국밥집 하면 뭔가 보통 인식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있는데,
여기 광화문 국밥집은 일단 첫인상은 굉장히 깔끔하다고 느낄 정도여서 믿고 먹기 좋았다.



앉자마자 밑반찬으로 깍두기, 고추와 마늘, 젓갈, 된장이 준비되었고 그냥 딱 심플함 그 자체였다.
우리는 원래 평양냉면 (물) 하나랑 돼지국밥을 주문하려고 마음먹고 갔기에, 생각해온 그대로 주문했고 약 10분 정도 걸린 후 음식이 완성되어 나왔다.





먼저 돼지국밥을 얘기하자면,
한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많은 잘게 썰은 파가 보인다.
하지만 파가 여린 걸 써서 그런지 맵거나 질기거나 하지 않고 그냥 딱 식감 좋고 먹기 좋게 아삭아삭하니 부담스럽지 않다.
광화문 국밥은 국내산 돼지 살코기로만 맛을 내고 닭고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써져 있는데,
그럼 다른 국밥집에선 보통 닭고기로도 국물을 내는 곳도 많은가? 여태껏 수없이 많은 국밥을 먹으면서 처음 알았다.



어쨌든 파를 겉어내고 국물을 보면 하얗고 맑은 국물에 얇게 썰어 넣은 돼지 살코기가 들어가 있는데,
적당히 얇고 적당한 크기여서 밥이랑 국물이랑 같이 떠먹기에 하나도 퍽퍽하지 않고 잡내도 없어서 먹기 굉장히 좋았다.
또 국물의 맛은 적당히 간이 돼있어서나는 그 자체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부속물이 들어가는 순대국밥이나 국물이 탁한 돼지국밥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굉장히 깔끔하고 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남는 느끼함이나 텁텁함이 없어서 굉장히 좋았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얇게 썰은 살코기가 조금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처음 먹어보는 돼지국밥의 종류였지만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아마 집 근처에 있었으면 또 한 번쯤은이 국밥을 먹으러 가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 가격은 8,500원이다.





이건 평양냉면이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고명에 정성을 들인 게 보인다.
위에 올라가는 고기의 종류는 두 가지로 제육과 우육이 올라가고 계란 지단과 무 절임이 올라가 있는데,
계란 지단 자체가 정성이 없으면 만들기 힘들다.



일단 나는 평양냉면을 오늘 처음 먹어봤다. 그래서 평양냉면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어떤 게 맛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 평양냉면에 대해 쓰는 게객관적인 맛을 평가하지 못할 것 같아걱정이 많았는데,
남자친구는 몇 번 먹어봤으니 남자친구의 맛 평가를 대신해 적으려고 한다.


(일단 내 맛 평가 먼저 간단하게 쓰자면 평양냉면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불인가보다.
원래 평양냉면이 슴슴하니 간이 세지않고 그 면의 맛과 고기향과 국물의 슴슴함으로 먹는다고들 하는데 내 입맛에는 영..
맛알못 이라고 해도 (맛 알지도 못하는 사람) 할 말이 없다. 내 입맛에는 별로였는데 남자친구는 처음 먹어봐서그런 거라고,
다음번에 먹으면 다르고 또 다음번에 먹으면 다를 거라고 하는데 글쎄.. 다음은 없을 것 같은데?ㅎㅎ)



어쨌든 나보다 그래도 평양냉면의 맛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더 안다는 남자친구의 맛 평가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있다고 한다.
원래 남자친구는 회사 근처에 있는 정인 면옥에서 몇 번 먹었었는데,
그곳보다 여기는 조금 더 국물이 덜 슴슴하고 고기의 맛이나 향이라도 잘 어울리고 꽤 괜찮았다고 한다.
실제로 남자친구는 국물까지 싹 다 먹었다.
하지만 더 슴슴하고 정말 완전 평양냉면 그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맛이 좀 덜하다고 할 순 있지만,
남자친구는 굉장히 맛있다며 한 그릇을 완벽하게 클리어했다.



내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평양냉면의 가격은 11,000원이다.
가격대는 약간 있는 편인데 내가 그 맛을 몰라도 충분히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는 광화문 국밥.
종로나 광화문 근처에서 사실 저렴한 맛 집이나 밥집을 찾기 힘든데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에 한 끼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이따가 저녁 7시 30분에 입장할 수 있는 창경궁 야간개장에 갈 예정이다.
야간에 보는 창경궁은 얼마나 더 예쁠지 기대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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