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딸을 낳아서 몸조리한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사랑스러운 아이가 돌을 맞이했다.
돌잔치는 친구네 집에서 가까운 천호역에서 한다고 초대를 하였고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 딸의 첫 생일잔치를 즐겁게 축하해주며 재밌었던 돌잔치는 끝이 났고 이제 다른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서 천호역에 계속 남아있게 되었다.



그렇게 천호역에 먹자골목 쪽을 한 바퀴 돌다가 뭘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까 하고 쭉 보는데,
익숙한 그 이름! '아이스 베리'가 있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때 먹었었던 그 추억 속에 있는 아이스 베리가 아직도 이렇게 있다니! 
간판만 보고 너무 반가워서 친구들한테 아이스 베리가 아직도 있다고 말했더니
다들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니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추억들은 비슷했고 
다들 한 번씩 다 가봤었던 추억이 있는 아이스크림 집이어서 단숨에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예전에 중고등학교 다닐 때 캔모아, 아이스 베리, 레드망고 이 세 가지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모두 다 사라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넣어먹을 토핑도 고르고 또 그냥 공짜로 나오는 식빵도 그때엔 왜 이렇게 맛있었는지..
가게들이 모두 없어지니 내 추억도 같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이제는 찾으려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그런 전문점들이 되어버렸다. 아쉬웠다.
가끔 SNS에서 '이거 알면 최소 아재'라는 것들을 보면 거기에도 꼭 들어가 있는 캔모아 또는 아이스 베리.
이젠 정말 아재가 되어버린건가ㅎㅎ
어쨌든 간판만 보고도 어릴 적 추억부터 생각이 나니 감회가 새로웠고 그때 그 시절의내가 된 거 같은 기분이었다.









천호에 있는 아이스 베리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게 안이 굉장히 컸고 넓고 자리도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니 친구들과 조용하게 수다 떨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또 지금 한창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라 모형 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며놨는데 예쁘게 꾸며놔서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만큼 저렴한 가격도 아니었고 예전만큼 소박한 느낌의 아이스크림 가게는 아니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메뉴 역시 시대를 따라 변해있었고 가격은 두말할 것도 없이 비싸졌다.
어쨌든 우리는 밀크 딸기 요빙(15,000)과 시나몬 허니브레드(7,000)를 시켰고 사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렇다만.. 
내 기준에 빙수의 가격도 요트 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밀크딸기요빙은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었고 딸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우유 얼음 위에는 연유가 뿌려져 있어서 많이 달았지만 그래도 새콤한 딸기와 함께 어우러지니 더 맛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15,000원의 가격은 살짝 비싸다고 느껴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나는 고등학생 때엔 그냥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뭐 다른 토핑 들어간 것을 위주로만 먹어서 그런지
아이스 베리에 빙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솔직히 빙수로 유명한 체인점에서 파는 빙수보다 맛은 훨씬 더 좋았다.





시나몬 허니 브레드는 주문한 후 15분~20분 정도 걸린다고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실제로도 빙수를 한창 먹고 있을 때에 준비되어 나왔다.
시나몬 허니 브레드는 크게 여기가 더 맛있다, 맛없다 할 특징은 없었는데 좋았던 것은꿀 같은 시럽이 다른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많이 뿌려져 있었고,
휘핑크림도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키는 것의 배로 많이 올려주셔서 뭐든 부족함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7,000원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시나몬 허니 브레드 시키면 절대 후회할 일이나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친구가 얼마 전 약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자기가 유럽 갔다 올 때 뭘 사 왔으면 좋겠냐고 뭐 가지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오래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과자를 부탁하였고 도착하자마자 그 과자를 샀고 들고 여행 중이라고 연락이 왔었다.
그 후로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무사귀환했고 그 선물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에 돌잔치 하게 되면서 받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렇게 오늘 돌잔치 때 모두 다 만나게 되었고 친구가 내민 것은 예쁘게 포장한 묵직한 상자였고 열어보니 이것저것 많은 것이 들어있었다.
부탁했었던 그 과자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초콜릿들, 귀여운 모양의 방향제와 곰돌이 키 링, 그리고 스킨이 들어있었다.
친구가 준 선물을 받고 예상치 못한 선물들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은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 친구가 이것들을 사면서 했을 내 생각들과 또 긴 여행 동안 들고 다니느라 고생 많이했겠구나 생각도 들고
또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으면서도 참 고마웠다. 
친구가 나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연말에 큰 선물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어린 왕자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제일 마음을 울렸던 대사를 꼽으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이었고 그 대사가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오늘 친구에게 이런 선물을 받으며 그 말이 다시 마음속으로 떠올랐다. 
친구가 나를 위해서 편지를 쓰며 또 그 먼 유럽에서 선물을 하나하나 고르며, 여러 멋진 풍경들을 보며 내 생각을 했다는 말에 그 친구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연말을 준비해야겠다.











이번 남자친구의 긴 휴가 때 영화만 4편을 보았고 추리연극 <크리미널 시즌 4>를 끝으로 연극도 2편을 보았다.
평소에는 영화는 보통 2시간을 러닝타임으로 가지고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밖에 보지 못하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2시간 넘는 시간을 영화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이 아까워서 보지 않았고
연극은 혜화역까지 가야 하니 지하철을 한 번만 타면 간다지만 그래도 30분이 넘는 시간을 걸려서 가서 본다는 게 쉽지 않았었다.
어쨌든 그동안 이래저래 문화생활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 정말 이번 휴가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면 '문화생활의 끝판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4편 봤어도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얼마 전에 봤었던 연극 '기묘여행'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흥미 있는 장르의 연극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가끔씩 당첨되는 연극 어플에서 보고 싶었던 장르의 연극 몇 개를 응모하였고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어서 토요일에 보게 된 연극은 '크리미널 시즌 4'이다.
일단 추리 연극이라는 것에 제일 흥미가 생겼고 시즌 4까지 나왔다는 것에 인기가 많은 연극이구나 생각이 들었기에 당연히 기대감은 높았다.
원래도 동생이랑 크라임씬이라는 추리 예능도 재밌게 봤었고 평소에 무언가 추리하고 생각하고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당첨이 더더욱 기뻤다.



토요일 6시 연극이고 봄날 아트홀 지하 2층에서 관람을 한다고 해서 미리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선착순으로 표를 배부하고 입장해서도 자리는 지정석이 아닌, 원하는 자리에 그냥 착석하면 된다고 적혀 있었다.
토요일이고 저녁시간대인지라 사람이 많이 대기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일찍인 5시 15분쯤 도착하였는데 정말 우리밖에 없었다.
선착순 배부라고 하여 사실 조금 쫄렸는데 전혀 그럴 필욘 없었다.
그리고 표는 5시 반에 배부한다고 하여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25분쯤 되니까 슬슬 사람들이 우리 뒤로 줄 서기 시작했고,
봄날 아트홀에서는 크리미널 시즌 4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연극들도 있어서 줄 선 사람들 중에서 한 15%만이 크리미널 시즌 4 관객이었던 것 같다.



이날 굉장히 추웠는데 추위를 피할만한 곳이 없었다.
그리고 30분에 표를 받았어도 입장은 50분부터라고 하여서 20분 동안 시간이 애매해서 어디 카페라도 들어갈 수도 없었다.
추위에 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러브 스코어랑 기묘여행 볼 때엔 그래도 어디 앉아있을 곳이라도 있었는데 여기는 정말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관객들이 대기할만한 그런 장소는 없었다.



    



입장하자마자 인상 깊었던 것은 스피커에서 크게 나오는 빗소리와 아주 오래된 뉴스가 나왔다.
월드컵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걸 보니 2002년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연극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고
자리가 많이 남아서 두 번째 줄에 우리가 앉은 쪽에는 우리만 앉아 있었고 옆자리는 모두 다 비어있었다.







그렇게 6시가 살짝 넘은 시간에 연극이 시작되었고 암전에서 비명을 지리는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로부터 시작을 한다.
크리미널 시즌 4의 내용은 4명의 납치된 사람과 시체 1구가 있는데 납치된 사람 중 한 명의 범인을 찾으면 되는 연극이다.
연극의 내용이 내용인 만큼 긴박한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추리를 해야 하니 생각을 하면서 봐야 했다.
내용의 전개도 나쁘지 않았고 스토리도 나름 탄탄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서운 장면들이나 깜짝 놀래는 그런 것은 없었다.
또 그렇다고 엄청 무겁게 이야기를 끌어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웃음 포인트도 몇몇 있었다.



하지만 배우분들의 연기에서 좀 과장된 부분이나 너무 긴박함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대사 전달에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발음도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있었고 대사를 약간 절었던 부분도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사람이 하는 것이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편집과 다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이런 게 연극의 또 다른 매력이지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어쨌든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반전의 반전의 연속인 결말에 재미있었고 놀랐다.
한 번쯤은 추리 연극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되어서 멋진 연극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아 그리고 연극을 다 보고 경품 추천을 한 후 배우님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던 연극이었다.
지금까지 봤었던 연극들은 그런 거 하나 없었는데, 관객들을 많이 생각해주는 그런 연극배우님들이 아니었나 싶었다.
누군가 크리미널 시즌 4 추천할만해? 볼만해?라고 물어보면 한 번쯤은 볼만한 그런 연극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연극을 영화보다는 즐겨 하지는 않는 편인데 항상 기회가 된다면 관람할 의사는 있다.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무비 프리라는 어플로 가끔 응모를 하면 당첨이 되고 당첨된다고 해서 100% 보지는 않는다.
보통 만약에 열 번 당첨이 되면 한번 볼까 말까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보고 싶은 장르의 연극이 많아서 이것저것 응모하게 되었는데 그중 '기묘여행'이라는 제목을 가진 연극을 보게 되었다.
기묘여행이라는 제목도 뭔가 제목만 보고 장르를 생각할 수 있는 단어도 아니고 뭔가 가벼운 내용의 연극이 아닐 것 같아서 꼭 보고 싶었다.
뭔가 항상 나는 영화든 연극이든 그 무엇을 봐도 메시지를 주거나 또는 감동을 주는 장르를 좋아해서 더 기대를 많이 했고
연극의 내용을 짧게 설명하는 줄거리를 보고 더더욱 기대감은 커졌다.







연극 기묘여행의 줄거리는 3년 전에 살인사건을 당한 카오루의 가족과 그녀를 살인한 아쯔시의 가족의 기묘한 1박2일간의 여정을 다룬 연극이다.
피해자 가족들과 가해자 가족들의 1박2일이라니 뭔가 줄거리를 듣기만 해도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보는 약 90분 동안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가 만약에 가해자 부모였다면? 내가 만약에 피해자 부모였다면? 
내가 만약에 피해자 부모였다면 내 자식을 살해한 사람의 부모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러한 삶은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 부모님이 만약에 피해자 부모였다면? 
나라면 가해자의 가족들 나름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저 그런 뻔한 사랑 내용이 연극이 아니어서 그런지 연극을 보는 내내 긴장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고
카오루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님의 목소리 톤과 표정이 너무 슬퍼 보여서 연극 내내 집중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나는 맨 앞자리에서 관람을 했는데 내 주변에 앉아서 관람한 사람들은 거의 다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눈물을 흘릴 만큼의 무언가는 없었지만 마음속에 큰 울림이 있었던 연극이었다.
이런 장르는 무조건 영화만이 풀어 나갈 수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입장했었다면,
나갈 때엔 이런 장르의 연극도 영화만큼이나 매력이 있고 마음속의 울림은 영화보다 연극이 더 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르가 장르인 만큼 쉬운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력이나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극단 산수유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어졌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꼬막 비빔밥이라는 게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강릉에 유명한 꼬막 집이 있는데 거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행을 하기 시작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꼬막 비빔밥이나 꼬막무침이 유명해지면서 여기저기 음식점에서 꼬막 비빔밥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꼬막 비빔밥을 판매하는 연안 식당이라는 규모가 꽤 있는 음식점이 여기저기 체인점으로 생기더니
이제 연안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을 안 먹어본 주변 친구들을 찾기 힘들 만큼 연안 식당에 가본 친구들이 꽤 많다.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근처에 세 군데나 있을 만큼 연안 식당이 뜨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유명한 곳을 남자친구가 먼저 회사생활을 하면서 두 번 가보게 되었고 두 번 다여의도에서 먹었는데 꽤 매콤하니 맛있었다고 하여,
나는 꼬막이 지금처럼 유행하기 전부터도 간간이 먹어보았던 음식이라 거부감 없이 같이 먹어보게 되었고
우리는 충무로역 바로 앞에 있는 연안 식당에 가게 되었다.
방문 시간은 12시 40분이 살짝 넘어가는 시간이었고 한창 점심시간이어서 대기가 있을 줄 알고 걱정을 했었으나 다행히 자리가 꽤 많이 있어서 대기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에는 젊은 사람들보다 우리 부모님 나이대의 어른들이 더 많이 계셨다.



    



주문은 꼬막 비빔밥이 처음부터 목표였기 때문에 꼬막 비빔밥 2인을 주문하였고,
사당역에 있는 연안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의가격을 13,000원으로 봤었는데 충무로점은 12,000원으로 천원 더 저렴했다.
지점마다 가게 세가 달라서 가격이 이렇게 다른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가격은 하나로 통일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고작 천 원 차이인데 뭘~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천 원이라도 더 비싸게 먹는다는 것은 딱히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내 생각엔 12,000원도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친구는 한치 비빔밥도 먹어봤었는데 한치 비빔밥은 약간 오징어젓갈에 밥 비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앉자마자 반찬으로 미역국이랑 미역줄기, 콩나물무침, 김치, 간장게장이 나온다.
간장게장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점은 정말 드문데 이렇게 나와서 반가웠다.
간장의 맛은 그리 짜지 않아서 좋았는데 게 자체는 너무 조그마하고 살이 그다지 차있다고 말하진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게가 작아서 그런지 부드러워서 어르신들이 먹기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역국은 약간 짜다는 느낌은 있었고 미역줄기도 약간 간이 셌다. 그래도 반찬들 중에선 미역줄기가 제일 맛있었다.
콩나물은 삼삼하니 괜찮았고 김치는 양념이 너무 많이 묻어서 약간 고춧가루가 떡져있는 느낌이 들어서 손대지도 않았다.

반찬들은 간장게장을 포함하여 모두 다 리필이 되는 것이니 간장게장 같은 건 꼭 한 번 더 리필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먹으면 좋을것같다.



    





정말 밑반찬이 앉고 주문하자마자 나왔다면 밑반찬이 나오자마자 꼬막 비빔밥이 준비되어 나왔다.
약간 모든 것을 다 미리 만들어놓은 것 같아서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됐지!라고 나름대로 위안을 삼으며 꼬막을 봤는데 다른 지점들에 가서 올린 사진들보다 꼬막의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있다고 해서 너무 기대를 한 탓인 건지 남자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여의도에서 먹었을 때도 이 정도의 양이었다고 하는 걸 보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듯하다.



남자친구가 흰밥에 먼저 테이블 위에 놓은 참기름을 뿌리고 꼬막을 절반만 넣고 비비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싱거워서 난 그냥 전부 다 비벼 먹었다.
여의도에 먹었을 땐 살짝 매웠다는데 충무로점은 청양 고추를 안 쓰는 건지 어쩐 건지 매운 거 하나도 없었다.
살짝 매우면 더 입맛을 당기는 맛이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양념에 생마늘이 편으로 썰려서 들어가 있는데 그걸 하나씩 씹을 때마다 좀 매워서 살짝 거슬렸다.
남자친구는 편 마늘은 모두 빼놓고 먹을 정도였으니 생마늘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조금 주의를 준다든지 설명을 미리 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꼬막은 나름 벌교, 여수에서 온 꼬막만을 쓰고 있고 해감이 잘 돼있어서 씹는데 거슬리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조개류가 해감이 덜되면 굉장히 먹는데 불쾌한 일이 많이 생기는데 여기는 그런 거 하나 없어서 그 점은 정말 좋았다.


다음번에 솔직히 다시 연안 식당을 방문할지는 의문이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근데 12,000원의 가격대에 이 정도의 양을 먹는 것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그냥 한번 방문한 것으로만족하려고 한다.













며칠 전 찜질방에서 반나절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 있어서 찜질방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하다가
남자친구의 아이패드를 활용하기로 했고 왓챠플레이에 있는 영화 중에서 내가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를 같이 보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뭔가 그냥 일반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영화에서 보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더 감동을 받고 메시지를얻는 편이라서 애니메이션을 더 선호한다.
더구나 누구나 다 좋아하는 소설인 어린 왕자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니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대충 줄거리를 말하자면 친구 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 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가 이사를 갔는데
그 이사 간 집 옆집 할아버지는 괴짜 조종사가인데, 그 할아버지가 추락했을 때 만난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그 소녀에게 해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렸을 때 어린 왕자라는 소설책을 접할 때는 내용을 솔직히 거의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 흘릴 각오를 한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른들도 누구나 처음엔 아이였단다 그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해." 등등..



지금 들으면 울컥하기도 하고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말들인데 그때엔 그게 무슨 말들인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고 소설책을 끝까지 읽었던 것 같다.
이제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수많은 명대사들이 마음을 울린다면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겠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과는 정말 또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었던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전개도 조금은 특이했는데 그래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잘 보았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많은 것을잊어버린 채 살고 있진 않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다.
마지막 즈음엔 과거의 순수함을 현실에 치여 다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왕자를 보면서,
지금의 나 역시도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 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물론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더 볼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정말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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