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때 이수역에 한창 고기 무한리필 집이 갓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가 있었다.
그 유행에 뒤처질 수 없어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간 적이 있었는데, 말이 무한리필이지 무한리필이라고 이름은 내걸어 놓고 
많이 먹는 학생들을 받는 것을 꺼려 하거나특히 남학생들에게는 더더욱 퉁명하게 굴면서 더 먹냐고 핀잔을 주던 음식점이 하나 있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다시 가지 않았었고 우리 학교 애들한테도 그 집은 굉장히 불친절하고 학생들 간다고 무시하고 많이 먹는다고 대놓고 핀잔준다고
그런 소문이 돌았고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얼마 가지 않아서 폐점을 했다.
그 이후로 사실 고기 무한리필 집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박혀서 그런지 선호하지 않았다.
다른 무한리필 집은 그런 편견은 없는데 고기 무한리필 집에 대한 그런 편견이 조금은 있었다.







어쨌든 이번에 쓰는 블로그 글은 그 이후로 내가 처음으로 가본 고기 무한리필 집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 저녁 동생이랑 운동하러 나가면 주로 우리 집에서 예술인 마을~낙성대~서울대 입구~봉천~신림까지 찍고 다시 집으로 걸어오는데, 
예술인 마을 언덕을 넘어서 낙성대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무한리필 집 앞을 수없이 많이 지나 쳤는데 
그때마다 가게 안에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 한 장면을 자주 봤었다.
물론 나도 고기를 좋아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동생은 나보다 더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을 가진 터라
그 장면을 보고 우리도 여기 꼭 와보자는 말을 지금까지 최소 열 번 이상은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어제 방문하게 되었고 집에서 한창 점심시간인 12시 반쯤 도착했다.
한창 점심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점심시간이라 고기를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시간인 건지 어쩐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부는 넓었는데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고
손님은 딱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이었다. 
뭐 덕분에 조용히 먹었고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먹어서 좋기는 했지만 뭔가 사람이 너무 없어도 흠..







나와 동생은 처음부터 많이 먹을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무한리필 A로 2인, 된장찌개 하나, 공기밥하나, 음료수 2개를 주문을 했다.
무한리필은 종류가 두 가지인데, A는 삼겹살+대패삼겹살 무한리필이고 B는 삼겹살+대패삼겹살+우삼겹까지 나오는 건데 우리는 A로 인당 1만 원의 가격으로 선택하였다.
또 특이한 점은 상차림비를 1인당 500원씩 따로 받는다는 것이었는데 뭐 500원 정도는아깝지 않을 만큼 상은 차려진다.
밑반찬으로 파 절임, 김치, 쌈장과 마늘, 특제소스, 상추가 나오는데 이것들은 처음엔 차려져서 가져다주지만 더 리필하고 싶으면 직접 가서 가져오면 된다.
나는 파 절임을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니까맛있었는데 동생은 파 절임은 별로고 오히려 김치를 구워 먹으니까 맛있다고 했다.
어쨌든 이렇게 반찬까지 무한으로 제공되니 상차림비 500원은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일단 첫 번째 고기 접시는 대패삼겹살이 가득 올라가 있고 그 아래에 삼겹살이 두 줄이있었다.
대패삼겹살을 굽는데 기름이 여기저기 튀어서 테이블이 아주 지저분해졌다.
기름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맛은 있으니까 잘 먹었는데 삼겹살을 아무 생각 없이 굽다가 먹으려고 보니까 
고기에 기름 부분이 거의 80%. 뭐 지방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맛있게 먹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삼겹살 먹을 때 지방 부분을 좀 거북스러워 했던 터라 그런지 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살코기 부분은 굉장히 뻑뻑했다.
대패삼겹살은 잡내 나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전혀 안 났고 기름기가 있어도 적당히 있어서 맛있었는데 삼겹살은 돼지 냄새는 안 나지만 뻑뻑하고 지방이 너무 많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첫 접시에 나왔던 삼겹살은 대충 다 먹고 그 이후부터는 대패 삼겹살만 시켜서 먹었다.
대패삼겹살은 딱 아주 맛있었는데 삼겹살에선 정말 실망을 해서 원산지를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대패삼겹살은 무려 국내산이었다.
이 가격에 국내산 대패삼겹살이라니! 하지만 다른 이 가게에서 취급하는 어떠한 고기는 모두 다 외국산이었다.
한 접시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마침 된장찌개가 나왔고 3천 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정말 고퀄리티였다.
안에 바지락도 들어있고 고기도 들어있고 두부와 호박도 들어가 있고 칼칼하게 만들려고 청양 고추도 넣은 것 같았다.
처음엔 고기가 조금 느끼해질 무렵 한입씩 떠먹으면 시원했는데 나중에 갈수록 된장찌개에도 고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잘 안 먹혔다.
하지만 정말 3천 원의 퀄리티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여기 가게 된다면 하나 시켜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였다.



대패 삼겹살만 리필을 두 번 했는데 해주실 때마다 표정이 안 좋아지거나  귀찮아하는 내색 전혀 없이 친절하게 잘 리필해주셨다.
그나마 어렸을 때 겪었던 고기 무한리필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주는 곳이었던 것 같다.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보니까 다들 막 볶음밥도 해먹고 그랬다는데 우리는 고기로 너무 배불러서 도저히 그거까지 해먹을 배의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아주 푸짐하고 배 터지게 잘 먹었다. 삼겹살의 퀄리티가 좀 아쉽지만..
가성비는 좋지만 재방문의 의사는 음.. 50%?







얼마 전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쭉 만나고 있는 친구를 동네에서 만났다.
가끔 내 블로그 글에도 언급이 되는 친한 친구인데 뭐 나도 나름대로 바빴지만 이번엔 친구가 더 바빴기에 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항상 이수역 아니면 사당역에서 주로 보는 편인데 이번에도 여러 가지 이수 사당 맛 집을 전에 미리 알아봐둔 곳을 친구가 추천해주었고
원래는 사당역에 연안 식당에 가서 꼬막 비빔밥을 먹어보자고 해서 그리고 갔었는데
한창 저녁시간이어서 대기도 대 기었지만 다들 술 먹는 손님들이어서 테이블도 잘 안 빠질 것 같아서 다른 곳 알아본 곳으로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날 주인장의 사정으로 인해 일찍 마감을 찍었다고 쓰여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결국 이차 저차 우여곡절 끝에 이수역까지 오게 되었고 힘 모아 찜닭이라고 이수역 먹자골목 쪽이 아닌 서문여고 앞에 있는 맛 집이 있다고 하기에 그리로 가게 되었다.
이 친구랑 만나면 유독 다른 친구들 만났을 때보다 찜닭을 많이 먹는 거 같다.
어쨌든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볼 때엔 찜닭집이 새로 생긴지는 크게 오래되진 않아 보였고 찾기 조금 어려웠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동네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우리는 한방에 길 찾기 완료! 
2층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만한 가게의 위치는 아니었다.
1층에 있었다면 지금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장사도 더 잘 됐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나는 내 앞길 걱정이나.. ㅎ...













일단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얘기하자면 굉장히 깔끔하게 잘 해두었고 먼지 쌓인 부분이나 더러운 부분 하나도 없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수저 놓는 거에서부터 테이블, 의자까지 하나같이 다 신경을 많이 쓰신 거 같았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포인트도 많이 꾸며놓으셨다. 딱 여자들이 좋아할 거 같은 그런 인테리어.
아기자기하지만 깔끔하고 아주 깨끗하게 음식점을 유지하고 계신 거 같았다.
그리고 오픈 키 친형 주방이었는데 그로 인해 그래도 조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다른 음식점에 가서도 오픈 키 친형을 나는 선호하는 편인데 여기도 오픈 키친이어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찜닭은 기본적으로 클래식(간장) 맛이랑 고추장맛이 있었는데 세트로 하면 18,000원에 순살 찜닭에 공깃밥 두 개가 나오는데,
거기에 각 공깃밥 천 원씩 추가하면 간장 계란밥이나 날치알 밥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하여 친구와 나 둘 다 천 원씩 추가하여 날치알 밥으로 변경하였고,
3천 원을 추가하면 뿌려먹는 치즈도 나온다고 하여 그것도 추가하였다.
치즈는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가 시킨 것처럼 우리가 알아서 뿌려서 먹는 치즈와 음식이 준비되어 나올 때 안에서 토치로 녹여서 나오는 형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았다. 
어쨌든 이렇게 총 주문하여 23,000원이고 우리는 저녁에 갔었던 거라 이 가격이었지만 
메뉴판을 보니 낮에 가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의 준비는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준비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처음 사진처럼 아무것도 뿌려지지 않은 상태로 나왔고 그 아래 사진은 따로 나온 뿌려먹는 치즈를 찜닭 위에 뿌린 사진이다.
뿌려먹는 치즈라고 해서 처음에 열기에 이게 잘 녹을까 생각했는데 녹는 건 순싯간이어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사실 더 걱정했었던 것은 주문받는 사람도 그렇고 서빙해주시는 분도 그렇고 다 젊은 남자분들이어서 음식의 맛이 좀 안 좋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조금 했었는데,
이건 정말 편견이었다. 
내가 먹어본 이수, 사당 찜닭 중에서 꽤 괜찮은 편에 속한다. 맛있었다.



다른데 보면 닭의 크기는 작고 별로 안 들어서 순살 찜닭이라고 내놓은 곳들도 많은데 여기는 일단 찜닭에서 제일 중요한 닭이 많이 들어있었고
또 감자나 무, 떡까지 아낌없이 들어있다. 
그리고 생부추도 올라가 있는데 닭만 먹다 보면 살짝 느끼해질 때가 있는데 부추랑 같이 먹으니까 느끼함도 없애주고 향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소스도 넉넉히 들어있어서 같이 곁들여 먹기도 굉장히 좋았고,
천 원씩 추가한 날치알 밥에도 날치알도 아주 넉넉히 들어있어서 톡톡 씹히는 맛도 좋았고 찜닭에도 간이 되어있어서 밥은 간이 조금 덜 돼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딱 간이 조금 밖에 안 돼있어서 찜닭 먹다가한입씩 먹기 정말 좋았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찜닭의 간이 좀 셌다. 
이날 친구랑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남자친구랑 점심으로 바로 또 가서 같이 먹었었는데, 
친구랑 먹을 때와 남자친구랑 먹을 때 두 번 다느꼈었던 것은 간이 좀 세다는 거였다.
근데 워낙 내가 간이 센 것에 예민해서 그런 거일수도 있다.



어쨌든 내가 가본 수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과연 제일 친절하셨고 제일 깨끗하게 해둔 가게였다.
웬만하면 이틀 연속으로 찜닭 먹으러 가지 않았을 텐데 이틀이나 연속으로 갔음에도 이틀 모두 다 맛있게 먹었다.
이수역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드문데 아주 만족했다.
오랜만에 이수역에서 이렇게 갈만한 음식점을 찾았다는 게 완전 뭔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었다.
뭔가 칭찬만 이렇게 쓰니까 뭐 돈 받고 글 써주는 거나 아니면 뭐 홍보해주는 그런 거 같이 느껴지지만 그런 거 정말 1도 없이 자비로 먹고 내 마음대로 쓰는 글이다.
배달어플로도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주문도 쏠쏠히 들어오는 거 같았는데 나도 이 동네 사니까 다음에 또 생각나면 무조건 찜닭은 여기서 시켜 먹을 거다.
재방문의 사 100%이고, 조만간 또 방문할 예정이다.







저 저번 주에 남포 면옥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살짝 발 빼두었던 평양냉면에 다시 발 들이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평양냉면을 한번 딱 먹어보고 '와 이거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왜 먹지?'라는생각만 들었고,
이돈주고는 절대 다신 안 사 먹을 거란 다짐을 했었는데, 남자친구가 계속 한 번만 더 먹어보자고 꼬드겨서 결국 우래옥에서 두 번째로 먹게 되었는데, 
그때 눈 뜨게 된 평양냉면.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울에서 꽤 유명하다는 평양냉면집에 찾아가서 먹어봤는데,
정말 다 가게 하나하나가 특색이 있고 같은 평양냉면이지만 맛도 정말 다 다르다.
같은 음식을 파는 건데 맛이 다 다르니 찾아 먹는 재미도 있었다.



아무튼 왠지 지난 주말에 먹었었던 평양면옥을 끝으로 서울에서 웬만큼 유명하다는 평양냉면집은 다 가본 것 같다.
 내가 가본 곳 이외에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맛 집들은 많겠지만 그저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어쨌든 내가 가보려고 했었던 평양냉면 맛 집들은 다 가보았고 이제 새로운 평양냉면집 도전은 그만하고,
내가 먹어본 곳들 중에서 1,2위 정도만 가끔씩 가려고 한다.
뭐 사실 이렇게 말하고도 또 금방 마음이 바뀌어서 새로운 곳에 가서 먹고 또 이렇게 글을 적을 수도 있지만.



원래 평양면옥도 내가 먹어봐야지 했었던 평양냉면 리스트에 들어있진 않았는데,
저 저번 주에 먹었었던 남포 면옥이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었던 기억으로 일주일을 곱씹다가 
남자친구와 내가 또 이렇게 맛있는 평양냉면집을 발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도전했었던 평양면옥!
동대문 역사공원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역에서 크게 가깝다고 하기엔 조금 어려웠다.







어쨌든 나와 남자친구는 한창 저녁시간에 맞춰서 7시쯤 살짝 넘어서 도착했었는데,
내부는 생각했었던 것보다 훨씬 넓었고 자리도 많았는데 유명한 맛 집답게 안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저녁시간인 만큼 불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많았고 거의 80%의 테이블엔 술이 놓여있었다.
여기 평양냉면의 가격은 12,000원인데 다른 평양냉면집들 가격과 크게 뭐 다르지 않았다.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 무 절임과 김치 그리고 면수가 나왔다.
가끔 면수를 안주는 평양냉면집도 있는데 처음엔 이걸 왜 주지 어차피 먹지도 않는데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되니까 이제 면수를 안 주면 뭔가 서운한 그런 기분이 든다.
김치는 맛보았는데 다른 데에서 먹는 거보다 더 뭔가 밍밍했다.
무 절임은 평범한 맛이었다. 원래 무 절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디 가서 이걸 먹어도 다 나에겐 평범한 맛이었어서 내가 함부로 평가하기 좀 어렵다.







한창 저녁 식사시간이라고 해도 그렇지 주문이 들어간지 거의 20~25분이 훌쩍 지난 후 음식이 완성되어 나왔다.
다른 곳이랑 비교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때부터 기분이 조금 상해서 그런지 계속 비교하게 되더라는..
다른 테이블에선 음식 금방 나오는 거 같았는데우리만 이렇게 늦게 주나 싶기도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굉장히 오래 기다려서 완성되었고
말이 20~25분이지 체감상으론 더 걸린 거 같았다.



그리고 주문받을 때나 음식을 가져다줄 때나 왜 이렇게 다들 하나같이 퉁명하신지 모르겠다.
바빠서 그런 건가 다들 화가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듯한 말투와 행동들이 눈에 띄게 보였다.
어떤 다른 블로그에서도 굉장히 불친절하다고 하는 글을 보고 갔었는데 뭐 음식 주문만 잘 받아주고 완성된 음식 잘 가져다주고 그러면 됐지 뭐 하고 갔었던 것이었는데, 
정말 불친절하셨고 조금 퉁명스럽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어쨌든 제일 중요한 평양냉면의 맛을 얘기하자면 딱 정말 뭔가 평양냉면의 정석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아주 적당히 잘 느껴지는 육향과 짜지 않은 육수의 정도가 굉장히 좋았다.
아주 진하게 우려낸 고깃국의 그런 맛이 아닌 정말 깔끔하고 적당한 간과 억지로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잘 느껴지는 육향까지.
육수는 전반적으로 깔끔하니 괜찮았는데, 면이 조금 아쉬웠다.
면이 일단 꽤 찰졌고 메밀의 뭔가 까끌까끌함 같은 게 면을 먹는 내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메밀 함량이 낮은 건지 메밀 향도 다른 데에서 먹은 거보다 조금 덜 느껴졌었다. 
메밀 향이 잘 느껴지는 곳에서는 조금만 꼭꼭 씹어도 금방 메밀 향이 나서 좋았는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혼자 와서 냉면에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 가족끼리, 연인끼리 와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내부는 북적북적했지만
가게 내부가 넓어서 그런지 시장 바닥 같고 그런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평양냉면 자체의 맛을 보고 또다시 방문할지는 의문이다.
그냥 한 번쯤 먹어볼 만은 하지만 서비스적인 것으로 나 맛적으로나 조금씩은 아쉬운 점이 있었던 평양면옥.





무료로 하는 전시회는 무조건 열이면 열 모두 다 가고, 
갔다 와서 인상 깊은 전시회는 두 번가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이 전시회 갈만한 데 있냐고 가끔씩 물어보면 추천해주기도 한다.
나 역시도 그 친구들에게 전시회 추천을 받고 다녀오기도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도 그렇고 주변 친구들도 전시회에 크게 관심 많이 있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나이 먹어가는 거 때문인지 요즘엔 다들 전시회도 많이 다니고 나 역시도 그렇다.







멜론에서 이번에 11월 1일(목) ~ 11월 30일 (금)까지 Green 이상 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하여,
홍대 KT&G 상상마당에 가게 되었다. 
전시회 이름은 노만 파킨슨 <스타일은 영원하다> 展.



일단 노만 파킨슨이 누군지 살짝 알아보자면 영국의 패션 포토그래퍼인데 그가 남긴 사진들 안의 패션들은 현대에 와서 보아도
전혀 어색하은 멋을 지닌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패션 쪽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패션 포토그래퍼들에겐 유명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다.



사실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이것저것 관심 있게 검색해 보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는 인물이고
내가 패션에 관심이 크게 많거나 그렇다고 패션 포토그래퍼와도 거리가 먼 직종이기에 
평생 이번 계기가 없었더라면 모르고 살 인물이기도 했기에 전시회 이름을 듣고도 큰 기대를 안 한 것은 사실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홍대 KT&G 상상마당으로 향했고 전시회는 건물의 4,5층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막 크고 넓은 전시회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있다.



   



멜론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무료로 하는 전시회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몰리고, 
그 몰린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여기저기 사진 찍느니라 바쁜 전시회에 신물이 났었다.
이번 전시회도 무료에다가 주말이니 왠지 그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 외로 정말 조용했고 사람들 자체도 많지 않았다. 
사진 찍으려고 멈춰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있었지만 다른 전시회에 비해 확실히 덜했다.
그래서 전시회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한 작품 한 작품에 감상하기도 충분히 좋았다.



   



   



노만 파킨슨이 패션 포토그래퍼인 만큼 전시회가 다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로 전시되어 있는데, 
역사가 오래된 VOGUE에 아주 오래전에 실렸던 사진들부터 유명인사들을 찍은 사진들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정말 오래된 사진임에도 생동감 있는 연출과 패션이 정말 지금 당장 입어도 어색하지 않고 아주 멋스러운 옷들이 눈에 띄었다.
오히려 사진 속의 패션들이 지금 패션들 보다 더 세련됐고 우아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도 많았다.
또 사진들의 색감이 좋았고 구도도 굉장히 멋있었고 인상적인 작품이 많았다.



비록 규모가 작아서 작품의 수가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용은 알찼다.
또 난해하고 어려운 전시회가 아니어서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념품 샵 정말 구매 욕구를 일으킬만한 무언가가 없었다는 게 제일 아쉬웠다.
어쨌든 나쁘지 않은 전시회였다.







여의도 집으로 아주 유명한 진주집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앞서,
내가 안 먹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생선을 넣고 끓인 매운탕, 해물탕, 족발 그리고 콩국수가 있다.
먹으라고 하면 먹긴 하지만 언급한 음식 모두 즐겨 하지 않는 것일 뿐, 막 싫어하고 아예 안 먹고 그러진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콩국수를 먹게 되었냐면 남자친구가 여의도에서 현재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러니 당연히 밖에서 자주 사 먹게 되고 그중 맛있는 곳은 꼭 나한테 말해주고 같이 기회 되면 가자고 말하는데
올여름부터 계속 여의도에 진짜 맛있는 콩국수 집이 있다고 안 좋아하는 나도 맛있게 먹을 거 같다고 여태껏 말하길래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어도 가게 되었다.







여의도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남자친구가 말하길 그 지하에 맛 집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그중에 진주집이 제일 줄도 많이 서서 먹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진주집 음식점이 제일 컸는데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서 그 바로 옆에도 확장하여 있었다.
내가 갔을 땐 한 2시인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큰 음식점에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사람이 많으니까 정신없는 건 당연한 거였고주문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주문에 혼선이 있을 법도 한데,
주문에 혼선 없이 다 기억하고 제대로 가져다주시는 이모님들 정말 대단하시다.





진주집 메뉴는 굉장히 심플한데 냉 콩국수, 닭칼국수, 비빔국수, 육개장 칼국수, 접시 만두가 있는데
닭칼국수를 시킬까 고민을 조금 했지만 그렇게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만 콩국수로 2그릇 시켰고 가격은 만 원이다.
사실 콩국수가 만 원이면 조금 비싼 감이 없진 않지만 워낙 여의도 물가가 높아서 그런지 만 원이라는 가격이 그냥 적당하게 느껴졌다.





   



주문하고 10분도 안 걸려 음식은 준비되어 나왔고 딱 보자마자 그릇이 좀 작길래
만 원이나 하는 콩국수의 양이 너무 적은 거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먹다 보니 금방 배가 불렀고 나는 결국 좀 남겼고 남자친구는 국물까지 모두 다 싹싹 긁어먹었다.
보기엔 좀 적어 보이는 양이었는데 막상 먹으니 양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걸쭉한 콩물인데 먹어보면 더 걸쭉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주 걸쭉하고 굉장히 담백하고 고소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콩 비린내가 안 나서 좋았다.
확실히 다른 곳에서 먹는 콩국수 국물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만 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는 맛이었다.
콩국수의 국물은 직접 만드시는 거 같은데 면은 그냥 파는 걸 삶아서 내온 거 같은 소면이었다.



그리고 제일 핵심이었던 것은 김치였는데,
보쌈김치식으로 나오는 김치였는데 보통의 보쌈김치가 그렇듯 약간 달긴 한데 굉장히 콩국수랑 잘 어울린다.
남자친구가 여기 김치도 맛있다고 같이 먹으면콩국수의 마지막 입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게 잘 어우러져서 잘 먹었다.



제일 처음에 언급했듯 나는 콩국수를 선호하지 않는데 여기는 내가 먹어본 콩국수집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제일 많이 먹은 곳이다.
콩국수를 안 좋아하는 내가 내년 여름쯤 되면 한번 또 갈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 다 했다.
남자친구가 맛있는 데를 더 많이 알아내서 데려가 주면 좋겠다.
다음엔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되는 여의도 맛집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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